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학남산/무량산/대곡산▲ 휴가 나온 아들과 함께 1주일만에 다시 오른 고성의 母山 ..
[경남 고성] 휴가 나온 아들과 함께 1주일만에 다시 오른 고성의 母山.. (174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7년 03월 11일 일요일
ㅇ날씨: 맑음 (바람불어 다소 쌀쌀한 날)
ㅇ산행자: 아들(24) 그리고 우리부부
ㅇ산있는곳: 慶南 固城郡 大可面
ㅇ산행코스: 봉산마을-학남산-501m봉-큰재-무량산-화리치-532m봉-대곡산-추계재-종생마을-봉산마을
ㅇ10:09-봉산마을(장독대)에서 산행시작
ㅇ10:28-星山 李氏 墓
ㅇ11:07-전망바위
ㅇ11:17-학남산 정상 (549M)
ㅇ11:45-헬기장 (곶감도 먹고 잠시 휴식)
ㅇ12:01-갈림 삼거리
ㅇ12:13-큰재
ㅇ12:22~12:53-임도 걷다. (노루 발견)
ㅇ13:03-무량산 정상 (581.4M)
ㅇ13:20~13:33-빵과 커피로 점심을 때움.
ㅇ14:00-화리치 (종생재)
ㅇ14:24-532m봉 정상
ㅇ14:54-星州 裵氏 墓
ㅇ15:38-대곡산 정상 (542.8M)
ㅇ15:57-사슴농장 철망지대 (독수리 10여 마리 발견)
ㅇ16:57-추계재
ㅇ17:23-종생마을
ㅇ17:43-낚시터 (말라뮤트 사육장)
ㅇ18:09-봉산마을(장독대)에서 산행마침 (원점회귀)
ㅇ산행시간 8시간
ㅇ산행거리 약 15km
ㅇ나의만보계 30,736步
ㅇ일정시간표
ㅇ09:28 통영출발
ㅇ10:09~18:09 산행
ㅇ18:50 통영도착
무량산 (無量山) 581.4m
무량산은 낙남정맥의 한 구간. 상봉의 일부분만 정맥에서 약간 비켜나 있을 뿐 대부분의 능선은 낙남정맥의 한 축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낙남정맥은 지리산 영신봉에서 낙동강 남쪽을 가로지르며 하동 사천 고성 마산 창원을 거쳐 김해 동신어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지리산 산줄기를 제외하면 낙남정맥의 마루금이 그렇듯 험난한 구간은 거의 없다.
무량산도 예외는 아니다. 그저 수수하고 편안하다. 여기에 고성의 산이란 산은 대부분 확인할 수 있고, 당항만과 한려해상 국립공원은 도심에서 찌든 스트레스를 날려보낼 수 있을 만큼 시원하고 통쾌하다.
|
ㅇ참고 산행기 - 고성 대곡산~무량산 - 문종수 (click here!)
산행이야기..
별로 알려지지도 않은 고성의 무량산을 산행지로 선택한 이유는 순전히 날씨 때문이었다.
이상하게도 거류산, 구절산 모두 우중 아니면 태풍속 산행이었
으니 정말 고성 사람들한테 맞아 죽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
다. 하지만 일기 불순한 날에 근교산으로 가는 것은 지극히 당
연한 일일 것이다. 한국의 산하 게시판에는 무량산 산행기가
딱 두 편이 있었으니 문종수님과 창원51님들의 산행기다. 그
중 창원51님들의 산행코스 보다는 문종수님의 산행기가 군침
이 도는데 문제는 들머리와 날머리의 거리가 너무 멀어 차량
회수가 곤란 할 것 같아 추계재에서 올라 학남산으로 하산하려
고 작심하고 산행에 나선 것이 지난 주 일요일의 산행이었다.
결과는 1시간 20분 동안 엉터리 들머리에서 치고 오른다고 헛
심만 썼고 뒤늦게 추계재에서 오르긴 했지만 이번에는 본격적
으로 쏟아지는 비 때문에 개스 자욱한 등로만 걸었던 것이다.
특히 대곡산 내림길은 심한 급경사 길이라 아내는 한 다섯번
정도 미끌어 졌고 532m봉 오름길에서는 엉뚱한 길로 가서 알
바도 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무량산에 도착하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빽 한다는 것을 잊고 그대로 하산하여 그만 학남산
등정에 실패하는 낭패를 당하게 된다. 사진은 우중이라 볼 것
이 아무것도 없었으므로 당연히 산행기는 쓰지 못했고 가만
생각해 보니 다시 한번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산이라 생각되어 ▷ 산행들머리인 봉산마을 장독대 집 <10:09>
1주일 만에 한 번씩 오르는 사상유래 없는 산행이 이루어 지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번과는 달리 추계재에서 시작하지 않고 봉산마을에서 학남산에 올라 시계방향으로 산행하려고 한다.
마침 군에서 4박 5일 휴가 나온 아들을 사진 모델삼아 데리고 가면 좋을 것 같아 같이 가자고 하니 집에서 테레비(미녀들의 수다)를
보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부모의 강권(?)에 마음씨 약한 아들은 동참을 하게 되고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다. ^^
들머리 찾아가기는 손바닥 뒤짚기 만큼 쉽다. 통영에서 옛국도로 사천방향을 달리면 신호위반 감지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부포사거리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1016호 지방도를 따라 올라오면 우측으로 가르멜수도원이 나타나고 곧 추계재인데 지난 주는 네비게이션
오작동으로 그만 엉뚱한 곳에 (도로가 허물어진 지점) 내려 1시간 20분동안 헤매었던 것이다. 추계재에서 길은 두 개로 나뉘는데 우측 오름길
을 따라 올라오면 대가면이다. 종생마을을 거쳐 갈천저수지를 건너면 들머리인 장독대 집이 나타난다. ^^
마을 길을 따라 올라오면 함안 이씨묘가 나타나는데 묘지 주위엔 매화가 활짝피어 산객을 반긴다.
함안 이씨 묘지에서 어디를 가야하고 두리번거리는데 좌측으로 계곡 길이 보인다. 계곡을 건너 올라오면
다시 성산 이씨묘가 나타나는데 등로는 묘에서 11시 방향으로 열린다. 잠시 후 다시 함안 이씨 묘가 나타나는데
이 묘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된비알의 오름길이 이어진다. 등로는 국제신문 리본이 가이드 역활을 해주어 슬슬동풍이다.
들머리에서 약 1시간 정도 치고 올라오면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잠시 이곳에서 조망을 즐긴다. 무이산~하동 금오산까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5공시절에 쓰리 허씨 중 한 분이 허문도씨 인데 이곳 고성이 고향이다.
무이산에는 유명한 문수암이란 사찰이 있다. 허문도씨의 추천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곳에 오려고 했는데
여러가지 사정상 이곳에 오지 못하고 멀리 강원도 백담사로 간 것으로 알고 있다. 수태산은 초보시절 향로봉까지
간 적이 있으므로 눈에 익고 사천 와룡산은 너무나 유명한 산이라 달리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고 멀리 희미하게 상봉만 보이는
하동 금오산은 뾰족한 산세 때문에 어디서든 관찰이 용이한 산이다. 하동 금오산은 임도를 걸어걸어 오른 산이라 기억에 특히 남는다.
전망바위에서 조망을 즐긴 후 조금 올라오니 학선대가 나타난다.
국제신문 이창우 산행대장님께서도 이곳에 올라 사진을 찍으셨는데 그 폼이 멋있어
아들에게 모델을 부탁하니 성큼 올라선다. 그런데 아래서 보는 학선대랑 직접 가서 보는 학선대는
느낌부터 달랐다. 고공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감히 서있기 조차 힘든 폭이 좁은 바위에 鶴仙臺 라는 음각
글짜가 새겨져 있다. 정상석은 물론 삼각점도 없지만 이 바위가 정상석인 셈이다. 이곳에서 파노라마사진을 촬영한다.
학남산 정상에서 바라본 여항산과 서북산 인성산 라인이 헌걸차다.
마치 배를 뒤짚어 놓은 형상의 여항산은 멀리서도 그 모습을 알 수 있다.
특히 여항산~서북산 라인은 나의 첫 번째 산행기를 쓴 산이므로. (2003.03.09)
나에게는 특별한 산인 셈이다. 첫 경험, 첫 날밤, 첫 아들, 첫 산행기..^^
학남산 정상에서 파노라마사진 등을 찍은 후
내림길을 내려가는데 난데없이 장끼 한 마리가 "푸드득" 거리며 달아난다. (11시 40분.)
한 5분 내려가니 헬기장이 나타나 헬기장에서 곶감으로 얼요기를 한 후 다시 501m봉으로 향한다.
헬기장에서 약 10분 정도 치고 오르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직진은 백운산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이 가야할 길인데 백운산까지
갔다 올까? 하며 두 사람의 의견을 물어보니 한결같이 우측으로 가잔다.
중과부적이라 어쩔 수 없이 그냥 우측으로 꺾는다. 이제부터는 낙남정맥 길,
주변엔 많은 리본들이 나타나고 한 10여분 쏟아져 내려오면 큰재가 나타난다.
갈천리(갈천저수지와) 대가(대가저수지)를 잇는 도로인 큰재다.
도로를 횡단하자마자 트럭 한 대가 지나간다. 다시 578m봉으로 향한다.
큰재에서 조금 올라오니 자갈이 깔린 임도가 나타난다.
가야할 578m봉은 직진이지만 가만히 생각하니 임도길을 걸으면
무량산에서 빽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임도행을 선택한다. 하지만
근 30여분을 빙빙돌아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임도길 산행은 산행의 묘미는
별로 없었는데 임도길 옆에서 노루를 발견한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일 것이다.
아내는 노루를 보더니 이곳이 사람들이 잘 안 다니는 심심산골인가 보다 며 말한다.
그런데 임도길을 택했으므로 이래저래 578m봉은 우리하고는 인연이 없는 봉우리였다.
지난주에도 무량산에서 빽하지 않고 바로 하산하는 바람에 578m봉 등정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한 30분을 임도를 구비구비 돌아 올라오니 지난주 무량산에서 하산했던 낯익은 지점이 나타난다. ^^
이곳은 지난주에 무량산에서 하산하면서 만난 임도길이므로 싶게 알 수 있었다.
이곳에서 봉산마을로의 하산길은 국제신문 리본을 따라 내려오면 내려 올 수 있다.
(지난주 내려오면서 보니 여러곳에 나무를 많이 벌목해 놓은 것을 보았다.)
임도길에서 무량산 정상까지는 불과 10분이면 오를 수 있었는데
기밍쥐 아들의 얼굴엔 땀으로 가득하다. (어제 동동주 때문인지 둘다 얼굴이 좀 부었음.)
정상에는 [함안314-2002재설] 삼각점이 있고, 1996년도에 정상석을 세워
"고성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로 고성의 진산임을 알리고 있다.
또한 정상에는 통신시설이 있고 산불감시 카메라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 치우지 않은 각종 건축자료는 눈쌀을 지푸리게 만든다.
점심을 정상에서 먹으려고 했지만 덧정이 떨어져 도망치듯 내려간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점심은 간편위주로 바뀌었다.
산에 와서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먹고 즐기고 산만 타는 것이 건강에는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산행은 생각할 수도 없고 하기도 싫다.
아마 나도 산행기를 쓰지 않았다면 그저 먹고 즐기고 산만 타는 부류(?)가 되었을 것이다.
부류라고 했지만 사실은 그런 분들이 가장 행복한 산객일 것이다.
아들과 아내는 빵 두개를 게눈 감추듯 해치운다.
나는 어제 마신 동동주 탓인지 위염증상이 생겨 한 개만 먹고
사진 찍는데만 몰두한다. (내가 생각해도 병이 깊다. ^^;)
전망바위에서 조금 내려오면 마치 대문 처럼
바위가 양쪽으로 서 있는 곳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578m 봉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다. 지난 주에 이곳에서
아내를 모델삼아 사진까지 찍었건만 그날은 심한 개스 때문에
갈림길을 놓쳤고, 무량산 찍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578m봉으로
가야 했었는데 그만 무량산에서 바로 하산하는 바람에 졸지에 국제신문
코스를 타게 되었던 것이다. 갈림길에서 10여분 내려가면 임도가 나타나지만
곧 임도를 버리고 좌측 숲길로 들어서면 편백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지난주에는
우산 때문에 이 편백나무 터널이 무척 곤혹스러웠으나 오늘은 슬슬동풍이다.
편백나무 숲길을 따라 내려오면 자갈이 깔린 화리치가 나타난다. ^^
532m봉 오름길에서 무량산을 바라보니 임도길이 선명하다.
532m봉을 지나 내림길을 내려오면 사슴농장 울타리를 따라 등로가 이어진다.
14시 34분. 지난주에 알바했던 곳이다.
명당에 위치한 성주 배공묘 봉분 위에서 파노라마사진 한 방 돌리니
아내가 남의 묘 봉분 위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대경실색을 한다. (사진 다찍고 배공께 무례함을 사죄함.)
배씨묘를 지나면 넓은 산판길이 이어지고 지난주에 만났던 생강나무가 또 발목을 붙잡는다.
잠시 후 시멘트길이 나타나고 좌측 내림길로 내려가면 우측으로 등로가 열리는데
이제는 본격 된비알의 오름길이 시작된다.
지난주에는 반대로 급경사 내림길이어서 우중의 진흙길을 내려오다가
아내는 근 다섯번 정도 미끄러졌던 곳이기도 하다.
아들에게 "재밋지?" 하며 넌짓히 반응을 살피니
군에서 선임이 후임에게 힘든 일을 시키면서 "재밋지?" 하는 것 같다며
지금 죽을 맛이라 한다. "군인이 왜이리 허약해?" 하니
본인은 커피타는 것과 컴퓨터 워드 전문이란다. 쯔쯔..
"군대 간것이 아니라 완전히 따까리 하러 갔구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제법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어느덧 대곡산 정상이다. ^^
대곡산 정상에는 많은 리본들과 [충무 401 1986년 재설]이란
대곡산 정상에서 약 15분 정도 걸어오면 사슴농장의 철망과 만나는 지점이 나타난다.


대곡산 정상에서 404m봉까지는 고만고만한 봉우리이므로 슬슬동풍이다.
사실상 산길 산행은 끝이지만 우리의 산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지나가는 차는 두어대 있었으나 모두 역방향이다.
낚시터 맞은편에는 개 사육장이 있는데
이제는 날씨가 무척 쌀쌀해 진다.
아들! 고마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줘서.. ^^
[학남산 鶴仙臺에서 바라본 파노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