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산 산행기

횡성 운무산(雲霧山)▲

통영사람 이수영 2013. 8. 15. 17:37

 

 

 

 

 

 

(431)

2013.08.10 (토)

(09:12~14:25)

[강원 횡성]

 

샘물공장~운무산~내촌마을

 

흐렸다가 비, 천둥 벼락친 후 산행 마치자 그침

참고 산행기 횡성 운무산(980m)  월간<사람과산> 2004년 6월호(click here!)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퇴직한 후 강원도 횡성으로 귀촌한

작은처남의 초대에 '님도 보고 뽕도 딴다'고 횡성의 산을 타기로 합니다.

급히 산행지를 물색한 결과 작은처남댁 근처에 있는 어답산이 적당한 것 같아

작은처남께 상의하니 이미 답사한 산인데 별 볼 것이 없었다며 운무산을 추천합니다.

 

 

통영에서 횡성은 머나먼 송바강이라 당일치기는 힘들고해서 여름휴가를

빙자한 1박 2일의 일정을 잡았습니다. 토요일 새벽 3시 반에 알람을 맞추었지만

3시 10분. 잠에서 깨어나 강쥐 세 마리 아침밥 챙겨주고 머나먼 송바강으로 출발합니다.

새로 고가철로가 놓인 내서IC 못 미친 도로에서 차를 세우고 내비를 치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곧 내서IC를 발견, 순탄하게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경유, 대구에서 다시

중앙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안동휴게소에서 된장찌개와 간고등어조림으로 아침을

먹고 (된장찌개가 훨씬 나음) 횡성IC를 빠져나와 기다리던 작은처남 내외를 픽업한 후

산행 들머리로 향합니다. (흐린 날씨 탓인지 주위의 산들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하고 있었음)





 

 

 



 

<지도에 클릭! → 조금 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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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샘물공장

 

샘물공장에 주차한 후 산행채비를 마치고 작은처남 내외와 셋이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더 진입해도 되지만 비포장에다가 주차할 장소도 마뜩찮으니 이곳에 주차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허리시술 후 안정을 요하는 아내는 차에서 휴식을 취하겠답니다. (4시간 후 처제네와 도킹예정) 

 


















빗방울이 떨어지는 임도길

 

산행을 시작하는데 빗방울이 한 두 방울씩 떨어집니다. 흐미~

무덥고 습해 디카 한 대만 지니고 산행할까 하다가 오후에는 갠다는

기상청 예보를 믿고 야생화 촬영용 디카 한 대를 배낭에 넣고 진행합니다.

샘물공장에서 조금 올라가니 영업한다는 팻말이 보이는 '운무산장'이 나타나고

 


















침입자의 등장을 주인께 고하는 충직한 견공들의 합창소리가 고요한 원넘이골에 울려 퍼집니다.

 


















운무산 등산로 안내판 (사진에 클릭! 하면 원본사진)

 

나중에 산행을 마치면 식사를 하고 가시라는 70대로 보이는 운무산장 주인장의 말씀을 뒤로 하고

조금 걸어가니 왼쪽 계곡 쪽으로 커다란 대문이 나타나 직진하는 임도와 헛갈리는데 일단 대문을 통과하니

등산로 안내판과 화장실이 나타나 임도로 직진하지 않고 왼쪽 대문으로 내려온 것이 옳은 판단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운무산 등산로 안내판과 앙증스런 화장실이 보이는 들머리

 


















등산로 안내판에서 계곡을 건너 개망초, 달맞이꽃, 닭의장풀, 톱풀 등의 야생화가 피어있는 묵밭을 지나면

 


















잠시 후 계곡으로 이어지는 초입이 나타납니다. (초입은 산님의 왕래가 드문지 약간 희미함)

 


















원넘이골

 

하지만 곧 뚜렷한 길이 나타나고 오름길에는 쭉쭉뻗은 잣나무와 얼핏 생각해도

큰도둑놈의갈고리, 멸가치, 이삭여뀌, 여우오줌, 파리풀, 짚신나물 등의 예쁜 아가들이 피어있지만

작은처남내외께 민폐를 끼칠까봐 눈도장만 찍고 올라가니 내외께서 우리 신경 쓰지 말고 찍고 가라고 하지만

땀도 나고 (너무나 습하고 바람 한 점 없음) 나중에 정상 등정 후 찍기로 하고 팥죽 같은 땀을 흘리며 30여 분을 올라가니

 


















횡성군 청일면 속실리와 홍천군 서석면 청량리를 잇는 원넘이재

 

안부 사거리 격인 원넘이재로 올라섭니다.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이 조금 불어옴.)

물도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웬 산님(66세, 제천산님으로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분)

한 분이 올라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데 경상도 사투리를 들어서인지 어디서 오셨냐고 물어

한 사람은 서울, 한 사람은 횡성, 한 사람은 통영이라고 말하며 우리끼리 ㅋㅋ 웃습니다. ((^^))

-위 사진은 휴식을 취하는 제천산님을 뒤로 하고 우리 먼저 운무산을 향해 출발하는 장면-

 


















한강기맥 운무산 0.74km 지점 (첫 이정표)

 


















운무속의 운무산 오름길

 


















다정한 작은처남 내외

 


















다시 만난 제천산님 (나중에 정상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후 영영 헤어짐)

 


















운무가 자욱한 60m슬랩 (멋진 조망이 펼쳐질 것인데 아깝습니다.)

 


















운무에 덮인 암봉이 보이고

 


















운무가 자욱한 운무산 정상

 

운무산 오름길에서 갑자기 생뚱맞은 생각(에어컨을 견 상태로 자다가 질식사)이 들어

아내에게 전화를 하니 처음에는 받지 않더니 나중에 전화가 걸려옵니다. ^^ 정상에 오른 후

다시 카톡으로 정상등정 소식을 알리니 생각보다 일찍 올랐다며 놀라워합니다. (산만 탔으니) ㅋ

 

 

정상에는 홍천군과 횡성군에서 건립한 정상석 두개가 보이고 홍천군에서 만든 안내판이 보이는데..

안내판을 보니 아연실색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횡성군 쪽은 강처럼 보이고 홍천군 쪽 지도만 보임)

아무리 지역 이기주의라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 산은 홍천군의 산도 되지만 횡성군의 산입니다.

 

 

그런데 누가 이 산의 이름을 雲霧山이라고 명명했는지 정말 천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운무가 자욱하니)

운무산 정상에서 본인의 인증샷을 부탁하는 제천산님께 한 컷 서비스 해 드린 후 처남내외의 기념촬영을 마치고

급경사의 하산길을 내려가니 점심 먹기 좋은 장소가 나타나 셋이서 처남댁이 싸온 도시락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해치우고 이제는 비장의 무기인 야생화 촬영용 디카를 꺼내 다시 산행을 시작하는데 (나보고 앞장서라고 해서 앞장 섬) 

 


















그물에 걸린 내 눈깔(?)

 

갑자기 눈에 뭔가가 딱 올라 붙는데 에구~

두 분께 안경을 보여주자 깨어진줄 알고 알았다고 ㅋㅋ

 


















'무릇'

 

오늘 유일하게 데려온 아입니다.

오후에 갠다는 기상청 예보에 이제 본격적으로

이쁜이들을 데리고 오려고 했지만 반대로 날이 어둑어둑 해지는 것이

비올 징조라 디카를 다시 배낭에 집어넣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잠시 후 비 내림)

 


















운무속의 안부이정표

 


















뒤따라오는 처남내외

 


















미역취와 짚신나물이 피어있는 운무가 자욱한 헬기장

 


















860m봉 오름길의 케인

(이소를 높혀 촬영, 실제는 무척 어두움.)

 


















860m봉 지나 갈림길

(직진은 먼드래재 좌측 하산길이 능현사 하산길)

 


















하산길의 입석

(천둥번개치고 비가 내리는 와중에 이소를 높혀 촬영함. 실제는 무척 어두움.)

 


















사실상 하산완료 지점인 시멘트 임도길

 


















부도

 


















능현사

 


















비가 그친 산행종점 내촌마을

(동서의 픽업 덕분에 차를 회수하고 집으로 돌아옴.)

 

















 


 

















 


















 


 


















'똘똘이'와 '나나'

 


















'횡성한우'와 집에서 뜯은 쑥갓, 깻잎, 상추

(해병대 쐬주가 물처럼 술술 넘어가더군요.) ^^

 


















이렇게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처남집에서 바라본 독재봉(355m)

 


















부록

-다음날 점심 먹은 집-

 

















 


 

















 


 

















 


 

















 


 

















 


 

















 


 


















작은처남 내외

 


















동서네

 


















한 접시에 단돈 일 천원인 메밀전

 


















이렇게 잘 놀고 잘 묵고 왔습니다.

 

 

토영 촌놈에게 강원도 횡성 산을 타게해 주신

작은 처남내외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

 






 

 

 

 

 

 


흐르는 음악은~

Drowning In The Rain - BZ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