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기

지리산▲ 천왕봉

통영사람 이수영 2013. 8. 8. 16:56

 

 

 

 

(430)

2013.08.04

(07:24~17:30)

[지리]

 

중산리~천왕봉~장터목~중산리

 

맑았다가, 오후에 소나기, 다시 개는 변화무쌍한 날




 

 

 

 

 

 요즘 같이 무더운 여름철에는

누가 뭐래도 지리산행이 최고라

지난주 비 때문에 발길을 돌려야 했던

지리산으로 재도전길에 나서는데

 

오늘의 미션이

어깨수술 후 저질체력 테스트와

이쁜 아가들을 만나기 위함이라

오두막 두 대(16-35, 100마)를 짊어지고

홀로 인고(?)의 산행길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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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와 똑같이 4시 30분에 알람이 울리고 집에서
아내가 해준 아침밥을 먹고

7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중산리에 도착, 산행채비를 마치고 7시 24분부터 산행을 시작합니다.

(아내는 2주 전 서울 모병원에서 허리시술을 받은 상태라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주와 달리 오늘은 날씨도 좋고 매미소리 요란합니다.

하지만 오후에 비소식이 있습니다. (기상청 예보는 오후 3시경에 비가 온답니다.)

















 

등로에도 물이 철철 흘러 넘치는 초입 오름길

'통천길' 이라는 나무문을 통과하자 山門이 열리고 조금 진행하니 계곡에 들어가지 마라는

안내판과 바리케이드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나타나는데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나중에 하산시 알탕장소로 안성맞춤의 장소라 일단 눈도장 찍고 올라갑니다.

















 

태조 이성계의 전설이 서려있는 칼바위

(칼바위 보다 입산시간 지정제 프레카드가 더 눈에 들어오네요.

늦게 올라오면 천왕봉 올라가지 못한다는)

















 

나무다리에서 본 칼바위골 지류의 소폭과 소

(이 나무다리를 지나면 곧 유암폭포-망바위 갈림 삼거리) 

















 

유암폭포-망바위 갈림 삼거리

계획대로 망바위로 직진합니다.

















 

그 옛날 빨치산 들이 망을 보았다는 망바위

올라가기는 쉬워도 내려오기는 만만치 않은지

쉽게 내려오지 못하고 발 디딜 곳을 찾고 있는 중

















 

망바위 지나 조망터에서 바라본 구름으로 가렸다가 트였가를 반복하는 곡점능선

몇 년 전 한여름에 저 능선을 올라갔다가 산죽바람에 아주 숨이 막혀 죽을 뻔한 기억이..

















 

망바위 지나 로타리산장으로 가는 오르막길의 부부바위 (본인이 작명)

















 

몇몇 산님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로타리산장

















 

로타리산장 지나 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한 바가지 마심)

법계사로 올라오니 일주문은 온데간데없고 복원불사 모연문이 보여 읽어보니

2013년 3월 10일 새벽 3시 강풍으로 인해 일주문이 완파되어 복원불사에 좀 참여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10년 전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아들의 명문 대학진학을 위해 자발적 시주도 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도 없습니다.

6년 전인 2007년 9월 9일에는 한창 건립 중이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겨우 6년 만에 파손되다니 참으로 허무합니다.

















 

법계사 지나 너럭바위에서 본 풍경

천왕남릉~곡점능선 사이로 구름이 피어나고


















너럭바위 지나 개선문 가는 길의 푸른 숲길

이 숲길을 지나면 암법주굴 들머리가 나타나는데

1시간 전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던 부산 父子산님의 아들(20살)이

그의 아버지에게 이곳이 뭐하는 곳 같습니까? 하고 물으니 아버지왈'

비박지라 잘못 말해 태조 이성계가 기도했던 암법주굴 들머리이며

아무나 갈 수는 없는 산꾼들 만의 코스라고 가르쳐 드립니다.

 

그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먼저 출발하다가

어느 지점에서 빵(2개)과 포카리스웨트로 허기를 때우고 가만히 생각하니

나중에 혹시 비가 내리면 야생화를 담기 위해 배낭에 짊어지고 왔던 백마가

무용지물이라 지금이라도 담기 위해 백마를 꺼내 목에 걸고 진행합니다.

하지만 마땅이 담을 꽃이 없어 거추장스럽기만 합니다. 낑낑.. 땀 뚝! 뚝!


















개선문

결국 이곳에서 다시 백마를 배낭에 넣습니다.

10년 전 이곳에서 아내와 둘이서 충무김밥을 먹었고

6년 전에는 이 부근에서 삼천포 산용호 아우를 만나기도 했던 곳.

















 

개선문 지나 오름길의 '긴산꼬리풀'

그런데 백마를 배낭에 넣고 나니 이쁜 아가들이 출현합니다.

또다시 꺼내기 귀찮아서 그냥 16-35로 대충 박고 올라갑니다.


















개선문 지나 천왕샘 가는 오르막길에서 바라본 천왕남릉의 아름다운 암봉


















개선문 지나 천왕샘 가는 오르막길에서 바라본 천왕남릉의 아름다운 암봉

구름으로 가려 사라졌다가 나타났다가를 반복하는데 트이는 순간을 포착함


















드디어 천왕봉이..  (왼쪽 두 번째 뾰족한 봉우리가 천왕봉)

















 

진주 남강의 발원지 천왕샘

이곳에서도 한 바가지의 석간수를 꿀떡꿀떡 마시는데

아까 로타리산장의 샘물보다 훨씬 차고 맛이 좋습니다.


















마지막 피치 오름길에서..

이 돌계단을 올라가면 천왕봉입니다.

우측에 보이는 부부산님은 어린 아들 둘과 올랐는데 나중에 하산길에서 잠시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추월하여 유암폭포 지나 오후 3시 45분부터 본격적인 소나기가 내려 껄렁한 산꾼인

이몸도 당황스러웠는데 과연 이들은 잘 내려왔는지 궁금합니다. (부인은 배낭도 없고 초보자로 보여)


















천왕봉 정상에 보이는 새로 건립한 조망해설판

천왕봉 정상에 오르니 남쪽 조망은 구름에 가려 조망 꽝이고

북쪽과 서쪽조망은 그런대로 트여 잠시 조망을 즐긴 후

이 사진과 정상석을 스마트폰으로 담아 아내에게 카톡으로 보내니

이 더운 날씨에 포기 안 하고 올랐다며 축하 메시지가 옵니다. ^^

정상등정을 보고한 후 가져온 복숭아 한 개로 갈증을 해소한 후

이제는 즐거움만이 가득한 苦盡甘來의 길을 걷습니다.
















'산오이풀'


















'네귀쓴풀'

















 

'산오이풀'  & '동자꽃'


















'산오이풀'  & '동자꽃'


















'산오이풀'  & '동자꽃'


















'동자꽃'  & '긴산꼬리풀'  & '산오이풀'


















이런 선경에서 유유자적하게 점심을 자시고 계시는 저 산님은 뉘실까?


















제석봉 가는 길 (천왕봉 내리막길)


















제석봉 가는 길 (천왕봉 내리막길)에서 바라본 천왕남릉쪽 풍경


















제석봉 가는 길 (천왕봉 내리막길)에서 바라본 제석봉


















제석봉 가는 길 (천왕봉 내리막길)에서 바라본 통신골 방향


















제석봉 가는 길 (천왕봉 내리막길)에서 바라본 통신골과 가야할 제석봉


















제석봉 가는 길 (천왕봉 내리막길) 풍경


















제석봉 가는 길 (천왕봉 내리막길)에서 본 기암


















뒤돌아 본 천왕봉 내림길

내려온 산님에겐 슬슬동풍길

올라 가야하는 산님에겐 고행의 길 


















'미역취'


















'수리취'


















동자꽃 & 모싯대 & 지리터리풀 & 참치 군락으로 산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원본으로 보면 각각의 꽃들이 자세히 보이는데 컴의 과부하로 원본 사진을 게재하지 못함)


















'모싯대'


















통천문 위에서 바라본 칠선계곡

제석봉 사면에 새로 생겨난 흉물스런 산사태 지역이 보여 모두들 안타까워합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의 노랫말에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변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슬이 맺혀있는 '참바위취'


















'송이풀'


















위에서 내려다 본 '송이풀' 은 팔랑개비 모양입니다.


















제석봉 가는 오르막길


















'개시호'


















 '참취'


















제석봉 가는 아름다운 길


















제석봉 가는 아름다운 길
















 

끝물의 '술패랭이'

















 

꽃은 지고 흔적만 남은 '지리터리풀'


















아름다운 지리정원

















 


아름다운 지리정원


















수문장 (입석)


















오늘 지리정원의 주인공은 단연 '산오이풀' 입니다.

















 

백마로 당겨 본 아름다운 풍경


















제석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제석봉(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왕봉

구름에 가렸다가 트였다가를 반복합니다.


















제석봉(전망대)에서 바라본 일출봉~연하봉~촛대봉


















제석봉(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칼바위골


















위사진을 촬영한 제석봉 전망대의 산님들..


















아이러니컬하게 나무가 없어 더욱 아름다운 제석봉


















장터목산장으로 내려가는 길

'은분취'가 피어있었고 데리고 왔지만

아직 개화 전이라 볼품이 없어 게재하지 않음 

















 

장터목산장

장터목산장에 오니 화장실 냄새가 심하게 나고

 한창 공사 중이라 미련 없이 발길을 돌립니다. 

















 

장터목산장 내림길

내림길에는 '궁궁이'로 보이는 키 큰 산형과 식물이 보이지만 그냥 통과합니다.

식물 동정 중에 제일 머리에 쥐가 나는 것이 바로 산형과 식물이기 때문입니다. ㅋㅋ


















이렇게 이쁜 아가(산수국)를 구렁이 활 보듯 무심하게 지나가는 산님들

   야생화를 알고 산행하는 것과 모르고 산행하는 것은 천냥지 차라는 사실 ^^


















배초향의 꿀을 흡밀하는 '큰흰줄표범나비' 

















 

동자꽃 & 배초향


















이 아이를 담고 있으니 누군가가 이름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어

'병조희풀' 이라고 가르쳐 드렸지만 과연 몇 분이나 기억하실런지..

야생화는 본인이 직접 촬영해야 애착이 가고 이름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장터목산장 내림길의 계곡풍경


















나무다리에서 본 원시계곡

















 

위 사진을 촬영한 나무다리


















내림길의 소폭


















나무다리에서 본 위 소폭

남편에게 등목을 해주는 아내

으~시원타! 하는 소리가 다리까지 들림.


















굉음을 울리며 엄청난 량의 폭포수를 떨어뜨리는 유암폭포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칼바위골

유암폭포를 지나 오후 3시 45분경에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금세 소낙비로 변해 사진은 뒷전으로 밀려나가고 탈출하기 급급합니다.

그동안 지리산에서 비를 많이 만났지만 오늘처럼 세차게 내리는 비는 처음이라

순간 두려움도 일지만 비등이 아닌 정등이라 큰 애로사항 없이 진행합니다.

















 

급속히 불어나는 계곡물

유암폭포-망바위 갈림 삼거리길이 오늘따라 유난히 멀게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줄기차게 내리는 소낙비 때문일 것입니다. 유암폭포-망바위 갈림 삼거리를 거쳐

칼바위를 지나 아침에 눈도장을 찍었던 계곡으로 잠입하는데 유속도 빠르고 비도 한 두 방울씩 떨어져

알탕은 포기하고 깊은 산속의 토끼처럼 물만 먹고 오는 것이 아니라 옷만 갈아입고 빠져나옵니다. ^^;

















 

하산 후

이번에 새로 영입한 디스커버리4에 올라타

아내에게 전화를 걸때만 하더라도 원치 않은

보너스가 기다리는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원치 않은 보너스 (귀가길 차량정체)

 

 

 

이래서 '행여 견딜만 하면 제발 오지마시라' 고 하는 것이구나! ^^

 








 

 


 

 
흐르는 음악은~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