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 산행기

고성 학남산/무량산/대곡산▲ 휴가 나온 아들과 함께 1주일만에 다시 오른 고성의 母山 ..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30. 11:17

[경남 고성] 휴가 나온 아들과 함께 1주일만에 다시 오른 고성의 母山..  (174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7년 03월 11일 일요일
          ㅇ날씨: 맑음 (바람불어 다소 쌀쌀한 날)
          ㅇ산행자:  아들(24) 그리고 우리부부
          ㅇ산있는곳: 慶南 固城郡 大可面

          ㅇ산행코스: 봉산마을-학남산-501m봉-큰재-무량산-화리치-532m봉-대곡산-추계재-종생마을-봉산마을



          ㅇ산행시간
         ㅇ10:09-봉산마을(장독대)에서 산행시작
         ㅇ10:28-星山 李氏 墓
         ㅇ11:07-전망바위
         ㅇ11:17-학남산 정상 (549M)
         ㅇ11:45-헬기장 (곶감도 먹고 잠시 휴식)
         ㅇ12:01-갈림 삼거리
         ㅇ12:13-큰재
         ㅇ12:22~12:53-임도 걷다. (노루 발견)
         ㅇ13:03-무량산 정상 (581.4M)
         ㅇ13:20~13:33-빵과 커피로 점심을 때움.
         ㅇ14:00-화리치 (종생재)
         ㅇ14:24-532m봉 정상
         ㅇ14:54-星州 裵氏 墓
         ㅇ15:38-대곡산 정상 (542.8M)
         ㅇ15:57-사슴농장 철망지대 (독수리 10여 마리 발견)
         ㅇ16:57-추계재
         ㅇ17:23-종생마을
         ㅇ17:43-낚시터 (말라뮤트 사육장)
         ㅇ18:09-봉산마을(장독대)에서 산행마침 (원점회귀)

          ㅇ산행시간 8시간
          ㅇ산행거리 약 15km
          ㅇ나의만보계 30,736步

          ㅇ일정시간표
         ㅇ09:28 통영출발
         ㅇ10:09~18:09 산행
         ㅇ18:50 통영도착


 무량산 (無量山)  581.4m 



무량산은 고성읍 북서쪽에 위치하면서 대가면의 중심을 이루는 산으로 양화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는 형세로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 낙남정맥의 산 중 고성지역 최고봉이다. 고성의 진산이며 어머니의 젖가슴 같은 형상으로서 멀리서 보면 이름 그대로 헤아릴 수 없는 은은한 산세를 지녔고 남릉에 봉화대가 있다.

 

무량산은 낙남정맥의 한 구간. 상봉의 일부분만 정맥에서 약간 비켜나 있을 뿐 대부분의 능선은 낙남정맥의 한 축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낙남정맥은 지리산 영신봉에서 낙동강 남쪽을 가로지르며 하동 사천 고성 마산 창원을 거쳐 김해 동신어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지리산 산줄기를 제외하면 낙남정맥의 마루금이 그렇듯 험난한 구간은 거의 없다.

 

무량산도 예외는 아니다. 그저 수수하고 편안하다. 여기에 고성의 산이란 산은 대부분 확인할 수 있고, 당항만과 한려해상 국립공원은 도심에서 찌든 스트레스를 날려보낼 수 있을 만큼 시원하고 통쾌하다.

 



          ㅇ참고 산행기
 -  고성 대곡산~무량산 - 문종수 (click here!) 

 

 

 




              산행이야기..

           별로 알려지지도 않은 고성의 무량산을 산행지로 선택한 이유는 순전히 날씨 때문이었다. (1주일 전 이야기)
          이상하게도 거류산, 구절산 모두 우중 아니면 태풍속 산행이었

          으니 정말 고성 사람들한테 맞아 죽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

          다. 하지만 일기 불순한 날에  근교산으로 가는 것은 지극히 당

          연한 일일 것이다. 한국의 산하 게시판에는 무량산 산행기가

          딱 두 편이 있었으니 문종수님과 창원51님들의 산행기다. 그

          중 창원51님들의 산행코스 보다는 문종수님의 산행기가 군침

          이 도는데 문제는 들머리와 날머리의 거리가 너무 멀어 차량

          회수가 곤란 할 것 같아 추계재에서 올라 학남산으로 하산하려

          고 작심하고 산행에 나선 것이 지난 주 일요일의 산행이었다.

 

          결과는 1시간 20분 동안 엉터리 들머리에서 치고 오른다고 헛

          심만 썼고 뒤늦게 추계재에서 오르긴 했지만 이번에는 본격적

          으로 쏟아지는 비 때문에 개스 자욱한 등로만 걸었던 것이다. 

          특히 대곡산 내림길은 심한 급경사 길이라 아내는 한 다섯번

          정도 미끌어 졌고 532m봉 오름길에서는 엉뚱한 길로 가서 알

          바도 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무량산에 도착하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빽 한다는 것을 잊고 그대로 하산하여 그만 학남산

          등정에 실패하는 낭패를 당하게 된다. 사진은 우중이라 볼 것

          이 아무것도 없었으므로 당연히 산행기는 쓰지 못했고 가만

          생각해 보니 다시 한번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산이라 생각되어                      ▷  산행들머리인 봉산마을 장독대 집  <10:09>

          1주일 만에 한 번씩 오르는 사상유래 없는 산행이 이루어 지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번과는 달리 추계재에서 시작하지 않고 봉산마을에서 학남산에 올라 시계방향으로 산행하려고 한다.

          마침 군에서 4박 5일 휴가 나온 아들을 사진 모델삼아 데리고 가면 좋을 것 같아 같이 가자고 하니 집에서 테레비(미녀들의 수다)를

          보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부모의 강권(?)에 마음씨 약한 아들은 동참을 하게 되고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다. ^^

          들머리 찾아가기는 손바닥 뒤짚기 만큼 쉽다. 통영에서 옛국도로 사천방향을 달리면 신호위반 감지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부포사거리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1016호 지방도를 따라 올라오면 우측으로 가르멜수도원이 나타나고 곧 추계재인데 지난 주는 네비게이션

          오작동으로 그만 엉뚱한 곳에 (도로가 허물어진 지점) 내려 1시간 20분동안 헤매었던 것이다. 추계재에서 길은 두 개로 나뉘는데 우측 오름길

          을 따라 올라오면 대가면이다. 종생마을을 거쳐 갈천저수지를 건너면 들머리인 장독대 집이 나타난다. ^^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갈천저수지 풍경  <11:07>



           마을 길을 따라 올라오면 함안 이씨묘가 나타나는데 묘지 주위엔 매화가 활짝피어 산객을 반긴다.

          함안 이씨 묘지에서 어디를 가야하고 두리번거리는데 좌측으로 계곡 길이 보인다. 계곡을 건너 올라오면

          다시 성산 이씨묘가 나타나는데 등로는 묘에서 11시 방향으로 열린다. 잠시 후 다시 함안 이씨 묘가 나타나는데

          이 묘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된비알의 오름길이 이어진다. 등로는 국제신문 리본이 가이드 역활을 해주어 슬슬동풍이다.

          들머리에서 약 1시간 정도 치고 올라오면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잠시 이곳에서 조망을 즐긴다. 무이산~하동 금오산까지

 

 

 

 

 

<a=무이산(549M)  b=수태산(570.9M)  c=송구산(527.4M)  d=사천 와룡산(799M)  e=백운산(391M)  f=하동 금오산(849.1M)>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5공시절에 쓰리 허씨 중 한 분이 허문도씨 인데 이곳 고성이 고향이다.

          무이산에는 유명한 문수암이란 사찰이 있다. 허문도씨의 추천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곳에 오려고 했는데

          여러가지 사정상 이곳에 오지 못하고 멀리 강원도 백담사로 간 것으로 알고 있다. 수태산은 초보시절 향로봉까지

          간 적이 있으므로 눈에 익고 사천 와룡산은 너무나 유명한 산이라 달리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고 멀리 희미하게 상봉만 보이는

          하동 금오산은 뾰족한 산세 때문에 어디서든 관찰이 용이한 산이다. 하동 금오산은 임도를 걸어걸어 오른 산이라 기억에 특히 남는다.

 

 

 

 

 

▷ 鶴仙臺위에 우둑 선 아들  <11:17>

▷ 鶴仙臺에서 여유있게 미소짓는 기망쥐(84年生) 아들 <11:21>



           전망바위에서 조망을 즐긴 후 조금 올라오니 학선대가 나타난다.

          국제신문 이창우 산행대장님께서도 이곳에 올라 사진을 찍으셨는데 그 폼이 멋있어

          아들에게 모델을 부탁하니 성큼 올라선다. 그런데 아래서 보는 학선대랑 직접 가서 보는 학선대는

          느낌부터 달랐다. 고공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감히 서있기 조차 힘든 폭이 좁은 바위에 鶴仙臺 라는 음각

          글짜가 새겨져 있다.  정상석은 물론 삼각점도 없지만 이 바위가 정상석인 셈이다. 이곳에서 파노라마사진을 촬영한다.

 

 

 

 



▷ 학남산 정상에서 바라본 여항산(744M)~서북산(738.5M)~인성산(648.2M) 라인  <11:33>



           학남산 정상에서 바라본 여항산과 서북산 인성산 라인이 헌걸차다.

          마치 배를 뒤짚어 놓은 형상의 여항산은 멀리서도 그 모습을 알 수 있다.

          특히 여항산~서북산 라인은 나의 첫 번째 산행기를 쓴 산이므로. (2003.03.09)

          나에게는 특별한 산인 셈이다. 첫 경험,  첫 날밤,  첫 아들, 첫 산행기..^^

 

 

 

 



▷ 학남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할 501m봉(철탑)  <11:33>



           학남산 정상에서 파노라마사진 등을 찍은 후

          내림길을 내려가는데 난데없이 장끼 한 마리가 "푸드득" 거리며 달아난다. (11시 40분.)

          한 5분 내려가니 헬기장이 나타나 헬기장에서 곶감으로 얼요기를 한 후 다시 501m봉으로 향한다.

 

 

 

 

 

<a=구절산(559M)  b=백운산(486M)  c=501m봉  d=거제 계룡산(564M)  e=거제 가조도 옥녀봉(331.9M)  f=거제 산방산(507.2M)  g=거류산(570.5M) >



 




 

 

▷ 헬기장 지나 501m봉 오름길에서 뒤돌아 본 학남산  <11:56>

▷ 갈림 삼거리 (직진하면 백운산, 우측이 큰재로 떨어지는 길) <12:01>



           헬기장에서 약 10분 정도 치고 오르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직진은 백운산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이 가야할 길인데 백운산까지

          갔다 올까? 하며 두 사람의 의견을 물어보니 한결같이 우측으로 가잔다.

          중과부적이라 어쩔 수 없이 그냥 우측으로 꺾는다. 이제부터는 낙남정맥 길,

          주변엔 많은 리본들이 나타나고 한 10여분 쏟아져 내려오면 큰재가 나타난다.

 

 

 

 



▷ 자동차가 다니는 아스팔트 도로인 큰재 (횡단한다.)  <12:13>



           갈천리(갈천저수지와) 대가(대가저수지)를 잇는 도로인 큰재다.

          도로를 횡단하자마자 트럭 한 대가 지나간다. 다시 578m봉으로 향한다.

 

 

 

 

 

▷ 큰재에서 조금 올라오면 나타나는 임도  <12:22>

▷ 여기서 임도길을 택하는 愚를 범했다.  <12:22>



           큰재에서 조금 올라오니 자갈이 깔린 임도가 나타난다.

          가야할 578m봉은 직진이지만 가만히 생각하니 임도길을 걸으면

          무량산에서 빽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임도행을 선택한다. 하지만

          근 30여분을 빙빙돌아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임도길 산행은 산행의 묘미는

          별로 없었는데 임도길 옆에서 노루를 발견한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일 것이다. 

          아내는 노루를 보더니 이곳이 사람들이 잘 안 다니는 심심산골인가 보다 며 말한다.

          그런데 임도길을 택했으므로 이래저래 578m봉은 우리하고는 인연이 없는 봉우리였다.

          지난주에도 무량산에서 빽하지 않고 바로 하산하는 바람에 578m봉 등정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한 30분을 임도를 구비구비 돌아 올라오니 지난주 무량산에서 하산했던 낯익은 지점이 나타난다. ^^  

 

 

 

 



▷ 근 30분간 임도길을 걸은 후 임도에서 무량산으로 올라가는 길목  <12:53>



           이곳은 지난주에 무량산에서 하산하면서 만난 임도길이므로 싶게 알 수 있었다.

          이곳에서 봉산마을로의 하산길은 국제신문 리본을 따라 내려오면 내려 올 수 있다.

          (지난주 내려오면서 보니 여러곳에 나무를 많이 벌목해 놓은 것을 보았다.)

 

 

 

 



▷ 임도 길목에서 불과 10분 만에 싱겁게 오른 무량산 정상  <13:03>



           임도길에서 무량산 정상까지는 불과 10분이면 오를 수 있었는데

          기밍쥐 아들의 얼굴엔 땀으로 가득하다. (어제 동동주 때문인지 둘다 얼굴이 좀 부었음.)

          정상에는 [함안314-2002재설] 삼각점이 있고, 1996년도에 정상석을 세워

           "고성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로 고성의 진산임을 알리고 있다.

          또한 정상에는 통신시설이 있고 산불감시 카메라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 치우지 않은 각종 건축자료는 눈쌀을 지푸리게 만든다.

          점심을 정상에서 먹으려고 했지만 덧정이 떨어져 도망치듯 내려간다.

 

 

 

 



▷ 무량산 정상 아래 너덜지대에서 빵과 커피로 점심을..  <13:20~13:33>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점심은 간편위주로 바뀌었다.

          산에 와서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먹고 즐기고 산만 타는 것이 건강에는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산행은 생각할 수도 없고 하기도 싫다. 

          아마 나도 산행기를 쓰지 않았다면 그저 먹고 즐기고 산만 타는 부류(?)가 되었을 것이다.

          부류라고 했지만 사실은 그런 분들이 가장 행복한 산객일 것이다.

          아들과 아내는 빵 두개를 게눈 감추듯 해치운다.

          나는 어제 마신 동동주 탓인지 위염증상이 생겨 한 개만 먹고

          사진 찍는데만 몰두한다. (내가 생각해도 병이 깊다. ^^;)

 

 

 

 



▷ 점심을 먹으면서 바라본 대가저수지와 고성의 마터호른인 뾰족한 거류산(571m)과 통영.거제.고성에서 최고봉인 통영 벽방산(650m)  <13:32>




 



 



▷ 무량산 정상아래 너덜지대에서 바라본 고성읍과 고성만 그리고 통영시 도산면의 山群들  <13:34>




 



 



▷ 무량산 아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야할 대곡산 (a,b,c,d順으로 가야한다. a=화리치 b=532m봉 c=무명봉 d=대곡산 e=사량도)  <13:35>



 




 

 다음카페의 오류로 파노라마사진이 일방통행으로 달리오니아래 사진에다가 마우스를 대고 클릭하신 후 
다시 우하단에 나타나는 확대 표시에다가 재차 마우스를 대고 클릭하시면 긴 파노라마사진을 한방에 보실 수 있습니다. ^^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13:39>


<a=혼돈산  b=자굴산  c=학남산  d=방어산  e=헬기장  f=501m봉  g=여항산  h=백운산  i=578m봉  j=구절산  k=거류산  l=벽방산>



 




 

 

▷ 마치 대문처럼 바위가 양쪽으로 서 있는 갈림길 (우측으로 가야 한다.)  <13:41>

▷ 다시 나타난 임도 하지만 곧 좌측 숲길로 올라가야 한다. (숲길은 편백나무 숲이 이어진다.) <13:53>



           전망바위에서 조금 내려오면 마치 대문 처럼

          바위가 양쪽으로 서 있는 곳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578m 봉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다. 지난 주에 이곳에서

          아내를 모델삼아 사진까지 찍었건만 그날은 심한 개스 때문에

          갈림길을 놓쳤고, 무량산 찍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578m봉으로

          가야 했었는데 그만 무량산에서 바로 하산하는 바람에 졸지에 국제신문

          코스를 타게 되었던 것이다. 갈림길에서 10여분 내려가면 임도가 나타나지만

          곧 임도를 버리고 좌측 숲길로 들어서면 편백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지난주에는

          우산 때문에 이 편백나무 터널이 무척 곤혹스러웠으나 오늘은 슬슬동풍이다.

          편백나무 숲길을 따라 내려오면 자갈이 깔린 화리치가 나타난다. ^^

 

 

 

 



▷ 자갈길이 깔여있는 화리치(종생재) 다시 532m봉을 향하는 모자.  <14:00>


 



 


▷ 532m봉 오름길에서 뒤돌아 본 무량산  <14:16>


           532m봉 오름길에서 무량산을 바라보니 임도길이 선명하다.
          맨 좌측 임도길 지점이 우리가 올랐던 지점이다. 532m봉은 아무런
          표식도 없는 평범한 봉우리다 532m봉 내림길에는 철봉을 꽂아 놓은 것이 보이는데
          아들은 여기서 사진을 찍어달라며 포즈를 취해준다. 찰칵! 하지만 산행기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사진이라 휴지통으로 직행했다. 아들 미안!
 
 
 
 


▷ 532m봉 지나 사슴농장 울타리부근 풍경 (잠시 후 두 마리의 독수리가 날았다.)  <14:29>


           532m봉을 지나 내림길을 내려오면 사슴농장 울타리를 따라 등로가 이어진다.
          사슴농장 울타리는 촘촘하게 정밀하게 되어 있어 월담은 생각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존경하는 부산의 산꾼이신 문종수님께서는 이 울타리를 타고 넘으셨다니 정말 대단한 어른이시다.
          하지만 울타리를 따라 등로가 확실하게 나 있으니 굳이 남의 사유지에 무단침입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한창 울타리를 따라 올라 가는데 큰 날개짓을 하는 새가 보인다. 너무 멀어 식별이 곤란했으나 분명히 까마귀는 아니고
          그렇다고 매도 아니고 독수리일까? 아들이 보더니 독수리란다. (강원도 양구에서 군 생활을 하는 아들은 독수리를 자주 본다고 함.)



 
 다음카페의 오류로 파노라마사진이 일방통행으로 달리오니아래 사진에다가 마우스를 대고 클릭하신 후 
다시 우하단에 나타나는 확대 표시에다가 재차 마우스를 대고 클릭하시면 긴 파노라마사진을 한방에 보실 수 있습니다. ^^
 


▷ 星州 裵氏묘소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a=구절산 b=거류산 c=벽방산 d=매봉산  <14:55>





           14시 34분. 지난주에 알바했던 곳이다.
          사슴농장 철조망을 따라 올라 왔으면 532m봉으로 직행 할 수 있었는데
          우측으로 틀어 한참가니 등로가 점점 열악해지고  나침반을 보니 동쪽으로 달리고 있어
          아차! 알바로구나 해서 빽하여 정등로를 찾았던 바로 그 지점인 것이다. 
          오늘은 반대로 내려오니 알바할래야 할 수도 없는 곳인데
          우중산행은 이렇게 산객을 바보로 만들었던 것이다.
          14시 44분. 지난주에 만났던 청미래덩쿨 열매를 다시보니 반갑다. ^^
          그리고 10분 후 조망이 훤하게 뚫린 명당에 자리한 성주 배씨 묘가 나타난다. 
 
 
 
 

 

▷ 성주 배씨묘 (우측으로 가야 한다.)  <14:55>

▷ 시멘트 임도길에선 좌측 내림길로 조금만 내려가면 우측 산길로 연결된다. <15:06>



           명당에 위치한 성주 배공묘 봉분 위에서 파노라마사진 한 방 돌리니

          아내가 남의 묘 봉분 위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대경실색을 한다. (사진 다찍고 배공께 무례함을 사죄함.)

          배씨묘를 지나면 넓은 산판길이 이어지고 지난주에 만났던 생강나무가 또 발목을 붙잡는다.

          잠시 후 시멘트길이 나타나고 좌측 내림길로 내려가면 우측으로 등로가 열리는데

          이제는 본격 된비알의 오름길이 시작된다.

          지난주에는 반대로 급경사 내림길이어서 우중의 진흙길을 내려오다가

          아내는 근 다섯번 정도 미끄러졌던 곳이기도 하다.

          아들에게 "재밋지?"  하며 넌짓히 반응을 살피니

          군에서 선임이 후임에게 힘든 일을 시키면서 "재밋지?" 하는 것 같다며

          지금 죽을 맛이라 한다.  "군인이 왜이리 허약해?"  하니

          본인은 커피타는 것과 컴퓨터 워드 전문이란다. 쯔쯔..

          "군대 간것이 아니라 완전히 따까리 하러 갔구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제법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어느덧 대곡산 정상이다. ^^

 

 

 

 



▷ 대곡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15:38>


           대곡산 정상에는 많은 리본들과 [충무 401 1986년 재설]이란
          삼각점이 있어 대곡산 정상임을 알리고 있다. 충무는 통영의 옛 이름인데
          고성이 아닌 충무로 되어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a=532m봉  b=무량산  c=578m봉)
 
 
 
 


▷ 水原 白氏 묘소에서 바라본 자란만과 사량도  <15:48>


 



 


▷ 줌으로 당긴 사량도 (좌측이 칠현산의 南섬, 우측이 사량도 지리산의 北섬 그리고 가운데 멀리 보이는 섬은 頭尾島)  <15:48>


 



 


▷ 사슴농장 철망너머로 본 독수리 (줌 촬영)  <16:00>


           대곡산 정상에서 약 15분 정도 걸어오면 사슴농장의 철망과 만나는 지점이 나타난다.
          마치 하산길 처럼 생긴 산판길이라 굳이 추계재까지 갈 이유가 없어 그 길로 내려 가려는데
          알고 보니 목장으로 통하는 길이었다. 물론 철망은 굳게 잠겨져 있어 돌아설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목장 안을 쳐다보던 두 모자가 소리친다. "사슴이다!  그리고 독수리떼다!" 하고    
          과연 농장 안에는 독수리 십여마리가 사슴 한 마리와 놀고(?) 있었는데 우리가 아프리카에 온 것도 아니고
          참으로 장관이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사슴이 먼저 뛰어 도망가니 독수리들 마저 날아 오른다. 
          아! 아까 본 그 큰 새가 독수리가 맞았구나 싶었다. (독수리의 날개짓은 보통 새들과 달리 우람찼다.)
          다 도망가고 마침 한 마리가 미련이 남았는지 오랫동안 포즈를 취해준다. 고마워라.^^
 
 
 
 


▷ 404m봉 정상에는 큰 바위가 있다.  <16:40>


           대곡산 정상에서 404m봉까지는 고만고만한 봉우리이므로 슬슬동풍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송구산(527.4m)이 턱하니 가로 막아 또 저길 올라야 하나 하고
          걱정되지만 잠시 후 등로는 좌측으로 급선회 한다. 그리고 17분 후 추계재가 나타난다. ^^
 
 
 
 


▷ 상리면(左)과 영현면(右)의 경계지점인 추계재  <16:57>


           사실상 산길 산행은 끝이지만 우리의 산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곳에서 들머리인 봉산마을까지 걷기로 한다. 만약 지나가는 차가 온다면
          히치하기로 하고,, 지난주에는 반대로 봉산마을에서 추계재쪽으로 걸어서 올라 왔는데
          오름길이고 비바람 때문에 무척 고전했었다.  마침 종생마을 지나 건너땀에서 코란도 승합차의
          도움을 받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오늘도 그런 기대를 가지며 룰루랄라 셋이서 도로를 걸어 간다. ^^
 
 
 
 


▷ 종생마을 지나 갈천소류지(낚시터)에서 바라본 무량산  <17:42>


           그러나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지나가는 차는 두어대 있었으나 모두 역방향이다.
          결국 걸을 수 밖에 별 도리가 없다. 하지만 내림길이라 그리 힘들지 않게 내려간다.
          다만 점심을 부실하게 먹어서 모두들 허기가 져 이제는 밥 생각이 간절하다.
          허기가 진다는 것! 실로 얼마만에 느끼는 즐거운 몸의 반응인가! ^^
 
           그런데..
          낚시터에 가까워 지는데..
 
          갑자기 아들이 소리친다. "저기 좀 보세요." 하며
          혀서 그곳을 바라보니
 
          시상에! 벌건 대낮에 웬 아줌마가 둑길 위에서
          말궁디 같은 허연 궁디를 까고 마악 실례를 하려고 하는데
          우리를 발견했음인지 황급히 다시 바지를 올리는 것이 보인다.
          (사진에서 보면 둑 위에 승합차가 보이는데 승합차의 여주인이다.)
          눈이 나쁜 이몸은 허연 궁디 밖에 못봤는데 아들은 빨간 빤스까지 보았다며
          오늘 본 것 중에 가장 압권이라며 키득거린다. 엉큼한 놈.
 
 
 
 


▷ 낚시터 맞은편에 집단 사육하고 있는 말라뮤트 중 유일한 시베리안허스키 (눈 색깔이 좌우가 달랐다.)  <17:50>


           낚시터 맞은편에는 개 사육장이 있는데
          모두 고급견들이다. (주로 아메리카 말라뮤트)
          그중에서 귀여운 강쥐 네 마리를 낳은 시베리안 허스키가 특히 눈에 띈다.
          새끼 중 한 마리는 사진 우측에 꼬리만 보이는데 모두 털이 다른 것이 특색이고
          어미의 눈 색깔은 이중 칼라다. (브라운과 블루아이)
          새끼가 젖을 빨아 허기가 지는지 사료통은 텅텅 비었고 물로 허기를 달래고 있어
          측은지심이 일어 빵 한 개를 뜯어서 주니 마파람에 게눈이 아니라 번갯불에 콩볶아 먹는다.
          "이눔아야 잘못하모 나 손가락까지 씹어 묵겄다!"
          원님덕에 나발 분다고 바로 옆방에 있는 비글도 빵 한 개 얻어먹는 특수를 누리고 ^^
 
 
 
 


▷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봉산마을 (장독대)  <18:09>


           이제는 날씨가 무척 쌀쌀해 진다.
          자세히 보니 저수지 주변엔 고드름 마저 보인다.
  
          4박 5일 휴가 나와서 금쪽 같은 하루를 부모와 함께 산에서 보낸 기특한
          아들은 다음날 월요일 서울로 떠났고 그 다음날인 화요일에 부대에 귀대 했다.

 

          아들! 고마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줘서..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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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1. 11:23]
[학남산 鶴仙臺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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