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산(道德山)▲ 경남 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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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1 (日)
[경남 통영]
가락종친회관~386.1봉~402.5봉~시루봉~도덕산~249.7봉~가락종친회관 (원점회귀)
맑고 다소 쌀쌀한 날씨
작년 4월 28일 강남 모 병원에서 무릎 관절경 시술을 받은 후 졸지에 산악인에서 탁구인으로 변신을 했는데 (탁구 매일 서너 시간 침) 오늘 오후는 아내의 곗날(21일 계)이라 나 홀로 통영 도덕산 답사에 나섭니다. |
생각 보다 코스가 길어 다섯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아마도 느린 발걸음 탓도 있겠지요. ㅎㅎ
통영시 광도면 가락종친 회관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원점회귀했습니다.
금일 산행 궤적
오늘 점심은 아내 대신 친구 인섭과 둘이서 점심을 먹고 (매월 21일은 둘이 만나는 날) 통영시 광도면 가락종친 회관 옆 들머리에 도착하여 산행 채비를 마치고 나오니 13시 37분. 산행 안내판 앞에 웬 산님 한 분이 안내판을 보고 계십니다. (죽림에 사시는 분인데 초행길이라 하심) 참고로 이곳은 9년 전인 2007년 6월 16일 (토요일) 최초로 약국 근무시간을 단축시킨 날 오른 곳 입니다. (평일에는 오후 6시, 토요일에는 오후 1시 폐문) -- 하지만 몇 달 못하고 다시 원위치 시킴. (보건소 압력으로)
이동통신기지 지나 돌탑 2기봉
9년 전 아내와 함께 올랐던 길인데 (9년 전은 천개산~벽방산~안정사로 산행함) 세월이 흘러서 그런지 마치 새로운 산을 타는 것 같습니다. 못 보던 돌탑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오르막길에는 돌탑이 8기나 보입니다. 분명 9 년 전에는 없었던 돌탑인데 누군가가 쌓은 모양입니다. 아내와 함께 왔던 9년 전에는 수목이 울창했지만 지금은 야생화도 곤충도 없는 황량한 겨울이니 이런 돌탑들이 그나마 볼거리를 제공하는 듯합니다.
돌탑 8기 지나 조망대에서 바라본 광도면 노산리 풍경 (붉은색-들머리 검은색-통영 미륵산) 이 사진은 9년 전에 촬영했던 사진인데 오늘 촬영한 사진 보다 나아서 실렸습니다. 조망을 마치고 조금 올라가면 돌탑 2기가 보이는 갈림 봉우리로 올라섭니다.
올라선 전두마을 갈림 봉우리인 돌탑 2기 봉
우측 전두마을 하산 길을 버리고 좌측 편안한 산길을 5분 정도 걸어가면
매바위가 나타나는데 9년 전의 모습 그대롭니다. 다만 그 날은 둘이었지만 오늘은 나 혼자라는 것만 다릅니다
매바위에서 바라본 가야할 도덕산 라인
9년이 흐른 오늘에서야 나 홀로 도전하게 되는 군요.
매바위에서 바라본 발암산과 멀리 통영 미륵산
뒤돌아 본 매바위
9년 전에는 철계단이 하나 밖이라 다시 내려와 우회한 것 같은데 지금은 철계단이 두 개라 그런 수고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
매바위 지나 암릉지대 직전의 기암에서 한 산님이 앉아 계심
가까이서 보니 점심을 자시고 계십니다. 바위를 빙자하여 사진을 찍었는데 (양해 구함) 찍히는 분은 좀 뻘쭘했을 것도 같습니다. 이 분과는 나중에 386.1봉에서 다시 만났는데 고맙게도 자몽 반개를 주셔서 잘 먹었습니다. 뉘신지 모르지만 복 많이 받으이소. ^^
암릉지대에서 바라본 거제 가조도와 성포를 연결하는 가조연육교와 거제 앵산
암릉지대에서 바라본 거제 가조도 옥녀봉과 거제 앵산이 보이는 동바다 풍경
암릉지대에서 바라본 두미도 (줌 촬영)
암릉지대에서 바라본 큰산~장막산 라인과 멀리 두미도가 보이는 서바다풍경
암릉지대에서 바라본 사량도(근육질의 산) 바다너머로 남해도
암릉지대에서 만난 지인 (심TS님)
암릉지대로 올라서니 척 한 눈에 봐도 안면이 있는 얼굴이 보입니다. 약국 할때 단골 고객이라 한 눈에 알아 볼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선글라스를 낀 나를 처음엔 몰라 봄) 반가운 마음에 한참을 쉬었다 가는데 (포도즙을 건네줌) 통영시에서 얼마 전에 장막산 등산로를 개설했다고 전합니다.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그는 하산 길이고 나는 갈 길이 멀어 헤어질 수밖에 없어 아쉬운 작별을 고합니다.
뒤돌아본 암릉지대
아내와 함께 왔던 9년 전 저곳에는 '산달래"꽃이 피어 있었지요. 행여 추락할까봐 아내가 뒤에서 배낭을 꼬옥 붙잡고 찍었지요. 아~ 그날이 새삼 그립습니다.
9년 전 암릉지대 절벽에 피어있었던 '산달래꽃'
암릉지대를 지나 15분 정도 걸어가면 대촌마을 갈림길이 나타나는데요. 이곳에서 바라보면 가야할 386.1봉과 명품소나무가 서있는 조망바위가 보입니다.
대촌마을 갈림길에서 바라본 가야할 386.1봉(네모 안)
위 사진 속 네모 안을 줌으로 당겼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명품소나무의 생존여부를 알지 못했습니다.
무친 김에 제사 지낸다고 이곳에서 가조도연육교 한번 당겼습니다.
다시 원위치! 안 당기면 이런 풍경이지요. ㅎㅎ
이곳은 벤치와 평상이 보이는 무명봉입니다. (349m봉)
349m봉에서 바라본 서바다 풍경
바다 너머로 두미도와 사량도
349m봉에서 바라본 서바다 풍경
가야할 도덕산과 라인과 그너머로 장막산라인 그리고 바다 너머로 두미도, 사량도, 멀리 남해도
349m봉 지나 가야할 등로에는 소사나무들이 많이 보여 운치를 더합니다.
349m봉 지나 등로에서 바라본 대촌소류지와 대촌마을 그리고 거제도 풍경
349m봉 지나 등로에서 바라본 고성만 풍경
마치 징검다리 같은 연도~읍도~비사도가 보이고 봉화산 너머로 고성 좌이산~향로봉~와룡산이 보입니다. 삼천포 화력발전소에 내품는 연기가 희미하게 보이고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남해 창선도로 보이는 군요.
349m봉 지나 등로에서 바라본 가야할 도덕산
위 사진은 줌으로 당긴 것이고 실제는 이런 풍경이지요. ^^
349m봉 지나 철계단 봉우리에서 바라본 약간의 비알을 치고 올라야 하는 386.1봉
내려온 철계단
9년 전에도 이런 철계단이 있었던가??
철계단 봉우리 지나 대촌마을 갈림길 (아까는 능선갈림길이고 이곳은 계곡길입니다.)
뒤돌아본 철계단 봉우리는 철계단이 없으면 어려운 봉우리 같습니다.
386.1봉 오름길에서 줌으로 당긴 욕지도 노대도 두미도 그리고 물개처럼 생긴 귀여운 추도 추도는 물메기가 많이 잡히는 곳이죠.
386.1봉 오름길에서 바라본 연화도~욕지도~두미도 풍경
386.1봉 오름길에서 줌으로 당긴 두미도와 사량도
둘다 통영의 섬이지만 생활권은 삼천포와 가깝다고 합니다. 심지어 수우도 같은 경우에는 통영에서 가는 배편 마저 없답니다. 이런 섬(수우도)은 삼천포에 귀속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386.1봉 오름길에서 바라본 관덕저수지와 도덕산 그리고 서바다 풍경 입니다. 다음에는 큰산~장막산 능선을 답사하여 더 가깝게 서바다 풍경을 보고 싶네요.
386.1봉 오름길에서 뒤돌아본 철계단 봉우리와 남바다 통영시 풍경 입니다.
386.1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남바다 통영시 풍경 입니다. 9년 전에는 없었던 돌탑 한 기가 보이고 아름다운 조망이 펼쳐지는데요,
9년 전 아름다운 명품소나무가 자라고 있던 전망바위 위에는 앙상한 몰골을 한 고사목이 덩그러니 서있습니다. 아~ 이럴 수가! '산천은 의구란 말 옛시인의 허사로고' 라는 노래가 생각나는 장면입니다.
9년 전 이렇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던 명품소나무는 이제 사라지고 없습니다. 대체 누가 명품소나무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을까요? 태풍이? 아니면 못된 인간들이? 참으로 씁쓸한 감정을 감출 수 없습니다. 자연 그대로 살았다면 천년을 살았을 소나무였는데..
명품소나무 전망바위에서 대촌마을로 내려가는 능선길이 보입니다. 고로 대촌마을 하산길은 대촌소류지를 중심으로 세 군데가 있는 셈이군요.
386.1봉에서 바라본 파노마라
386.1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맨 좌측 봉우리가 도덕산 분기봉으로 돌탑봉(402.5m) 이고 그 우측 봉우리가 대당산(436.8m) 그리고 오른쪽 철탑 위 봉우리가 천개산(521.1m) 입니다. 아까 만났던 산님에게 자몽 반개를 얻어먹으며 386.1봉을 내려섭니다.
9년 전 아내와 함께 내려가면서 서로 저격을 했던 나무계단길입니다. 나 홀로 내려가니 뭔가 허전함이 밀려옵니다. 살아 있는 아내도 이럴진대 아내가 죽고 나 홀로 남았다면 얼마나 외로울까 하는 생뚱맞은 생각마저 듭니다.
9년 전 나는 아내를, 아내는 나를 저격(촬영)하면서 내려갔던 나무계단길
분기봉 오름길에서 뒤돌아본 386.1봉과 바위암봉(철계단) 입니다. 잠시 후 오름길에서 무릎에서 신호가 와서 무릎 보호대를 찹니다. ㅠㅠ
무릎 보호대를 차고 오른 돌탑이 보이는 분기봉(402.5m)
분기봉(402.5m)에서 바라본 벽방산(650.7m)
실제의 모습, 오늘은 이곳에서 벽방산이 아닌 시루봉으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분기봉(402.5m)에서 바라본 시루봉(370.8m)
초반은 너덜길로 되어 있어 길이 험해 보이지만 그다지 험하지 않았습니다. 아까 386.1봉에서 만났던 산님이 지나가면서 거기 길이 있습니까? 하며 되묻습니다. 일반 산님의 보는 눈으로는 길 같아 보이지 않는 그런 너덜길이기 때문입니다.
분기봉에서 7분 정도 내려가니 임도가 나타납니다. 역시 산이 낮으니 쉽습니다. ^^
유혹의 손길을 내미는 편안한 임도
저 임도를 따라 걸어가면 편안하게 도덕산으로 갈 수 있어 갈등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뭐하러 힘들게 시루봉을 찍어! 찍지 말고 직행해!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곧 산길로 접어듭니다.
임도에서 정말 열심히 오름 짓을 시작한지 12분 만에 시루봉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볼거리라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길이 있다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였죠.
시루봉에 오니 정상임을 알리는 많은 리본과 희.준님의 팻말 그리고 서래야 박건석님의 표식이 반갑게 산객을 맞이합니다. 만약 이런 리본이나 표식이 없다면 얼마나 허무했을까요.
예상대로 시루봉 정상의 조망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그나마 겨울이라서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이 보일 정돕니다.
하산길은 시루봉 이름답게 슬슬동풍길이었습니다. 다시 12분 만에 도덕산 들머리의 임도가 나타납니다. 임도 건너편에 대구 비실이부부 리본이 걸려있습니다.
임도를 건너 조금 걸어오면 철탑이 나타나고 철답을 지나면 사각정자 보이는 한치에 닿습니다. (고 175m) 한치에서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지만 한치에서 도덕산까지는 소문대로 길이 좋습니다.
도덕산 오름길에서 뒤돌아본 시루봉과 벽방산
도덕산 못가 노전갈림길, 여기까지 올라오면 비알이 누그러집니다.
노전갈림길 지나 바라본 화도와 연도~읍도~비사도가 보이는 풍경, 보이는 건물은 (주) 두승
잠시 후 큰 암릉이 보이는데요, 암릉 사이를 오르면 바로 조망이 터지는
도덕산(342m) 정상입니다. 이곳에도 서래야 박건석님의 표식이 걸려있군요. 전국의 산을 무대로 표식으로 명성을 알리는 박건석님은 대체 뉘신지?
도덕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벽방산 천개산
도덕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386.1봉 매바위
도덕산 정상에서 바라본 자란만 풍경
왼쪽 쭉 뻗은 능선이 통영 봉화산 능선인데 우측 끄트머리가 바로 사량도 배타는 가오치선착장입니다.
도덕산 정상에서 바라본 고성만 풍경
바다 오른쪽으로 고성 봉화산이 그 뒤 뫼 산자 모양의 산이 고성 좌이산입니다.
도덕산 정상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도덕산 정상에서 바라본 고성읍 풍경과 고성의 산군
도덕산 정상에서 바라본 통영시 도산면 노전리와 우뚝 솟은 통영 미륵산
도덕산 하산길은 소문대로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등로였습니다.
뒤돌아본 도덕산, 보이는 빨간 리본이 길을 잘 안내했습니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마지막 봉우리인 249.7봉에 도착했습니다. (도덕산에서 약 30분 소요) 이곳에서도 희.준님과 서래야 박건석님의 표식이 걸려있고 삼각점까지 보입니다. 삼각점 [충무 430 1986년 재설]이고 박건석님의 표식에는 상촌봉이라 적혀있음
김해 김씨 문중묘지로 연결되는 날머리
심TS님왈 길이 희미하다고 해서 좀 긴장했지만 별 어려움 없이 내려왔습니다.
어느덧 어둠이 내리고 하늘엔 정월대보름 달이 두둥실 떠올랐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며 나 홀로 산행을 끝마칩니다. 잠시 후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옵니다. ^^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