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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1 水
[경남 고성]
영선고개~성지산~갈모봉산~여우바위봉~석문~편백숲~주차장
맑고 구름 많은 날
갈모봉산(368.3m) 갈모봉은 갈봉산에 있는 한 봉우리로 조선시대 의적인 갈봉(葛峰)의 묘지가 있어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갈묘봉(葛墓峰)이었다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와전돼 갈모봉이 됐다고 전해진다. 70여㏊ 규모의 갈모봉 산림욕장에는 수령 20~50년생 편백나무를 비롯해 삼나무, 소나무, 낙엽송, 낙우송, 느티나무, 단풍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전체 수종의 80%를 차지하는 편백나무는 40~50만 그루로 추정된다.이당리 주민들에 따르면 40여 년 전 5년간 봄철마다 부역으로 동원돼 점심도 거른 채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그 후 땅주인이 된 고성군 개천면 출신의 윤영학씨가 편백나무 보식(補植)과 수목 관리에 나서 자연휴양림으로 가꿨다. 2006년 고성군이 윤영학씨와 임대차협약을 맺고 계곡 제방을 축조하고, 진입로·주차장·사방댐·팔각누정·산림욕대·급수대·체력단련시설 등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춰 갈모봉 산림욕장으로 개장했다. 윤씨는 개장 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자 개인이 소유하는 것보다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2009년 산림청에 매각해 국유림이 됐으며, 현재 고성군이 위탁 관리하고 있다. |
부산일보 산행지도 대로 산행
야생화 촬영으로 지체, 3시간이면 충분함
今日산행궤적
들머리 영선고개
매월 21일이면 모이는 아내의 곗날에는 친구 IS와 내가 만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전날 삼계탕 집에서 만나자고 IS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탁구를 치고 집에 와서 생각하니 허리도 아프고 (드라이버 연습하느라 무리한 듯) 혼자 탁구장에 가기도 뭐해서 이참에 근교산이나 타자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점찍어 놓았던 고성 갈모봉산을 가기 위해 늦은 밤에 전화를 해서 고성 초우식당(부산일보 소개 맛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약속을 하고 차 두 대를 끌고 가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부산일보 코스를 보니 원점회귀가 아닌 종주코스라 택시비가 꽤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죠. 낮 12시에 우리 아파트에서 만나 차 두 대를 끌고 고성 초우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찾아간 초우식당(055-672-7520)의 외관은 너무나 허술하여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는데 (부산일보에서 무슨 이런 집을 소개했노? 하며) 막상 음식이 나오자 외관과 달리 진수성찬입니다. 생각나는 음식만 해도 돼지수육, 전어회, 생선튀김, 전, 시래깃국, 된장찌개, 계란요리, 브로콜리, 도라지무침, 김, 양파, 막장, 김치 등등 스무 가지는 넘을 듯 보였습니다. (친구는 서른 가지라고 함)
반찬이 마음에 들었던 친구는 밥 두 공기를 작살을 내고, 매우 포만감을 느끼며 초우식당을 나와 유료 주차장에 주차한 차 두 대를 끌고 갈모봉산휴양림으로 향했습니다. 수 분 후 갈모봉휴양림 주차장에 파킹하는데 누군가가 반색을 하는데 아이고! 이기 누구십니까! 진주 비경 정대장님과 사모님이 막 갈모봉산 산행을 마치고 진주로 돌아가는 참이었네요. 부부간에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정대장님과 잠시 대화를 나누는데 화장실에 다녀왔던 친구 IS가 정대장님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더니 한마디 합니다. 진주경상대 병원 호흡기 내과에 가면 산소마스크 쓴 사람들이 있는데 모두 담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에쿠~ (맞는 말이기는 하나 어째 사돈 남말 하는 느낌이..)
암튼 내 차를 주차장에 파킹하고 친구 차를 타고 들머리 삼삼면으로 향합니다. Τ 자 33번 국도에서 정대장님 차는 왼쪽으로 우린 오른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차를 제법 달려 삼삼면 영선고개로 향하는데 가는 길에 보이는 바다 풍경도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잠시 후 도착한 영선고개(고 170m정도)에서 친구는 뭐 하러 생고생을 사서 하느냐며 측은하게 바라봅니다. ㅎㅎ 잠시 후 친구와 헤어져 나 홀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
영선고개 등산 안내도
나무계단을 올라서니 또다른 안내판이 보이는데..
안내판은 임란 때 공을 세운 이덕상 유허비에 대한 내용입니다.
안내판 아래에 보이는 이덕상(李德祥) 유허비(遺墟碑)
이어지는 오롯한 산길, 별 볼일 없는 산길이지만 저 속에는 수많은 야생화와 곤충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겠죠.
오롯한 산길에는 산박하, 산짚신나물, 등골나물, 무릇과 불청객 거미줄이 산객을 맞이합니다. 잠시 후 첫 번째 이정표를 통과합니다.
산길에 피어있는 무릇
이어지는 오름길
오름길로 올라서니 무명묘 하나 보이고 무명묘 옆에는 밤송이 하나가 떨어져 있습니다. 순간 집어서 까 볼까하다가 야생동물의 먹이를 빼앗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 둡니다.
잔대
잔대는 꽃모양이 잔모양을 닮아서 잔대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딱주, 사삼, 조선제니 등의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예로부터 인삼, 현삼, 단삼, 고삼과 함께 다섯가지 삼의 하나에 속해 있으며, 민간 보약으로 널리 사용하였습니다.
현재 이 산에서 가장 많이 피어 있는 산박하랍니다.
산박하가 있는 곳에 산도깨비가 보인다? 어째 닮은 것도 같고
그 앞에 얌전하게 앉아 있는 왕눈큰애기나방 이 아이는 쥐똥나무를 먹이로 한다고 합니다.
참취입니다. 봄에 돋는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 취나물의 일종이죠.
등골나무입니다. 그 이름이 풀 전체를 반쯤 말리면 등꽃 향기가 나서 붙었다는 설과, 잎의 가운데 갈라진 잎맥에 등골처럼 고랑이 있어서 붙였다는 설이 있지요.
산박하(山薄荷)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1미터 정도이며,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죠. 6~8월에 자주색 꽃이 취산(聚繖) 화서로 피고 열매는 네 갈래로 나뉘는 수과(瘦果)를 맺습니다. 어린잎은 식용합니다. 산과 들에 나는데 한국, 일본 등지에 분포합니다. [비슷한 말] 깻잎나물. (Isodon inflexus)
골등골나물
백색 꽃이 피는 등골나물에 비해 연한 자줏빛이죠. 또한 잎에서 차이가 나는데 등골나물의 잎은 가장자리에 규칙적이면서도 날카로운 톱니가 있으며 잎 뒷면에 선점이 보이는 반면 골등골나물의 잎은 가장자리의 톱니가 불규칙적이고 명확하지 않으며 잎 뒷면에 선점이 없습니다.
두 번째 이정표 지점인데 지형도 상의 성지산(372.4m) 이더군요. 이번 코스 중 최고봉인 셈인데 이정표가 정상석을 대신하여 산객을 맞이합니다.
성지산 지나 내리막길 풍경입니다.
펼쳐지는 조망이고요. 아무도 없는 호젓한 산길은 힐링 그 자체입니다.
자주 보이니 자꾸만 담게 되는 산박하
그 옆에 보이는 이삭여뀌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50~80cm이며,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는 짧고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이죠. 7~8월에 붉은 꽃이 수상(穗狀) 화서로 줄기 끝과 가지 끝에 드문드문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를 맺습니다.
자주꿩의다리
자주꿩의다리
자주꿩의다리는 꽃에 자주색이 감돌므로 다른 ‘꿩의다리’들과는 쉽게 구별될 수 있지요. 그리 희귀하지 않아 여름철에 비교적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라면 이 예쁜 꽃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습니다.
고추나물
열매가 고추를 닮았다고 해서 고추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물레나물처럼 하늘을 향해 영급니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는데 어떤 맛일까요?
뒤돌아본 성지산
층꽃풀
군락으로 피어있는 층꽃풀
층꽃나무는 꿀풀과의 잎 지는 넓은잎 떨기나무입니다. 나무의 밑부분만 목질일 뿐, 윗부분이 풀처럼 겨울에 말라 죽어서 풀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층꽃풀이라고도 부릅니다. 가을을 알리는 전령이기도 하죠.
나부끼는 리본들
잠시 후 도착한 세 번째 이정표, 이정표가 보이는 곳은 언제나 봉우리 더군요. 거리상 반쯤 왔네요.
삽주
삽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며,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의 타원형입니다. 7~10월에 연한 자주색을 띤 흰색 두상화(頭狀花)가 줄기 끝에 핍니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뿌리는 약용합니다.
등로의 우측으로 황토방1km 라는 팻말이 보이네요. 유일한 탈출로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등로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추석 때 묘지 관리차 후손들이 벌초를 한 것일까요? 암튼 이후론 대로 길을 휘파람을 불며 걸어갑니다.
닭의장풀 군락과 보까를 이루며 피어있는 층꽃풀 군락입니다.
뒤돌아본 지나온 봉우리(세 번째 이정표)
등로의 좌측으로 전개되는 바다풍경, 보이는 기다란 섬이 사량도죠 남섬과 북섬
올려다본 전망바위, 잠시 후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상쾌한 바람과 함께 멋진 조망이 펼쳐지더군요.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고성의 마터호른 거류산(570.5m)과 통영 벽방산(650.3m) 가운데 보이는 산은 면화산(410m)
거류산~면화산~벽방산~천개산~시루봉~도덕산~발암산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하늘금을 그리고
그 이후론 지나온 능선이 보입니다.
북쪽 고성 무량산~천왕산 방향이고요.
바로 옆에는 매바위산 능선이 나란히 달리고 있습니다. 저 능선도 궁금하군요. 잠시 풍경에 취했다가 간식과 물을 마신 후 다시 등로를 이어갑니다.
며느리밑씻개 군락지를 지나
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네 번째 이정표가 반깁니다. 쓸쓸한(?) 등로를 이어가는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어젯밤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머리털이 곤두서는데
어느 분께서 예초기로 풀을 베고 있는 장면이었네요. ^^ 그러니까 이분 덕택에 황토방 갈림길 이후 대로를 걸은 셈이네요. 가까이 다가가도 예초기 소리에 인기척을 느끼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분이 바로 황토방 주인이시더군요. 정말 놀랍습니다.
갈모봉산 오름길의 긴수염고래를 닮은 바위
그 맞은 편에 보이는 돌고래를 닮은 바위
갈모봉산 오르막길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큰산~장막산 라인과 멀리 실루엣으로 보이는 통영 미륵산
갈모봉산 오르막길 조망바위에서 내려다본 삼산면 미룡리(米龍里)일대
갈모봉산 오르막길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삼산면 미룡리(米龍里)일대와 바다풍경
조망바위 지나 다섯 번째 이정표, 갈모봉산까지는 0.4km 거의 다 왔네요.
바위 위에 자라고 있는 아름다운 층꽃풀 군락
뚝갈
머리에 쥐가 나는 산형과 식물입니다만, 구별법은 잎은 어긋나고 단순하거나 우상(羽狀)으로 갈라지며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습니다. 꽃은 7-8월에 피고 흰색이며 가지 끝에 원줄기 끝에 산방상으로 달립니다. 어린잎을 살짝 데쳐 나물로 무쳐 먹으며, 말린 것을 기름에 볶아 먹기도 합니다. 된장국의 국거리로 쓰고 순을 잘게 썰어 나물밥을 지어 먹는다고 합니다.
동물이동 감시카메라가 보입니다. 동물이 아닌 내가 사진을 찍는 장면이 나오게 되겠죠. ㅎㅎ
조금 걸어가니 자연 휴식 터가 나옵니다. 빙 둘러 앉아 점심 먹기 안성맞춤의 장소 같습니다.
갈모봉산 정상 일보 직전입니다.
갈모봉산 정상에 오르니 웬 젊은 청년이 먼저와 있네요. 정상석은 없고 삼각점 [충무 301 1980재설]과 이정목이 만이 산객을 맞이 합니다.
원님 덕에 나발분다고 덕분에 인증사진 한 장 건집니다.^^
갈모봉산 정상에서 펼쳐지는 조망입니다만
2% 부족한 갈모봉산 정상의 조망입니다. 사진 찍어준 대가로 젊은이에게 간식 두 개를 건넨 후 먼저 갈모봉산 정상을 떠납니다.
갈모봉산 지나 삼거리 갈림길에서는 왼쪽 여우바위봉 쪽으로 향합니다.
여우바위봉 가는 길에서 바라본 무량산 방향 조망
고성읍이 내려다 보이고 이쁘게 피어있는 층꽃풀
고성읍과 고성의 마터호른 뾰족한 거류산
여우바위봉(일명,옥녀봉)에 오르니 통영 봉화산 끝자락부터 고성 좌이산 고성 수태산 향로봉은 물론이고 사천 와룡산까지 멋진 조망이 펼쳐집니다.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원 사진은 더 긴데 사진이 실패작이라 고성 좌이산 이후로 잘랐습니다. 아까 정상에서 만났던 젊은이가 뒤따라 올라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누는데 알고 봤더니 고교 동문이더군요. 진고 73회니 나보다 29년 후배인 셈입니다. 진주가 고향(주약동)이고 고성에서 직장 생활을 한다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이후론 젊은이와 함께 하산을 하게 됩니다.
여우바위봉에서 갈모봉 산림욕장으로 가는 길에 있는 말머리바위 통천문
말머리바위 통천문에서.. 젊은 후배님이 찍어줌
통천문에서.. 답례로 나도 후배님 사진 한 장 찍어주었습니다. 물론 이 사진 말고 본인의 스마트폰으로 정면 사진을 찍어 주었지요. 29회 후배면 우리 아들과 동갑(33세)인데 나이는 35살이라네요.
하산길
하산길의 돌탑
편백나무가 즐비한 산림욕장입구
솔향 좋은 편백나무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물이 차갑다는 급수대
갈모봉펜션 (010-9669-0018)을 지나면 곧 주차장에 닿습니다.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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