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 산행기

함양 백운산/괘관산▲ 동서남북 황홀한 조망이 펼쳐지는 산..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30. 10:47

[경남 함양] 동서남북 황홀한 조망이 펼쳐지는 산 ..  (128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6년 02월 05일 일요일
       ㅇ날씨: 대체로 맑은 후 오후 늦게 흐림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경남 함안군(咸陽郡) 백전면(栢田面), 서하면(西下面), 병곡면(甁谷面)
       ㅇ산행코스: 무령고개-선바위 고개-백운산-서래봉-절고개-빼빼재-1,035M봉-헬기장(4개)-태양열 안테나 봉-괘관산-천왕봉-지소

       ㅇ산행시간
      ㅇ09:02-무령고개에서 산행시작
      ㅇ09:24-선바위 고개 (영취산0.4km - 백운산3.2km)
      ㅇ10:51-백운산 정상 (1,278.6M)
      ㅇ11:28-백운암, 원통재 갈림 삼거리
      ㅇ11:40-서래봉 정상 (1,174M)
      ㅇ11:58~12:12-점심식사
      ㅇ12:25-절고개 (백운암으로 하산할 수 있는 곳)
      ㅇ13:05-빼빼재
      ㅇ13:50-1,035M봉
      ㅇ14:17-지도상 원통재로 추정되는 곳 (괘관산3.4km - 빼빼재1.8km)
      ㅇ14:48-지소마을 갈림 삼거리 (괘관산2.1km - 빼빼재3.1km)
      ㅇ15:57-태양열 안테나 봉 (괘관산0.3km - 빼빼재4.9km)
      ㅇ16:21-괘관산 정상 (1,251.6M)
      ㅇ17:04-천황봉 정상 (1,228M)
      ㅇ18:17-지소(기림농장)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9시간 15분
       ㅇ산행거리 무령고개~백운산(3.9km)+백운산~빼빼재(5.8km)+빼빼재~괘관산(5.2km)+괘관산~천황봉(1.3km)+천황봉~지소(3.7km)
       ㅇ총 산행거리 19.9km

       ㅇ일정시간표
      ㅇ07:09 통영출발
      ㅇ08:12 서상IC
      ㅇ09:02~18:17 산행
      ㅇ18:38 택시타다. (함양택시 055-963-2400) 
      ㅇ19:52 들머리로 돌아오다. (택시비 40,000원)
      ㅇ21:04 함양IC
      ㅇ21:21~21:44 산청휴게소 (저녁식사)
      ㅇ22:31 통영도착


 백운산

백운산이란 산명은 흔한 이름중의 하나이다. 세상의 시비에서 벗어나 무심의 경지에서 흰 구름 같이 청결하고 자유롭게 살고픈 한국인의 고매한 성품을 대변한 희망봉이라고나 할까.

백운산은 광양. 원주. 포천. 정선. 의왕시 등 여러곳에 있으나, 그 중 함양의 백운산이 제일 높고 (1,278.6m) 산맥 상으로도 우리나라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백두대간상에 있으며, 정상 북쪽 3km 지점에 있는 영취산에서 금남 호남정맥을 크게 분파시키고 있는 영산 이기도 하다.

또한 백운산을 중심으로 덕유산에서 지리산까지 뻗은 백두대간은 한반도 남부를 동서로 구분하고 한국 문화의 분수령 구실을 하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정상 부위는 하봉. 중봉. 상봉의 세 봉우리를 주축으로 우뚝 솟아있고, 호남지방으로 떠나가는 서편의 장안산을 아쉬운 양 바라보고 있는 형상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지리산 장릉의 중간지점에 있는 형제봉을 정남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지리산 북쪽 면을 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고, 광양 백운산과 더불어 지리산 전망대 구실을 하고 있는 명산이다.

정상 남쪽에는 고찰 상련대(上蓮臺). 묵계암. 백운암이 있고 동쪽 큰골 일대는 수림이 울창하고 폭포와 소(沼)가 곳곳에 있어 아름답고 가을 단풍이 특히 좋다.

-한국400산행기 김형수에서 발췌-

괘관산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육산인 일명 갓거리산인 괘관산(掛冠山·1252m)은 정상부의 수 십길 절벽으로 이어지는 암릉과 하산길의 수려한 계곡, 호젓한 낙엽길, 그리고 억새군락지로 대표되는 숨은 보석이다.

산세로 보면 지명도에서 한 수 위인 백두대간 백운산에서 동쪽으로 갈라져 원통재(일명 빼빼재)에서 잠시 고도를 낮췄다가 불쑥 솟은 능선상의 최고봉이자 함양읍의 북쪽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암봉이다.

-국제신문(근교산)에서 발췌-




        산행기에 앞서.. (헤프닝)

        드디어 어제 (2월 7일)
       아들이 군에 입대하였다. (춘천 102보충대)
       그런데 하필이면 전날 (2월 6일) 때아닌 폭설이 내려 
       이곳 통영도 잠시 설국으로 바뀌는 깜짝쇼를 연출해 낸다.

       하지만 폭설의 여파로 출근길 지각사태는 물론 
       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가벼운 접촉사고도 있었다.
       그리고 새벽 5시 30분에 출발 예정이었던 군대여행사 버스도
       한 시간 이상 빠른 시각인 새벽 4시로 앞당겨 졌다고 한다.

       보통때면 오후에 산행기를 작성할 수 있지만
       어제는 하루종일 약국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아들과 아내(딸 포함)를 전송한 후
       4시간 동안 산행기 작업을 했다. (잠이나 자지..)

       어제 밤 7시경 약국에서..

       노래가사(가요114)를 내 산행기(작성중)에 복사해 넣는데..
       갑자기 'NOT FOUND' 란 요상한 글자가 뜨면서 
       산행기 내용이 신기루 처럼 사라진다. 

       헉!!!!!!!!!!!!!!!!!!!!!!!!
      (때 마침 이때 약국에 손님이 들어오는데 손님이고 뭐고 보이지 않는다.)

       참말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 아닌가!.
       혹시 이런 황당한 경험을 하신 분들 계시는지요?
       짧은 내 소견으로는 노래 소스형식이 EMBED 형식일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요즘 가요114 소스는 IFRAME 형식으로 바뀌었는데

       가요114의 가사를 그대로 복사해 우리 홈피에 있는 내 산행기 속에 집어 넣으면
       이상한 영어가 뜨면서 사라진 다는 것.. 참으로 돈 푼이나 놓고 물어봐야 할 일이다. 허어참.. 
       결국 오늘(2월 8일) 새벽 01시가 되어서야 겨우 원상태로 만들었으니 ..  흑흑..

       <헤프닝 소개 끝!>       
       


          산행기

        죽어라 미답산만 가는 나의 산행 스타일 바람에
       점점 차기 산행지 선택이 어렵다. 이번주도 어디를 갈까? 하고 목하 고심 중인데
       국제신문 근교산에 미답산인 함양 괘관산이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괘관산만 산행하자니 성에 차지 않아
       '한국의 산하' 산행기란을 검색하니 유봉훈님의 산행기가 눈에 쏘옥 들어온다.
       (무령고개~백운산~빼빼재~괘관산~중산마을 8시간 소요기)
      
       비록 함양 백운산은 두 달전에 다녀온 산이지만
       일기불순으로 아무것도 볼 수 없었고..
       아내 역시 함양 백운산은 가보지 못한 미답산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백운산이 재 간택되는 행운을 누린다. ^^
       (두 달전에 아내가 갑자기 아파 나혼자 올랐던 산이 함양 백운산임.)

       코스도 무령고개에서 시작하니 힘도 많이 들지 않겠고..
       하지만 산행거리는 만만치 않아 (약20km)
       새벽 5시 30분에 알람이 울렸다.






▷ 오동제에서 바라본 남덕유산 <08:35>








▷ 논개생가 (의암 주논개 생가지) <08:40>






 

▷ 썰렁한 무령고개 주차장 <08:52>

▷ 무령고개 산행초입 <09:02>


        이곳 무령고개까지 오는 길은 의외로 간단하다.
       서상IC로 빠져나와 구불구불한 육십령고개를 넘어 내려오면
       도로 좌측 편으로 '논개생가' 안내판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좌회전하면 743번 지방도로 연결되고
       잠시 후 오동제(저수지)와 논개 생가터가 나타나는데
       함양군에서 이곳을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휘~한바퀴 둘러 보고 내려오는데
       똥개 한마리가 요란스럽게 아침 인사를 한다. 
       다시 꼬불꼬불한 고갯길을 오르는데 노면이 무척 미끄럽다.

       잠시 후 무령고개 주차장에 도착한다.
       전방에 보이는 화장실로 용변 보러 가는데
       허어억... (똥,똥,똥,똥)  포기하고 돌아선다. ㅋㅋ

       산행초입을 몰라 아리송한데 고갯길을 넘으니
       웬 쏘렌토승합차에서 한 산님이 한참 워밍업을 하고 계신다.
       무령고갯길에서 좌측으로 가면 백운산行이고 우측으로 가면 장안산 行





 

▷ 선바위 (立石) <09:19>

▷ 선바위 고개 이정표 (고도 1,040m) <09:24>


        선바위 고개..
       이곳에 오니 거꾸로 0.4km가야 영취산을 오를 수 있단다.
       안 그래도 거리가 먼데 그냥 달리자고 하는 아내의 말씀에
       어쩔 수 없이 그냥 포기하지만 400m만 가면 되는데 아쉽다.

       아까 무령고개에서 바로 올라갔으면 영취산에 오른 후
       여기로 왔을 것인데 고갯길을 넘어 내려온 초입에서 오르면
       이렇게 선바위 고개가 먼저 나타나는 것 같다.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선바위 고개에서 부터 백운산까지는 이른바 백두대간 길..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등로가 너무나 편안하고 뚜렷하다 
       하얀 눈위에는 여러 동물들의 발자국이 보인다. 멧돼지, 산토끼..
       
       '뽀도독, 뽀도독'  --유쾌 상쾌 통쾌의 등로를 걷는다.  ^^






▷ 능선에서 바라본 반야봉, 봉화산, 고남산, 모후산, 광주 무등산 등등.. <09:50>








▷ 능선에서 바라본 백두대간길 (영취산~깃대봉~남덕유~덕유산 주능선) <10:14>








▷ 같은 장소에서 바라본 월봉산~금원산~기백산~거망산~황석산 라인 <10:15>








▷ 백운산 오름길에서 바라본 황석산과 동쪽의 山群, 맨 앞의 능선은 서래봉 능선 (줌 촬영) <10:21>








▷ 백운산 오름길에서 다시 바라본 봉화산과 고남산 그리고 무등산이 보이는 풍경  <10:27>








▷ 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산과 (천왕봉과 반야봉만 보인다.) 남쪽의 山群 <10:51>


        두 달전 이곳에 올라온 나는 이렇게 말했다.
       "상봉에서 지리를 바라본다. 
       보이는 것은 짙은 운무뿐..
       텅빈 가슴속 이 허허로움을 어쩌란 말인가!
       산을 안다는 것처럼 허접한 것이 없다고 하지만.."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아내와 다시 오른 백운산 상봉은
       황홀한 조망이 펼쳐진다.
       오늘은 아내가 곁에 있으니 더 좋구나!
^^






▷ 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서래봉과 괘관산) <10:53>






 

▷ 백운암, 원통재 갈림길 <11:28>

▷ 컵라면 물을 붓는 아내 (서래봉 지난 어느 전망바위) <11:58>


        백운암, 원통재 갈림길..
       두 달전, 더 이상 진행을 포기하고 백운암으로 하산했던 곳이다.
       백운암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심한 급경사의 길이었다.
       로프를 잡고 내려오는데 그 추운날에 땀이 뻘뻘났다. 

       하지만 오늘은 직진한다. 12분 후
       산죽이 무성한 서래봉에 도착한다.
       이곳은 아무 표시도 없고 여러 산님들의 리본들이 보이는데
       울산 산적(山賊)님의 리본이 눈에 들어온다.

       서래봉 지나 어느 전망바위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오늘도 메뉴는 컵라면과 빵 한개씩으로 때운다.
       이렇게 하면 15분 정도면 충분하다.
       점심을 먹은 후 한 13분 내려오면 삼거리 길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절고개'이다. (직진이 정방향 우측은 용소 백운암 하산길)






▷ 빼빼재 가는길에 바라본 황석산 (줌으로 당긴 근육질 암봉) <12:32>








▷ 빼빼재 가는길에 바라본 괘관산 <12:33>


        가운데 보이는 제일 높은 봉우리가 괘관산 정상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 좌측 둥그스럼한 봉우리가 괘관산 정상이다.
       여기서 바라보면 낮아 보이지만 사실은 더 높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육산인 괘관산, 하지만 이곳 정상만은 다르다.
       좌우가 낭떠러지인 날등을 타야 하는 골산이다.

       한 무리의 산님들이 올라온다.
       "빼빼재까지 얼마나 걸립니까?" 하고 아내가 물으니
       "10분이면 됩니다." (엉터리) 하지만 빼빼재까지는 30분이 걸렸다.
       산에서 시간 물어보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은 없는데도
       아내는 다른 산님에게 물어 보기를 잘한다.

       옆에 진짜 고수가 있는데.. ^^;






▷ 함양군 백전면과 서하면의 경계지점인 빼빼재 <13:05>








▷ 빼빼재에 있는 괘관산 안내판 <13:09>








▷ 1,035M봉에서 바라본 백운산과 서래봉 (좌측 대패로 밀은(?) 산은 장안산) <13:48>


        빼빼재에서 고도계를 보니 약 730m,
       따라서 1,035M봉과는 고도차가 300m..
       다시 산 하나를 타는 셈이다.
       하지만 보통 30분이면 오를 수 있다는데 45분이나 걸렸다.

       오늘은 그 까닭이 있다.
       요즘 오름길에서는 항상 아내가 뒤 쳐지는데
       한참 올라가는데 아내가 보이지 않아
       마침 스패치 착용한 것이 거추장 스러워 스패치를 벗고 한참 기다리니
       그제서야 아내가 올라오는데 나를 보더니 대뜸

       "당신 아직도 안올라 갔네? " 하면서 씨익 미소를 짓는다.
       "응, 나혼자 빨리 가봤자 뭐하노 같이 가야지." 

       멍청한 나는 아내가 왜 웃는지 몰랐다.
       1.035M봉에 도착하자 아내가 웃으며 말한다.
       그 말씀이란..
       1,035M봉 오름길에서 볼일 한번 보았다는데.. 
       그 장소에 또 스틱을 흘리고 올라 왔다는 것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번에는 재빨리 눈치를 채고 
       다시 한 50m 내려가 스틱을 찾아오느라고 늦었다는 것이다.

       본인 생각에는 내가 이미 보이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가까운 곳에서 다시 만나자 무지 반가워서 그랬다고 한다.
       1,035M봉에서 서로 한바탕 킬킬거리며 웃는다.
       때로는 이런 에피소드도 재미있는 일이다. (산행기 소재 제공) ㅋㅋ







▷ 1,035M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13:52>








▷ 지도상 원통재로 추정되는 지점 (괘관산3.4km - 빼빼재1.8km) <14:17>


        국제신문에서는 (원통재 = 빼빼재)라 했지만
       빼빼재에 도착하니 원통재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었다.
       오히려 마이너님께서 제공하신 지도를 살펴보면 
       이곳을 보고 원통재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마이너님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1,035M봉에서 억울하지만 고도 100m정도 하강한 후
       다시 만나는 고개 지점이 바로 이곳이다.
       그리고 국제신문 근교산 팀들께서 
       원산목장에서 이리로 올라온 지점일 것이다.







▷ 두 번째 헬기장 지난 지소마을 갈림 삼거리길 (괘관산2.1km - 빼빼재3.1km) <14:48>








▷ 네 번째(마지막)헬기장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눈이 허옇게 덮혀있는 곳이 세 번째 헬기장) <15:11>








▷ 네 번째 헬기장 지나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15:47>


        괘관산 오름길에서는 가장 조망이 뛰어난 곳.
       그래서인지 국제신문 근교산에서도 이곳을 전망대라 일컬었다.
 
       오늘은 파노라마사진을 참 많이도 찍었다.
       당연히 이곳에서도 파노라마사진을 찍는다.

       1,035M봉과 백운산사이로 빼빼재와 구불구불한 37번 지방도가 보이고
       빼빼재 위로는 월경산~봉화산~시리봉의 백두대간길이 이어진다.






▷ 태양열 안테나 봉에서 바라본 암능미 만점의 괘관산 정상 <15:57>


        정상처럼 보였던 태양열 안테나가 있는 봉우리에서 바라본 
       암릉미 만점의 진짜 괘관산 정상의 모습이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300m.. 지척이다.
       지금까지는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용케 버티었지만
       과연 저 날등을 아이젠 없이 오를 수 있을까..







▷ 태양열 안테나 봉 지나 괘관산 오름길에서 바라본 천황봉과 웅석봉 그리고 지리 천왕봉 <16:03>








▷ 괘관산 암릉에서 바라본 남덕유~황석산 파노라마 <16:11>








▷ 괘관산 암릉에서 바라본 수도산~단지봉~가야산~오도산~감악산 라인 <16:11>








▷ 미끄러운 날등 때문에 결국 아이젠을 차고 오른 괘관산 정상 (하늘금은 지리 주능선) <16:21>








▷ 천황봉에서 바라본 괘관산 (둥그스럼한 암봉이 정상) <17:06>


        괘관산 정상에서 다시 천황봉으로 향한다.
       천황봉 가는 중간지점에 사거리가 나타난다.
       사거리인 이곳은 북쪽 중산독가촌으로도 갈 수 있고
       남쪽 지소로 하산할 수 있는 곳이다.

       유봉훈님께서는 중산 독가촌으로 하산하셨지만
       우리는 지소로 하산할 계획이다.
       다시 되돌아 와야 하는 길이기에
       게으른(?) 아내는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한다.

       아내에게 배낭을 맡기고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천황봉으로 오른다.
       이곳에 오니 누가 쌓았는지 멋진 돌탑들이 많이 보인다.
       한가지 옥에 티라면 꼴뵈기 싫은 산불초소가 있는 것이 흠이다.

       다시 사거리로 돌아오니 아까는 하나도 안 춥다던 아내
       추워서 오버트라우저는 물론
       방한 마스크까지 끼고 오들오들 떨고 있다. ㅋㅋ







▷ 편안한 낙엽송이 이어지는 하산길 (지소마을) <17:52>


        사거리에서 지소로의 하산길은 그야말로 비단길이다. (남쪽사면이라 눈이 하나도 없음.)
       하지만 거리(3.2km)가 만만치 않아 제법 발품을 팔아야 한다.
       택시회사로 전화를 거는데 이곳은 전화 불통 지역이다. 

       지소에 가서 물어보려고 터덜터덜 내려오는데
       위에서 트럭 한대가 내려온다. (고로쇠 줄 설치 차량)
       그 트럭 짐칸에 올라타고 내려온다 싶었는데
       흑염소 농장인 기림농장에서 트럭이 멈춘다.

       별 수없이 여기서 함양택시를 부른 후
       추워서 다시 한 10여분 내려가니 한 마을이 나타나고
       곧이어 기다리던 택시가 올라온다. ^^

       진짜 헤프닝은 지금부터 벌어진다.

        택시를 탄 후..

       -"이차가 어디서 오는 택십니까?"
       ="함양이요."
       -"아~그래서.." ( 시간이 많이 걸렸구나...아내)

       잠시 후..

       -"그~저~ 무령고개는 알지요?" (노파심으로 물어본다.)
       -"무령고개요?"
       -"네. 그 논개 생가 있는데.." "고갠데"

       ="어디로 가실껀데요?"
       -"무령고개, 차가 거기에 있다니까요."
       갑자기 택시 기사가 꿀먹은 벙어리가 된다.

       -"아까 전화를 했다 아입니까!" (약간 볼멘 소리로)
       ="아~전화는..아까 소장님이 받았거든요.."
       -"네?" (갑자기 분위가 이상해 진다.)

       다시 꿀먹은 벙어리라
       -"무령고개 간다니까요. 무령고개.."
       기사양반 소장에게 전화를 건다.
       한참 전화를 걸더니 내려가는데 아무래도 길을 자세히 모르는 것 같다.
       가는 도중 헤프닝은 여기서 미주알 고주알 다 밝힐 수 는 없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기사양반이 일을 시작한 것이 몇일 밖에 되지 않았고
       어디로 가야 무령고개까지 지름길로 갈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다시 무령고개를 간 시간은 저녁 7시 52분 이었다.
       6시 38분에 택시를 탔으니 1시간 14분이나 걸린 셈이다.
       어떻게 무령고개로 되돌아 갔냐면 기가 찬다.
       함양으로 나와 지곡IC에서 대전 통영고속도로를 타고 서상IC까지와서
       아침에 우리가 왔던 그대로 온 것이다. (그것도 내 안내에 따라서..)

       1시간 14분이나 달렸으며 고속도로 티켓비까지 2,000원 내는데
       어찌 30,000원만 달랑 드릴 수 있겠는가. (그래서 40,000원 드림.)
       하지만 돈을 드리면서 다른 사람 같았으면 시간 빼앗겼다고
       오히려 기사님께 신경질을 낼 것인데 오늘 좋은 사람 만났다고 생각하라며
       일장 훈시까지 하고 내린다. (기사분 성격은 참 좋은 분이었음.)

       그러면서 이제 나를 따라오면 함양읍으로 가는 지름길을 알려주겠노라며
       이번에는 내가 앞장서고 택시는 우리차 뒤를 쫄쫄따라
       무령고개를 넘어 남쪽 비포장도로를 내려오니..
       세상에! 나오라는 함양읍은 나오지 않고 동화호가 나타나고
       시간도 무지하게 걸린다.  이런 황당한 일이!!

       여기서 남장수IC로 타면 되는데 (택시와 헤어짐.)
       어디가 어딘지 모르는 우리는 무턱대고 동쪽으로 달린다.
       결국 함양IC에 도착하니 밤 9시 04분이닷! 흐으미...
       결론적으로 다시 육십령으로 돌아가 서상IC에서
       통영으로 내려오는 길이 최상이었다. ㅋㅋ (기사님께는 미안..)

       그런데 무령고개에서 지소로 하산은 무식한 산행이다.
       차라리 북쪽 중산독가촌으로 했으면 훨씬 차 회수하기가 좋았을 것이다.
       집에와서 지도책을 보았다.
       지도에는 경백리에서 37번 지방도로 올라 중재에서 중고개재를 넘어
       743번지방도와 만나는 지점이 보인다.

       하지만 실제 운전을 하고 내려가니 좌측으로 빠지는 길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743호 지방도로 남쪽 비포장 길로 내려오면
       계속 남서쪽으로 내려올 수 밖에 없고
       결국은 동화호까지 내려오게 되는 것이다.

       덕분에 산청휴게소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산청휴게소의 돌솥 비빔밥은 언제 먹어도 맛이 좋다.
       한가지 알려 드리자면  산청휴게소(하행선)는 24시간 풀 영업을 한다고 하니
       언제든지 이곳에 들러 맛잇는 돌솥 비빔밥을 드시길.. ^^

       <끝>





산행지도 1

 


산행지도 2





다음카페의 오류로 파노라마사진이 일방통행으로 달리오니 아래 사진에다가 마우스를 대고 클릭하신 후 
다시 우하단에 나타나는 확대 표시에다가 재차 마우스를 대고 클릭하시면 긴 파노라마사진을 한방에 보실 수 있습니다. ^^
 

[2006.02.05. 15:47]
[네 번째 헬기장 지나 전망대에서 바라본 파노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