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 산행기

마산 무학산/대산/광려산▲ 산상의 화원을 거닐은 하루..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30. 11:05

[경남 마산] 산상의 화원을 거닐은 하루 ..  (136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6년 04월 09일 일요일
       ㅇ날씨: 지독한 황사로 시계가 매우 불량함. 오후부터는 차차 흐려지고 밤에는 비옴.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慶南 馬山市 合浦區, 會原區, 鎭東面,
鎭北面, 內西邑   咸安郡 餘航面
       ㅇ산행코스: 중리-무학산-돌탑봉-대곡산-쌀재-바람재-산불감시초소봉-광산-대산-광려산-광산사-원두막 산장

       ㅇ산행시간
      ㅇ09:30-중리에서 산행시작
      ㅇ10:34-마재고개 갈림길 (2.5km정상 - 마재고개1.2km - 중리3.3km)
      ㅇ11:16-시루바위 갈림길 (1.2km정상 - 시루바위0.3km - 중리4.5km)
      ㅇ11:42-무학산 정상 (763M)
      ㅇ11:54-돌탑봉
      ㅇ12:22-완월폭포 갈림길 
      ㅇ12:36-학룡사입구다리 갈림길 (0.6km대곡산 - 무학산정상1.8km)
      ㅇ12:54~13:14-대곡산 정상 (510M) 점심식사
      ㅇ13:35-쌀재
      ㅇ14:07-바람재
      ㅇ14:40-산불감시초소봉 (572M)
      ㅇ15:27-광산정상 (727M)
      ㅇ15:35-대산정상 (727M)
      ㅇ16:51-광려산 정상 (720M)
      ㅇ17:44-광산사
      ㅇ18:00-원두막 산장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8시간 30분
       ㅇ산행거리 약 18km
       ㅇ나의만보계 35,947步

       ㅇ일정시간표
      ㅇ08:27 통영출발
      ㅇ09:27 중리 내서우체국
      ㅇ09:30~18:00 산행
      ㅇ18:00~19:27 원두막 산장 (저녁식사) 055-232-9989
      ㅇ19:37~19:52 들머리로 돌아오다
      ㅇ21:00 통영도착


 무학산 (舞鶴山)  763m 

 

무학산은 마산의 서쪽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이지역 유일한 명산이다. 옛날에 작성된 대동여지도에는 두척산(斗尺山)이라 기록되어 있으나, 신라의 대학자 최치원 선생이 가야산으로 들어가기 전 전국을 유랑하였는데, 이곳 경관이 수려한 서원골이 고운대와 월영대에서 노닐 때 산의 형상이 나는 학과 같다하여 무학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정상에 서면 마산항과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경관이 좋고 산림감시초소가 있으며, 북쪽 편에는 청람샘이 있고 주변은 억새밭으로 장관이다. 정상에서 동쪽 학봉으로 뻗은 지능선에는 바위가 많고 학의 머리에 해당되는 부위라 이르고 있으며, 시루봉이 이는 북서쪽 능선의 암벽은 암벽등반의 훈련장소로 알려져 있다.

 

산세는 전체적으로 경사가 급한 편이나 그렇게 험하지는 않고 산줄기 곳곳에 바위가 노출되어 아기자기한 능선을 이루고 있다. 정상 동북쪽 지척의 널다란 대지는 서마지기라 하는 곳으로 무학산 산행시 중식과 휴식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무학산은 산 전체에 걸쳐 넓게 펴진 진달래밭으로 유명하다. 다른 산에 비해 키가 큰 나무가 적어서 일부 산록은 분홍 물감을 쏟아부은 듯 장관을 이룬다. 진달래밭은 학의 머리에 해당하는 학봉과 능선 일대에서 많이 발견된다. 이곳의 진달래는 대개 4월 중순 산기슭을 물들이기 시작, 하순이면 절정을 이룬다.

 

 

  광려산(匡慮山) 720m 

 

마산의 무학산(763m)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그 서쪽 건너편에 우뚝 솟아 있는 광려산(720m)을 아는 이는 드물다. 이 산은 함안군 여항면, 마산시 내서읍ㆍ진북면과 경계를 이루고 남쪽 대산(727m), 북쪽의 상투봉(730M)과 이어져 무학산에서 보면 생김새가 의젓하다.

무학산 ~ 대산 ~ 광려산 ~ 상투봉으로 3면이 둘러싸인 내서면 감천골은 함안군에서 소문난 벽지. 7백급 산들 때문에 때묻지 않은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라 봄 여름 가을엔 마산 등지에서 온 놀이객들이 붐빈다.

 




        산행에 앞서..



        "이번주는 벚꽃이 절정기라 모다들 산으로 가시라"

       난테아우의 한줄의 메모를 읽으니 문득 마산 무학산이 생각난다.

       벚꽃하면 진해지만 진해에는 미답산이 없으므로 자연히 무학산이 떠오른 것이다.

       마산의 진산인 무학산을 안탔다면 거짓말 같지만 마산 무학산은 아주 오래 전인 십수년 전..

       어린 아들을 데리고 산책삼아 한 번 올랐던 산이므로 미답산이라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무학산 산행만으로 어디 성에 찰 것인가! 당연히 기름값도 아낄겸

       무학산~대곡산~대산~광려산까지의 종주 코스를 가려고 한다. 

       사실 이 종주코스는 언젠가는 한번 가려고 벼르던 코스였다.  광려산!

       그 이름도 생소한 산인.. 광려산!! 

       이 메이커도 없는 산이 우리에게는 잊지못할 산이다.

 

        3년 전, 2003년 6월 01일..

 

       손에 깁스까지한 아내와 함께 마산 산복도로변 '경남크릴낚시점'에서

       '만날고개'를 거쳐 바람재~대산~ 광려산까지 산행을 했다. (나의 7번째 산행기)

       대산정상까지는 희희낙낙이었다. 그러나..

       대산에서 그만 절골 (광산사)로 내려왔던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실로 어처구니 없는 실수지만..

 

 

       절골에서 다시 720M 산인 광려산을 오르면서 얼마나 힘들었던지

       산행기 제목마저 '혼쭐난 날..' 이다. 흐흐흐

       정말 산행기만 쓰지 않았더라면 100%포기 했을 상황인데

       산행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죽을 힘을 다해 올랐다.

       지금의 관점에서 본다면 별 것도 아니지만 그땐 정말 힘들었다.

       얼마나 힘들었던지 그당시의 산행기가 잘 말해주고 있다.

 

 

       『처는 마음이 불안한지, 자꾸 꼭 광려산에오를것 이냐 고 몇번이나 되묻는다.
       오늘 타이틀이 광려산인데 광려산을 안오르면 이때까지 고생한 보람이 있겠는가..
       내 오늘 119를 부르더라도 꼭,오를 것이다.하지만 광려산은 결코 만만히 볼 산이 아니다.

       산 정상인가 싶으면 아니고 ..또 산정상인가 싶으면 아니고..흑흑 』

 

        <2003.06.01 나의 7번째 산행기속에서..>

 

 

         산행기..
 

         무학산 정상에서 만난 산불감시원은 무학산 산행코스가 30가지나 되며 

       산행시간은 1시간부터 8시간코스까지 다양하게 있다고 아내에게 말했다 한다.

       8시간 코스는 아마도 무학산에서 광려산까지를 말함일 것이다. 어디서부터 오를까? 

       처음엔 서원곡입구에서 타려고 했는데 박중영님의 산행기를 본 후 중리코스가 마음에 든다.

      

       3년전에는 만날고개에서 광려산가는 것도 식겁쌌는데 오늘은 그 두 배 거리다.

       하지만 그동안 쌓은 내공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  아내에게 말하니

       늘 아내는 나의 뜻에 순순히 응한다. ^^ 통영에서 들머리까지는 딱 1시간 걸렸다.

       굳이 들머리찾기 안내를 할 필요는 없지만

 

       마산입구(검문소)에서 좌측 5번국도(내서IC방향)를 따라 주욱 올라오면 쌀재터널이 나오고

       계속 진행하면 감천리, 삼계리가 나온다. 직진하면 내서IC고 우회전하면 중리방향이다.

       중리교에서 우회전하여 5분정도 올라오면 우측편으로 무학산 들머리가 나타난다.

       좌측 내서우체국에 차를 주차한 후 도로를 건너 우측 들머리에 들어서니

       09시 30분이다. (산행시작)

 

 

 

 

 

 

▷ 중리 내서우체국 (이곳에 주차를 하고..)  <09:28>

▷ 길을 건너면 바로 산행들머리이다. (중리역 부근.) <09:30>



        들머리에는 단체산님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이곳이 들머리임을 알게해 준다.

       등로에 올라서니 중리역이 바로 내려다 보인다. 한 50m밖에 떨어지지 않은듯 하다.

       초입에 들어서자 무학산정상 5.8km라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등로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연분홍 진달래가 피어있어 

       산객의 마음을 기쁘게 한다. ^^

 




 



▷ 오름길 등로엔 기대도 하지 않았던 진달래 화원이 펼쳐져 우리를 기쁘게 한다. <09:55>

 



        십 수년전..

       마산 산복도로에서 어린 아들과 아내와 함께 오른 무학산은

       먼지만 풀풀 나는 안 좋은 산이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산일 줄이야!

       아내 역시 그때 그 기억 밖에 없기는 매일반이라 무척 놀라워 한다. ^^

 

 

 

 


 



▷ 오름길 등로에서 만난 남산제비꽃 (꽃사이즈가 보통 보는 것보다 크다.) <10:04>


 


         09시 59분.

       이정표 (4.7km무학산정상 - 중리1.1km)가 나타나고

       등로는 좌측으로 꺽이면서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10시 17분.

       이정표 (3.7km무학산정상 - 중리2.1km) 지점.

       만날고개까지 가시는 대구에서 오신 한 남자 산님과 잠시 같이 길동무를 한다.

       한 10 여분 그분과 함께 가다가 오름길에서 그분과 헤어진다. (요즘 오름길에선 아내가 뒤쳐지기 때문이다.)

 

        10시 34분. 마재고개갈림 삼거리.

       이정표 (2.5km무학산정상 - 마재고개1.2km)가 나온다.

 

        10시 43분.

       넓은 마당바위가 보이고 마당바위 위엔 남자아이 셋하고 여자분 한 분이 쉬고  있다.

       오름길 등로는 박중영님의 산행기에서 쓴 것처럼 그리 경사가 급하여 힘들고 위험하지 않고,

       너무 완만하여 지루함을 주지 않는 적당히 힘들고 적당한 수월한 오름길인 것이다.

 

        11시 06분.

       원계. 삼계리 갈림길이 나타난다.

       산행 전 원계리에서 오를까 하며 생각도 했으나 중리를 선택한 것이

       참 잘한 결정이라고 아내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왜냐하면 이곳에 오니 아까 보았던 그많던  진달래꽃이 하나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 시루바위 갈림길 (갈길이 멀어 직진한다.) <11:16>



 

        11시 14분.

       산님 몇 분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한 봉우리다. (662M봉)

       이곳에서 조금 내려오면 시루바위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박중영님의 산행기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북서쪽 원계리로 흐르는 산줄기에 바위 봉우리 하나가 내려다보인다.

       마치 큰칼로 쑥 잘라 놓은 듯 위가 편편하고 옆은 깎아질렀다.

       누구를 시작으로 명명됐는지는 모르지만, 이 바위봉우리를 '시루봉' 이라 불러 왔고,

       멀리서 보이는 그 모습이 떡시루 같기도 하다.』

 

       622M봉에서 재미있는 것을 하나 보았다고 아내가 말한다.

       누군가 이곳에 '천산대학'이라고 써놓은 것을 보았는데

       500M급 산을 일천 개를 타야 '천산대학'을 졸업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몇 개쯤 탔을까?  

 

 




 

 

▷ 철쭉터널도 보이고.. <11:27>

▷ 이렇게 부드럽고 편안한 등로가 이어진다. <11:30>



         11시 29분.

       철쭉터널을 지나자 드디어 무학산 정상이 나타난다.

       들머리인 중리에서 이곳까지 정확하게 두 시간 걸렸다.

       이젠 정상은 지척이고 등로는 마치 방금 쓸어놓은 마당처럼  편안하다.

       특히 이곳의 진달래는 개화되지 않은채 꽃몽우리 상태로 있다.

       같은 산이라도 이처럼 고도에 따라 개화시기가 다른 것이다.

 

 




 

 

▷ 무학산정상 오름길에서 바라본 서마지기 <11:39>

▷ 줌으로 당긴 서마지기 (진달래꽃이 아직 개화되지 않았다.) <11:39>



       『 무학산의 본래 이름은 두척산(斗尺山)으로 '마재' 또는 '세마재'로 불리기도 했다.

       '두척' 과 '마재'란 이름에는 상관관계가 있는데, 두(斗)'는 순우리말로 곡식의 양을 재는 '말'이며

       '척(尺)'은 길이를 측정하는 '자'인데, 붙여 읽으면 '말자'가 된다.

       통시성을 가진 언어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말'자에 'ㄹ'을 탈락시키고,

       '이' 모음현상으로 '자' 자가 '재' 자로 변하여 '마재'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서마지기' 또한 '세마재' 라는 말에서 넓이의 단위인 '마지기'로 바귀어 '서마지기'가 되었다.』

 

       <박중영님의 산행기에서..>

 

 


 

 



▷ 많은 산님으로 북적이는 무학산정상 (정상석사진을 찍기위해 주위 산님을 2초동안 물리침. ^^) <11:42>



        무학산 정상에서 휘~한바퀴 조망을 둘러본다.

       지독한 황사 바람에 북쪽의 작대산과 천주산은 아예 보이지 않고

       동쪽의 봉림산~비음산~대암산~장복산라인도 오리무중이구나..

       다만 서쪽에있는 가야할 대산~광려산~상투봉라인만 흐리게 보일뿐이다.

 

       밑져야 본전씩으로 이곳에서 파노라마사진을 찍은 후

       정상에서 서마지기를 내려다보니 진달래가 전혀 개화되지 않았다.

       산정상의 황폐화를 막기위해 설치한 나무계단으로 많은 산객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무학산 정상은 세 개의 산줄기가 모여 이루어졌다.

       조금 전 우리가 올라온 북서 줄기와 봉화산으로 흐르는 북동 줄기

       그리고 만날고개로 이어지며 남하하는 정맥 산줄기인 것이다.

 

       정상아래 수풀에는 노랑제비꽃이 보인다.

       귀한 야생화 인줄 알고 얼릉 한 컷 담았는데 나중에 보니 지천에 널린 것이 노랑제비꽃이다.

       그랬다! 무학산은 노랑제비꽃과 진달래의 천국이었던 것이다.

       정상에는 산객들이 많아 오래 머물 수 없어 다시 남쪽 돌탑봉으로 향한다.

 

 

 






▷ 돌탑봉에서 뒤돌아본 무학산 정상과 서마지기 <11:55>



 




 



▷ 돌탑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과 황사에 덮인 마산시가지 <11:56>



 




 

 

▷ 뒤돌아본 돌탑봉과 무학산정상 <12:10>

▷ 등로에서 바라본 가야할 대산과 광려산 (황사로 시계가 매우 불량하다.) <12:13>



        돌탑봉을 지나자 헬기장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가야할 능선이 전개된다.

       대곡산과 대곡산의 오른편으로 쌀재가 보이고 대산이 보인다.

       헬기장에서 내려오면 평상이 있는 삼거리 안부에 도달한다. (이정표: 안개약수터 - 만날고개)

       우측은 약수터 내림길이고 만날고개는 직진이다. (잠시 평상에 앉는 아내)

 

 




 



▷ 등로에서 바라본 가야할 대곡산 (가운데 산) <12:15>



        낙남정맥의 리본이 나부끼는 능선을 준수해도 되고

       그냥 편안한 산길을 걸어도 길은 연결이 되었다. 능선을 준수해 오른 봉우리엔

       보기 싫은 참호만이 보일뿐이다. 점점 고도가 떨어지고 있다. (내림길)

       내려가면서 보니 초딩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한결같이 뚱한 애들만 보인다.

       우리 아들도 어릴적엔  뚱했는지라 아들을 생각하며  미소를 짓는다.

 

 




 

 

▷ 등로에서 내려다본 학봉 <12:26>

▷ 등로에서.. (바위지대) <12:29>



        무학산이 춤추는 한마리의 학의 형상이라면,

       무학산 정상은 몸통에 해당하고 학봉은 학의 머리에 해당한다.

       정맥선을 따라 북쪽의 중리 방향으로 흘러내린 산줄기는 꼬리와 학이 다리이며,

       봉화산으로 연결된 산줄기가 학의 왼쪽 날개이고,

       만날고개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학의 오른쪽 날개에 해당한다.

 

       <박중영님의 산행기에서..>

 

 

 



 



▷ 대곡산오름길 사면에 피어있는 진달래 군락지 <12:39>


 

        12시 36분.

       이정표 (학룡사입구다리2km - 대곡산0.6km)를 지나자 다시 오름길이다.

       대곡산 오름길 사면에는 진달래 군락지가 화려하게 펼쳐져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우리 민족의 정기를 말살하려는 음모가 담긴 일제가 심은 철심들이 발견되기 시작한다.

       직사각형 네모난 화강암에 '철'(鐵)이라 새겨진 작은 비석

       하나, 두울, 셋, 넷, 다섯!  대곡산 오름길에만  무려 다섯 개나 되는  단혈철주(斷穴鐵柱)가 보인다.

       도대체 마산시에서는 왜 이것을 그대로 방치하는지?

       무관심인가?

       치욕의 역사를 잊지 말자는 뜻인가?

 

       "......"

 




 



▷ 대곡산 정상으로 오르는 천국의 길 <12:49>



        대곡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천국의 길이다.

       이곳에 오면 사람들이 즐거워 진다. "아~~~ 조오타!" 가 절로 나오는 곳이다. ^^  

 

 




 

 

▷대곡산정상 (左로가면 만날고개로, 右로 가면 쌀재로 떨어진다.) <12:54>

▷ 대곡산정상에서 만난 한 여성 산님과 그녀의 귀여운 강쥐 <12:55>



        12시 54분.

       마산 댓거리 산악회에서 얼마전 2006.03.26일 건립한 정상석이

       뿌리도 박지 못하고 오뚜기처럼 서있는 대곡산 정상이다.

       마침 이때, 얼굴에 마스크를 낀 여성산객 한분이 애견과 함께 올라오신다.

       내 경험상 본인의 애견을 예쁘다고 칭찬하면서  

       애견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면 백이면 백사람 다 좋아한다.

       사진 안찍으려고 뺑실뺑실 피하는 강쥐를 잡아서

       기어코 포즈를 취해주시는 여성산님이시다. ^^

 

       여기서 가져온 점심을 먹는다.

       오늘은 도시락을 준비했다.  시장이 반찬인가?

       김치,풋고추, 된장, 계란말이, 멸치볶음, 더덕무침이 전부인데

       꿀맛이다.  어느분 산행기속 말씀처럼.. ^^

 

 

 



 



▷ 대곡산 내림길에서 바라본 대산(左), 광려산(中), 상투봉(右)  <13:16>



        점심식사를 마친 후 (12:54~13:14)

       쌀재로 향하여 내려가는 대곡산 내림길은 진달래 꽃동산이다.

       맨 좌측이 대산, 우측으로 문어 대가리 처럼 둥그스럼한 산이 광려산,

       다시 능선이 주욱 이어지다가 맨 우측에 보이는 산이 730M봉(상투봉)이다.

       광려산이 최종 목적산이지만 상투봉까지 가고 싶은 음모가 슬슬 발동한다. 흐흐 

 

 




 



▷ 대곡산 내림길은 산상의 화원이었다. <13:18>



 




 



▷ 오솔길 사이로 산상의 화원이 이어진다. <13:19>


 





 

 

▷ 송전철탑에서 내려다본 쌀재 (左측으로 올라가면 산길 右측은 임도길인데 둘다 바람재에서 만난다.) <13:31>

▷ 쌀재에서 내려다본 목련꽃이 활짝 핀 제일목장 <13:34>



        쌀재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로 쏟아져 내려간다.

       그동안 힘들게 올랐던 고도를 다시 떨어뜨리니 원통하지만 별 수없다.

       송전철탑에 이르자 쌀재가 내려다 보인다.  3년 전에 왔을 때는 차 한대 구경하기 힘들었는데..

       쌀재에서 내려다본 제일목장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구나..

 

       『옛날 朴統때 경호실장 하던 故박정규씨의 목장으로
       소,돼지를 길렀다고 하는데 ..
       지금은 폐옥으로 흉물로 남아있어 권력무상이 느껴지는데..
       한가지 좋은점은 이 목장터가 바로 산행의지표가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나의 생각으로는 빨리 마산시에서 이폐옥을 철거하는것이 좋을듯 하다.
       1992년 김철우님의 산행기에서도 폐가가 그대로있었다는데...
       11년이 지난 오늘도 버젓이 이 폐목장이 존재하다니 ....』

       <2003.06.01 나의 7번째 산행기속에서..>

 

       하지만 14년이 지난 오늘도 여전히 폐목장은 건재하기만 하다. 허!!  

 

 

 




 



▷ 쌀재에서 바람재로 가는 임도에서 만난 개별꽃  <13:47>



 




 

 

▷ 임도에서 바라본 바람재 역시 산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다. <14:02>

▷ 임도가에서 쑥을 캐는 여인들 <14:06>



        3년 전 처럼 쌀재에서 산길을 따라 

       바람재로  가려고 하는데 3년 전과는 분위기가 영 다르다.

       그때는 제일목장 뒤로 산길이 나 있어 그 길로 오르면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 쌀재에서 보니 두 갈래 길인데 팻말에 (1.4km만날고개 - 바람재1.1km)이라 적혀있고

       모두들 우측 임도로 산행을 하고 있다.

      

       어느 산객에게 물으니

       우측 임도길로 가면 바람재로 간다고 한다.

       그래서 가긴 가는데 3년 전 그때 그 분위기가 아니다.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울며 겨자먹기로 걸어가는데 아내는 편한지 오히려 좋아라 한다.

       그래도 하나 위안이 되는 것은 임도를 걷는 도중 눈 좋은 아내 덕분에 개별꽃을 만난 것이다. ^^

 

       임도에는 많은 유산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아내가 한 남자 산객에게 "이리가면 대산으로 갈 수 있습니까?" 하고 물어보니

       그분 말씀이 가관이다. 

       "지금 이시간에  대산까지 못가요..(너무 늦어서)"  --천연덕 스럽게도

       띠용~~~@@@@  (대산은 기본이고 광려산, 상투봉까지 생각하는데..) 기가막혀서 원..

       한 20분 임도길을 걸으면 전방에 벌겋게 물든 바람재가 나타난다.  ^^

      

 

 



 



▷ 바람재에서 바라본 예곡동과 잘 닦인 5번 국도 <14:07>



        3년 전에는 5번 국도를 한창 만들고 있었던 모양이다.

       광려산 산행을 마치고 '숲속가든'에서 저녁을 먹은 후

       주인집 승용차를 빌려타고 들머리로 돌아가는데

       차안에서 주인 아저씨께서 이렇게 말씀 하셨다.

       "조만간 여기 고속도로가 뚫립니다"  라고

      

       벌써 3년이 흘렀다.

 




 



▷ 바람재에서 바라본 산상의 화원 <14:07>



        바람재에는 3년전 처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곳은 진달래 축제를 했는지 유산객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봉우리는 너무도 황홀해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본다.

 




 



▷ 바람재에서 산불감시초소봉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14:10>

 

 

       진달래 터널을 통과하는

       아내의 발걸음은 나비처럼 가볍기만 하다.

       아!!~~ 이 산에 정말 잘 왔구나!

 




 



▷ 뒤돌아본 바람재풍경 (저 멀리 보이는 산은 무학산) <14:10>


 





 

 

▷ 산불감시초소봉 오름길에서 뒤돌아본 무학산, 대곡산 <14:25>

▷ 물맛이 좋은 샘터 (물이 시원했다.) <14:31>



        이 코스는 분명 3년 전 우리가 올랐던 코스다.

       그러나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린 것일까?

       아내 역시 아무것도 기억해 내지 못했다.

       전방에 샘터가 나타난다. 3년 전에는 없었던 샘터인데..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착각이었다..

       3년 전 7번째 산행기에는 분명히 샘터가 있었다.

       단지 우리가 기억해 내지 못한 것 뿐이었다.

       망각!

 

       그것은 우리 인간에게 있어 가장 치명적일 수도..

       가장 행복할 수도 있는 그런 존재인가 보다.

       샘터엔 먼저 오신 산객이 계셨다. 물맛이 참 좋다고 한다.

       마셔보니 과연 물맛이 차고 시원하다. ^^

 

 




 



▷ 샘터가에 피어있는 제비꽃 <14:31>



 




 



▷ 산불감시초봉(572M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대산 <14:40>



        샘터에서 5분정도 올라오면 산불감시초소봉이다.

       3년 전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오늘은 많은 산객과 산불감시원까지 보인다.

       이곳에서 다시 산상의 화원이 펼쳐진다. ^^

 

 



 



▷ 산불감시초소봉 부근의 산상의 화원에서.. <14:45>



 




 



▷ 등로에서 바라본 무학산과 살짝 머리를 내민 대곡산, 그리고 산불감시초소봉 <14:50>



 




 



▷ 대산 오름길 등로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15:05>








▷ 대산오름길에서 만난 산자고 <15:07>



 




 



▷ 대산오름길에서 만난 얼레지 <15:18>



 




 



▷ 처음 오른 봉우리는 대산이 아닌 광산이다.(정상에서의 두 산님..) <15:27>



        대산인줄 알고 오른 봉우리는 대산이 아닌 광산(匡山)이다.

       대산과 광산은 바로 지척이고 고도도 똑 같이 727M.. 구태여 정상석까지

       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또 (광산먼등)이란 무슨 뜻일까?   

 

 




 



▷ 대산정상 (전방에 보이는 산은 상투봉) <15:35>



        15시 35분.

       대산정상이다. 3년 전 무식하게도

       정상석 방향으로 호기롭게 내려갔던 바로 그 장소..

       지금 바라보니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

       광려산과 상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저렇게 뚜렷한데

       귀산한테라도 홀렸단 말인가!  허어~~참!

       3년 전 7번째 산행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오후 2시 50분 우리는 대산(大山 727m )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돌로만든 정상표지석이 있는데 마산 장수산악회에서 1998년에 건립한 것
       자, 이제는 광려산으로 가야지 하면서 대산 정상에서 산행로를 보니
       북쪽으로 산행리본이 있다.당연히 그리로 가야지 하는데


       처가 "그리로 가는 길이 맞아요?"하고 묻는다 .
       이때 처는 서북쪽에 있는 리본을 본 것인데 내
눈에는 북쪽리본 밖에 당시는 보이지않았다.

       한번이라도 처의 말을 귀담아 들었더라면 오늘 이극기 산행은 하지 않았을 것인데 .. 』





 

 

▷ 대산정상에서 바라본 가야할 광려산 (가장 높은 둥그런 봉우리) <15:36>

▷ 대산정상에서 바라본 우측의 상투봉 <15:36>



        대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가야할 능선이 전개 되건만..

       3년 전 그땐 정말 초보는 초보였나 보다. ㅋㅋ

       그리고 보면 3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나도 참 많이 컸다. 히히

       대산에서 내림길은 로프가 매달린 암릉길이다.

       조심스럽게 내려오는데 건너편에서 나이드신 몇 분의 산객들이 올라 오신다.

       그리곤 우리를 보시더니 산에서는 두 손을 꼬옥 붙잡고 내려와야 한단다.

       "그건 초보나 하는 짓거린데.."  

 

 




 



▷ 얼레지 천국인 광려산 오름길 <16:08>



        광려산에 오면 발에 밟히는 것이 얼레지 이다.

       이제 산상의 화원은 사라지고 그 빈자리를 얼레지가  대신 한다..

 

 



 

 

▷ 광려산 오름길에서 내려다본 감천골과 내서읍풍경 <16:15>

▷ 등로에서 바라본 대바위(?) <16:29>



        무학산 ~ 대산 ~ 광려산 ~ 상투봉으로

       3면이 둘러싸인 내서읍 감천골은 7백미터급 산들 때문에 때묻지 않은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라

       봄 여름 가을엔 마산 등지에서 온 놀이객들이 붐비는 곳이라 한다.

       하지만 지금은 5번국도의 개통으로 결코 벽지가 아닌듯..

       전방에 뾰족하게 생긴 암봉이 나타난다.

       이봉우리는 우측으로 우회하면 쉽게 오를 수 있다.

 

 




 

 

▷ 광려산 직전 전망바위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무학산, 대곡산) <16:47>

▷ 광려산 직전 전망바위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높은 봉우리가 대산) <16:47>




 



 



▷ 광려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북산~여항산 라인 <16:53
>



        얼레지 천국의 등로를 지나 몇 개의 봉우리를 넘고 넘어

       드뎌! 광려산 정상이다. 3년전 그 당시에는 어떠했는지 심경을 살펴보자.

 

       『쉬고 또 쉬고 자빠지고 칼키고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우리는 17시 50분, 광려산 정상에 올랐다.

       우리가 그토록 오르고자 했던 광려산의 정상은 생각보다 초라했다.
       산정상의 비석도 스텐으로 건립했는데. 그것도 오늘 날짜인 2003.06.01로 새겨있었고...
       마산 반월산악회에서 몇시간전에 작업한듯, 아직 시멘트도 채 마르지않은 상태다.. 』

 

       하지만 오늘와서 보니 정상석 시공일이 2003년 6월 16일로 적혀있다.

       상투봉까지 갈까?  갈등이 생긴다. 내가 가자고 하면

       아내는 따라올 것이다.  하지만 무리한 산행이다. 이미 많이 걸었지 않았는가!

       상투봉까지 간다고 누가 우리에게 장하다고 할 것인가?

       오히려 독한 부부라 하겠지.. ㅋㅋ

 

 




 



▷ 광려산 정상에서 급경사 길을 쏟아져 내려오니 바로 광산사로 떨어진다. <17:40>



        광려산에서의 하산길은 급경사의 길이다.

       3년 전에는 이길이 있는 줄도 모르고 올라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갔었다.

       3년 전에 쓴 7번째 산행기를 읽어보니 참 엉터리가 많다.

       상투봉이 어딘데 하산길에 상투봉을 들렀다고 적혀있다. ㅋㅋ

       하산하면서 아내는 급경사 등로를 내려오면서 두 번이나 미끄러졌다고 한다.

       이 등로는 겨울에 눈이 많이 왔을 때는 되도록 피해야 겠다.

       등로의 종착역은 놀랍게도 광산사 뒤뜰로 연결된다.

 




 



▷ 광산사 극락전과 뒤에서 내려오는 아내 <17:44>



 



 



▷ 광산사 입구(해탈문) 풍경 <17:47>

 

 

        광산사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고찰이라 한다.

       3년전 내가 품었던 광산사의 한자는 내 생각대로

       '匡山寺'가 맞았다. 마침 스님 한분과 조우하게 되어

       꾸벅 인사를 올리니 스님께서도 반갑게 인사를 맞는다.

 

       이제 민생고를 해결하러 3년 전에 들렀던

       추억이 담긴 '숲속가든'으로 향한다.

       하지만 '숲속가든'은 주일은 쉰다고 적혀있다.

       3년 전에는 주일에도 문을 열었는데..

 

       그 앞집 '맛고을'은 아예 폐업상태다.

       포기하고 택시나 잡으려고 하는데 '맛고을' 할머니께서

       '원두막산장'을 가르쳐 주신다.

       (숲속가든에서 약 100m정도 떨어진 곳에 원두막산장이 있었다.)

 

       3년 전 그날 처럼

       '원두막산장'에서 보약닭백숙을 시켰다.

       그날과 다른 것은 그날은 들어서자마자 맥주 두병을 작살 냈지만

       오늘은 1시간만에 맥주 두병을 마신 것이다. ㅋㅋ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비님이 내린다.

 

        3년 전 그날 처럼

        오늘도 주인 아저씨의 승합차를 빌려타고 들머리로 돌아온다.

        그날은 차비조로 2마넌을 드렸는데 오늘도 드리려고 하니 펄쩍 뛰신다.

        "이러면 제가 호의를 베푼 것이 허사입니다."

 

         ^^     ^^  

 

       <끝>

 




 
산행지도1

 
 




산행지도2

 
 






[2006.04.09. 14:50]
[산불감시초소봉 지나 능선에서 바라본 파노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