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쇠점골▲ 날(쇠)파리와 함께 오른 쇠점골 ..
[영남알프스] 날(쇠)파리와 함께 오른 쇠점골 .. (191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7년 07월 29일 일요일
ㅇ날씨: 오전에는 매우 무더웠고 (시계는 불량) 오후 3시 30분 넘어 천둥과 함께 소나기, 그리고 그침.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慶南 密陽市 山內面
ㅇ산행코스: 주차장-백연사-오천평반석-석남터널-석남고개-중봉-안부-용수골-제일관광가든-백연사-호박소-백연사-주차장
ㅇ산행시간
ㅇ09:31-주차장에서 산행시작
ㅇ09:56-백연사 (白淵寺)
ㅇ10:41-오천평반석 (고도 370m) -- 사진 찍느라 거북이 산행
ㅇ12:26~12:45-고도 570m지점 (점심식사)
ㅇ13:03-석남터널 (고도 600m)
ㅇ13:22-석남고개 (고도 715m)
ㅇ13:30-석남사 갈림길
ㅇ13:40~13:48-매점 (고도 805m) -- 캔맥주 한 병 사서 마심
ㅇ14:10-이정표 [가지산 107지점] (고도 935m)
ㅇ14:41-중봉 (고도 1,105m)
ㅇ15:10-안부삼거리 (고도 1,060m) 좌측 용수골로 (제일관광농원 3.2km)
ㅇ15:20-너덜지대 (고도 950m)--빗방울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함.
ㅇ15:44-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고도 745m)
ㅇ16:15-기도처바위 (고도 565m)
ㅇ16:42~16:58-계곡에서 알탕 (고도 435m)
ㅇ17:01-제일관광가든
ㅇ17:16-24번 국도 (피뢰침이 달린 이동통신중계탑이 서 있는 지점) 호박소로 내려가는 지점
ㅇ17:28~17:35-호박소
ㅇ17:59-주차장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8시간 28분
ㅇ산행거리 약 14km
ㅇ나의만보계 28,778步
ㅇ일정시간표
ㅇ07:09 통영출발
ㅇ08:10 동창원IC
ㅇ09:31~17:59 산행
ㅇ18:23~19:42 저녁식사 (구만산장)
ㅇ20:42 동창원IC
ㅇ21:57 통영도착
ㅇ참고 산행기 - 근교산&그너머 <495> 밀양 가지산 계곡산행 - 국제신문 (click here!)
산행이야기..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보니 이번 주에도 지리에 들고 싶다. (사실 산행코스만 연구되었으면 또 갔을 확률이 크다.) ^^
하지만 당분간 지리산행은 자제하기로 했으므로 천상 이번 주는 다른
산으로 가야 겠는데 막상 어디로 가야할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고심끝에 이번 주는 영남알프스 계곡을 가기로 한다. 사실 영남알프스
에 관해서는 부산의 산거북이님이나 한울타리님, 산모듬님께서 일가견
을 가지고 있지만 작년 부터 산거북이님과 소원해진 관계로 도움을 청
하기도 뭐하고 해서 산모듬님의 카페를 들락거린 끝에 알아낸 결론은..
영남알프스의 계곡 중 제일 멋진 곳은 학심이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학심이골을 가고 싶었지만 초행길이라 솔직히 자신도 없고 또 이 오뉴
월에 가는 것 보다 가을 단풍철에 가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쇠점골로 올라 가지산 찍고 백운산에서 호박소로 내려오는 원점
회귀 산행을 하려고 한다.
일요일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추어 놓았으므로 토요일 밤, 일찍 자야 했
지만 아시안컵 3~4위전 일본과의 경기 때문에 밤 1시쯤 잠에 들었다.
(결과는 0:0 한국의 PK 6:5 승) 5시 알람소리에 기상을 하여 아버지와
함께 아침을 먹고 본가에 모셔드리고 어영부영하니 7시 넘어 집을 나선
다. 오늘은 기상청 일기예보에 비올 확률 오전 30% 오후 60% 라 하여
판쵸의와 우산을 준비한다.
날씨는 약간 흐리지만 전혀 비 올 조짐은 없다. 8시 20분 경, 밀양 가는 국도변 SK주유소(파라다이스모텔 맞은편)에서
차 기름 넣고 해우소에서 용건까지 본 후 얼음골로 향한다. ^^ 얼음골에 도착하니 어찌나 진입 차량이 많은지 이곳의 유명세가 실감이 나는데
호박소 주차장이 만차라 하여 할 수 없이 이곳 주차장에 차를 주차를 할 수 밖에 없다. 주차관리원은 이곳에서 호박소까지 걸어서
약 2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걸어 들어가는데 제법 멀다. 그냥 미친척 하고 들어올 걸하고 갈등이 일어난다. 헐~~
주차장에서 올라 가는데 도로 좌측으로 제비나비가 보인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나비가 하필이면 꼬랑내 나는 양말에서 염분(소금)을 섭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배경이 영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귀한 제비나비라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 우선 몇 컷을 신속하게 찍은 후
아직도 더러운 양말에 미련이 남아 주위를 맴도는 제비나비를 다시 기다리는데 나의 기대를 저버리고
제비나비는 미련없이 사라진다. (양말을 집어 던졌더니 별 볼일이 없었던 모양이다. 쩝..)
호박소 주차장에서 백연사를 거쳐 조금만 가면 금문교 앞 갈림길이다.
'직진 호박소 100m' '오른쪽 오천평반석 1.2㎞'라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호박소로 갈까 하다가 나중에 하산하면서 보기로 하고 다리를 건너 쇠점골로 향한다.
오름길 등로에는 피서객들의 텐트가 즐비하여 산객인 우리는 마치 이방인 같은 느낌이다.
무심결에 올라가는데 길은 계곡길이 아닌 산길이 이어져
이렇게 계속 올라가면 안되겠다 싶어
10시..
마침 계곡쪽으로 난 길이 보여 그 길을 따라 내려간다. (고도 325m)
하지만 계곡으로 내려가도 별 볼일이 없어 다시 올라와 조금 더 진행해 본다. (등로는 넓은 대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불안한 마음에 (오천평반석을 놓칠까봐) 계곡으로 내려가니
제비나비들이 날아 다니는 넓은 소가 있는 곳이다.
나비의 유혹에 특히 약한 이몸은 제비나비를 찍기위해 용을 쓰는데
아 이넘들이 앉았다가 날아가고 앉았다가 날아가고 사람의 애간장만 태운다.
결국 씰데없는 시간만 소비한다. 나비사진을 찍고 있는 와중에 한무리의 유산객들이 소를 점령한다.
이곳에서 부터 본격적으로 계곡을 거슬러 올라 간다. <10:28>
오천평반석에서 20분 정도 올라오면 계곡 따라 난 길이 끊겨 있다. (고도 390m)
이곳에서 복숭아를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우측 부산일보와 산도깨비 리본을 따라
꺼떡꺼떡 올라가니 길은 점점 산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무래도 능동산으로 올라가는 길 같다.
다시 내려와 계곡을 건너니 국제신문 리본이 보인다. (계곡의 좌측으로 정등로가 열린다.)
국제신문 리본을 따라 계곡의 좌측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잠시 후 우측 계곡으로
폭포가 나타난다. 형제폭포다!
이 등로에서는 보기 어렵고 다시 계곡으로 내려가 계류를 따라 올라 가야 볼 수 있어 포기한다.
당시에는 귀찮아 포기했는데 지금은 솔직히 후회가 된다.
놓친 물고기는 언제나 큰 법이니..
그랬다! 이곳 쇠점골은 아주 천천히 고도를 높혔다. <12:09>
12시 26분. 고도 570m지점.
빵과 두유로 간단한 점심을 먹는다.
그런데 이곳 쇠점골은 얼마나 날(쇠)파리가 많던지
아내의 눈속까지 날파리가 들어가 아내는 연신 부채를 부치고 있다.
나를 쳐다보더니 "당신이 수백마리의 날파리를 달고 다닌다." 고 한다. ^^;
또한 이곳 쇠점골 상류는 도로와 인접해서인지
아까부터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는데
후안무치한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물병은 아무것도 아니고 숫제 커다란 냉장고를 버린 악질(?)도 있다.
날(쇠)파리가 많은 것도 아마도 쓰레기 때문일 것이라는 의심이 간다.
솔직히 이곳 쇠점골은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쇠(날)파리 천국이었다.
점심을 먹고 조금 올라가니 좌측으로 너덜겅(산사태 비스무리함)이 나타나
잠시 헷갈리지만 결국 리본이 달린 계곡의 우측으로 가야할 길이 열리는데
처음에는 계곡과 멀어져 긴가민가 했지만 곧 좌측으로 길이 열리고
그 길을 따라 내려오니 석남터널 입구가 나타난다. ^^
5년 전 부터 있었다고 한다. 캔맥주 한 병 3,000원 주고 사 마시는데 그리 차지 않다. <13:40>
지난 주 지리산행시는 아내가 고전했는데 오늘은 정반대현상이 일어난다.
매점(고도805m)에서 이곳 중봉(1,105m)까지의 표고차는 300m..
이 표고 300m를 오르는데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ㅠㅠ
캔맥주 탓일까? 날씨 탓일까? 그도 저도 아니면 내몸 탓일까?
중봉에서 가지산을 바라보니 아이고! 곡소리가 절로 난다. ^^;;
가지산 찍고 백운산에서 호박소로 내려갈 예정이라고 하니
사진속(모자쓴 이) 남자 산객은 지금 시각으로는 너무 멀고 무리라며 짧은 코스를 권유한다.
안 그래도 죽을 지경이고, 가봤자 조망도 별로고, 아까부터 하늘에서
우르렁 거리는 소리 마저 들리니 이쯤에서 마음을 비우고
용수골로 하산하자고 하니 아내가 더 좋아한다.
사실 아내보다 내가 더 죽을 지경이라 마음을
비우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지만. ㅋㅋ
용수골 하산길..
처음에는 산죽터널이 이어지더니 곧 너덜길이 나타난다.
너덜길은 약 40분 정도 이어져 무척 곤혹스럽다.
15시 23분.
처음으로 빗방울이 떨어진다.
아까 중봉 오름길에서부터 가금 하늘에서 우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는데
일기예보(오후에 비올 확률 60%)가 맞기는 맞는 모양이다.
15시 44분. (고도 745m지점)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내는 판쵸의를 나는 우산을 펼친다.
15시 50분.
천둥소리가 들리며 어두웠던 계곡이
갑자기 대낮 같이 밝아져 처도 놀라고 나도 놀란다.
소나기가 내려서 그런지 이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알탕하려고 했는데 잘못하면 못할지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잠시 후 계곡 물소리가 나타나고 곧 용수골 계곡이 나타난다.
정등로는 계곡의 우측으로 열리고 소낙비가 내려서 그런지 계곡은
힘찬 굉음을 내며 계곡수를 하류로 흘러 보내고 있다.
계곡사진만 올립니다. 알탕! 그것 정말 시원하더군요. ^^ <16:40~16:59>
국내 100대 명소 중 하나인 호박소는
높이 10m의 와폭인 구연폭포 아래 둘레 30m쯤 돼 보이는
절구통 모양을 한 너른 소(沼). 규모에 놀라고 물소리에 감탄한다.
시퍼런 물빛은 무엇이라도 삼킬 듯 블랙홀을 연상시킨다. - 국제신문에서 발췌
알탕을 마치고 내려오니 제일관광가든이 나타난다.
제일관광가든 앞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백운산의 암릉은
너무나 멋져 용수골로 내려온 것이 약간 후회도 되지만
천둥 번개가 내리치는 상황에서 단산한것은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이든다.
(실제로 이날 서울에서 벼락을 맞아 숨진 산객이 몇 명 있었다.)
제일관광가든을 나오니 24번 국도.. 왼쪽은 석남터널쪽
오른쪽 밀양 방향으로 300m쯤 국도를 따라 걸으면 피뢰침이 달린 이동통신중계탑이
서 있는 지점에 닿는다. (이 지점이 호박소로 내려가는 지점이다.)
계단길로 내려가니 호박소 주차장과 백연사 사이에 위치한
백연식당 뒤 대나무숲으로 나온다. (아침에 보았던 곳이다.)
여기서 다시 호박소로 올라가 호박소를 감상하고
주차장에서 차를 회수 한 후
2년 전 맛있는 닭백숙의 좋은 추억을 간직한
구만산장으로 향한다.
구만산장은 2년 전에 비해서 많이 발전된 것 같았다.
2년 전에는 없었던 방갈로에 앉아 맛있는 백숙을 기다리면서
새옷 갈아입고 큰 대자로 누워 선풍기 바람을 쐬니
낮에 닭똥 같은 땀을 흘리며 고생하던 기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만약 계획대로 가지산 찍고 백운산까지 갔더라면
어둠속에서 하산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욕심을 비우니 이리 즐거운 것을.. ^^
<END>
★今日 산행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