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 산행기

의령 국사봉/천황산/미타산▲ 난테 아우부부와 함께한 하루..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30. 11:03

[의령 합천] 난테 아우부부와 함께한 하루 ..  (135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6년 04월 02일 일요일
       ㅇ날씨: 이른 아침에는 비가 왔으나 오전 부터는 대체로 맑고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날
       ㅇ산행자: 난테 아우부부 그리고 우리부부
       ㅇ산있는곳: 경남 의령군(宜寧郡) 봉수면(鳳樹面),
부림면(富林面) 합천군(陜川郡) 대양면(大陽面), 초계면(草溪面), 적중면(赤中面)
       ㅇ산행코스: 서암교회(서암리)-국사봉-산불감시봉-월령재-월령봉-천황산-미타산-불관사-월전마을-부림공설운동장

       ㅇ산행시간
      ㅇ10:00-서암리 서암교회에서 산행시작
      ㅇ10:45-혁계삼거리
      ㅇ11:26-국사봉 (國師峯) 정상 688m
      ㅇ11:31-국사봉 (國士峯) 정상 689m
      ㅇ12:02-산불감시초소봉
      ㅇ12:17~월령재
      ㅇ12:45-천황산 정상 (삼각점 없음.) 리본만 보임.
      ㅇ12:47~13:17-천황산 정상 내림길에 있는 무명묘 (점심식사)
      ㅇ13:37-봉호재 삼거리
      ㅇ13:54-특이한 봉분의 묘지 (선산김씨묘)
      ㅇ14:25-미타산 정상 662m
      ㅇ14:42-송전철탑이 보이는 삼거리
      ㅇ15:41-불관사
      ㅇ16:05-월전마을
      ㅇ16:24-체육시설
      ㅇ16:51-부림 공설운동장 입구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6시간 51분
       ㅇ산행거리 약 15km
       ㅇ나의만보계 28,278步

       ㅇ일정시간표
      ㅇ08:23 통영출발
      ㅇ09:09 군북IC
      ㅇ10:00~16:51 산행
      ㅇ16:59~17:09 택시타다. (들머리로 돌아오다.) 신반택시 055-574-6767
      ㅇ18:05 함안IC
      ㅇ19:00 통영도착



국사봉 (國師峰)  688m  의령군 봉수면,  합천군 대양면


산행이 부담없어 인근 도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정상에 오르면 합천군의 초계벌이 넓게 펼쳐져 한눈에 들어오고 봄이면 온갖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 산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하게 해 준다. 등산로 주변에서는 계절마다 산딸기, 머루, 다래 등의 우리나라 산열매들을 볼 수 있으며, 활엽수림의 숲으로 해질 무렵의 풍경 또한 유명하다.


 

  미타산(彌陀山) 662m 의령군 부림면, 합천군 적중면

 

미타산은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새봄에는 진달래 군락지가 장관을 이루어 등산객의 발걸음을 즐겁게 하고 있다. 9부능선에는 약 2㎞에 이르는 토석 혼축으로 된 미타산성이 있는데, 삼국시대 축성된 것으로 보아 당시 합천 대야성과 함께 중요한 군사 요충지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타산 기슭에는 지금으로부터 약 1300여년전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고찰 유학사가 있다. .

-의령군청에서 발췌-

 

 


       ㅇ참고 산행기 -   알려지지 않은 산  의령 미타산(662m) - 박중영 (click here!)  



       ㅇ들머리 찾아가기 (진주, 통영 방면)

 

        남해안 고속국도 군북IC를 빠져나와 의령으로 들어오면 의령읍 입구에 의병로가 나타난다.

       이 의병로에서 직진하지 말고 신반, 적포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잠시 후 의령 '선진병원'이 보인다.

       적포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면 용덕면 우체국이 나오고 다시 정곡을 지나 계속 창녕, 적포방향으로 올라가면

       삼거리길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우측 경산리 방향이 아닌 좌측 신반쪽으로 가야 한다.

       잠시 후 신반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다시 좌회전하여 60번 지방도를 따라 주욱 올라오면

       약 10분후면 봉수면 서암리이다. - 좌측에 보이는 '해인카인테리어' 에 주차하면 OK!



         산행에 앞서..

 

        이번주는 이상하게 일주일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아마도 조부님 제사 바람에 산행기를 하루 늦게 썼더니 그런가 보다.

       토요일에는 비까지 내린다. 

       일요일 오전까지는 비가 오고 오후엔 개일 것이라고는 하나

       불안한 마음에 유명(?)산을 가기도 망설여진다.

 

 

       결국 고심끝에 생각한 산이 국사봉, 천황산,미타산 이다.

       이 세 산은 경남 의령과 합천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산이며 능선이 연결되어 있어 종주산행이 가능하고 

       6시간 코스라 하니 이만하면 내 구미에 딱! 맞는 산이 아닌가! 

       그런데..

       합천이면 난테 아우의 향골이고

       의령은 솔바우님의 홈그라운드인데..

 

 

       그동안 몇 번이나 합천 산을 탔지만 무심한 이몸은 단 한번도 난테아우께

       전화조차도 하지 않았고 자연 난테아우의 원성을 면할 길이 없었는데..

       이번에 또 신고를 안 하고 다녀오면 정말 의절할 지도 몰라 신고를 안 할 수 없는 처지다.

       그렇다고 갑작스럽게 우리가 합천 산으로 가니 아우의 일정을 취소하고

       우리랑 같이 산행을 하자고 하기도 그렇고.. 요럴땐 어케야지? 

 

 

       그래서  미봉책(?)으로 한 줄의 메모란에 슬쩍 산행계획을 올렸던 것인데

       토요일 저녁 난테아우로부터 반가운 기별이 왔다. (곁님 데리고 함께 온다는..) ^^

       의령의 솔바우님께는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전화드리려고 하니

       너무 늦은 감이 들어 못드렸습니다. 그런데 홀로 월여산에 오르셨다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럴줄 알았다면 전화를 드릴걸 그랬습니다. 넓으신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번 의령에 갈 땐 무슨일이 있어도 꼬옥 연락 드리겠습니다. 

 

 

 

         산행기..

 

 

        군북IC를 빠져나와 의령으로 들어오니 '의령관문'이란 멋진 문이 나타난다.

       잠시 후 의병로 삼거리인데 모르고 직진한다. 한 5분쯤 가다보니 아무래도 아닌것 같아

       지나가는 행인에게 정곡면 방향을 물어보니 U턴하여 동쪽(좌측)으로 가라고 한다.

       그분의 말씀대로 용덕면과 정곡면을 거쳐 한참 신나게 달리니 어느덧 경산리 삼거리이다.

      

 

        "8시에 만나기로 했으면서 왜이리 늦습니까"

       경산리 삼거리에 오니 난테 아우로부터 걸려온 전화다. 아내는 놀라서 나를 쳐다본다.

       10시~10시 반에 들머리에 도착할 것이라고 한 줄 메모란에 분명히 썼거늘

       좌우간 난테아우의 능청은 알아모셔야 한다. 몇 번 속아서 나는 안속아 메롱.  

       약 15분 후 60번지방도를 달려가는데  도로 좌측으로

       난테아우가 보인다. (옆에는 곁님도 함께..)  9시 50분경..

 

 

 



 

▷ 서암리 60번지방도 (들머리: 서암교회)에서.. <09:58>

▷ 진달래꽃이 피어있는 능선 오름길 <10:24>



        로시난테 옆에 우리 화이트를 주차하고

       곧바로 산행에 들어간다. 난테 아우는 합천이 고향이지만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이 산은 처음이란다.

       영남 알프스 산행을 가려고 했는데 비도 오고 해서 포기하고 있었다는데

       마침 우리가 이 산으로 온다고 하니 졸지에 같이 동참하게 된 것..

 

 

       그래서인지 어제밤 지인과 함께 내끼(많이) 마셨다 한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술이 안 깬다며 하소연 한다.   

       나는 그래도 아우 만나면 행여 한 잔할 것을 예상해 車도 화이트가 아닌

       스카이를 타고 오려고 생각도 했는데.. 쩝.

       서암교회 우측으로 산길이 이어지는데 등산로는 보이지 않는다.

       난테아우가 쭈욱 훌터보더니 형님! 저 능선으로 오르면 되겠습니다. 한다.

       밭을 가로질러 조금 올라오니 과연 능선이 연결된다.  ^^

 

 

       10시 19분. 더워서 모두들 외투를 벗는다.

       특히 난테아우는 어제밤 내끼 마신 탓으로 물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아따~~아!!! 꺼억!!"  

       ="전화해 놓고 또 나갔나 보네요?" --아내 난테아우에게

       - "그놈의 송회장이 어찌나...." --변명은..ㅋㅋ

       -"형수 그 물꺼 있으면 퍼뜩 내노이소."

       ="국수!  컵누들.." ^^ --국수라면 사죽을 못쓰는 난테아우라..ㅋㅋ

       네 사람 이렇게 재담을 주고 받으며 즐겁게 능선길을 올라간다.

       능선에는 진달래꽃이 여기저기에 피어있고.. ^^  

 

 




 



▷ 무명묘 앞 너럭바위에서..(5척 단신의 곁님과 9척 장신의 난테아우) <10:26>



        무명묘가 나타나고 무명묘 앞에는 너럭바위가 보인다.

       난테아우랑 곁님이 기꺼이 모델이 되어준다. 곁님은 수줍음이 많고

       말수가 적은 편인데 비해 난테아운 잠시도 쉬지 않는 재담꾼이라

       음양의 조화가 참으로 완벽하므로 진정 천생연분이 아닐 수 없다. ^^

       얼핏 보기엔 곁님이 연약해 보이지만..외유내강형이라 하니..

 




 



▷ 바람시원하고 진달래꽃 피어있고..^^ (난테아우 얼굴이 좀 흔들렸네요.) <10:32>


 

        어이! 난테 아우 이해혀.. 이 사진은 아내가 실리라 명해서 실리는 거이니..

       그리고 보니 울각시 사진이 좀 잘 나온 것도 같으이.. ㅋㅋㅋㅋㅋ

 

 



 



▷ 혁계삼거리 지나 오름길 능선 (능선이 너무 시원하고 좋다.) <10:51>



        10시 45분. 혁계삼거리

       좌측으로 갈림길이 보인다. 좌측으로 올라 오는 길도 있나 보다.

       오늘은 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비온 후의 깨끗한 상풍이 부는 이 능선을

       네 사람 콧노래를 부르며 올라가는 것이다.

       "아~~조오타!!"    --난테아우

       난테아우! 아무리 합천땅에 있는 산이지만 너무 자랑하는거 아녀?  

 




 



▷ 국사봉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난테아우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곁님 (오므나 세상에!!..) <11:04>



        아니! 난테아우 시방 뭐하는겨? (발끈)

       아휴..곁님하는 것을 보니 내사마 헛살았다 아이가!!  (흑흑)

       울각시, 곁님 뽄좀 봐야 될낀데.. 오히려 난테아우를 나무라니..끙..(절망)  

 




 



▷ 국사봉 정상 아래 전망바위에서..(저멀리 자굴산. 한우산. 산성산이 보인다.) <11:23>



        전망바위에선 북쪽만 빼고는 조망이 펼쳐진다.

       오늘은 시계가 좋지 않아 가까이 보이는 자굴산, 한우산, 산성산 만이 인식될 뿐이다.

       파노라마사진을 찍고 있는 동안 아내가 곁님께 단물(식혜)을 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이 지점이 암릉지대로서 국사봉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 처음 만나는 반가운 산님들 (국사봉정상에서)  <11:27>

▷ 흔들바위라는 바람에 흔들어 보는데.. <11:29>



        전망바위 위에 국사봉 정상석이 있다.

       검은 대리석에 분명히 '國師峯' 688M라 새겨져 있다.

       국사(國師)의 뜻은 덕행이 높던 승려에게 주던 칭호 라 한다.  그런데..

 

 






▷ 두 번째 정상은 國師峯이 아닌 國士峯이다. (대암산쪽을 바라보는 난테아우) <11:31>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또 하나의 정상석이 보인다.

       정상석은 의령 경찰서 직원 일동이 세운 것인데 '國士峯' 689M로 되어 있다.

       국사(國士)의 뜻은 잘 아시다시피 승려가 아닌 나라의 훌륭한 선비, 곧 뛰어난 인물을 뜻한다.

       이렇게 같은 산인데 그 뜻이 다르니 보는이로 하여금 혼동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  

 

 




 

 

▷ 전방에 임도와 어린 묘목을 심어놓은 묘목밭이 나타난다. <11:56>

▷ 묘목밭을 가로질러 올라간 산불감시초소 봉우리 (가야할 길은 좌측이다.) <12:02>




        제2 국사봉을 지나면 곧 헬기장이 나타나고

       등로는 낙엽이 깔려 무척 운치 있는 길이 이어진다.

       잠시 후, 난테아우의 외치는 소리가 뒤에서 들린다. (마치 길을 잃어버린 듯..)

       곁님께서 난테아우가 소리치는 방향으로 걸어가고 아내도 살짝 뒤따라 가지만

       난테아우가 또 장난을 치는줄 아는 나는 염회시중의 미소를 짓는다. 흐흐흐 난 안 속아!!  

       10분 후 11시 56분.

       임도가 나타난다. 어디로 가야하나 하고 두리번 거리는데..

       건너편 봉우리에서 이리로 오라는 고함소리가 들린다. ^^

 

 



 



▷ 산불감시초소봉에서 월령재로 내려가는 내림길에서 만난 할미꽃 <12:15>



        산불감시초소에 계시는 어르신의 친절한 안내덕분에

       초소 좌측으로 이어지는 숲길로 들어선다. 이숲길을 통과하면 다시 월령재 내림길이다.

       월령재 내림길에는 한 떨기의 어여쁜 소녀꽃이 피어있어 잠시 걸음을 멈춘다. ^^

 

 



 

 

▷ 월령재에서 바라본 월령봉 (월령봉은 우측으로 우회함.) <12:17>

▷ 천황산정상을 내려와 무명묘지에서 점심을..(전방에 보이는 산이 미타산이다.) <12:47>




        잡목이 우거진 월령재를 지나 월령봉 오름길이다..

       12시 24분.

       인천 이씨묘와 잇달아 묘 몇개를 지난다.

       월령봉은 직접 오를 수도 있지만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12시 45분.

       잡목이 우거지고 아무런 전망도 없는 봉우리가 나타난다.

       더이상 높은 봉우리가 보이지 않으므로 이곳이 천황산 정상이다.

       박중영님의 산행기에는 삼각점이 있다고 하였으나

       아무리 둘러봐도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이제 미타산을 향한 내림길인데 웬 무명묘가 나타난다.

       난테아우는 미타산까지 가자고 하지만 눈짐작으로도 근 1시간 거리다.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난테아우랑 한 잔하려고 모처럼 가져간 캔맥인데 난테아우 어제밤 을메나

       퍼마셨던지(?) 고개를 가로 젓는다.  에이그..

 

 



 



▷ 무명묘지 내림길에서 본 흰 노루귀 (분홍색 노루귀가 다수였지만..) <13:21>



        점심을 먹은 묘지엔 할미꽃이 많이 피어있다.

       잠시후, 내림길을 내려가는데..

       등로엔 노루귀가 가득하다. 주로 분홍노루귀가 많았지만

       색깔과 인물이 지난주 견두산에 것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난테아운 "참 예쁘지요?" 하지만..  

 

 




 

 

▷ 봉호재삼거리 <13:37>

▷ 특이하게도 봉분이 바짝 붙은 묘 (善山金氏 & 義城金氏) <13:54>



        봉호재삼거리를 지나 등로는 별 어려움 없이 진행된다.

       국제신문 근교산은 임도를 거쳐 50m쯤 내려가다가 오른쪽 산길로 가라고 했지만

       어디에서도 임도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길 찾는 일도 그저 길따라 가면 되는

       눈감고도 갈 수 있는 길이다. (미타산 국사봉 종주 라는 노란색리본을 참조하면 된다.)

       13시 54분..

       특이하게도 봉분이 바짝 붙은 묘지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살아 생전에 참 사이가 좋았나 보다.

       저렇게 죽어서도 손을 꼬옥 붙잡고 있으니 말이다.

 

 




 



▷ 미타산 오름길에서 바라본 큰바위가 보이는 풍경 (나중에 저 바위옆으로 내려오게 된다.) <14:17>



        미타산 오름길에서 몇 명의 산님들이 내려온다.

       어디서 오셨냐고 물어와 서암리에서 국사봉찍고 여기까지 왔다고 하니

       무척 장거리라며 놀라워 한다.  (우리에겐 몸푸는 정돈데..) ㅋㅋ

       우측으로 장작더미를 쌓아놓은 집이 보인다.

       이 높은 곳에 집을 지어 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쥔장은 과연 누구인지 궁금하다.

       잠시 후 헬기장이 나타나고 곧 산성터가 나타난다. 14시 19분.

       그옛날 이곳은 합천 대야성과 함께 신라의 중요한 요충지 였으리라..

       우리 셋은 산성터의 열린 문을 통과하여 올라가는데

       난테아우는 좌측 산성터 길을 따라 올라 가겠노라며 훌쩍 사라진다.

 




 



▷ 미타산정상에서 난테아우와 함께..(멀리 대암산 줄기가 보인다.) <14:30>



        미타산정상은 두개의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고 

       통나무를 얼기설기 엮어 만든 탁자도 놓여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합천군 초계면, 적중면, 청덕면은 마치 커다란 분화구를 바라보는 형상이다.

       그리고 보니 거창 가조면의 그  백두산 천지 형상과 무척 닮았다.

       잠시 후 난테아우가 바위 릿지를 하며 올라온다. 그러면서 하는 말..

       "즈기 올라오니 멋진 전망바위가 있슴니다." --난 또 소피보러 옆으로 샌줄 알았는데 킬킬..

       마침 아내가 볼일 중이라 곁님께서 멋진 사진을 찍어준다. ^^  

 

 




 

 

▷ 미타산정상을 지나면 나타나는 문제의 송전철탑 <14:42>

▷ 철탑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오면 장작용으로 나무를 베어놓은 곳이 나온다. <14:51>



        미타산에서의 하산길은 송전철탑이 보이는 방향으로 열린다.

       오늘 산행의 최종 목적지는 이곳에서 동남쪽 능선을 타고 유학사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그만 실수를 하고 만다.

       송전철탑 못미쳐 삼거리 길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튼 것..

       바른 길은 송전철탑을 지난 후 우측 동남쪽 능선을 따라 내려와야 하는데

       그만 송전철탑 전에 미리 우측으로 꺾은 것이다. ^^:

 

 

       조금 내려가니 장작을 만들기위해 나무를 베어놓은 곳이 나타나고

       곧이어 큰바위옆을 지나 임도에 도착한다. (아까 올라올 때 보던 그 큰바위 지점이다.) 

       아무래도 우리가 길을 잘못 내려온 것 같다. 하지만 어차피 하산길이라 그냥 내려가기로 한다.

       좌측으로 동남쪽 능선이 보이지만 이리로 내려가도 유학사가 나오게 되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1시간 후인 월전마을에 도착하고서야 알게됨.)

       임도는 산길과 마찬가지의 산판길이라 오히려 룰루랄라 즐겁기만 하다.

 

 




 



▷ 어느 묘소에 피어있는 진달래꽃과 곁님 그리고 아내 <15:23>



        15시 21분.

       임도를 한 20분 걸어 내려오니

       어느 묘소에서 남녀 산객이 내려오신다.

       진달래꽃을 보고 내려오신다기에 우리도 귀경하러 올라간다.

       이곳에서 두 여인의 인물사진 세 컷을 연속 촬영했는데 정작 실린 것은 이 사진이다.

       이 사진의 포즈가 더 자연스럽고  진달래꽃이 잘 표현된 것 같아 실렸다.

       (너무 엿장수 마음대론가?) ㅋㅋ.

 

 

 

 

 

 



▷ 멋진 노송이 보이는 하산길 풍경 (이리로 내려가도 유학사가 나오는 줄만 알았는데..) <15:29>



 




 



▷ 유학사 대신 나타난 불관사 (절의 위치나  모습이 영~) <15:41>



        유학사인줄 알았더니 어이없게도 불관사다.

       어쩐지 절의 위치나 규모나 모습이 영~아니다 싶더니..

       마침 이곳을 지나가는데..

 

       이동네 사람인지 40대 초중반쯤 됨직한 이가 걸어온다.

       괭이 몇 개를 어깨에 매고 나타난 이 싸나이!!

       우리를 보더니 어디서 오셨느냐며 물어온다.

 

       아내가 합천과 통영에서 왔다고 하니

       대뜸 초계 변씨 (草溪 卞氏)에 대한 자랑을 늘어 놓는데 가관이다.

       옛날 초계 변씨라 하면 알아주는 양반가로 여인들이 서로 시집오려고 그랬다 하면서..

 

       변씨라 하면 변학도와 변강쇠 밖에 생각나지 않는 무식한 이몸..

       역겨운(?) 심경을 억누르고 (목은 이색 후손인 나도 입다물고 있는데..우쒸)

       대체 초계 변씨중 어떤 분이 유명하느냐며 물어보니 변계량을 들먹인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의 모친이 초계 변씨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려준다. 허..

 

       "난테아운 어디 진씨유?"

       "여양 진씨 驪陽 陳氏 00공파 입니다."

       "여향 진씨 중에서 유명한 분이 있는가?" 하니

       진복창이라는 분이 엄청나게 유명하다고 한다.

 

        여기서 잠시 진복창에 대해 알아보자..

 

       진복창 (陳復昌) ?~1563(명종18)

 

       본관 여양() 출생.

       구수담()의 문하생. 1535년(중종 30) 생원으로 별시문과에 장원하여,

       정자() ·전적()을 거쳐, 1543년 장령()이 되었다.

       이어 부제학() ·부평부사(使)를 지낸 뒤,

       척신()이며 세도가인 윤원형()의 심복으로서

 

       1545년(명종 즉위년) 을사사화 때 대윤()에 속한 사림()의 추방에 크게 활약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자는 모두 죽여, 사관()은 그를 ‘독사()’라고 기록하였다.

       1550년 스승인 구수담의 충언을 못마땅하게 여겨 그를 역적으로 몰아 사사()하게 하였다.

       그의 눈밖에 나면 집안의 어린아이까지 생명을 잃게 되므로 극적()이라는 혹평을 들었다.

 

       대사헌을 거쳐 공조참판이 되었으나, 윤원형마저도 그를 “간교 ·음험한 위인”이라고 평하였는데,

       결국 파직되어 삼수부(

 

 

       진복창 과연 엄청나게 유명한 분임에 틀림이 없다. ^^

       유학사로 가는 길은 보이지 않고 길은 잠시 오름길로 이어진다. 하이공..

       16시 05분. 월전마을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유학사는 물건너 갔다는 것을 알게된다.

       하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 마냥 걸어 내려올 수 밖에..

      

 




 

 

▷ 불관사에서 무려 2.6km이나 떨어진 곳에 있는 체육시설 <16:24>

▷ 부림공설운동장에서 산행을 마친다. (불관사에서 약5km거리) <16:51>



        오~늘~도오오~ 걷는다~~마는~~

       정처없~~는 이~바아알길~~

       이제 임도는 딱딱한 아스콘으로 바뀌고

       임도의 방향은 놀랍게도 남쪽이 아닌 남서쪽을 향하고 있다.

       마치 들머리를 다시 걸어서 되돌아가는 느낌이다.

 

       불관사 2.6km팻말을 지나고..

       .

       .

 

       불관사 4km팻말을 지나 10분쯤 내려오니

       마침내 부림공설운동장이 보인다.

       알고봤더니 신반까지 걸어 내려온 것이다. 

 

 

 

 

 



▷ 60번 지방도에서 다시 바라본 국사봉 <17:09>



        산행 전..

       난테아우는 이 코스를 3시간 코스라 착각한 듯 싶었다.

       그래서 이 산 타고나서 황매산이나 한 산 더 타자고 했는데..

       여기까지 오는데 근 7시간 걸렸다.

       너무 싱거운 산행이 되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순간의 착오로 오히려 긴 산행이 되고 말았다.

       난테아우랑 곁님이랑 걸은 임도 산행길은

       "수상한날에 오른 이상한 산행" (제암산 편)에 버금가는

       요상 야릇한 산행이었지만 재밋는 산행이었다. ^^

       그런데..

       하필이면 오늘 새 타이어 갈아신고 왔는데..

       다리 아파 죽갔네!!..  

       <끝>



산행지도1

 
 




산행지도2

 





 

[2006.04.02. 11:20]
[국사봉 정상 아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파노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