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 산행기

양산 신불산/영축산/죽바우등/시살등/오룡산▲ 영남 알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30. 11:13

[영남 알프스] 영남 알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  (158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6년 09월 24일 일요일
          ㅇ날씨: 맑고 구름 조금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慶南 梁山市 下北面, 院洞面   蔚山廣域市 蔚州
郡 三南面, 上北面
          ㅇ산행코스: 간월산장-홍류폭포-칼바위능선-신불산-영축산-함박등-채이등-죽바우등-시살등-오룡산-자장암


 

 




          ㅇ산행시간
         ㅇ08:40-간월산장에서 산행시작
         ㅇ09:02-홍류폭포
         ㅇ10:28-45도 경사 슬랩
         ㅇ10:48-칼바위 능선
         ㅇ11:38-신불산 정상 (1,208.9M)
         ㅇ12:00~12:20-신불재 부근 억새밭에서 점심식사
         ㅇ13:28-영축산 정상 (1058.9M)
         ㅇ13:45-삼거리 갈림길 (비로암)
         ㅇ14:47-함박등
         ㅇ14:59-삼거리 갈림길 (함박재)
         ㅇ15:04-채이등 (청수중앙능선 갈림길)
         ㅇ15:27-죽바우등 (1,055M)
         ㅇ15:54-사거리 갈림길 (한피기고개)
         ㅇ16:08-시살등(981M)
         ㅇ16:23-삼거리 갈림길 (자장암)
         ㅇ17:05-오룡산 상봉 (968M 아무런 표시도 없음.)
         ㅇ17:18-오룡산 주봉 (951M) 울산 한우리산악회에서 2005.10.30 정상석 건립 (영남 알프스 종주기념)
         ㅇ17:45~17:55-알바 (리본이 걸려 있는 좌측 사면길이 정등로. 능선길로 가면 알바의 길.)
         ㅇ18:21-임도 출현 (이곳에서 좌측 사면길로 하산한다. 자장암까지 3km)
         ㅇ18:53-계곡시작 (이곳에서 아내는 옷도 갈아 입고 간단히 몸을 씻음.)
         ㅇ19:10~19:20-10분간 알바 (계곡을 건너니 길이 뚜렷해 진다.)
         ㅇ19:30-자장암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10시간 50분
          ㅇ산행거리 약 18km
          ㅇ나의만보계 35,990步

          ㅇ일정시간표
         ㅇ06:02 통영출발
         ㅇ08:00 서울산IC
         ㅇ08:40~19:30 산행
         ㅇ19:44~20:10 택시타다 (15,000원)
         ㅇ20:30~21:36 언양 '기와집불고기' (저녁식사)
         ㅇ21:49 서울산IC
         ㅇ22:34 진영휴게소
         ㅇ24:00 통영도착


 신불산 (神佛山)  1,208.9m  영축산 (靈鷲山) 1,058.9m


낙동정맥의 끝 부분에서 1,000m급 8개 산이 연이어 고원지대를 이루고 있어 "영남 알프스"라고 부르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수려한 산이 신불산이고, 억새평원은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단연 압권이다. 신불산 정상에는 표지석과 돌탑이 있고,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조망은 중천에 떠있는 것 같다.

 

신불산 서편 백련계곡에는 유명한 파래소폭포가 있고, 폭포 상하에는 신불산휴양관이 설치되어 있다. 영축산 남쪽 울창한 솔밭에 둘러싸여 있는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646년) 자장율사가 창건하였으며,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불보 종찰이다.

 

*영축산 산명 변경은 국립지리원에서 2002년 6월 16일 고시.


-김형수저 400산행기에서 발췌-



 

 




           산행이야기..



           이번주는 또 어느 산을 가야하나? 이젠 지리산을 가고 싶은데 아내는 지리산은 다음주에 가고 다른 산으로 가자고 한다.

          그래서 도를 짚어보라고 하니 경상북도로 가자고 한다. 통영에

          서 경북으로 가는 길은 전라도 보다 멀어 경북은 미답산이 많

          다. 한국의 산하 모임이었던 김천 황악산이나 다녀올까?

          전완님의 고향인.. (이상하게 연이 닿지 않는 황악산이다.)

 

          그래서 김천 황악산으로 가기로 하는데 산거북이님의 카페의

          산모듬님께서 올리신 신불평원의 억새를 보니 마음이 바뀐다.

          영남 알프스 산행기는 고작 5개인데 그중에서 2개는 오래된

          글로만 쓴 산행기라 이번 기회에 멋진 알프스 산행기 한 편을

          갖고 싶은 충동이 불꽃처럼 일어난다.

 

          그런데 코스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몰라 산거북이님께 토요일

          오후에 전활 걸어 물어보니 산행지도까지 올려 주시면서 간월

          공룡에서 오룡산까지를 추천한다. 안 그래도 죽바우등~시살등

          ~오룡산은 꼭 가려고 했는데.. 산거북이 아우님 정말 고맙수.

          ^^

          그런데 문제는 하산지점인데 자장암? 내석리? 결정 못 내린다.

          길도 멀고 산행거리도 멀어 5시 30분에 알람이 울리고 아침밥도

          생략한채 출발이다. (6시 02분.) 이번에는 솔나루님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마산입구에서 좌회전하여 쌀재터널을 거쳐 내서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니 훨신 빠르다. ^^ 

          고속도로를 조금 달리는데 시상에!  아침 7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 반대편에는 차량이 정체되어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있다.

          (벌초차량의 홍수)  북부산을 지나자 우리도 잠시 정체가 되었지만 서울산 톨게이트에 도착하니 정각 8시이다. 

          서울산 톨게이트에서 좌측 양산방향으로 꺾어 3번째 신호등에서 우회전하면 등억온천지구로 가는 길이다.

          (자수정나라쪽은 아님.) 8시 15분.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다. ^^

 

 

 

 

 

 

 

 

 간월산장 앞 산행초입 이정표  <08:40>

▷ 홍류폭포 갈림길 <08:57>



           주차장에서 차를 파킹한 후 조금 올라오니 간월산장이다. 간웡산장 옆에는 화장실이 있어 볼일좀 본 후

          올라가는데 보니 간월산장에서 삶은 계란과 오뎅을 팔고있다. 떡본 김에 제사지내고 엎친 김에 과부 보쌈한다고

          여기서 오뎅과 삶은 계란으로 아침을 때운다. 얼요기 후 마악 초입을 올라 가는데 군에 있는 아들에서 전화가 걸려온다. (8시 43분.)

          전화 내용인즉..  배가 아프다는데 알고봤더니 아들이 아니라 선임이 배가 아픈데 가져간 약 중 어떤 약을 써야할지 묻는 전화다. 허..

          요즘 군대가 좋기는 좋네.. 그리고 그눔(아들)은 별거로 전활 다하네..

          여기서 아까 간월산장에서 가져온 남은 계란 한 개 마저 까 먹으니 대충 얼요기가 되는 것 같다.

          잠시 후 홍류폭포 갈림길이 나타난다.   

 

 

 

 

 

 

 



▷ 홍류폭포 (虹流瀑布)  <09:02>



            홍류폭포 (虹流瀑布)

 

           이지방의 산은 대부분 만 장년기(壯年期) 산악으로 산정(山頂)이 원정(圓頂)을 이루고 있으나,

          오직 1,033m 고지의 간월산은 웅자를 자랑하며 단조봉에 이르러 절경을 더하고 있다. 구름덮힌 丹鳥峯 정상에는

          33m 벼랑으로 내리닫는 홍류폭포가 비경을 이루어 봄에는 한 줄기의 무지개를 세우고, 겨울에는 얼어 눈이 되어 흩날린다.

          어느새 비경에 심취해 있노라면 중국의 시성 李白의 비류직하 삼천척(飛流直下 三千尺)이란 시귀를 연상케 한다.

          갈길을 재촉하여 등을 돌리면 멀리 발아래 풍요로운 들판과 언양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경승이다.

 

 

 

 

 

 

 



▷ 홍류폭포 지나 된비알 오름길에 피어있는 꽃며느리밥풀  <09:13>



           홍류폭포는 수량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폭포로서의 위용은 충분하다.

          많은 산객들이 이곳을 배경으로 본인들의 인물사진을 찍는다. 한참 폭포사진을 찍고 있는데

          부부산객께서 한 컷을 부탁해 한 컷 서비스하고 폭포를 올라가는데 폭포 옆으로 동굴이 보이고

          촛불이 여러개 보인다. 아마도 무속인의 것이리라. 잠시 후 철계단이 나타나고 등로는 무척 된비알이다.

          날씨는 대체로 시원한 날인데 워낙 된비알이라 금방 땀이 난다.  그런데 이곳은 야생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순천 계족산에는 지천으로 피어 있는 꽃며느리밥풀도 이곳은 무척 귀해 자연히 눈길이 간다.

 

 

 

 

 

 

 



▷ 된비알 오름길에서 바라본 간월산  <09:38>



           고도를 높이니 아까는 어디가 간월산인지 구별이 어려웠던 간월산이 쑥 들어간 간월재와 함께 나타난다.

          3년 전에는 간월산을 오르기 위해 간월산장에서 직진하여 저리로 올랐다. 하지만 저길은 임도길과 연결되어 있어

          참 재미없는 코스였던 것 같은데 그때는 그래도 좋았다.  ^^

 

 

 

 

 

 

 



▷ 된비알 오름길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10:08>



           고도를 더 높이니 간월산과 간월공룡능선은 물론

          멀리 운문산에서부터 가지산, 고헌산 라인까지 보인다.

 

 

 

 

 

 

 



▷ 45도 경사의 슬랩을 올라오시는 산님들 (저 아래 등억온천지구가 보인다.)  <10:30>



           칼바위 능선으로의 오름길은 무척 된비알이고 로프지점이 세 군데나 된다.

          특히 마지막 이 로프구간은 무척 길어 마치 수락산의 기차바위를 연상케 한다.

          3년 전 간월재로 오르는 임도코스와는 비교가 안될 만치 재미있다. 바람도 솔솔..

 

 

 

 

 

 

 



▷ 칼바위 능선 시작 지점 (갑자기 날씨가 어두워 진다.)  <10:48>



           드디어 칼바위 능선이다. 여태까지는 된비알 오름길이라 똑딱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지만

          이제는 비장의 중장비를 꺼내든다. 솔직히 나는 DSLR카메라에 대해서는 거의 백치에 가깝다. 

          하지만 무식하게 자동으로 찍기는 싫어 조리개 우선 모드로 설정하고 사진을 찍는다. f 18로 조정

          그런데 여태까지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면서 어두워 진다. ^^;

 

 

 

 

 

 

 



▷ 아름다운 신불평원 그리고 죽바우등 (줌 촬영)  <10:50>



           고개를 돌려 왼쪽을 바라보니 마치 융단을 깔아 놓은듯한 보들보들한 신불평원이 정겹다. 

          정말 아름다운 능선이 아닐 수 없다. 마치 여인의 허리처럼..^^

 

 

 

 

 

 

 



▷ 칼바위 능선에서 바라본 신불평원 (위 사진의 전체 촬영 모습)  <10:51>



 

 

 

 




 



▷ 칼바위 능선을 오르는 아내  <10:55>



           무거운 카메라를 목에 걸고 칼바위 능선을 걸어가는데 보통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우측은 깎아지른 절벽이니 나 한몸을 지탱하기도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카메라까지 덜렁거리니

          자연히 거북이 산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 촬영하는 사이 아내는 벌써 저만치 올라가고 있다.

 

 

 

 

 

 

 



▷ 큰 암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칼바위 능선  <11:10>



           칼바위 능선상에 있는 거대한 암봉에 올랐다. (위 사진에서 보면 위쪽에 있는 두 번째 암봉)

          마침 산객 한 분이 올라온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재빨리 셔터를 누른다. 바람에 휘날리는 수건이 리얼하다.

 

 

 

 

 

 

 



▷ 큰 암봉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신불평원과 가야할 영축산~죽바우등 라인  <11:13>



           아!  저렇게 아름다운 색조와 부드러운 질감을 본적이 있었던가!  "....!!"  

          이 한장의 사진만으로도 더이상 아무 미련이 없구나! 

 

 

 

 

 

 

 



 칼바위 능선의 후반부 모습  <11:17>



           하지만 이곳은 아직까지 공룡의 등뼈가 이어지고 있다. 

          우측은 깎아지른 절벽이라 어떤 구간은 무척 주의를 요한다. (안전장치 없음)

          그래서 이곳은 노약자나 어린이는 절대로 타서는 안될 위험한 곳이다.  

          한참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데 어디서 "아이스케키이~~"  하고 낭낭한 소리가 들려온다.

          "누가 장난 치나? "  

 

 

 

 

 

 

 

 

▷ 칼바위 능선에서 아이스케키를 파는 사람 (날개 돋힌듯 팔린다.)   <11:29>

▷ 신불산 정상 (1,208.9M) <11:38>



           누가 장난치는줄 알았던 아이스케키는 실제상황이다.   

          한 개에 천원씩이나 하지만 날개 돋힌듯 팔린다.

          "너무 얼어 입에 넣으면 올라붙으니 침 발라 살살 녹여 잡수이소." --삼십대 초반의 아이스케키 장수의 친철한 애프트 서버스 ^^

          아내와 둘이서 아이스케키를 하나씩 맛있게 먹고 조금 올라오니 곧 신불산 정상이다.

          정상석 사진만 한 장 찍고 신불재로 향한다.

 

 

 

 

 

 

 



▷ 신불평원의 억새 (이곳에서 빵과 커피, 메치니코프로 아주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11:56>



           신불재로 내려가는 길은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평원..

          이곳에는 구절초, 산부추, 쑥부쟁이 등 야생화도 간혹 눈에 띈다.

          아침을 너무 허접하게 먹어 벌써부터 배가 고파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점심이래야 빵과 커피 메치니코프가 전부다. 오늘은 영축산장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아침에 빵을 먹으려고 가져 왔건만 졸지에 점심으로 둔갑하는 빵이다.  (12:00~12:20 점심)

 

 

 

 

 

 

 



 즐거워하는 나의 영원한 공짜 모델 ^^  <12:33>



           신불재에는 공사가 한창이다. (용도가 무엇인지?)

          신불재를 지나 오름길에는 억새가 유난히 고와 많은 사람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저멀리 보이는 높은 산이 향로산 맞쥬?

 

 

 

 

 

 

 



▷ 같은 장소에서 키득 거리는 ..^^  <12:34>



           아내 사진 한장이면 족해 이 사진은 올리지 않으려고 하니 

          본인이 찍어준 사진이라며 굳이 올리라 하니 어쩔 수 없이(?) 올립니다.

          아무래도 이 그림보다는 위에 있는 그림이 좋지요?  ^^

 

 

 

 

 

 

 



▷ 영축산 가는길 풍경  <12:44>



           전체가 가지산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영남 알프스는 다시 3개의 山群으로 나누어진다.

          加智山과 雲門山이 그 첫째요, 天皇山과 載藥山이 그 둘째요,

          배내재에서 남쪽으로 치닫는 肝月山, 神佛山, 鷲棲山이 세 번째 山群이다.

          이 세 번째 山群의 산줄기의 동쪽은 깎아지른 바위절벽을 이뤄 산세가 급준 하고

          서쪽은 경사가 완만하여 부드러운 억새평원으로 마치 두얼굴을 가진 야누스와 같은 것이다.

 

 

 

 

 

 

 



▷ 영축산 가는길 풍경  <12:47>



 

 

 

 




 

 

▷ 등로에서 바라본 울주군 삼남면 풍경  <12:50>

▷ 좌측 사진속 뿔따구 모양의 바위를 줌으로 당긴 모습 <12:50>



 

 

 

 




 



▷ 등로에서 바라본 공룡의 비늘 처럼 생긴 암릉  <13:00>



 

 

 

 




 



▷ 영축산 오름길 풍경  <13:09>



           이 한 장의 그림도 너무나 아름답지 않은가!

          마치 영화(반지의 제왕)속에 나오는 한 장면 처럼..^^

 

 

 

 

 

 

 



▷ 파아란 가을 하늘아래 보석처럼 빛나는 은빛 억새  <13:13>



           바람에 흩날리는 늦가을의 정취를 대변하는 억새는

          "아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라는 노래('짝사랑') 가사 덕분에 유명해진 풀입니다.

          그런데 우스운 일은 아직도 웬만한 사람들은 '으악새'가 "으악으악" 하며 우는 새의 일종인 줄 안다는 겁니다.

          이름처럼 좁고 길고 억센 잎에는 아주 작은 가시가 있어 섣불리 손을 대면 손가락을 베기가 일쑤입니다.

          제주도 한라산의 산굼부리 억새꽃 풍경이 특히 유명한데 흔히 물가에 자라는 갈대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갈대보다 크기가 작고 물기가 적은 산 중턱에서 자라는 점이 특히 다르답니다.

 

 

 

 

 

 

 



▷ 영축산 오름길에도 은빛 억새가..  <13:15>



 

 

 

 




 

 

▷ 영축산 정상 (산님이 하도 많아 그냥 찍음. 모르는 사람들)  <13:28>

▷ 시살등 3km라고 적혀 있는 잘못된 이정목 (실제는 5km가 넘는다.)  <13:29>



           영축산은 영취산, 취서산 등 3개의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으며,

          통도사에서는 영취산으로 쓰여져 있고, 양산시에서는 영축산으로 통일 했다.

          신령한 독수리가 살고 있다는 영축산 정상에는 얼마나 산객이 많은지 서로 정상석을 차지하려고 쟁탈전이 한창이다.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영축산장(움막)에 들러 뭐 먹을 것이 없나 하고 두리번 거린다.

          어른은 없고 주인집 아들인지 학생 둘이서 라면을 끓이고 있는데 좀 불결해 보여

          먹고 싶은 생각이 싹 달아난다. 그래도 목은 말라 캔 맥주 하나 4,000원에 사서 마신 후

          내려오다가 파노라마 사진 한방에 돌리고 다시 함박등으로 향한다.

 

 

 

 

 

 

 

 

▷ 통도사.비로암 갈림 삼거리  <13:45>

▷ 故 김성국 추모비에서 바라본 영축산 <13:53>



            직진은 시살등 좌측방향은 비로암이란 이정표가 나온다.

           왼쪽 비로암방향으로 가면 좀 빠를 듯 한데.. 마침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어느곳 으로 가도 되지만 비로암 쪽은 길이 험해 시살등쪽으로 가서 함박재 라는 재에서 좌측으로 빠지란다.

          "시살등 으로 가면 바로 죽는다는데"..(그만큼 힘들다는뜻)---천일이 설왕 설래 하다가..

          처음 등반 계획표 대로 시살등 쪽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꺽는 코스를 택한다. --2003.07.27 나의 14번째 산행기에서..

 

 

          그랬다! 3년 전 우리는 분명히 함박재까지 진행했었고 백운암으로 하산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이후 진행은 마치 처음 가는 길처럼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 느낌이니 망각이란 김일래 형님 말씀대로  좋은 점도 있는 것인가?

 

 

 

 

 

 

 

 

▷ 등로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죽바우등~함박등 라인)  <14:13>

▷ 전망 봉우리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죽바우등~함박등 라인) <14:25>



           이곳에 오신 산객 100명에게 시살등이 어딥니까? 하고 물어보면

          99명이 저 뾰족한 죽바우등을 가리키며 시살등이라 말한다.

          시살등은 죽바우등너머 여기서는 보이지도 않는

          별 볼일 없는 육산의 밋밋한 봉우리다.

 

 

 

 

 

 

 



▷ 함박등에서 바라본 영축산과 지나온 능선  <14:47>




 

 

 

 



 



▷ 함박등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뾰족한 죽바우등과 죽바우등 못가 우측으로 능선이 갈리는 곳이 채이등) <14:48>



 

 

 

 




 



▷ 함박재 내림길에서 뒤돌아본 함박등 (군데 군데 쑥부쟁이가 아름답게 피어 있다.)  <14:55>



 

 

 

 




 



▷ 함박등 암릉에 피어있는 쑥부쟁이  <14:57>



 

 

 

 




 



▷ 백운암으로 내려갈 수 있는 삼거리 길 (함박재)  <14:59>



           3년 전 이미 여기까지 왔건만 마치 오늘 처음 온 느낌이다.

          이곳에서 좌측 내림길로 내려가면 백운암이 나타나고 백운암에서

          한 시간 정도 내려가면 극락암이 나타나는데 극락암부터는 자동차가 다닌다. 

          모두들 차를 타고 가자고 했지만 끝까지 걸어야 진정한 종주라며 부득부득 고집을 피워

          극락암에서 통도사 입구인 영취산문(靈鷲山門)까지의 도로를 걸었던 그날..(1시간 30분 소요)

          지금 생각하니 기가찬다.  종주는 무신 얼어죽을 종주라꼬.. 미안 합네다 그때의 대원님네들.. ^^;

 

 

 

 

 

 

 



▷ 죽바우등(1,055M)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15:27>



           15시 04분. 우측으로 부부산님 두 분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지능선이 나타난다. (청수 중앙능선) 직진한다.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고 잠시 후 15시 23분. 죽바우등을 향해 올라가는데 부부산님이 내려오면서 중앙능선 갈림길을 물어온다.

          중앙능선 갈림길은 반대편에서 진행하면 자칫 놓치기 쉬울 것 같아 자세히 가르쳐 준다.

          나뭇가지에 작은 팻말이 걸려있는데 반대편에서 보면 보이지 않고

          뒤돌아 봐야 보이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다.  잠시 후 거대한 죽바우등 암릉이 나타난다.

          죽바우등 암릉은 직등하지 않고 우측으로 우회하여 오르니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는 먼저오신 산객 두 분이 있었고 정상석은 없고 작은 나뭇가지에

          누군가 작은 표시판을 달아놓아 죽바우등임을 알리고 있다.

 

 

 

 

 

 

 



▷ 죽바우등에서 바라본 양산 통도사 방향 (네모 속이 통도사)  <15:32>



 

 

 

 




 



▷ 죽바우등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15:33>



 

 

 

 




 



▷ 한피기 고개 (사거리 갈림길 右-청수골  左-통도사)  <15:54>



           15시 48분. 죽바우등을 내려오니 이제는 산객이라고는 아무도 없고 바람도 솔솔불고

          등로도 호젓한 것이 이제서야 산행하는 맛이 절로난다. ^^ 잠시 후 안부 사거리인 한피기 고개에 도착한다.

          한피기 고개에는 먼저오신 산객 한분이 앉아 계신다. 시살등 오름길엔 쑥부쟁이가 군락으로 아름답게 피어있고

          가끔 미역취도 보이는데 그중에서 화악 눈에 들어오는 야생화가 있었으니 바로 외로이 피어있는 한송이의 물매화다.

 

 

 

 

 

 

 



▷ 시살등 오름길에 피어있는 한 송이의 외로운 물매화  <16:06>



 

 

 

 




 



▷ 시살등에서 바라본 죽바우등  <16:08>



           한피기 고개에서 한 10분 올라오면 시살등다. 그 유명한 시살등은 별 볼일 없는 밋밋한 봉우리이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죽바우등도 그리 뾰족하게 보이지 않고 젖꼭지 같은 암봉만이 죽바우등 임을 알리고 있다.

          조금 전 한피기고개에서 만난 산님은 뾰족한 오룡산을 가리키며 시살등이라 했다. 물론 나는 아닌줄 알고 있었지만 ㅋㅋ

          산거북이아우님과 전화 통화를 하려고 하는데 아내의 휴대폰이 방전이 되어 통화 불능상태다. 아마도 이곳은 지리산 처럼

          통화불능 지역이 많아 밧데리가 빨리 방전이 되나보다.

          마침 내 휴대폰을 가져왔으므로 산거북이아우님께 전화를 거니 전화를 받지 않는다.

          내 휴대폰 역시 밧데리가 방전되면 안되므로 얼른 휴대폰을 끄고 여기서 남은 밀감을 세 개씩 까먹는데

          어느새 올라 왔는지 젊은 부부 산객 네 명이 시살등으로 올라와선 하산길을 두고 설왕설래하길래

          우리는 오룡산으로 가서 자장암쪽으로 하산하다고 하니 그 길은 억수로 먼길이라며

          자기들은 한피기고개로 도로 내려가 하산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오룡산을 올라야 하기에

          직진한다. 그리고 이제는 더이상 사진 욕심을 버리고 니콘D70s는  배낭속에 집어 넣는다.

 

 

 

 

 

 

 

 

▷ 자장암 갈림 삼거리  <16:23>

▷ 오룡산(상봉) 오름길에 피어있는 바위떡풀 <16:48>



           시살등에서 한 10여분 내려오니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곳에서도 자장암으로 내려갈 수 있는 모양이다.

          아까 그 부부 산객들 이리로 내려갔으면 되는데.. 16시 50분 우측으로 지능선이 나타나지만 버리고 직진하니

          까마귀가 '까악까악' 울어대는 것이 약간 으시시하다. 그런데 능선길이 아닌 우측 사면길로 접어들어 이 길이 맞는지 걱정이다.

          하지만 잠시 후 등로는 좌측으로 꺾어지며 능선으로 붙는다. (한 봉우리는 우회한 듯)

 

 

 

 

 

 

 



 오룡산(상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17:05>



           한 봉우리를 우회한 후 이제는 본격 오름길이 이어지고 잠시 후 한 봉우리 정상인데

          이곳이 바로 오룡산 상봉이다. 상봉이란 정상은 아니지만 제일 높은 봉우리라는 뜻일까?

          상봉에는 아무리 둘러봐도 허접한 삼각점 하나 없어 주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 오룡산(상봉)에서 바라본 주봉(정상) 951M (작은사진은 주봉 정상석이다.)  <17:05>



 

 

 

 




 



▷ 오룡산 정상(주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파노라마  <17:22>



           오룡산 상봉에서 주봉까지는 10분거리다.

          주봉에는 울산 한우리산악회에서 건립한 멋진 정상석이 보인다.

          영남 알프스 종주 기념으로 건립한 정상석엔  "산에다 마음을 두고 아니온듯 다녀갑시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이곳에서 이제 결정을 해야 한다. 오룡산 동릉을 타고 하산할 것인가? 아니면 내석재까지 내달려 내석리로 하산 할 것인가?

          결국 동릉하산길을 선택한다. 동릉하산길은 정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열려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동릉이 기역자로 꺾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저 꺾인 지점에서 길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결과는 꺾인 지점까지 못감.)

          내려가면서 산거북이아우와 전화 통화를 하니 길이 막혀 좀 늦겠다고 하면서

          제수씨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끝까지 말을 듣지 못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동릉으로 내려가는데 하산길은 무척 뚜렷하고 좋다. ^^

 

 

 

 

 

 

 

 

▷ 알바지점으로 다시 돌아 옴 (아내가 가는 좌측 내림길이 정등로)  <17:55>

▷ 임도 사거리 (우측으로는 임도길 직진은 오름길,  좌측 내림길이 자장암으로 가는 계곡길) <18:21>



           17시 45분. 갑자기 등로가 능선에서 이탈한다. 좌측 사면 내림길에 리본이 많이 달려있지만

          눈에 보이는 능선을 놓칠 수 없어 능선길로 내려가는데 길이 무척 급경사다.

          잠시 후 능선이 오히려 좌측으로 보여 아이쿠! 알바구나.. 별 수 없이 다시 올라간다.

          10분 후 다시 아까 그 지점으로 올라와 좌측 사면길을 내려가니 처음에는 길이 정 반대쪽으로 가서

          이크! 이번에도..했지만 결국 등로는 능선으로 이어진다.  ^^

 

 

          길도 좋고 시간도 촉박해 반 뛰다시피 내려오니 임도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다시 산거북이아우께 전화를 거니 산거북이아우님은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며 천천히 하산하라고 한다.

          임도길은 우측으로 향해있어 자장암과는 정 반대라 결국 나의 선택은 좌측 자장암쪽으로의 탈출이다.

          아내는 멋모르고 직진하고 싶은 눈치지만 아내는 그 코스가 얼마나 긴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이미 시간이 18시 21분.. 조금있으면 곧 어두워지는데 하산을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 구세주나 다름 없는 자장암  <19:30>



           임도에서 한 15분 내려오니 이제는 헤드렌턴을 켜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자장암으로의 하산길은 계곡길이다. 어둠속 희미한 계곡길이라 오감을 총동원하여 내려온다.

          헤드렌턴을 켜고 한 15분 내려오니 작은 계곡이 나타난다. 기왕 늦은 몸이라 이곳에서 몸도 씻고 옷도 갈아 입는다.

          칠흑 같이 어두운 계곡에서의 길 찾기는 무척 힘들다. 고도 200M지점에서 길이 희미해 진다.

          멀리서 개짖는 소리는 들리는 것으로 봐서는 민가가 그리 멀지 않은듯 한데 길을 잘못들은 것이다.

 

 

          다시 빽하여 희미한 지점에서 계곡을 건너 길을 찾으니 길이 나타난다. 

          포항 내연산 계곡길이 생각났지만 그곳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잠시 후 길은 대로로 변한다. 살았다.

          내려오는데 어디선가 총소리 같은 것이 들려 잠시 긴장했지만 멧돼지를 쫓기위한 폭음소리였다.

          잠시 후 우측으로 불빛이 보여 그리로 올라가니 큰 노송들이 보이고 자장암이다. 자장암에서 서성이고 있으니

          스님이 나오셔서 자초지종을 말씀드리니 택시를 불러 주시겠다고 한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아미타불~~ ^^

 

 

          잠시 후 택시가 올라오고 정확히 25분 후 우리는 산거북이아우님 부부와 반가운 해후를 한다.

          그리고 제수씨가 억산 깨진바위 하산중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허걱..

          산거북이아우가 사준 언양 불고기를 맛있게 먹고 아우네 부부와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잠시 음주체크도 당했지만 오늘따라 맥주 한 병 밖에 마시지 않았으므로 무사통과다. 휴~~

          통영으로 가는 길은 그리 먼 길이 아니지만 잠이 무지 쏟아진다.


 

          고속도로를 80km속도로 달리니 아내가 왜이리 천천히 달리느냐며 놀란다.

          잠이 너무 쏟아져 꼬집고 내 얼굴을 내가 이빰 때리고 저빰 때리고 해서

          근근이 통영에 도착하니 밤 12시다.

 

 

          그래도 하루를 넘기지는 않았네.. (아내) ^^

          그렇네..^^

 

 

 

          <끝>






산행지도






[2006.09.24. 13:40]
[영축산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A Comme Amour(가을의 속삭임) - Richard Clayder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