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체체궁산/테를지 트레킹
2018.5.18~2018.5.22 (4박 5일) 혜초여행사
Day4-5월 21일(월)
(테를지~울란바토르관광~호텔)
-4박 5일 일정- *제1일(금) 인천-울란바토르(1박) *제2일(토) 울란바토르-체체궁산트레킹-호텔(2박) *제3일(일) 울란바토르-테를지-엉거츠산트레킹-게르숙소(3박) *제4일(월) 테를지-울란바토르관광-호텔(4박) *제5일(화) 울란바토르-인천 |
넷째날 이동궤적
게르~거북바위~아리야발사원~징기스칸동상~둥지식당~간단사원~역사박물관~민속공연장~라마다 호텔 순
해 뜨는 테를지 국립공원의 아침, 지금 생각하니 아침 일찍 일어나 여러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아마도 어젯밤 한숨도 못 잤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아침의 기온은 무척 쌀쌀하다.
어젯밤 게르의 난로는 석탄을 넣어 너무 뜨거워서 문을 열어야할 정도였는데 새벽 5시경에 넣은 것은 나무라 화력이 약해 전혀 온기라곤 느낄 수 없었다. 세 명 중 가장 부지런한 사람은 수원의 전재황님이었다. 이 와중에도 샤워까지 했으니 말이다. 어젯밤 나는 세수만 했고 나머지는 물수건으로 해결했었다. 오늘 아침도 화장실에 갔더니 화장지도 없고 변기 앉는 캡도 없어 도저히 앉을 엄두가 안 나 그냥 들어왔다. 잠도, 화장실도, 나도 참 예민한 성격이다.
빨간색 수프와 허접한 빵 반조각, 그래도 수프는 그런대로 먹을만 했지만
맛없는 햄과 소시지 계란 후라이 그리고 치즈를 올린 빵 한조각과 허접한 야채가 전부인 게르의 아침식사는 전혀 입에 맞지 않았다. 나 뿐만 아니라 일행 모두가 아침식사를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몽골 넷째날인 오늘은 관광하는 날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관광보다는 산을 하나 더 타는 것이 좋은데 말이다. 이 사진은 아침을 먹고나서 이동하면서 차창에서 찍은 엉거츠산과 건너편 산의 모습이다. 어제 말을 탔던 곳이 바로 이 들판이었다. 말을 타면서 사진도 찍고 했으면 금상첨화였을 것인데..
내가 볼 땐 엉거츠산 보다 이 산이 더 아름답다고 느꼈다. 척 한 눈에 봐도 골산이다. 타려면 만만치 않겠다.
제일 먼저 들린 곳은 거북바위다.
촬영: 지나
중학생인 아들과 공무원 엄마인 동해 母子를 찍어주는 지나, 아빠는 소방관이라 함께 못 왔다고 한다.
거북바위 주변 풍경
거북바위 주변의 기암, 우측 기암은 코끼리를 닮았다.
상품으로 히시게 한테 받은 러시아산 쵸코릿이다. 거북바위를 제일 먼저 찾는 사람에게 주는 상품인데 내가 제일 먼저 찾았다. 12토막 내서 일행들과 나눠 먹었다.
거북바위 지나 아리야발 사원 가는 길에서 본 거대한 암반과 그 위에 얹힌 기암
거북바위 다음으로 들린 곳은 아리야발(관세음보살) 사원이다. 사천왕이 바깥에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매표소에서 매표를 하고 들어간다.
푯말이 줄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불교 교리가 적혀 있는 108개의 푯말이다.
팔각정에서 걸음을 멈추고 아리야발 사원에 대해 설명을 하는데 이 사원은 관세음보살 사원이며 주로 명상을 많이 하는 곳이라 한다.
팔각정의 천정에는 시계바늘 모양의 추가 달려 있다. 아래서 돌리면 추가 돌아가고 추가 멈추는 곳 숫자가 곧 본인의 운수점 숫자인 셈이다. 나는 15번이 나왔다. 15번은 어떤 말씀이 들어 있을까? 히시게가 운수점 15번을 번역해 주는데 그 내용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이나 동물에게 사랑을 주면 나에게도 기쁨이 찾아온다. 는 것이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말 같은데..
올라온 길
아내는 넓은 마음을 가지면 내 마음이 행복해 진다. 는 운수점이 나왔다. 듣고 보니 운수점이 좀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허어~참! 믿어야 할지..
사원이 무척 넓다. 어디까지가 사원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다. 하긴 이곳 몽골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낮은 나라라고 한다. 인구 300만명에 땅덩어리는 남한 면적의 약 15배 라고 한다. 그래서 성인이 되면 나라에서 공짜로 땅을 몇 백 평씩 주는데 길을 가다보면 타이어를 땅에 박아 놓은 곳이 보이는데 이것은 나라에서 받은 땅의 경계선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한다.
저 계단을 올라가면 아리야발 사원으로 올라설 수 있다.
이 다리는 천국으로 가는 다리며 절대로 뛰어가서는 안 된다고 한다. 추워서 몸을 움츠린 히시게의 모습이 인간적이다. 오늘 날씨 되게 추운데 히시게는 얇은 남방차림이다.
계단을 하나 하나 세며 올라간다. 108개다.
아리야발 사원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참 아름답다. 맨 아래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당긴 사진이다.
모두들 전경기(Prayer Wheels)를 돌린다. 아내도 마찬가지다. 안 돌리는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 전경기란 속이 빈 원통에 불교경전을 붙여 놓은 것으로 한번 돌릴 때마다 경전 내용을 한번 암송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8개의 전경기를 돌린 아내는 한바퀴 돌리고 나니 손바닥이 다 아프다고 한다. (그러게 뭐하러 돌려 ㅋㅋ)
아리야발 Aryapala 사원
이 사원은 1810년 몇 명의 몽골인과 티벳인 예술가들에 의해 지어졌다고 한다. 명상사원으로 널리 알려진 이 사원은 티벳 스타일로 지어졌다. 하얀색 주 건물과 도자기로 만든 불교 장식품들로 이뤄진 지붕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이 예쁜 사원은 슬픈 역사를 갖고 있는 사원이기도 하다. 1937~1938 사이 몽골 공산당들이 이곳을 침범하여 몇 명의 수도승을 살해하고 사원을 말살시켰다. 2000년에 들어서야 라미란 사원의 수도승들이 아리야발 사원을 복원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하였고 2004년 부터 3년 만에 복원을 완성시켰다고 한다.
약 1시간 동안 (8:56~9:52) 아리야발 사원을 구경한 후 징기스칸 동상으로 향한다. 그런데 오늘 날씨는 바람 불고 참 춥다. 손이 곱을 정도다. 일정 변경을 안 했으면 오늘이 체체궁산을 타는 날인데 정말 다행이다.
10시 43분. 아리야발 사원에서 약 50분간 버스를 타고 징기스칸 기마동상으로 왔다.
18세기 프랑스의 샤를 리바르가 만들었다가 소멸되었던 대형 코끼리 동상 건물의 내부시설을 벤치마캉하여 구상한 기마동상의 내부 구조도이다.
징기스칸 거대 동상의 높이는 약 40m 정도이다. 이것은 세계에서 보기드문 스테인레스 재질로 제작된 동상이며, 징기스칸의 거대 기마동상은 그냥 동상이 아닌 몽골의 관광센터이다.
대형 채찍
이 대형 기마동상의 내부에는 징기스칸 정복 지역에 대한 지도와 예술품 전시관 및 레스토랑과 선물가게 등이 있고 전망대로 이어지는 계단과 엘리베이터는 약 30m 정도로 기마동상의 머리 부분에 위치해 있다.
150마리의 소가죽으로 만들었다는 세계 최대의 몽골 신통 신발이다.
자무카(札木合)
자드란 부족 출신으로 어린시절과 젊은시설에 태무진과 3번을 의형제 맹세를 했으나 뜻을 달리해 몽골 제국을 통일시 직접 통치하고자 하여 징기스칸과 25년을 적대하다가 1205년 처형 당하였다. "구르한" 칭호를 가졌던 자무카를 징기스칸이 왕족 대우를 하여 장례를 치루었다고 한다.
징기스칸과 정실 부인인 보르테
올코노드 출신이며 슬하에 아들 4명과 딸 5명을 두었다고 한다. 지체 높은 여인들은 모두 이런 긴 모자를 썼는데 머리를 굽히지 않기 위함이라고 한다.
몽골 거대 징기스칸 동상을 제작하는데 사용되었던 스테인레스 철강은 무려 250톤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대형 동상 제작에 청동이 아닌 스테인레스 철강을 사용한 것은 오래 보존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징기스칸 거대 동상 기념관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시에서 동쪽으로 약 53km 떨어진 지점의 고속도로 변에 위치해 있다.
대형 기마동상의 머리 부분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끝없이 펼쳐지는 몽골 대초원의 멋진 조망을 볼 수 있다.
촬영 동해 학생
약 50분 동안의 징기스칸 동상 구경을 마치고 (10:43~11:35) 12시. 점심 먹으러 한국식당인 둥지식당으로 왔다. 메뉴는 삼겹살인데 한국의 삼겹살에 비해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육즙이 빠진 상태라고나 할까?
둥지식당의 삼겹살 (12시~12시 30분 동안 식사함)
13시 40분. 둥지식당에서 다시 라마다 호텔로 돌아와 세수도 하고 행장을 수습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둥지식당에서 라마다 호텔까지 오는데 1시간 넘게 걸렸는데 차량 정체가 원인이었다. 울란바토르에도 차량이 많아 차량 이부제를 실시한다고 한다.
14시 25분. 간단사원으로 왔다.
간단사원은 몽골에서 가장 큰 사원이며 과거 공산정권 하에서도 유일하게 종교활동을 보장 받았던 사원이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불상과 여러 개의 작은 사원이 있고 승려들의 기숙사, 불교대학이 함께 있으며 현재는 150여명의 승려가 있다고 한다.
남쪽 정문으로 들어가면 두 개의 절이 보이는데 왼쪽은 오치르다리 사원이고 오른쪽은 데덴포바란 사원, 길 끝에는 흰색의 맥짓 자느라이삭 사원이다. (이 사원은 데덴포바란 사원으로 보인다.)
뒤돌아본 데덴포바란 사원
이 사원이 맥짓 자느라이삭 사원이다. 사원 안에는 27m의 대불이 모셔져 있는데 사진촬영 금지다. (그런데 벌금을 내면 촬영할 수 있다고 한다. 벌금 내기 싫어서 눈팅만 했다.)
오른쪽에 보이는 큰 건물이 오치르다리 사원이다.
이번에는 역사박물관으로 왔다. 하지만 이곳은 촬영금지라 사진 한 장 찍을 수 없었다. (박물관 내 사진촬영 금지는 몽골법 인가?) 히시게는 열을 내며 설명을 했지만 듣고 나면 까먹는 바보라 마이동풍이요 우이독경이다. 몽골 제국의 영토 자랑과 명.청 시대의 박해에 대해 열변을 토했지만 남의 나라인 만큼 관심 밖이다. 나는 단지 박물관 내에 있는 멋진 그림을 담고 싶었는데 못 찍으니 못내 아쉬웠다.
이곳에서 동해에서 온 학생이 코피가 터졌는데 아이가 목을 뒤로 젖혀야 하는데 고개를 숙이니 계속 코피가 멈추지 않아 한동안 진담을 뺐던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박물관을 나오니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몽골의 날씨는 하루에 4계절을 보여 준다더니..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민속 공연장으로 왔다. 마지막이라고 말하면 안 되겠구만 (김정은 버젼) 마지막 일정에 전신마사지가 남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일정이라고 하기엔 부적절하니..
배우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공연 시간이 아직 남아 한참을 기다려야 했는데 모두들 끈기 있게 줄을 서서 기다린다.
17시 40분. 공연장에 들어섰는데 관객의 80%가 한국인들이다. 여기가 몽골인지 한국인지 헛갈릴 정도다. 무대는 열평 남짓한 소극장인데 오히려 관객과 가깝게 호흡하니 전달감이 강하다. 이곳도 사진 촬영 금지라 사진을 찍지 못했다. (몽골 참 웃긴다. 이게 뭐라고)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남자 배우 한 명이었는데 껄껄한 음색으로 두 가지의 소리를 동시에 내는 신비한 창법이었다. (히시게 말로는 15년의 수련을 거쳐야 낼 수 있는 소리라고 했다.)
공연 후 밖으로 나가니 내리는 눈발
이 광장이 수흐바타르 광장인데 원래는 차에서 내려 관람해야 했지만 오늘 날씨(바람 불고 눈 내리고) 바람에 차창으로만 보기로 했다.
수흐바타르 광장은 울란바토르 시청과 연결 되어 있다.
울란바토르 시청 뒤에 양갈비식당이 있었다.
양갈비를 먹기 편하게 잘라주는 식당 종업원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하더니 비주얼은 좋았지만 맛은 그저 그런 양갈비는 솔직히 나의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터키 파묵칼레에서 맛있는 양갈비를 자셨다는 이길선님은 기대를 잔뜩 하셨는데 말씀은 안 하시지만 매우 실망한 모습이다.
저녁을 먹고나서 마지막 들른 곳은 전신마사지였다. 약 1시간 동안 전신마사지를 받았는데 남자들은 대부분 만족스런 표정인데 여인들의 표정은 꼭 그렇지 만은 않았다. 이제 이번 트레킹의 대단원의 막을 내릴 때가 온 것 같다.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공항으로 가서 귀국행 비행기를 타야 하기 때문이다.
4박 5일 동안의 체체궁산/테를지 트레킹은 다른 것은 다 좋았으나
먹는 것(허르헉, 양갈비, 게르 아침식사, 점심 도시락)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몽골은 한번은 꼭 와 봐야할 그런 곳 같다.
"바야를라아" (몽골어: 감사합니다)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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