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 산행기

진주 방어산/괘방산▲ 울울한 소나무사이로 부는 솔향이 너무 좋은 산..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30. 10:04
◁ 아흔 한 번째 산행기 ▷

[방어산~괘방산 산행기]
 

 

▷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방어산 정상과 가야할 능선 <12:27>
 
 







 일시: 2005.04.05 (화요일) 

 날씨: 맑음 

 ☞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車의 길: 경남 통영시-고성-14번국도-진전 삼거리-2번국도-사봉면 봉곡리-1037번 지방도-가덕마을



 ☞산행코스 : 가덕마을-밤나무단지-바위전망대-마당바위-방어산정상-헬기장-마애불 삼거리-관음사 사거리-헬기장-헬기장-506봉-전망바위-괘방산-어식재


 산행시각

09:51 통영 출발
11:14 가덕마을

11:20
 가덕마을회관 산행초입 <산행시작> 
11:25 밤나무단지
12:14 바위전망대
12:24 마당바위
12:42 방어산 정상 530M
12:55 헬기장
13:11 마애불 삼거리 (마애불 200m거리)
13:20 관음사 사거리
13:25 헬기장
13:27-13:34 점심
13:50 헬기장
14:11 506m봉
14:32 원북새직골 삼거리
15:09 괘방산 정상 457M (삼각점)
15:33 어식재 <산행 끝>

15:37-15:44 티코승용차 (군북까지 히치하이크)
15:46-15:56 택시로 가덕마을로 이동 (요금 7.800원)
16:51-17:41 고성해수탕 (목욕) 
 
18:10 통영도착
 
■ 산행 거리 약 8.5km
■ 산행 시간 약 4시간 10분
■ 나의 만보계 17,110步
■ 車의 거리 왕복 151km


  방어산(防山) 530 M 慶南 咸安郡 郡面, 晋州市 智

 높이는 530m이다. 방어산은 괘방산(451m)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두 산을 함께 오르는 등산로가 개발되어 있다. 웅산이라고도 불렀으며, 남동쪽에는 여항산이, 정상에 서면 지리산이 아득하게 보인다.

정상에는 옛날 성의 자취가 남아 있다. 전설에 따르면 양쪽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려 날아다니며 300근짜리 활을 쏘는 묵신우(墨神祐)라는 장군이 있었다. 병자호란 때 성을 쌓고 성문을 닫은 채 한 달을 버티다가 비로소 적을 물리쳤다고 한다.

그때 장군이 타던 말의 발굽 핏자국이 아직도 바위에 선연하다고 한다. 산의 7부 능선에는 보물 제159호로 지정된 높이 353m의 거대한 방어산 마애불이 있다. 산은 높지 않으나, 군데군데 암반이 많고 능선이 제법 굴곡되어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산행은 방어산만 오르는 코스와 계방산과 함께 오르는 코스가 있다. 방어산만 오르려면 하림리 낙동마을 뒤쪽에서 시작하여 마애사,방어산 마애불을 거쳐 정상에 오른 후 군북면 박곡리 남강휴게소로 하산하며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다른 코스는 하림마을에서 마당바위를 거쳐 방어산고개에 오른 뒤 정상에 닿는 등산로가 있다. 정상에 오른 뒤 계방산까지 산행하려면 정상에서 방어산고개와 전망대를 거쳐 괘방산 정상에 도착하여 어식재로 하산하며,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정상은 큰 바위로 되어 있어 장군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곳에서 50m 아래와 200m 아래 지점에는 마당바위와 흔들바위가 각각 있다. 높이8m, 폭 6.5m의 흔들바위는 끄덕바위라고도 부르며, 기울어진 쪽으로 부자가 난다는 전설이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 에서 발췌



 ☞방어산 (click here)  

 ☞참고 산행기  돈 많다고 명 길다고 예선 자랑마라 - 부산일보 산&산 


 

산행 전 이야기..


 4월 3일..미미님이 사주신 저녁식사 때 동동주를 과음한 탓인지 
다음날(월요일) 어지러워
약국근무를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여태까지 술을 마셔도 이런 일은 한번도 없었는데.. (과음 탓만은 아닌것 같은데..)
덕분에 일요일 산행한 쫓비산 산행기를 일찍 끝마칠 수 있었다. 아내는 좀 고생했지만..

오늘(화요일)
까지 어지러워 집에서 쉴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산으로 향한다. (늘 같은 이유-쉬면 뭐하노?) 오늘의 산행지는..
'알'여사님의 남편이신 정사장님의 고향산이자 미답지인 방어산~괘방산이다.

방어산 간다고 했더니 쫓비산 간 줄 모르고 궁금해서 어제 전화까지 주시는 정사장님..^^ 

특히 이곳에 있는 마애삼존불(서기801년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보물 제159호)

팔공산 갓바위 보다 영험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의 산행코스는
들머리를 어식재로 하고
괘방산과 방어산에 오른 후, 다시 왔던 등로를 되돌아 마애삼존불을 감상하고
마애사로 내려와 ‘하림리’에서 히치하이크로 어식재까지 되돌아오려고 작심한다. --車 회수하기에 편리한 코스.


오늘도 아침을 부모님과 함께 먹고

커피 한잔 마신 후 출발을 하니 09시 51분..

정상컨디션이 아니지만 산으로 향하는 마음은 날아갈 듯 가볍다.

고성을 거쳐 마산방향으로 진전삼거리까지 달려 좌회전하니 2번국도가 나온다.
조금 올라가니 새 도로가 나오는데 고속도로나 다름이 없구나..^^
  수목원가는 방향으로 
빠져나가 계속 질주하니
봉곡리 삼거리가 나온다. (좌-1037호 지방도 우-1004번 지방도 갈림길)


어식재를 들머리로 하면 당연히 오른쪽인 1004번 지방도 쪽으로 가야하는데
바보같이
좌로 핸들을 꺾어 한참을 올라가니
전방에 남강휴게소가 보이고 오른쪽 마을이 가덕마을이다. 허걱!

애당초 이곳은 계획에 없던 곳인데.. 기가 찬다. 그렇다고 다시 어식재로 가려니 너무 멀고 시간, 에너지 낭비라..

가만히 생각하니 산행에 정석이 따로 있나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되지.. 졸지에 들머리가 가덕마을로 둔갑하게 된다. ^^;






 

▷ 졸지에 산행 들머리가 바뀐 가덕마을  입구 <11:14>

▷ 밤나무단지를 지나.. <11:25>


 

 가덕마을 비석이 서있는 곳에 주차를 하려다가

가덕마을회관 앞에 주차하기 좋은 공간이 있어 이곳에

우리 ‘화이트’를 쉬게 하니 마음이 놓인다. ^^ 마을회관으로 올라가기 전
길가에 핀
야생화 한 컷을 찍고 마을로 들어서니 우측으로 등산로가 열려있다.


조금 전 택시에서 몇 명이 내려 올라가는 것을 보았는데

산님인 줄 알았던 그분들이 조금 올라간 묘지에서 성묘를 하고 있다.

그리고 보니 오늘이 한식날이구나.. --우리는 어제(4월6일) 조부님의 기일이었음.

마을을 지나 밤나무단지로 올라가는데 마을앞 고속도로에서 나는 차량의 소음이 장난이 아니군..




 



▷ 가덕마을 입구에 피어있는 큰개불알풀 <11:19>



 

 

 


 

▷ 장송이 우거진 시원한 오름길 <11:53>

▷ 능선에는 활짝 핀 진달래가 우리를 반기고..^^ <11:56>


 

 방어산은 키가 큰 소나무가 많은 산이었다.

장송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가슴까지 후련해지고

곳곳에 활짝 핀 진달래가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니

참 좋은 산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산도 그리 유명한 산이 아니어서 그런지 아직은 아무도 없구나.

늘 그렇듯이 아내와 나 둘만이 하는 오붓한 산행이 언제나 즐겁다.^^




 



▷ 시원한 西風이 불어오는 바위전망대에서.. <12:14>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지척에 남해고속국도와 1037호지방도가 보이고

유유히 흐르는 남강이 진주시(좌)와 의령군(우)을 가르고 있구나. (가운데 다리는 장박교)

이곳에 앉아 파인애플 통조림 하나를 아내랑 나누어 먹으니 그 맛이 꿀맛이다. ^^

하지만 조금 있으니 한기를 느낄 정도로 강한 서풍이 불어온다. 참, 시원한 산이다.









▷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방어산 정상 (층층으로 이루어진 바위띠가 이색적이다.) <12:29>



  

바위전망대에서 조금 올라오니

산님 50명은 충분히 앉을 수 있는 넓고 편평한 바위가 나온다.

이곳이 마당바위인데 이곳에서 바라보면

방어산 정상과 가야할 능선이 한눈에 전개된다.

방어산 정상은 큰 바위로 되어 있는데

층층으로 이루어진 암릉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이곳에서 등로는 동쪽으로 90도 꺾인다.









▷ 방어산 오름길에서  뒤돌아본 마당바위와 진주시 대곡면 풍경<12:38>



 




 

▷ 방어산 정상석 530M <12:42>

▷ 방어산 정상의 안내판과 안내지도 그리고 산님 <12:43>


  

방어산의 유래


진양지(晋陽地)의 산천(山川)에 의하면 ‘방어산은 반성현의 북쪽 오십리에 있으니 俗名

침산(砧山)이라고도 한다. 영봉산의 한가지가 동쪽으로 달려와서 장안산(長安山)이 되고

장안산이 북쪽으로 달려와서 이산이 되었다‘라고 수록되어있다.


방어산은 1379년 고려 우왕 5년에 둘레 약 700m길이로 천험(天險)의 자연지세 이용과

아울러 일부 축성을 하여 적군을 막았다는 축성의 유적이 남아있고, 해발 530m의 주봉

을 비롯한 4개의 높은 봉우리로 연결되어 있으며, 6.25사변시에는 괘방산과 같이 방어선

을 구축하여 적을 섬멸한 산이기도 하다.









▷ 방어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저 멀리 괘방산이 보이네..) <12:45>



  

방어산 정상에서 사위를 조망하니..

북쪽으론 황사 때문인지 잘 조망이 되지 않는다. (의령-자굴산,한우산,산성산)

다만 서북쪽으로 높은 산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아마도 지리산 천황봉인가 보다. (추측)

다시 반시계방향으로 진주의 월아산, 장군대산이 보이고 삼천포 와룡산, 고성 연화산, 적석산이 보인다.
다시 방어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온 전망바위에서 동남쪽을 바라보니
함안의 서북산, 여항산, 마산의 광려산, 무학산, 천주산
너무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







 

▷ 마애불 삼거리 이정표 (거리표시가 제각각이다. ) <13:11>

▷ 관음사 사거리 이정표 <13:20>


 

방어산 정상에서 안부로 내려갔다가

다시 무명봉으로 올라가는 등로는 이제

산님들로 가득하다. 산님들은 주로 마애사(함안군 하림리)나

관음사(진주시 지수면)에서 많이 올라오신 것 같았다.


잠시 후, 마애불 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에서 마애불까지는 왕복 400m..

왕복 400m가 문제가 아니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 와야 하니

내려가기가 싫어진다. (몸 컨디션도 안 좋고..) 그래서 바로 달리자고 하니,


“당신도 요즘 많이 변했네요. 예전 같았으면 꼭 내려갔을 것인데.”

“창원51님 산행기에서 본께 마애불 별것 아이더라.” --궁색한 변명


 마애불 삼거리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관음사 사거리가 나오고,

다시 5분쯤 올라가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 지나 숲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는다. (약밥과 메치니코프) 예전에는 제법 거창하게 갖고 다녔는데

캐리어가 쌓이게 되니 점점 간편한 쪽으로 선호하게 된다. 시간절약, 에너지 절약 ^^







▷ 헬기장을 지나 방어산고개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마애사 전경 (줌 촬영) <13:53>



 

점심을 먹고 다시 능선산행을 하는데 눈앞에 무명봉이 나타난다.

산행지도를 보니 구태여 오르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좌측으로 우회한다.

너덜지대에서 좌측을 바라보니 얼핏 마애사가 보인다. 마애사에 한눈을 팔려

있는데 전방에 무엇이 꿈틀거려 자세히 보니 붉은 점과 검은 점이 박힌 뱀이다.

사진을 찍으려고 사진기를 꺼내 막 시도를 하는 사이 놈이 쏜살같이 줄행랑을 친다. ^^


무명봉을 우회하자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고

오름길의 정상에 이르자 또 다른 헬기장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다시 506m봉으로 오르기 위해선 방어산 고개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야 한다. 방어산 고개 내림 길에서 찍은

사진이 바로 위 사진인데 줌으로 당기니 마애사의 전모가 드러난다. 

하지만 이 사진을 찍다가 카메라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한다. 무사함. ^^





 




▷ 506M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14:11>



 

506m봉은 동쪽 하림리로 탈출할 수 있는 등로가 열려 있다.

이정표--<←군북하림 2.17km ↑괘방산 1.45km ↓방어산 2.85km>

또한 묘 한기가 서있는데 묘비에는  ‘通德郞 綾城具公之墓’ (통덕랑 능성구공지묘)

적혀 있는 것으로 보면 혹시 LG 구인회회장의 선조 묘가 아닌지?

이곳 지수면에 있는 지수초등학교에선 국내 굴지의 재벌창업자이신

삼성 이병철회장과 LG 구인회회장을 배출하였다 한다.

(구인회씨가 1회 이병철씨는 개교때 입학하여 2학년까지 다녔다 함.)









▷ 506M봉 지나 어느 전망능선에서 바라본 여항산~서북산 라인 <14:17>



 

2003년 3월 9일..

아직까지 잔설이 남아있던 여항산을

아내랑 낑낑거리며 올랐던 추억이 새삼 그립다..

그 당시 우리로선 제법 먼 거리인 여항산~서북산까지의 산행을 했었지..

여항산에서 서북산으로 가는 도중 어느 전망봉에 앉아 사과 한 개를 깎고선

아내 한 입 나 한입하고 먹을 때 무척 행복했었지.ㅋㅋ

이젠 산행 캐리어가 쌓여감에 따라 추억도 함께 쌓이는 것 같아 더 좋구나..^^







 

▷ 원북새직골 삼거리 이정표 <14:32>

▷ 괘방산 정상 457M <15:09>


 

전망바위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원북리 새직골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무시하고 직진하면 잠시 후 무덤 한기가 나타난다.

비석도 없는 무명묘를 지나면 암릉이 나타는데 이곳에서

독도에 유의해야 한다고 해서 긴장했지만 헷갈리는 곳은 없었다.


잠시 후 다시 오름길인데 흰색 야생화들이 눈에 들어온다.

자세히 보니 최근 솔나루님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노루귀였다.

그런데 흰색 노루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보라색 노루귀도 있구나!

흰색 노루귀와 보라색 노루귀가 각각 따로 떨어져 피어 있는데 함께

사이좋게 피어있는 곳도 있구나! (내 산행기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귀한 손님)










▷ 괘방산 오름길에 피어있는 노루귀 <15:00>










▷ 괘방산 오름길에 피어있는 노루귀 <15:03>










▷ 괘방산 오름길에 보까로 피어있는 노루귀  <15:08>










▷ 어식재 (1004번 지방도) <15:33>




괘방산정상은 삼각점으로 정상석을 대신한다.

한 20여분 내려오니 철탑이 보이고 철탑아래가

바로 1004번 지방도이자 산행 날머리인 어식재이다.

히치하이크를 하기위해 첫 번째 시도를 하였으나 역시

그랜저승용차는 태워주지 않는구나.. (구형 검정 그랜저)


1차 실패 후 채 3분도 안 걸린 시각에 사봉면 방향에서

티코 승용차 한 대가 올라오는데 아내가 손을 들자 차를 멈춘다.^^

고마운 빨강색 티코 승용차 (경남xx 9386) 덕분에 쉽게 군북까지 이동하고

다시 군북에서 택시로 갈아타고 가덕마을로 돌아오니 오늘의 산행이 종료된다.


방어산~괘방산 코스는 그리 힘들지 않고 산행을 할 수 있는 즐산코스였고,

특히 울울한 소나무사이로 불어오는 솔향이 너무 좋았고 그리 힘들지는 않지만

몇 번의 오르내림으로 땀도 흘릴 수 있어 참 좋은 산이었다. (위험한 구간은 전혀 없음.)

"정사장님!  방어산 참 좋은 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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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04.05  방어산/괘방산에 다녀와서.. 





 

 
 
 
[2005.04.05.12:52]
[방어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과 동남쪽 파노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