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 산행기

고성 수태산/향로봉 ▲ 6인의 여스님 ..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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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태산-향로봉(경남고성.삼천포)산행기▷

 

 




   일시: 2003.03.23 일요일

  ☞ 날씨: 맑음

  ☞ 산행자: 나하고 아내 천일(친구)부부

  ☞ 車의길: 통영-고성-고성문수암

 

 



    ▲ 산행기 ▲

   12시5분 문수암

   11시15분에 통영을 출발하여 고성문수암 주차장에 도착하니 12시 5분이다.
   주차장에서 조금 위쪽으로 올라가니 두갈래길이 나오는데,
   그 오른쪽이 무이산 문수암가는 길이고,왼쪽길이 수태산 행 들머리다.
   땀을 제법 내며 한20분 올라가니 벌써 수태산 정상이다.
   아.
   문수암에서 수태산 오르기는 너무도 쉽다.
   그 이유는 문수암 주차장의 고도 가 해발400m 였다.
   수태산 정상에는 벌써 등반객으로 만원을 이루고,모두들 얼굴에 생기가 넘친다.
   파아란 하늘과 하아얀 바다위로 섬들이 그림같이 그려져 있었고,
   문득,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사량도 옥녀봉..
   그렇게 좋다던데...

   다시,
   수태산을 뒤로 하고 향로봉 쪽 으로 발길을 돌려 한참을 내려오니,
   임도가 나오고..
   왼편 내리막길에 웬정자가 오도커니 서있는데,
   아쉽게도 정자 못미처 오른편으로 등로가 펼쳐져 있다.

   그 길을 따라 한참을 걸은후..

   13시50분 6명의 여스님

   웬여승들??
   수를 세어 보니 6명 이다.
   그 모습이 어찌나 날렵하던지 팔랑팔랑거리며 올라온다.
   여승이라 그런지,키도 조그마한 스님들이 얼핏보니 소년같아 보여 귀엽다.
   그들에게 향로봉 가는길을 물으니 친절하게 가르켜 주는데..

   "여기서,내려가면 산허리를 깍아 놓은 곳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찾아보면 등로가 나옵니다."-----스님

   그들은 삼천포 순흥사에서 오는길이란다.(나중에 그둘중2명과 다시만나는 인연이 생김..)
   또,그곳에 가면 노루귀 군락지와 산수유 군락지가 있는데..
   꺽지말고 구경만 하라고 스님답게 우리에게 당부한다.

   네,스님 우리들은 산에서 그런 나쁜 짓은 하지 않읍니다..당근이지

   그런데 막상 내려가서 등로 입구를 찾아보니,못찾겠다 꾀꼬리다..
   별수없이 무작정 임도를 타고 오른지 한 5분 되니,
   오른쪽으로 등로가 보여서 그 길로 가니..
   이상하다?? 잘못왔나?? 거꾸로 한 5분쯤 가다가 아니다 싶어, 섰는데 ..
   마침 점심 먹기 딱좋은 장소가 보인다.
   아!! 이 아래로 내려가면 그 노루귀 군락지가 있는 곳 인가 보다..

   하지만, 금강산 도 식후경이라.. 꽃보는 것은 뒤로 밀리고 ,먹는것 부터다.
   먹는 것이 우선인 이 미련한 인간들을 산신이여 용서 하소서..

   15시55분 향로봉

   땀을 뻘벌헐리며 등반한지 약2시간후..
   드디어 향로봉 정상에 올랐다.
   막상 향로봉 정상에 오르니 별것없고
   오히려 올라오는 중간에 여러봉을 거쳤는데,
   전망바위 라고 과연 그 이름대로 전망이 좋았다.
   그곳에서 망원경으로 멀리 바다와 산을 보니,
   앞으로는 백암산 인듯한 산이 보이고,
   동네,학교,옆산의 동굴 도 다 보이는데, 그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16시 50분 운흥사

   1시간을 절뚝거리며 내려오니 운흥사 입구다.(오래 걸었더니 모두들 관절에 무리가 온듯.)
   시간을 보니 4시50분, 그러니까..
   산행시간 이..5시간 걸렸다. 이구..

   맨 먼저 내려와 운흥사입구에서 서성대고 있는데..
   웬 소형승용차 한대가 옆에 선다.
   아니, 웬 스님車 ?
   스님들이 차문을 열고 반갑게 말을 건네는데,
   아...
   아까 산에서 만났던 스님들중 2명이란다.
   나에게 어디가느냐고 묻길래,
   차 주차 해둔 곳인 문수암으로 간다고 하니..
   그러면 스님들도 고성까지 가니 태워 준단다.
   하이공,이렇게 고마울수가..(안그래도 콜택시를 부를까 생각중 이었는데..)

   스님에게 모두들 감사하다고 꾸벅 절하고 스님차에 동행 하는데..
   스님들도 어느 고마운 분의 도움으로 문수암에서 이곳까지 왔다한다.
   (그분들은 진주로 가는 분들인데 일부러 삼천포인 이곳 순흥사 까지 스님들을 태워 준것.)

   그러니까, 스님들도 그분들 한테 은혜를 받았고 ..
   그 은혜를 우리에게 되갚았으니..
   세상만사.. 돌고도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 아닌가!!

   하지만 우리는 스님들이 고맙기 짝이 없다 .스님 얼굴을 보니
   평범한 얼굴인데도 이쁘기만 보인다.

   스님 부디 건강하시고 득도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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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3.23 향로봉에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