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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1 (水)
(6시간 30분)
[전북 무주]
대소마을~옥녀봉~조항산~대소마을
맑았으나 시계는 무척 불량한 날
새 해 첫산행지로 선택한 산이 무주 조항산(799.3m)이다. 조항이란 새鳥에 목덜미項를 쓰니
그 뜻을 풀이하면 새의 목처럼 생긴 산이렷다. 조항산이란 이름의 산은 백두대간 상의 청화산~대야산
사이에 있는 문경 조항산(951.2m)도 있는데 똑 같은 한자를 쓰며 이미 4년 전인 2010년 2월 7일에 답사한바 있다.
그 이름도 생소한 무주 조항산으로 가는 이유는 전북의 산이기 때문에 눈 산행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조항산(신선봉)에서 바라보는 화려한 조망에 대한 기대 때문이며 무엇보다도 허리가 부실한 아내를 배려한
비교적 즐산코스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 같아서는 노고치에서 올라 옥녀봉 조항산은 물론이고 노고산까지 잇고 싶지만.
이번 산행에 본의아니게 알바를 했는데
원인을 제공한 것은 다름 아닌 동아지도였다.
조항산에서 내려오다가 갈라지는 갈림길이 있는데
이는 오기다. 이 바람에 30분이나 운동을 더 하게 되는데..
06:10-통영출발
07:26~08:05-덕유산휴게소 (아침식사)
08:07-덕유산IC
08:40-들머리에 도착
08:53~15:24-산행
16:37~17:13-무주 '천지가든' (저녁식사)
17:19-무주IC
18:40-통영도착
635번 지방도 상에서 바라본 부남터널과 대문바위
(이곳에서 올라도 되지만 원점회귀하려면 대소마을에서 올라야 한다.)
오늘도 지난주처럼 5시 30분에 알람이 울리고 6시를 약간 넘긴 시각에 어두운 통영을 출발한다. (들머리까지 174.6km)
7시 20분. 덕유산휴게소를 5.4km 앞둔 지점인데 택시와 k-5승용차가 충돌하여 택시 본네트에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마치 역주행한
모습으로 서있고 k-5승용차는 앞 범퍼가 많이 부서진 상태의 조금 전 일어난 (5분도 안 되는) 뜨끈뜨끈한 사고를 목격한다. 우리가 조금만
빨리 달렸으면 사고의 주인공이 될 뻔도 했다고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해 진다. ^^; 덕유산휴게소에서 무진장흑돼지돈카스와 무진장흑돼지김치찌게로
아침을 해결하고 (돈카스는 그런대로 김치찌개는 비추천) 8시 5분 덕유산휴게소에서 나오자마자 1~2분 후 덕유산IC로 빠져나온다. 자칫 19번 국도로 빠질 뻔한
위기를 모면한 후 내비가 시키는 대로 635번 지방도를 약 30분 정도 달리니 부남터널이 나타나고 부남터널 지나 옥녀봉 들머리와 대문바위가 보여 잠시 차를 세워 촬영한다.
부남면사무소와 천문대 그리고 부남면복지회관
(부남면사무소에 주차해도 되고 이곳에 주차해도 된다.)
이곳에 오니 산에 눈이 별로 보이지 않아 무척 실망스럽다. 지난주 완주 문필봉은 마치 강원도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하지만 일단 스패츠는 착용한 후 산행을 시작한다. (스패츠는 방한효과와 바지가 더러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에 보이는 부남방앗간과 부남우체국 사이 오른쪽 골목길로 꺾으면 들머리다.
이렇게 쉬운데 올라가다가 동네분(산깨나 타시는 분으로 보임)에게 들머리를 물어보니
"이리로 올라가면 안 됩니다." 하기에 놀라서 "왜요?" 하니 이리로 올라가면 계곡으로 올라가고
겨울에는 동네사람들도 못 올라가는 곳이라며 오른쪽 골목길로 가라고 한다. 휴~~ 난 또 뭐라고..
그런데 아내가 다시 방앗간 아주머니께 물으니 이 아주머니는 한 술 더 떠서 이리로 가면 안 되고
저 멀리 돌아서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저 멀리란? 아까 오면서 본 대문바위 들머리를 말함이었다.
그런데 골목길로 들어서자마자 좌측에 산행안내도와 들머리가 버젓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흐미~
골목길 돌아서자마자 나타는 산행안내도와 들머리
(조금 전 그 방앗간 아주머니의 말씀과는 달리 엎어지는 코 닿는 곳이다.
그 아주머니는 진짜 이곳을 몰랐을까? 아니면 착각하셨을까? 정말 흥보가 기가 막혀다.)
산행안내도에는 원점회귀 산행길은 없고 율소방향으로 산행길이 그려져 있다. (사진에 클릭! 하면 큰 사진)
그런데 자세히 보면 대문바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꼭짓점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오늘 우리의 산행은
이 꼭짓점으로 가지 않고 좌측에 보이는 옥녀봉 능선을 치고 오르게 된다. 그리하여 약간 빡센 산행을 하게 된다.
산행안내도 초입에서 올라오면 김해김씨 진주강씨 합장묘가 나오고
사진에 보이는 나무계단 길을 따라 올라가면 팔각정 정자가 나타난다.
팔각정 정자에서 바라본 부남면 대소마을 전경
팔각정 정자에서 바라본 조망
(겨울 날씨 치고는 따뜻하여 시계가 그리 좋음)
팔각정 정자 지나 오름길
이정표가 연달아 나타나는데 옥녀봉 가는 길은 직진 능선길이 아닌 우측 사면길이다.
이곳에 오니 이상하게 이정표가 연달아 서있고 <대소마을0.8km-옥녀봉1.4km> <대소마을0.8km-옥녀봉1.3km>
이정표가 가리키는 옥녀봉 방향은 직진 능선길이 아닌 우측 사면길이라 아내는 그리로 가는데 고지식한 이몸이 잘 가는
아내를 불러 세운다. 그리로 가면 안 되고 이리로 올라야 능선을 고수하니 이리로 가야 된다며.. 하지만 이는 나의 오판이었다.
치고 오르는 된비알 능선 분위기
애당초 길이 없으면 일찍 포기했을 것인데 분명히 능선길이 맞아 꾸역꾸역 올라가는데
길이 무척 된비알 이다. 조금 올라가니 뒤에서 징~~ 징~~ 하며 에밀레 종소리 같은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곳에 절이 있었나? 하며 올라가는데 점점 길이 투박해지더니 끝내는 직등하는 것 보다 우측 사면쪽으로 나 있는 노루길로
가는 것이 편해 (굳이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오르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노루길로 가는데 결국은 길이 없어져 능선으로 치고 올라야 한다.
사면 노루길에서 능선으로 치고 올라오는 아내
(능선으로 올라오니 길이 맞기는 맞는데 아까 이정표 지점의 오른쪽 사면길과는
끝까지 길이 연결되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서로 다른 능선을 타고 오름을 알 수 있다.)
멧돼지 등 짐승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힌 능선 분위기
아까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산에 눈이 없어 스패츠는 물론이고 아이젠까지
차에 내려두고 산행을 할까도 생각했다는 아내, 이곳에 오자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며 실토한다.
이 지점에서 오르다가 미끄러져 결국 아이젠을 차야만 했다.
인간의 발자국은 없고 동물들의 발자국만 보이는 신설 등로이다.
한 피치를 오른 후 완만해진 능선을 따라 오르는 아내
두 번째 피치를 힘겹게 오르는 아내
서방 잘못 만나 일주일마다 생고생(?) 하는 아내
마지막 피치는 눈이 많이 쌓여 약간 좌측으로 에돌아 올라가니 곧 옥녀봉 정상이다.
약간 좌측으로 에돌아서 올라온 옥녀봉 정상
대문바위에서 올라오는 길을 확인하지 못해 조금은 아쉽지만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어쨌든 옥녀봉 정상에는 올랐다.
옥녀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부남면 조망
(북쪽으로 제한적인 조망만 터져 옥녀봉이란 명성에 걸맞지 않다.)
옥녀봉 내림길에서 바라본 금일 가야할 조항산
옥녀봉 내림길에서 바라본 지장산 라인
『옥녀봉의 건너편에는 지아비를 상징하는 지장산이 있어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향토사학가 유재두씨는 옥녀봉(669.0m)보다 높은 지장산(智藏山, 775m)의
한자 표기는 지혜 있는 장수를 뜻하는 '智將山'으로 고쳐야 한다고 했다.』
-폄-
옥녀봉 지나 신선봉(공원묘지) 가는 길
뒤돌아 본 옥녀봉
당겨본 병풍바위
신선봉(공원묘지) 오름길에서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다시 올라가는 중
(바람을 피하기 위해 사진에 보이는 바위 아래에서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올라가면서 본 신선봉(공원묘지)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노고치에서 탔다면 저 능선으로 올라 왔을 것인데)
심설분위기인 올라선 신선봉(공원묘지)
발이 푹푹 빠지는 것이 기분이 끝내 준다. ^^
그런데 기대했던 조망은 시계가 흐려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전북 무주의 산군은 물론이고 진안군, 완주군, 충남 금산군, 충북 영동군 산군이
죄다 보여야 하지만 겨우 가까이 보이는 마향산(730.4m)과 적상산(1,034m) 정도가 보일 뿐이다. ㅠㅠ
『정상에 서면 사방이 탁 트여서 조망이 훌륭하다.
북으로는 부남면과 민주지산의 연봉인 석기봉과 삼도봉이 다정스럽게 다가온다.
동쪽으로 눈을 돌리면 나직이 배골 뒤의 마향산과 멀리엔 적상산, 향적봉을 지나 남덕유까지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서쪽엔 옥녀봉과 지소산을 거느린 지장산이 지척이고,
그 뒤로 태봉수대가 있는 803m봉, 운장산(주줄산), 명도봉, 명덕봉, 연석산,
두 귀를 쫑긋 세운 마이산까지 한눈에 잡힌다.』
_폄-
희미한 실루엣으로 보이는 덕유산(1,614m)과 가까이 보이는 봉화산(884.5m)
하지만 이제는 평지 처럼 평탄한 능선이 이어지니 발걸음도 가볍게 룰루랄라다. ^^
평탄한 능선길에서 바라본 지나온 옥녀봉 능선
평탄한 능선길에서 바라본 옥녀의 남편 격인 지장산
산세가 한결 헌걸차다. 언젠가 저 능선도 답사할 것이다.
병풍바위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사진에 클릭! 하면 원본 사진)
시계가 흐리니 산 이름을 동정할 수 없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파노라마를 돌렸다.
병풍바위에서 내려다본 문바위골과 멀리 대소마을
(문바위골로 올라오면 병풍바위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건너편 병풍바위 끄트머리에 선 아내
(툭 튀어난 병풍바위에서 촬영)
병풍바위 지나 조항산 오르막길에서
봉우리 같지도 않은 봉우리에 보이는 조항산 정상석에서
지형도 상의 조항산 정상이 아닌 못 미친 지점인데 아마도 조망이 조금
터지는 곳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정상으로 조금 더 걸으면 나타나는
헬기장이다. 늘 박는 위치에 있다가 박히니 내가 봐도 못 봐 주겠다. 그래서
실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내왈' 이런 (엉성한) 사진이 들어가야 재미있다나?
실제 조항산 정상인 헬기장에는 정상석은 없고 부도난 전일상호신용금고 스텐표지판과 삼각점 그리고 이정표가 보인다.
삼각점이 보이는 곳에서 보이는 갈림길이 노고산으로 이어지는 종주길이고 전일신용금고 스텐표지판에 보이는 내리막길이 가야할 능선이다.
이곳은 넓지만 조망이 없는 고로 정상석을 아까 오름길의 봉우리에 세운 모양이지만 산의 정상석을 그렇게 엿장수 마음대로 설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오르는 길이 없지요?" 하며 아내가 말해 "응, 이제는 하산만 남았다." 고 자신있게 말했는데 그 말이 씨가 되었는지 엉뚱한 알바를 하게 될 줄이야!
조항산 내리막길에 보이는 죽죽 빵빵 뻗은 미인송
선답자님들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철계단도 나오고
철계단 지나 내리막길에서 본 노고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산꾼이라면 노고치에서 노고산까지 달리는 것이 맞다.)
문제의 상산(商山)金氏 金海金氏 합장묘
이 묘지에서 다시 한번 독도를 확인한답시고 동아지도GPS(스마트폰)을 꺼내 보니 허걱!
등로를 이탈하여 계곡으로 향하는 것이 아닌가! 안 그래도 아침에 들은 말도 있어 계곡으로
떨어지면 혼쭐이 난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데 우측을 쳐다보니 능선이 위에 보여
아차! 알바구나 싶어 능선으로 치고 오를까 하다가 안전하게 빽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다시
빽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내려온 길이 맞고 동아지도에 그려진 산행길이 잘못된 오기였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올라가면서 눈이 뚫어지게 좌측 능선 길로 연결되는 갈림길이 있나 하고 올라갔지만
갈림길은 없었고 철계단을 보고나서야 동아지도가 잘못 되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된다. 바보처럼
이 바람에 아내에게 지도를 내 보여라 둥 지청구를 당하고 ㅠㅠ (나도 모르겠는데 공부도 안 한 사람이)
아!~ 미치겠다. 새해 벽두부터 본의 아닌 알바를 하게 되다니! 동아지도 느그들 이리 엉터리로 지도 만들래!
상산김씨 김해김씨 합장묘에서 본 동아지도GPS 궤적
이 궤적대로라면 능선을 이탈하여 계곡으로 향하고 있다. 그래서 빽한 것이다.
하지만 이 궤적이 맞다. 이곳은 능선길이 아닌 사면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항산 바로 아래 이미 지나친 것처럼 보이는 갈림길은 동아지도의 오기다.
이런 갈림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갈림길은 더 아래 고도 500m대에 존재한다.
빽하여 다시 본 철계단
오늘 운동량이 좀 부족하다고 운동 좀 더 하라는 계시인가 보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느리게 올라오던 아내, 내가 다시 내려오자
영 못마땅 + 못미더운 표정이 역력하다. "지도 한 번 봅시다."
자기가 보면 아나? 예습하고 GPS까지 지닌 나도 모르겠는데..
다시 내려온 상산김씨 김해김씨 합장묘
아무생각없이 그냥 진행했으면 우측 사면길로 가서 끝내는 능선과 붙는 길로 갔을 것인데
너무 신중한 것이 오히려 엉뚱한 알바를 불렀다. 참으로 어이없는 알바였다.
이렇게 사면길로 등로가 이어지니 조금만 더 진행해 보았다면 알바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그놈의 동아지도 GPS를 맹신한 것이 실수였다. 이 지점만 통과하면 눈도 없고 너무나 슬슬동풍길이 이어진다.
사면길을 걸어가면서 본 계곡쪽 풍경
저런 계곡으로 떨어지면 죽음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빽했던 것!
뒤돌아 본 능선과 사면길
(능선으로는 길이 없고 우측 사면으로 길이 있다는 사실을 리얼하게 체험함)
뒤돌아 본 조항산
이제야 나타나는 율소 갈림길
우측은 율소 가는 길, 버리고 직진한다.
이제 마음의 여유도 생기니 허기가 밀려와
밀감 두 개씩 까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동아지도 GPS로 확인한 율소갈림길
이 지점에서 율소로 산행길 선이 이어져야 하는데 산행길 선이 보이지 않는다.
고로 동아지도의 산행길 선이 엉터리로 그려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율소갈림길 지나 신선바위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사진에 클릭! 하면 원본 사진)
안부 지나 오름길에서 뒤돌아 본 조항산
안부를 지나 약 20분 정도 걸어가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직진 능선길을 버리고 좌측 사면길로 내려서는 것이 정 방향이다. (독도주의 지점)
아무런 이정표도 제대로 된 리본도 걸려 있지 않으니 주의 있게 살펴야 한다.
사면길로 내려서면 하산할 대소마을이 내려다보이는데 위 사진은
사면길로 내려선 후 본 머리만 보이는 옥녀봉과 지장산의 모습이다.
좌측은 대소마을 산책길이고 직진은 대소마을이라 적혀 있는 마지막 이정표
그래서 직진했는데 좀 더 빨리 내려가려면 좌측 산책길로 내려가는 것이 낫다.
그런데 이 이정표에 걸려있는 시커먼 거적이 마치 움직이는 동물처럼 보여 흠짓 놀라
걸음을 멈추었는데 뒤따라오던 아내마저 깜짝 놀란다. 흑곰인줄 알았다나.. ㅋㅋ
직진하니 멋진 전원주택이 보인다. 인기척은 없고 차만 덩그러니 서있는데 자세히 보니 볼보다.
대소마을 입구에 보이는 마실길 이정표
이후 진행은..
아까 하산길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얼핏 얼핏 보였던 마실길 풍경이 궁금해
차를 몰고 돌리기로 하는데 길이 의외로 좁고 그다지 볼거리도 없을뿐더러
길을 잘못 들었는지 사과농장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길이 끊겨 어쩔 수 없이
빽을 해야 하는데 사과나무 가지 때문에 차 키스내기 딱 좋아 아내가 가지를
붙들고 섰는데 그만 가지가 똑! 하고 부러지는 바람에 달려온 사과농장주에게
한 소리 듣는 바람에 다시 다른 길로 갈 기분이 나지 않아 대소마을로 돌아온다.
저녁 식사 해프닝..
이제 남은 것은 민생고 해결인데 음식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통영으로
돌아가서 소고기(등심) 사준다고 하니 아내 별로 내키지 않는지 이곳에서
적당히 먹고 가자고 한다. 해서 그럼 맛집을 쳐 보라 하니 무려 20여 키로나
떨어진 무주읍 '산아래가든' 이 맛도 좋고 이름난 곳이라 한다. 너무 멀어 내키지
않았지만 산행기에 추천 맛집 소개도 할 겸 차를 돌려 무주읍 '산아래가든'으로 갔지만
어찌된 일인지 손님이라고는 단 한 사람도 없는 썰렁한 식당이라 들어갈 덧정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차를 돌려 오던 길에서 보았던 '천지가든' (이 집은 승용차 몇 대가 보여서)에 들러
산채정식을 주문하였으나 4인이 아니면 안 된다는 이상한 전라도 식 법칙이 이 식당에도 적용되어
결국 깔끔한 맛이라고는 찾아 볼 수없는 산채비빔밥 한 그릇으로 때우는 초라한 저녁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친다.
그 바람에 산행을 마치고 나면 즐기던 맥주 한 잔마저 못하고 씁쓸한 입맛을 다시며 통영으로 귀향해야만 했다. ㅠㅠ
흐르는 음악은~
세월이 가면 - 이동원
율소갈림길 지나 신선바위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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