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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7
(7시간 55분)
[강원 정선]
휴양림~어은골~가리왕산~중봉~휴양림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감행했던 강원도 단풍산행을 가기위해
영월 구봉대산, 봉화 달바위봉, 치악 매봉~선바위봉, 오대산 등을 저울질하다가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 정선 가리왕산에 끌려 머나먼 송바강 정선으로 향합니다.
자연휴양림~어은골~가리왕산~중봉~자연휴양림 (원점회귀)
18:06-통영 출발
20:03-동명휴게소
21:30-남제천IC
22:35-그림모텔에 도착
(통영에서 정선까지 4시간 30분 걸림)
06:00-알람 울림
06:32-그림모텔에서 나옴
06:46-동호식당 (T-033-562-5204)
(곤드레밥으로 아침식사 1인분 7,000원)
07:25-제1주차장에 도착
07:32~15:27-산행
16:49~17:44-'밥상머리' (저녁식사)
19:40-영주IC
21:48-현풍휴게소
23:20-통영 도착
(차량정체로 통영까지 5시간 36분 걸림)
우리가 묵었던 '그림모텔' (033-563-0521)
하룻밤 숙박을 위해 여러 군데를 문의하니 4만원~6만원까지 다양한데
그중에서 가장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한 곳이 바로 그림모텔이었습니다. (미리 4만원에 예약함)
토요일 오후 6시 6분. 통영을 출발 동명휴게소(저녁 8시경)에 도착할 즈음 확인전화가
걸려와 지금 올라가고 있다고 하니 "네! 조심해서 올라오세요." 하며 끊습니다. 그런데
10시 35분. 막상 그림모텔에 도착하니 불은 꺼져 있고 [(객실) 없습니다.] 라는
팻말만 프론트에 달랑 놓여져 있는 것이 아닌가!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
흥보가 기가 막혀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후문 쪽으로 사우나가 보여
그리로 쳐다보니 웬 아주머니께서 우리를 보더니 무슨 일이냐고 물어
여차지차 조차지차 사정 이야기를 하니 시상에! 이 아주머니가 바로
그림모텔 여주인이 아닌가! 이 아주머니 남은 똥줄 타는 것도 모르고
느긋하게 술 한 잔 하고 우리가 오는 것을 깜박 잊었다고! @@@~
똥싼 놈이 성낸다고 격앙된 나의 표정을 보시더니 하시는 말씀이..
오늘 (손님이 많아) 모두 6만원에 방이 나갔는데 미리 예약한 바람에
4만원에 드리니 (오히려) 고마워하라는 궤변을 늘어놓습니다. 우쒸~
암튼 이런 우여곡절 끝에 아주머니가 인도하는 3층 306호실에 여장을 풀었는데
방도 깨끗하고 시설도 그만하면 합격점이라 만족합니다. 다음날 6시에 알람이 울리고
차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동호식당(동호모텔 1층에 있는 식당으로 6시 30분부터 영업)에 가서
7,000원 짜리 '곤드레밥'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은 후 들머리 가리왕산으로 향합니다.
가리왕산 가는 길에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가리왕산자연학습관(제1주차장) <07:35>
이른 아침이라 매표소에는 아무도 없어 기분 좋게 프리패스하고 (설악산은 밤샘하더니) ^^
조금 올라간 제1주차장에 파킹을 한 후 산행을 시작합니다. 물안개인지 안개로 자욱한 길가엔
아름다운 펜션이 보이는데 아내가 "이런 곳에서 자고 산행을 했으면 좋으련만" 하며 탄식을 하기에
"이곳에서 자고 굶을래? 아니면 모텔에서 자고 맛있는 아침을 먹을래?" 하니 아침을 먹겠다고 합니다. ^^
심마니교 건너 어은골 초입 <07:45>
(사진에 클릭! 하면 어은골 팻말 글씨 나타남)
나무다리를 건너
어은골로 들어갑니다.
반겨주는 어은골의 단풍
이어지는 단풍길
아름다운 단풍길
색깔이 참 곱습니다.
다시 계곡을 건너고
잠시 후 더워서 외투를 벗고 올라 갑니다.
개스로 자욱한 초반 오름길
안개속의 노란 단풍
하지만 안개도 고도를 높이자 서서히 걷히고
우측 건너편 산사면의 단풍이 아름다워 잠시 바라보고
다시 이어지는 오붓한 단풍길
위 사진속 단풍을 가까이서 쳐다보고
다시 계곡과 만나는 지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휴식하는 막간을 이용하여 계곡풍경도 담아보고
(지리산 원시계곡처럼 골치기를 해야 비경을 볼 수 있을 텐데
이곳은 길이 너무나도 잘 나와 있으니.. 그렇다고 골치기를 할 수도 없고)
다시 이어지는 산길에는 우측에 붉디 붉은 단풍이 보여 다가가
아내 인물사진 한 장 담고
단풍만 담아보고
인물사진 찍고 올라가는 즐거운 단풍길
뒤를 돌아보니 마치 운해에 덮인 것 같은 풍경이 펼쳐져 괜시리 마음이 조급해 지고
아내는 빨리 올라가 운해를 보자고 하지만 느린 걸음으로 어림도 없는 일이고..
차라리 아름다운 단풍이나 실큰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 마음을 비우고
마지막 계곡횡단 지점의 하류쪽 풍경과
상류쪽 풍경을 담고
올라가는 단풍길에서 탁월한 산행지 선택에 스스로 만족하고
이리 봐도 단이요
저리 봐도 풍이네
오직 우리만을 위한 단풍길이길 바라고
역광으로 보는 단풍은 더욱 아름답고
떨어진 단풍을 사뿐히 즈려 밟고
올라가는 힐링의 단풍길
그 아름다움에 반하지 않을 수 없고
산도 사람도 땅도 붉게 물드니
山紅, 人紅, 地紅 인가..
단풍은 불타고
불타는 단풍을 마지막으로 임도로 올라섭니다.
임도마저 아름답고
(본카페 난테아우께서 자전차를 타고 돌았던 곳)
임도를 지나니 된비알 오름길이 기다리고
뒤쳐진 아내
(한때는 나보다 더 잘 탈 때도 있었는데)
상천암(上千岩) 위의 황홀한 단풍에 놀라고
상천암 옆의 단풍에 조금은 실망하고
(시들어 가기 때문)
그래도 잘 따라오는 아내
(아내의 우측에 보이는 바위가 상천암 - 고도 1,000m 지점)
상천암 지나 마지막 불꽃을 피우는 단풍
상천암 지나 마지막 불꽃을 피우는 단풍
이 사진을 끝으로 산은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하니 바로
홀연히 나타난 청주 한씨 (淸州 韓氏) 묘 (동아지도 GPS 고도 1251m)
(이제 단풍은 없고 키 큰 구상나무들이 듬성듬성 보이고 비알은
한층 누그러지고 약 30분 후 마항치 삼거리로 올라서게 됩니다.)
마항치 삼거리에서 싸온 보온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11:08~11:30) 정상으로
(아내의 정성이 깃든 一食 七饌의 점심을 먹음)
오름길에 간간이 보이는 빨간 열매
열매가 네 개로 갈리니 나래회나무 열매 인가?
( 참회나무는 다섯 개로 갈림)
정상 아래 헬기장에는 주목이 보이고
주목 위에 뜬 달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라 대낮에 달이 다 보이고)
서북방향의 저 높은 산의 이름은 무엇인지 궁금하지만 도무지 알 수 없고
눈길이 가는 오름길의 주목
뒤돌아본 마항치 방향의 조망
저 근육질의 낮은 산의 이름은 또 무엇인지..
더운지 조끼마저 벗는 아내
이 주목을 마지막으로 정상으로 올라섭니다.
가리왕산 정상에서
(정상에는 돌로 쌓은 자그마한 제단과 정상석 두 개
철망을 두른 무인측후소가 사이좋게 자리하고 있고)
정상에서 바라본 북쪽 조망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두 번째 봉우리가 중봉)
정상에서 바라본 남쪽 조망
정상을 떠나며
장구목이 삼거리
장구목이 삼거리 지나 평지 같은 슬슬동풍길
두 번째 봉우리가 중봉
(정상에서 중봉까지는 약 50분거리)
자작나무들이 보이고
이정표와 자그마한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중봉에 도착
북쪽 숙암리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지만 버리고 직진하면
1분 후 헬기장이 나타나고 다시 1분 쯤 걸어가면
나타나는 Y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하산합니다.
부드러운 하산길에서 본 겨우살이
하산길에서 본 하봉쪽 단풍과 임도
(사진에서 임도를 찾기는 어렵지만 실제는 잘 보였음)
하산길의 단풍은 시들어 볼품이 없고 또 단풍도 별로 없어 어은골과 대조를 이루지만
야생화(미이라 상태)는 무척 많아 여름철에 오면 아름다운 아가들을 많이 만날 것 같고,
아내가 이쁘다고 해서요.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서 바라본 풍경
내려선 임도
(염려와 달리 내려가는 입구는 확실하게 이정표가 서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제로
하지만 내려가는 길은 이제와 달리 무척 급경사라 아내가 발바닥이 아프다고 해서
잠시 쉬었다가 갑니다. 내림길은 조망도, 볼거리도 없는 그저 그런 길이 이어지고)
능선을 버리고 사면으로 내려서는 곳
하산 일보 직전의 단풍
(4분 후 임도로 빠져 나옴)
빠져나온 임도
(바리케이드로 막아 차는 올라갈 수 없고)
억새의 환영을 받으며 내려가는 임도 하산길 (사실상 산행종료지만)
제1주차장까지는 한참을 걸어야 하므로 (매표소에서 1.4km 거리)
(회동2교 다리에 아내를 남겨두고 홀로 차 회수하러 올라갑니다.)
차 회수하러 올라가면서 본 계곡 풍경
산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솔치재(고도 420m)에서 바라본 가리왕산
(산을 탈때는 산이 안 보이더니 정작 이곳에서 산이 보이네요.)
저녁을 먹은 [밥상머리]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1103
T-033-591-2030 HP-010-9197-1837
한방토종백숙, 상황오리백숙, 한방토종닭볶음탕
산행소감
호기심에 끌려 감행한 머나먼 송바강 가리왕산 산행은
초반 어은골의 단풍을 제외하면 별다른 특색이 없는 밋밋한 산이었습니다.
다만 야생화가 만발한 여름철이나 겨울철 눈 산행지로는 더없이 좋은 산으로 보였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미리 검색한 밥상머리 라는 음식점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정선의 맛집이라 소개된 밥상머리 가는 길은 예상외로 멉니다.
가다가 민둥산 입구도 보고 두위봉 입구도 보고
암튼 이 음식점의 위치는 함백산 아래였고
그 바람에 나중에 귀갓길은 원치 않은
태백시 관통과 태백에서 봉화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도로 (820m 고개까지 넘고)를 달리는 바람에
커브 길에서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고 ^^;
봉화에서 영주 가는 길은 좋아 한시름 놓았지만
예상 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고 설상가상
군위에서 대구까지 단풍차량의 정체 바람에
졸지에 귀갓길은 고행길이 되고 말았습니다.
ㅠㅠ ㅠㅠ
다음날 아침 출근길..
그 노랗게 물들었던 (정선의 아름다운) 은행나무에 비해
이곳 통영의 은행나무는 여전히 새파래 새삼 놀랍니다.
우리가 다녀온 정선의 가을과 이곳 통영의 가을이
너무나 대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
가리왕산 오름길에서 뒤돌아 본 파노라마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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