[지리] 지리는 어느 한곳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 (159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6년 10월 01일 일요일
ㅇ날씨: 맑음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慶南 咸陽郡 馬川面 秋城里
ㅇ산행코스: 칠선산장-추성동-국골-국골사거리-영랑대-두류봉-성안-추성동-칠선산장
ㅇ산행시간
ㅇ08:40-칠선산장에서 산행시작
ㅇ09:17-국골 초입 (출입금지 팻말이 있다.)
ㅇ10:14-처음으로 계곡을 건너는 지점. (계곡을 건너지 않고 계속 올라와도 결국은 만남.)
ㅇ10:54-계곡 합수지점 (이곳에서 주계곡의 좌측으로 길이 열리고 다시 지계곡이 나타난다. 이 지계곡이 국골 좌골임.)
ㅇ11:39-집채 만한 큰 바위가 있는 능선
ㅇ12:21~12:38-부러진 고목이 보이는 지점에서 약 30m 이동한 지점에서 점심식사 (고도계 약 1,260M 지점.)
ㅇ13:15-국골사거리 (먼저 오신 남녀 산님 두 분이 계심.)
ㅇ13:26-영랑대 (파노라마사진 촬영등으로 제법 오래 머뭄)
ㅇ14:13-로프지점 (허공다리골 상류지점과 만나는 지점)--모르고 허공다리골 계곡으로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옴.
ㅇ14:29-로프지점 (두류봉으로 추정)
ㅇ14:46-전망바위 봉우리
ㅇ15:08-멋진 암봉
ㅇ16:23-3번째 십자 표지석 (이곳에서 직진하지 않고 좌측 내림길로)
ㅇ16:36-아무도 없는 독가가 나타난다.
ㅇ16:49-성안 (잘 닦인 임도와 양옥집들이 몇 채 보인다.)
ㅇ17:13-"출입통제" 팻말이 보이는 추성동 시멘트도로 (아침에 왔던 시멘트 삼거리 길)
ㅇ17:23-칠선산장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8시간 43분
ㅇ산행거리 약 14km
ㅇ나의만보계 28,476步
ㅇ일정시간표
ㅇ07:14 통영출발
ㅇ08:04 생초IC
ㅇ08:34 칠선산장앞 주차장에 도착
ㅇ08:40~17:23 산행
ㅇ17:38~18:15 백무동 입구 '아우네 식당'에서 저녁식사
ㅇ18:45 생초IC
ㅇ19:48 통영도착
국골
이 코스는 추성리에서 일찍 칠선계곡이나 백무동계곡을 출발한 등산인이 천왕봉 중봉 하봉을 거쳐 내려오는 길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주릉에 붙기까지의 반쯤은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국골의 시원한 계류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등산로가 계류 에서 벗어난 나머지 능선길은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른 길로서 막판에 땀을 잔뜩 흘려야 주릉에 올라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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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지난 8월 15일 (광복절) 난테아우 부부와 창암능선과 칠선골에 다녀온지 벌써 한달하고도 보름이나 지나
이젠 지리의 품에 안기고 싶다. 기왕이면 同可紅裳이라 단풍
을 의식하여 천왕봉 주변을 돌고 싶은데 솔직히 통신골 같이
위험한 골짜기는 감히 엄두도 못내겠고 연휴에 장거리 여행길
도 있어 이번주는 좀 가볍게 타야 하므로 미답지인 국골이 떠
오른다. 늘 그렇듯이 산행코스 선택이 어려워 평소 존경하는
전주의 이영진님의 홈피와 존경하는 부산의 문종수님의 홈피
를 들락거린 끝에 비로소 결론이 내려진다.
추성리기점 국골경유 국골사거리에 오른 후 영랑대에서 조망
을 즐긴 후 향운대를 거쳐 허공다리골로 하산하기로 한다. 토
요일.. 부산의 문선배님께 전화를 걸어 한 수 지도(향운대 가는
길)를 받고 처음에는 아침도 먹지 않고 출발하려던 계획을 수
정하고 아침밥을 부친과 함께 먹고 커피까지 한 잔 마시고 출
발한다. (7시 14분.)
아침에 부친 모시러 갈때만 하더라도 가랑비가 내려
"이 비가 오는데 오늘도 산에 가나?" 하는 제지성 말씀을 들었지만 <칠선교 앞 추성산장에서 아내가 가는 좌측으로 가야 한다.>
날씨는 갈수록 쾌청해 진다. 오늘은 비가 올 확율 10~20%라는
기상청의 일기 예보을 믿고 우산과 판쵸의까지 준비했고 비 맞으면 고장날까 무거운 DSLR을 가져오지 않고
똑딱이 두 대만 딸랑 가져온 것이 많이 후회스럽다. 8시 34분 칠선산장에 도착한다.
칠선산장 앞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칠선교 앞 추성산장까지 올라간다.
작은 사진에서 보이는 추성산장의 좌측을 돌아 올라가면 곧 이동통신 중계탑이 나타나고 잠시 후 "출입통제" 팻말이 나타나는
시멘트길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우측 시멘트길로 올라간다. 오름길에는 수크령이 바람에 흩날리고
야생화가 만발하다. 쑥부쟁이, 구절초, 참취, 물봉선, 며느리밑씻개, 층층이꽃, 개망초, 나도송이풀 등등.. ^^
나도송이풀
꽃며느리밥풀처럼 꽃잎에 흰색으로 솟아난 모양이
마치 밥알이나 이빨 같이 보여서 더욱 묘한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이 꽃은
국화를 닮아 보기 좋은 잎과 그 사이사이에서 짝을 지어 피어나는 연한 분홍색꽃이
조화를 잘 이룬 멋진 꽃입니다. 밝은 연녹색 줄기에 보일 듯 말 듯 솜털이 보송보송하고
한참을 만지면 끈적한 액이 묻어나온답니다. 꽃 모양은 어린 새가 입을 벌린 모양 같다고도
합니다. 풀잎이 쑥을 닮아 송호(松蒿)라고도 하며, 가지와 잎에 부드러운 분백색 털이 많아
초백지(草柏枝) 라고도 합니다. 관상용, 밀원용으로 쓰이며 全草를 8~9월 개화시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 후 약용합니다. 淸熱, 利濕의 효능이 있어 황달, 수종, 감기, 비염 등을 치료 합니다.
시멘트도로를 올라오면 잠시 후 두 갈래 길이 나타나 잠시 헷갈린다.
하지만 좌측 산길쪽으로 리본이(범재수) 걸려있어 속는셈치고 된비알 오름길을 올라가니
사람이 살지 않는듯한 빈집이 나타나고 애기똥풀과 산박하가 여기 저기에 피어있어 접사촬영을 하고 있는데
빗방울이 한 두방울씩 떨어진다. 09시 15분. "이거 비오는 소리가 여보?" 아내가 놀라서 물어온다.
아직 초입도 못 들어 왔는데 비가 내리다니 우산과 판쵸의를 가져온 것이 다행이다. (하지만 더이상 비는 내리지 않음.)
아내는 산박하를 보더니 배초향이 아니냐며 묻는다. 허.. 잠시 후 반가운 국골초입이 나타난다.
지리산 비지정등산로의 계곡은 모두 원시계곡인줄만 알았더니
국골은 아니다. 말이 계곡이지 계곡을 우측으로 두고 등로를 걷는 것이다.
솔직히 나는 좀 허탈한 느낌이고 아내는 편해서 좋다며 오히려 좋아한다.
9시 32분. 우측 계곡으로 아름다운 단풍이 보이지만 계곡으로 직등하는 것이 아니므로 멀찍이서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차라리 등로가 없더라면 죽으나사나 계곡을 치고 올라 갈 것인데.. 에잉~~
10시 14분. 처음으로 계곡을 건넜다. 이제는 계곡을 좌측으로 두고 걷는다.
그런데 은하수님께서 말씀하신 국골 좌골이 문득 생각난다. 들은 풍월에 좌골이 아름답다고 하니
우측 등로로 가면 행여 좌골로 못 갈까 우려가 되는지라 다시 계곡을 건너 좌측으로 건너가니
등로는 고로쇠줄이 쳐져 있고 좋지 못해 다시 계곡을 건넌다. 갈팡질팡하는 나를 본 아내 '왈'
"오늘 우리가 가는 길이 국골 좌골입디까? 우골입디까?"
"아! 여기가 좌골과 우골이 나눠지는 곳이가?"
"......" (기가 막힌 아내)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국골 우골은 없다. 그냥 본류가 있을 뿐이고
국골 좌골이라 함은 잠시 후 나타나는 좌측 지계곡을 일컬음이었다.
10시 50분. '사랑합니다' 리본이 보이고 주계곡 본류에서 길은 좌측으로 꺾인다.
이게 국골 좌골인가? 계곡의 물은 말라 있고 너덜지대 처럼 보인다. (국골 좌골 맞음.)
하지만 우리는 그곳에서 2시 방향으로 산길 오름길을 발견한다. (국골계곡의 정등로)
합수지점에서 모험의 길을 피하고 안전한 2시 방향의 된비알 산길로 접어든다.
만약 우리가 국골 좌골로 치고 오른다면 어디로 떨어질까?
그 정답은 콩나물지도를 보면 알 수 있다. 바로 두류봉이다.
또 두류봉에서 향운대는 지척이라 쉽게 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서야 은하수님 일행이 어디서 어떻게 올라 어떻게 하산했는지 감이 온다.
10시 58분. 이제 계곡은 끝이 나고 된비알 오름길이다.
아내가 허기가 진다며 사과 하나 먹고가자고 하여 산죽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벌써 계곡이 끝나다니 약간 허탈감 마저 들지만 된비알 오름길 또한 장난이 아니니 끙끙대며 오른다.
11시 23분. 집채만한 큰 바위가 나타나는 곳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살짝 조망이 열려 건너편을 바라보니
두류능선이 구름에 덮혀있다. 과연 오늘 영랑대에서 조망을 볼 수 있을까?
바위지점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잠시 땀을 식힌다.
11시 39분. 조금 올라오니 더 큰 바위가 나타난다.
이곳 역시 시원한 냉풍이 불어온다. (추위를 느낄정도로)
국골계곡은 솔직히 계곡은 그리 볼 것이 없었다. (좌골은 안 가봐서 모르지만)
하지만 계곡을 지나 오름길 등로에는 아무도 없고 우리 두 사람 만의 세상이라 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이렇게 아름답고 호젓한 곳을 왜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일까!
점심을 먹고 한 30여분 올라오니 반가운 국골사거리다.
같은 일행인 듯한 남녀 산객 두 분이 앉아 계시면서 새재로 가실 예정이라 한다.
어디서 올라오셨냐고 물으니 새재에서 올라왔다고 한다.
새재에서 올라 새재로 내려가신다니.. ???
잠시 후 아내가 헥헥거리며 올라온다. ^^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영랑대에선 화려한 조망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볼 수 없는 것은 하봉에 가려 중봉과 천왕봉만 보이지 않을 뿐이다.
제일 먼저 우리가 올라온 국골부터 내려다 본다.
14시 13분. 우측 급경사 길 쪽으로 리본이 많이 달려 있어
결과론이지만 이 암릉이 나타나기 전에 우측으로 또 하나의 길이 있었던 것 같다.
15시 00분.백무동에서 올라 천왕봉찍고
이곳은 2년 전 내가 사진 촬영한 장소다.
멋진 암봉에서도 이미 두류봉을 지나쳤음을 알지 못한채
지도를 보니 어느지점에서 좌측 성안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것 같아

지금은 아무도 없었지만 내려오면서 보니
독가에서 조금 내려오면 길이 넓어지면서 마을가는 안내판이 나타나고

임도에서 파티마산악회 리본을 따라 내려오면 잠시 후
양옥집에서 내려오니 아침에 올랐던 시멘트길이다.
[영랑대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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