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시코봉/양각산/흰대미산▲ 빗속의 데이트 3 ..
[경남 거창] 빗속의 데이트 3 .. (150번째 산행기)
ㅇ일시:
ㅇ날씨: 흐리고 비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慶南 居昌郡 熊陽面, 西北面
ㅇ산행코스: 우두령-980M봉(바위 절벽)-시코봉-양각산-흰대미산-흰대미산 서부능선-강천마을(강천교)
ㅇ산행시간
ㅇ10:33-우두령에서 산행시작
ㅇ10:48-밀양손씨 묘지
ㅇ10:58-헬기장
ㅇ11:36-삼거리 갈림길 (리본이 많이 걸린 2시 방향으로)
ㅇ12:15-950M봉
ㅇ12:29~12:49-바위절벽(980M봉) 점심식사
ㅇ13:49-주능선 삼거리 (시코봉)
ㅇ14:20-암릉지역을 벗어나니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ㅇ14:47-금광마을 삼거리 이정표 (0.5km양각산-금광마을2.4km-수도산2km)
ㅇ15:08-양각산 정상
ㅇ15:29-감투봉 (좌측 길로 우회함.)
ㅇ15:46-심방마을 갈림길 (좌-심방마을 직진-가야할 길)
ㅇ15:55-헬기장
ㅇ16:15-흰대미산 정상
ㅇ16:32-경주 최씨 (은진恩津 송씨) 합장묘
ㅇ16:38-통정대부 이조참의 거창 신공 지묘
ㅇ16:50-경주최씨 (配 김해김씨) 묘지
ㅇ17:15-계곡 (채석장 때문인지 흙탕물이 흘렀다.)
ㅇ17:45-강천교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7시간 12분
ㅇ산행거리 약 12km
ㅇ나의만보계 24,575步
ㅇ일정시간표
ㅇ08:52 통영출발
ㅇ10:03 거창IC
ㅇ10:33~17:45 산행
ㅇ18:20 거창 건계정 도착. (공원 산책)
ㅇ18:35~19:35 '건계장식당'에서 저녁식사 (닭백숙)
ㅇ19:54 거창IC
ㅇ21:17 통영도착
시코봉
- 문종수님의 산행기에서 발췌-
양각산 (兩角山)
-양각산 정상석에서 발췌- |
ㅇ참고 산행기 1 - 거창 시코봉~양각산~흰대미산- 문종수 (click here!)
ㅇ참고 산행기 2 - 산새, 청솔모와 함께한 수도산-양각산-흰대미산 종주- 이원호 (click here!)
산행이야기..
이번에도 지난달처럼 난테아우부부를 초대하여
통영 미백산악회 따라 설악산 가는 부푼 꿈을 꾸고 있었는데
강원도에 내린 천재지변(집중호우)은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산행도 하고 군에간(강원도 양구) 아들 면회까지 하려고 했던
꿈도 야무진 계획이 그만 산산조각 나고 만것이다. ㅠㅠ
그러나 윗쪽지방의 긴박한 상황을 알리 없는 우리는 일단 밀어부치기로 한다.
즉 원주쯤에서 일박한 후 다음날 일요일에 아들부터 면회하고 인근 산이나 타려고
머리를 돌리고 있는데 아들로 부터 걸려온 전화는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든다.
아들의 부대인 양구 백두산 부대도 물난리를 만나 총만 들고 간신히 피신하였으며
그로인해 외출외박이 일절 금지 된다고 하니 더이상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
토요일 저녁 TV를 보니 강원도는 온통 물바다고 도로가 붕괴되어
차들이 오도가도 못하는 것을 직접 목격하니 안 간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결국 모처럼 맞은 황금연휴는 비 때문에 풍비박산이 나고 당장 어디로 가야할 지
막막하기만 한데 연휴 다음날인 월요일은 본격적으로 비가 온다고 하니
천상 일요일에 산에 다녀온 후 월요일은 산행기나 써야 겠다고 생각이 든다.
장마철이라 멀리 가기도 부담스러워 미답산인 양각산과 흰대미산으로 산행지를 정했다.
이 두 산은 수도산과 거창 보해산 사이에 있는 산으로 언젠가는 수도산에서 금귀봉까지
가려고 생각했던 곳인데 졸지에 오늘 가게 되는 것.. 수도사에서부터 시작하여
수도산으로 올라도 되겠지만 그렇게 하면 차 회수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닌지라
문종수,이원호님께서 오르신 대로 우두령을 들머리로 하는 것이 상책이다.
오늘도 아침을 부친과 함께 먹고, 오늘같이 비가오는 날에도 산에 가느냐며
산에 안 갔으면 하는 부친을 본가에 모셔 드리고 평소보다 늦은 시각인 8시 52분에 집을 나선다.
그런데 날씨가 어찌나 무덥던지 산도 타기 전에 얼굴에는 땀이 줄줄 흐른다.
통영에는 실비가 내렸는데 올라가면 갈수록 날씨가 맑아지더니 진주에 이르자 햇볕이 다 난다.
그러자 아내는 마음이 달라지는지 지리산으로 가자고 한다. 헐~~
나도 지리에 들고 싶지만 지리에 들기엔 늦은 시각이고
또 산행지 연구도 되어있지 않아 마음을 비우고 88고속도로를 경유 거창을 거쳐
3번 국도를 따라 올라오니 어느덧 웅양읍이 나타난다. (웅양 신택시 011-9574-0044)
택시와 우리차가 함께 강천마을까지 올라온 후 강천교 지나 차를 주차하고 다시 택시로 갈아 타고
우두령으로 올라오니 원호님 말씀대로 7,000원을 받는다. (규정요금이라 함.) ^^
우두령에서 고도계를 보니 약 550m 밖에 되지 않아
고도 1,230m인 주능선 시코봉까지 오르려면 근 700m를 올라야할 판이다.
우두령에서 오르면 쉽게 오를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이다. 쩝..
우두령에는 우두령이란 표지석은 보이지 않고 고개 너머는 비포장이다.
여기 오기전에는 날씨가 맑아 좋아했는데
이곳에 도착하니 하늘은 잔뜩 찌푸려 금새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심상찮은 분위기다.
원호님 산행기대로 우측 시멘트도로를 따라 올라오니 곧 인삼밭이 나타나고
산으로 향하는 길은 11시 방향으로 열리는데 등로는 매우 희미하다.
이 길이 과연 정상적인 등로인지 의문이 갈 정도로 엉망이다. (낫으로 치고 올라야 할 지경)
그래도 원호님 산행기 덕분에 그대로 밀고 올라간다. ^^
잠시 후 묘지 한 기가 나타나는데 벌초를 안했는지
묘지는 잡초로 우거지고 '밀양 손씨'라는 묘비석만이 보일뿐이다.
이곳에서 다시 길이 보이지 않아 무조건 치고 올라간다.
그래도 이제는 수풀이 없어 전혀 문제가 없다.수월하다.
잠시 후 정상등로가 나타난다. (국제신문 리본도 보이고)
거미줄이 얼굴에 닿는 것으로 보아 아무도 올라오지 않은 듯 하고
등로에는 산딸기가 많이 열려있어 자꾸만 눈길이 가고
잠시 후 멋진 헬기장이 나타난다. ^^
노루발풀
산지 그늘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입니다. 잎은 상록이고 뿌리에서 나며
질은 두껍고 앞면은 진한 녹색이며 맥에 따라 무늬가 있고, 뒷면은 자줏빛이 돕니다.
6~7월에 노란빛을 띤 흰색 꽃 5~12개가 땅을 향해 핍니다. 꽃받침 조각은 5개, 수술은 10개이며
꽃밥 끝에 구멍이 있고 암술은 1개인데 암술대는 길게 꽃 밖으로 돌출하여 구부러집니다.
범(호랑)꽃무지 (딱정벌레목 풍뎅이과)
몸길이 약 1cm로 작지만 복실복실한 털이 촘촘히 덮혀 있으며
딱지날개에 호랑이 무늬를 한 딱정벌레류 입니다. 딱지날개 표면에
흑갈색의 넓은 띠모양의 무늬가 3줄 있는데 날개 끝에 있는 것이 제일 넓고,
다리와 몸의 아랫부분은 검은색이며 노란색 털로 덮혀 있습니다.
여러가지 꽃에 모여 들지만 특히 '엉컹퀴' 와 '까치수영'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주 고성 거류산에서는 까치수영에서
이눔들 연애하는 장면을 많이 보았지요. ㅋㅋ 그때는 이 곤충의 이름을 몰랐지요.
요즘 산에가면 흔하게 만날 보실 수 있습니다. ^^
11시 36분. 갈림길이 나타난다.
누가 봐도 우측 리본이 많이 걸린 곳이 가야할 등로다.
아내와 둘만이 걸어가는 호젓한 등로에는 이름모를 산새들이 지저귀고
온갖 곤충과 야생화가 만발하다. 하지만 여유로운 낭만도 잠시
950M봉 오름길은 무척 된비알이라 낑낑거리며 올라가는데
무엇 때문에 이 궂은 날씨에 팥죽 같은 땀을 흘리며
기를쓰고 산을 타는지 약간 회의가 생기기도 한다. ㅋㅋ
950M봉을 힘들게 치고 올라오면
등로는 약간 내림길 같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오름길로 이어지는데
마침 서늘한 남풍이 불어와 그동안 흘린 땀을 날려준다.
잠시 후 좌측으로 바위절벽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면 가야할 시코봉과
수도산방향 능선이 구름에 덮혀 있는 것이 보인다.
고도 1,230M인 주능선 시코봉까지는 아직도 고도 250M를 치고 올라야 한다.
나는 시코봉에서 점심을 먹었으면 하는데 아내는 허기가 진다며 여기서 점심을 먹자고 한다.
이곳에서 가져온 떡과 커피로 아주 간단한 점심을 먹는다. (12시 29분~12시 49분)
작년(2005) 8월 28일 욕지도에서 맨처음 본 '꽃팔랑나비'다.
사진이나 실물이나 나비라기 보다는 나방처럼 생긴 녀석이지만
이름은 너무나 예쁜 꽃팔랑나비..
꽃을 찾아 팔랑팔랑 날아다닌다고 꽃팔랑나비인가....?
아내는 벌써 저멀리 올라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귀여운 녀석들을 보지 않고 그냥 달리다니...
13시 49분. 드뎌 주능선에 올랐다.
아내가 빠져나오는 곳이 우리가 올라온 곳이다.
이곳에서 우측 리본이 많이 걸린 방향이 시코봉이다.
경상남도 거창군 웅양면과 가북면, 그리고 경상북도 김천시 대덕면과의
도계선상에 치솟은 시코봉(1,230m)은 아무런 표식이 없는
쓸쓸한 리본만이 나부끼고 있는 평범하디 평범한 암봉이다.
황홀한 조망이 펼쳐진다는 이곳의 날등에서는
남쪽 양각산과 서쪽 백두대간 방향만 조망이 트일 뿐이다.
동쪽과 북쪽은 안개구름에 가려 시계제로..
잠시 조망을 즐기며 물도 마시고 휴식을 취한 후
양각산으로 향한다. (바위가 무척 미끄럽다.)
14시 01분.
녹이 벌겋게 쓴 열쇠꾸러미(자동차 키 포함)가 나무가지에 걸려있다.
누군가 흘린 열쇠꾸러미를 지나가는 산객이 나무가지에 걸어놓은 모양이다.
14시 12분. 미끄러운 날등길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잠시 후 14시 20분. 갑자기 비가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한다.
잠시 후 14시 26분. 아내의 폰이 울리고 (지리산에서 걸려온 운해아우님 전화)
오전에 비가 내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뜻밖에도 지리산은 입산금지란다.
그렇다면 지리산으로 가지않고 이곳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운해아우님께선 장마철에는 바위에 이끼가 끼여 미끄러우니
조심하라는 당부의 말씀도 잊지않는다. ^^
14시 47분.
처음으로 이정표가 나타난다.
우측은 금광마을(2.4km) 하산길이 이제 양각산은 지척이다.(0.5km)
그런데 이곳은 산객이 많이 다니지 않는지 잡목이 덮혀 등로가 보이지 않는 곳도 있다.
그래서 또다시 쪼그려 통과해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에구..
통과할 때는 몰랐는데 집에와서 배낭과 옷을 벗으니
나무 부스러기들이 많이 들어 있었다.
그래서 풀독이 올라 지금도 몸이 가렵다.
이산을 타시려는 후답자님들께 고합니다.
필히 낫 한자루 가지고 타시길 바랍니다. ㅋㅋ
오늘은 비가왔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오름길에서 너무 무덥다는 아내의 판쵸의를 벗겨준다.
그러나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얼마 못가서 아내는 곧 판쵸의를 입어야 했다.
결국 아내는 오늘 한 너댓번은 벗었다가 입었다가 반복했을 것이다.
양각산 첫 봉우리에 올라서니
갑자기 구름이 이동하면서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동남쪽 山群이 서서히 나타나는데 자세히 보니
비계산(제일 끝 높은 산)과 의상봉, 장군봉이 나타난다.
(비계산의 앞 능선이 의상봉~장군봉 라인이다.)
높이 솟은 두 봉우리가 마치 소뿔과 같다고 하여 양각산 (兩角山)이라 불리는 정상에는
이정표(수도산2.5km, 심방마을2.1km, 하산2.0km)와 정상석, 그리고 양각산 설명석이 있고
아래를 내려다 보니 천길 낭떠러지 절벽이라 감히 다가설 수가 없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금귀봉, 보해산, 불영산, 흰대미산, 감투봉 등이 차례로 보일 것인데
아쉽게도 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정상이다.
미련을 버리고 흰대미산으로 향한다.
무척 미끄러운 양각산 내림길 암릉길을 조심조심 내려온다.
15시 29분. 두 갈래 길(Y字 길)
좌측 길은 리본이 많이 달려있는 가야할 길이고 우측 오름길이 감투봉이다.
감투봉은 조금만 올라가면 되지만 굳이 오를 이유가 없는 것 같아
쉬운 좌측 길로 우회한다.
15시 46분. 두 갈래 길 (Y字 길)
좌측은 심방마을 하산길이고 우측이 흰대미산 가는 길이다.
우측길로 접어들어 감투봉과 양각산을 올려다 보니
제법 고도가 떨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15시 55분. 비가 내리는 헬기장을 통과한다.
헬기장에서 20분 정도 올라오니 한 봉우리 정상인데
선답자님들의 산행기를 참조하니 이곳이 흰대미산 정상이다.
정상석은 없고 리본만이 몇 개 걸려 있다.
잠시 후 진행 방향으로 보이는 태풍으로 넘어진 산불초소가
여기가 흰대미산 정상임을 알리고 있다. ^^
흰대미산 정상에서 조금 걸어오면 묘지가 나오고 (16시 20분.)
11시 방향은 보해산 종주길이므로 우리는 우측 2시 방향으로 하산하는데
아까부터 심상치 않던 하늘이 우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기어히 굵은 빗줄기를 뿌려댄다. ^^;
16시 32분. 경주최씨 묘
16시 38분. 의조참의 거창 신공 묘
16시 50분. 경주 최씨 묘를 끝으로 묘지는 끝나고 (계속 직진할 것)
약간 산사태가 난 지역도 조심스레 건너고 국제신문 리본을 따라 내려가니
어디선가 계곡 물소리가 크게 들려 아내가 몹시 긴장을 한다.
우중이라 그런지 계곡은 흙탕물을 세차게 흘리고 있다.
아내는 두려워 했지만 내가 건너니 따라 건넌다.
계곡을 건너자 곧바로 임도가 나타난다. ^^
내려오다가 돌로 쌓은 축대가 보여
장마에 무너질까봐 둘이서 100m달리기도 하고
강천마을에 내려가는 낡은 아스팔트 도로가에 자라는
파아란 벼들의 초록빛이 너무도 고아
마치 오늘의 산행을 축하해 주는 듯 하고
마을어귀 포도밭에는 포도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이 마을이 부촌임을 한 눈에 알 수 있고
한 30분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오니
어느덧 강천교에 세워둔 화이트가 보인다.
^^
<끝>
추천맛집
거창읍에서 약 15분정도 떨어진 곳에
건계정이라는 명소가 있습니다.
그곳은 경치도 아름답거니와 아름다운 공원도 있어
잠시 산책도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건계장식당의 백숙은 둘이 먹다가 둘이 다 죽어도
모를 정도 맛이 있으니 거창에 오시면 한번 들리시기 바랍니다.
식당이름은 '건계장식당'입니다.
백숙 2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