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 산행기

합천 두무산▲ 개미에게 뭐 물리던 날 ..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30. 10:51

[경남 합천] 개미에게 뭐 물리던 날 ..  (129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6년 02월 12일 일요일
       ㅇ날씨: 맑음.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경남 합천군(陜川郡) 묘산면(妙山面), 거창군(居昌郡) 가조면(加祚面)
       ㅇ산행코스: 묘산-산제저수지-임도-샘터-험로(등산로 아님)-주능선-헬기장-두무산정상-헬기장-흥해 최씨묘-수포대-화곡마을

       ㅇ산행시간
      ㅇ09:11-묘산에서 산행시작
      ㅇ09:25-오도산 관수사 (吾道山 觀水寺)
      ㅇ09:35-산제저수지
      ㅇ09:42-임도를 버리고 좌측 산길로 진입
      ㅇ10:00-다시 임도와 만남
      ㅇ10:13-임도가 끝나 산길로 진입 (임도가 끝나는 지점의 우측에 묘가 보인다.)
      ㅇ10:35-샘터 (이곳까지는 길이 분명하고 리본도 있었다.)
      ㅇ11:02-길을 헤매다가 다시 샘터부근으로 돌아오다. (약 30분 알바)
      ㅇ11:03~12:19-잡목과 넝쿨과 너덜과 미끄러운 사면길을 개척해 나가다. 
      ㅇ12:24-드디어 정상 등로 발견 (족적 발견) 
      ㅇ13:16-헬기장
      ㅇ13:35-두무산 정상 (1,038.4M)
      ㅇ14:30-급경사 내림길을 내려가다. (국제신문 리본이 보이는 두무산 하산길)
      ㅇ15:02-오도산으로 올라가는 안부사거리 (다시 Back하여 13분 후 능선 삼거리 찾음.)
      ㅇ15:50-흥해 최씨묘 配 진양하씨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감.)
      ㅇ15:58-흥해 최씨묘 配 밀양박씨 (임도가 보인다.)
      ㅇ16:13-수포대
      ㅇ16:41-도리 (화곡마을)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7시간 30분
       ㅇ산행거리 약 12km
       ㅇ나의만보계 23,746步

       ㅇ일정시간표
      ㅇ07:23 통영출발
      ㅇ08:37 거창IC
      ㅇ09:11~16:41 산행
      ㅇ17:31 들머리로 돌아오다. (택시비 26,000원 가조택시 055-942-1231)
      ㅇ18:13~19:00 가조 '백두산 천지온천'에서 목욕
      ㅇ19:00~20:00 온천식당 ('성구네가든')에서 저녁식사 
      ㅇ21:24 통영도착


 두무산 (斗霧山) 1,038.4m

경남 거창군과 합천군 경계에 있는 두무산은 정상 일대가 일직선으로 두리뭉실 하다고 두무산이라기도 하고 밑에서 올려다보면 정상 언저리에 늘상 안개가 자욱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두무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오도산(1,134m)이 우뚝 서있고 그 뒤로 숙성산(899m)과 합천호가 한폭의 그림을 수놓고 있다. 또한 오도산 오른쪽에는 여인이 머리를 풀고 누워 해산하는 형상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미녀봉이 사람의 접근을 거부하듯 가파르게 솟아있다.

북쪽으로는 비계산(1,125m)과 시루봉이 능선으로 연결돼 있는 것이 보인다. 두무산은 정상으로 가는 길이 어느 쪽도 뚜렸하지 않다. 봄에 정상 주변의 능선에는 진달래가 무수히 피어난다.


       ㅇ참고 산행기
 -  [근교산] 다시찾는 근교산 합천(거창) 두무산- 국제신문 (click here!)  


       ㅇ들머리 찾아가기

       거창IC에서 오도산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24번(26번) 국도와 연결된다. (약간 남쪽으로 달림.)
       이길을 따라 계속 직진하면 오도산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좌회전하면 오도산 자연휴양림 行)
       이 삼거리 길에서 직진하여 약 10여분 달리면 산제리가 (묘산) 나온다.




 

▷ 묘산 (산행초입)에서 바라본 오도산(左)과 두무산(右) <09:11>

▷ 관수사 <09:25>


       차에서 내리니 날씨가 제법 차다. 
       모자를 귀까지 눌러쓰고 올라가는데
       아스팔트 도로가엔 동네 아낙이 큰 가마솥에
       음식을 만들고 있고 끓어서 연기가 무럭무럭 난다. 
       나이드신 어르신네들의 한복 정장을 하신 모습도 눈에 띈다.
       아마도 오늘이 정월 대보름날이라 그런가 보다고 아내가 말한다.
       관수사를 지나 조금 올라오면 차 주차하기 좋은 넓은 공터가 나온다.
       이곳에 차를 주차하면 편하지만 워밍업겸 이렇게 올라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






▷ 산제저수지 올라가는 길에 바라본 오도산 <09:29>



       산제저수지로 올라가는 시멘트도로
       아까 쌀쌀했던 날씨는 온데 간데 사라지고 
       이곳에 오니 무척 따사한 느낌마저 든다.
       비록 산은 유명산이 아니지만 아내와 둘이서
       오붓하게 오르니 이 산에 참 잘왔다는 생각이 든다.




 

▷ 산제저수지 오름길에 뒤돌아본 묘산면 풍경 <09:32>

▷ 꽁꽁 얼어있는 산제저수지 (물의 수량도 적다.) <09:35>





 

▷ 우측 임도를 버리고 산측 산길로 올라간다. <09:42>

▷ 산길은 벌목으로 등로가 엉망진창이다. <09:55>


       "산제저수지까지 올라서 콘크리트길을 따라 가자 이내 양봉 벌통들이 길가에 널려있다.
       여기서 100m 채 못되는 곳에 길 왼쪽으로 소나무사이 갈림길. 이 왼쪽길로 접어들어 개울을 한번 건너면 본격 산행시작이다.
       계곡길을 계속 따라 가는데다 경사가 갑자기 급해지는 구간이 없어 두산지음재까지는 큰 체력소모없이 산행이 여유롭다."--국제신문


       하지만 우리가 들어간 산길은 개울이 없었다. 산길로 들어서자 김해 김씨(金容基) 묘가 보이고
       잠시 후 벌목으로 등로가 엉망진창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계속 임도로 올라올 걸하고 후회도 된다.
       하지만 조금 올라가니 길이 나타나고 잠시 후 다시 임도와 다시 만나게 된다.

       그러나 지금 올라가는 코스는 국제신문 코스가 아니다. (국제신문은 계곡길)
       산행 전에 철저하게 예습을 하는 이몸이지만 오늘 만큼은 허를 찔렸다.
       사실 오늘은 두무산과 비계산을 동시에 오르는 꿈도 야무진 계획을 세웠다.

       관심의 촛점은 오로지 두무산에서 비계산으로 연결되는 연결등로였다. 
       보기만 해도 밋밋한 산인 두무산 오르는 것은 관심의 대상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미에게 뭐 물린다고 두무산 오르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결과론으로 말하자면 첫 단추구멍부터 잘못 끼우는 우를 범하고 있는 상황이다.







▷ 다시 임도길이 나타나고 그 임도길에서 바라본 오도산 (우측으로 많이 이동한 듯..) <10:06>


        임도에서 오도산을 바라보며 한 말씀 한다.
       "이상하다. 우리가 오도산과 두무산의 중간에 있어야 하는데.."  ???
       첫 단추구멍부터 잘못 끼우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ㅋㅋ..

       사진에서 보듯 오도산이 좌측으로 멀찍이 벗어나 있다.
       하지만 길이 없으므로 임도길을 따라 계속 가지 않을 수 없다.
       잠시 후 임도길은 다행스럽게도 서쪽 오도산쪽으로 향한다. 

       13분쯤 걸어가니 임도가 끝나고 임도가 끝나는 지점의 우측에 묘지가 보인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산길이 이어져 이제서야
       본격적인 산행을 하나보다 하고 희짜를 뽑는다.

       30분 후면 고생문이 열릴 것을 꿈에도 모른채..






▷ 임도길이 끝나고 산길에서 바라본 합천의 마테호른 오도산 <10:21>








▷ 샘터 (여기까지는 슬슬동풍이었는데..) <10:35>


       석간수가 흘러 나오는 샘터다.
       (택시기사님 말씀으론 참새미라 부른다고 함.)
       이곳에서 얼굴을 씻은 후 물맛을 보니 물이 차지 않고 맹숭하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데 길이 점점 험해진다.
       그리고 마침내 길이 사라진다. 일단 위쪽으로 치고 올라가 본다.
       바위를 릿지하여 올라가 봐도 길은 보이지 않는다.

       계속 치고 올라간다고 길이 나타난다는 보장도 없고..
       할 수 없이 다시 내려와 샘터쪽으로 돌아오니 약 30분 정도 알바를 했다. 쯥..
       샘터 약 30m 전 지점에서 등산로 같은 것이 보여 다시 따라간다.

       하지만 이 길은 고난의 시작길이었다. ^^;






▷ 샘터에서부터 길은 사라지고 고난의 길이 열린다. (45도 비탈길) <11:09>


       산 위로 치고 올라갔으면
       어떤 상황이 발생하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만약 산으로 치고 올라갔는데 길이 없다면
       정말 큰일이라 모험을 할 수는 없다.

       결국 45도 비탈길을 비스듬히 가로지를 수 밖에 없는데
       낙엽의 비탈길은 무척이나 미끄러웠다. 몇 번이나 미끄러지고..
       지리 도장골에 비하면 겁은 나지 않지만 사서하는 생고생길이다.
       그래도 시간이 넉넉하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인 것이다.

       하지만 비계산까지 타려면 이러면 안되는데..






▷ 이런곳을 뚫고 나가야 한다. (잡목과 넝쿨지역) <11:39>


       몇일전 후배인 H가 산악회 따라 덕유산에 같이 가자고 전화가 왔다.
       안성매표소에서 향적봉 찍고 설천봉으로 내려가도 되는 즐산 코스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다워도 나는 한 번 간 산은 가기 싫어
       미련없이 이 산을 택했는데 이 무신 생고생인가!

       이럴줄 알았으면 H따라 덕유산 눈꽃산행이나 할걸 후회막급이다.





 

▷ 잡목과 넝쿨지역을 빠져나오자 <11:45>

▷ 너덜지역이 나타나고 또다시 잡목과 넝쿨지역이 기다린다. <11:45>


       내 생각에 '두산지음재'까지만 가면 되는데..
       하지만 '두산지음재'까지 가는 길은 고난의 연속이다.
       12시 19분..
       드디어 하늘이 보이고 능선이 나타난다. (두산지음재 아님.)
       이 능선은 두산지음재보다 훨씬 위에 있는 능선이라 느껴진다.

       그동안 산행기를 쓰면서 후답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위해
       비교적 상세하게 산행로를 기술했는데 오늘은 전혀 모르겠다.
       우리가 여기까지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능선을 따라 올라오니 드디어 족적이 보인다. (12시 24분)

       좌측 능선으로부터 사람들 두런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이제부터는 족적을 따라 오른다. 고생끝이라 절로 웃음이 새어난다.
       하지만 밋밋하게 생긴 두무산 오름길이 이렇게 된비알이라니!
       아내는 힘이 빠지는지 자꾸만 뒤쳐진다.
       아까 험로는 잘도 헤쳐 나가더니..

       저래서야 비계산은 포기할 수 밖에 없구나..






▷ 두무산정상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조면과 서쪽의 山郡 <13:19>


        13시 09분. 두무산 주능선상..
       대구에서 오신 단체 등산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처음으로 만난 반가운 산님들이다. 시발점이 어디냐고 묻더니
       본인들은 가조면(수포대)에서 올라 왔는데 눈 때문에 미끄러워 혼났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고생한 것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나중에 그들 코스로 내려가니 알 수 있었음.)

       위 사진의 조망을 설명 조잡하게 설명하자면..
       맨 좌측 요염한 치마자락을 길게 늘어뜨린 산이 미녀산.
       그 미녀산 너머로 보이는 두 산이 지난주에 다녀왔던 괘관산과 함양 백운산이며 
       백운산 우측에 코뿔소 뿔처럼 뾰족 솟은 황석산, 그리고 두리뭉실한 거망산라인이 달리고 있다.
 
       또한 가조면의 뾰족한 박유산 너머로 기백산 금원산라인이 달리고 있고 
       눈을 허옇게 뒤짚어쓴 가장 높은 하늘금이 남덕유 부터 북 향적봉까지 덕유 주능선이다.
       마지막으로 뾰족한 금귀산과 거창의 용아릉인 보해산 능선을 바라보니
       마치 크로크다일 악어처럼 귀엽게 생겼다. ㅋㅋ






▷ 줌으로 당긴 뾰족한 금귀산과 거창의 용아릉인 보해산 <13:19>


       크로크다일 악어처럼 귀엽게 생긴 금귀산 보해산 라인.
       금귀산 너머에 보이는 산이 무룡산이면 그 좌측이 삿갓봉일 것이다.
       보해산 너머로 눈을 허옇게 뒤집어 쓴 백암봉, 중봉, 향적봉이 보인다. 
       H는 저곳에서 멎진 눈꽃 산행을 하고 있는지?  "....."






▷ 두무산정상에서 바라본 단지봉, 작은가야산, 좌일곡령, 두리봉, 남산제일봉, 매화산, 그리고 가야산 <13:35>


       두무산 주능선에 올라서자 
       허기가 진다며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한다.
       나도 아까부터 허기가 졌지만 조금만 가면 정상인줄 알고 
       기왕이면 정상에서 먹자며 허기를 참고 올라가는데 의외로 정상은 멀다. 
       헬기장을 지나고  20분을 더 오르니 드디어 정상이다.
       정상에는 거창 '무심산악회'에서 건립한 앙징스런 정상석이 우리를 반긴다.






▷ 두무산정상에서 내려다본 농장과 88고속도로 그리고 건너편 비계산 (飛鷄山) <13:38>


       두무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니 광활한 농장 지역이 보인다.
       농장의 좌측으로 산길이 보인다. 그 산길은 88고속도로에서 끊긴듯 보이지만
       합천터널 위로 이어지고 비계산까지 연결 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시각이 13시 38분. 아직도 비계산에 대한 미련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

       점심식사 후.. 이제 어디로 하산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비계산으로 오르는 것은 무리라 다시 오던 길로 내려가
       묘산 마을로 원점회귀 해야 겠다고 생각이 든다. (택시비도 아낄겸.)

       요번에는 바른 길로 내려가 어디쯤이 두산지음재이며
       정 등로는 대체 어떤 길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시 내려가는데 아까 대구 산님들 중 두 분이 올라오신다.

       ="아니! 비계산으로 간다더니?" --대구 산님 중 나이든 한 분
       -"네에 포기하고 묘산으로 내려가려고 합니다." ^^:
       ="그럼 조금 내려가면 손수건으로 묶어 놓은 곳이 있는데 그곳으로 내려가면 돼." (요자가 빠짐.)

       웬 반말?  어이가 없어 얼굴을 한 번 힐끗 쳐다보니 한 육십세 정도는 되어 보인다.
       아까 오전에 S오일에서 차 기름 넣을 때 주인 아저씨(50대 중반)도 나를 보더니 무슨 말 끝에..
       "내가 그기보다 나이는 훨씬 많지만 산은 그기 만큼 탈끼요." 하더니 (입에서 술 냄새를 풀풀 풍기며..)

       대체 내 나이가 몇 살인 줄 알고 그렇게들 하신 말씀일까? 
       혹시 30대 후반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착각은 자유지만..)
       아내는  "당신 나이를 젊게 봐줘 기분 좋겠네"  하며 놀린다. 

       젊게 봐주는 거야 기분 좋지만 초면에 반말을 하다니 그것도 나이 52살 먹은 넘에게.. 쯥..





 

▷ 족적을 따라가는 하산길 능선 <14:46> ▷ 오도산으로 올라가는 안부사거리인데 우측 내림길은 계곡길 (족적 없음.) <15:02>

▷ 다시 Back하여 찾은 능선 삼거리 (이곳에서 우측으로) <15:15> ▷ 흥해최씨 묘에서 좌측으로 내려감.  <15:50>


       대구산님이 가르쳐 주신 곳에 오니 손수건이 매달려 있다.
       방향을 보니 아까 우리가 올라왔던 방향이 아니고 남쪽방향이다.
       등로는 눈에 덮혀있는데 아무런 족적이 없다. 즉, 아무도 올라오지도 내려가지 않았다는 얘긴데
       오전에 생고생길을 생각하니 선뜻 내려가기가 망설여진다.

       그래서 아까 올라왔던 방향으로 내려가니 국제신문 리본과 대구분들께서 올라오신 족적이 보인다.
       국제신문 리본이 달린 하산길을 쏟아져 내려온다. 정말 쏟아져 내려온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급경사다.
       밋밋해 보이지만 두무산은 천 미터가 넘는 고봉인 것을 감안하면 너무나 당연한 것일 것이다.
       이길로 내려가는 또 하나의 이유는 아직도 비계산 등정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참 능선을 신나게 내려오니 안부 사거리 격인 지점이 나타나는데
       좌측 산제리 방향으론 길이 보이지 않는 곳이다. 그렇다면 이곳은 두산지음재는 아니다.
       이곳에서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오도산으로 올라가는 능선길이다.
       우측 내림길에는 리본 하나가 보이는데 아무런 족적이 없어 또 망설여 진다.

       오도산쪽으로 올라가면 능선이 오른쪽으로 연결되려나? 하고 올라갔지만
       능선은 보이지 않아 할 수 없이 다시 빽하여 왔던 길로 되돌아가 유심히 살펴보니
       모르고 무심결에 스친 능선 삼거리가 보이고 다행스럽게도 족적이 보인다.
       이곳은 이정표가 하나도 없고 믿는 구석이라고는 오로지 족적이다.

       만약 대구 산님들이 없었다면 하산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길은 흥해 최씨묘에 이르자 좌측으로 90도 꺽여 내림길로 내려간다.
       잠시 후 석축을 둘러싼 멋진 봉분이 나온다. 역시 흥해 최씨 묘..
       곧이어 임도가 나타난다. (사실상의 산행 끝.)

       이제 더이상 비계산 등정에 대한 미련은 훨훨 날려 버린다.






▷ 흥해최씨묘 지나 임도길에서 뒤돌아본 밋밋하게 생긴 두무산 (斗霧山) <16:02>








▷ 수포대에서 바라본 오도산 <16:13>








▷ 수포대 하산길에서 바라본 비계산 (오늘 저 산도 오르려고 했는데..) <16:15>


       수포대에서 거창 개인택시에 전화를 걸어
       묘산까지의 요금을 물어보니 30,000원 달라고 한다.
       내 생각에는 한 20,000원 하면 될 것 같은데 너무 쎄 
       "삼만원요? ㅎㅎㅎㅎㅎ" 하고 웃으니 
       기분이 상했는지 그냥 전화를 끊어 버린다. 으이구..(요 방정맞은 입)

       별 수 없이 수포대에서 한 30분 터덜터덜 걸어 내려오니 도리 (화곡마을) 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가야면으로 가는 버스가 막 지나감.)
       다시 개인 택시회사에 전화를 걸기는 좀 켕겼지만 급한 넘이 새미 판다고
       다시 전화를 걸어 재차 흥정을 하는데 냅다 하시는 말씀이
       "그 깎을끼 어디 있소." 하며 퉁사발을 준다. 흐미..

       보통 흥정하면 밀고 당기고 하는 것이 흥정인데
       이곳 개인 택시회사에서 근무 하시는 분은 너무 배짱장사다.
       그냥 삼만원에 타고가면 되지만 나도 오기가 생긴다.
       그냥 화악 히치나 할까 부다. 하고 생각도 해보지만
       히치해 본들 다시 차를 갈아타야 하고 히치도 어렵고..

       고민하고 있는데 화곡마을 이장님께서 일반 택시회사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신다.
       진작 좀 가르쳐 주시지 하니 안 물어봐서 그랬다 한다. 끙..^^;
       일반 택시를 타고 다시 들머리인 묘산으로 돌아오니
       느긋하게 운전을 했는데도 26,000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미터기니까 급할 것이 하나도 없는 택시다.)

       택시기사님 머리가 좀 벗겨져서 나이를 많이 봤는데 63년 생이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산에 대해 많이 알고 계신다.
       오늘 도대체 우리가 어디서부터 길을 잘못 들었는지 기사님께 물어보니..

       샘터(참새미)까지는 맞는데 샘터에서 바위(비렁)를 타고
       산위로 올라가야 길이 있다고 한다. 오잉? 그 비렁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니..
       지금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절벽같은 바위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것이..

       결론적으로 오늘 산행은 첫 단추구멍을 잘못 낀 죄로
       시쳇말로 개미에게 뭐(?) 물린 날이었다. 

       <끝>





▷ 가조면에서 바라본 정월 대보름달 (우측에 밋밋한 두무산이..) <18:09>






산행지도1

 




산행지도2






다음카페의 오류로 파노라마사진이 일방통행으로 달리오니 아래 사진에다가 마우스를 대고 클릭하신 후 
다시 우하단에 나타나는 확대 표시에다가 재차 마우스를 대고 클릭하시면 긴 파노라마사진을 한방에 보실 수 있습니다. ^^
 

[2006.02.12. 13:40]
두무산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구름도 잊어버린 작은 새야
고향도 잃었나 작은 새야 음~ ~
친구도 멀리 떠나버리고
혼자만 남았나 가여운 새야 음~ ~
저 멀리 훨훨 날아가거라 고향을
찾아서 보고픈 친구 찾아 날라라
저 멀리 저 멀리 날라가거라 음~ ~
 
I'd rather be a sparrow than a snail
Yes I would, if I could,
 I surely would
 I'd rather be a hammer than a nail
Yes I would, if I only could,
I surely would

Away, I'd rather sail away
Like a swan that's here and gone
A man gets tied up to the ground
He gives the word its saddest sound
Its saddest sound

I'd rather be a forest than a street
Yes I would, if I could, I surely would
I'd rather feel the earth beneath
my feet
Yes I would, if I only could,
 I surely wou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