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병장산/불태산▲ 또 하나의 아름다운 산이 있답니다 ..
[전남 담양] 또 하나의 아름다운 산이 있답니다 .. (217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8년 02월 17일 일요일
ㅇ날씨: 맑음.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全南 潭陽郡 大田面 長城郡 北下面, 長城邑, 珍原面
ㅇ산행코스: 한재-안부-병장산-안부-천봉산-불태산-갓봉-깃대봉(헬기장)-고산서원
ㅇ산행시간
ㅇ09:57-한재(대치)에서 산행시작 (고도 360m)
ㅇ10:12-안부 (고도 440m)
ㅇ10:42-병장산 정상 (고도 670m)
ㅇ11:10-안부 (병장산 다녀오느라 55분 소요함.)
ㅇ11:16-첫 번째 헬기장
ㅇ11:52-두 번째 헬기장
ㅇ11:57-천봉산 정상 (고도 675m)
ㅇ12:19~13:03-안부 (점심식사)
ㅇ13:45-불태산 정상 (고도 720m)
ㅇ14:04-갓봉
ㅇ14:24-첫 번째 로프지대
ㅇ14:30-두 번째 로프지대
ㅇ15:03-철계단
ㅇ15:10-이정표 (1.8km학동-갓봉0.7km-귀바위2.5km) (고도 595m)
ㅇ15:20~15:35-깃대봉 (헬기장 고도 590m) -- 삼각점 [담양 313 1999 재설]
ㅇ15:40-갈림길 이정표 --고산서원쪽 좌측 내림길로 가야 한다.
ㅇ16:17-불태산 등산로 입구
ㅇ16:41-고산서원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6시간 44분
ㅇ산행거리 약 10km
ㅇ나의만보계 20,108步
ㅇ일정시간표
ㅇ07:10 통영출발
ㅇ08:00~08:32 섬진강휴게소 (아침식사)--열무 된장 비빔밥
ㅇ09:17 옥과IC
ㅇ09:57~16:41 산행
ㅇ16:42~16:58 택시타고 들머리로 돌아오다. (택시비 7,000원인데 바가지를 써 15,000원 지불)
ㅇ17:20~18:04 '박물관앞집' (저녁식사)
ㅇ18:23 옥과IC
ㅇ19:58 통영도착
개요
불태산은 전남 장성군 장성읍, 진원면과 담양군 대전면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불태산의 모산은 담양 병풍산(822.2m)이다. 병풍산에서 서진하는 능선은 한재(대치)에서 잠시 가라앉은 다음, 다시 고도를 높여 병장산(685m)을 들어올린다. 이 능선은 병장산에서 남으로 방향을 틀어 나아가다가 약 2.5km 거리에다 불태산을 빚은 다음,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광주시 광산구까지 이어지다가 여맥을 황룡강과 영산강에다 모두 가라앉힌다.
불태산과 이웃하고 있는 병풍산은 광주시민들이 근교산행지로 많이 찾는 산이다. 그러나 불태산은 병풍산처럼 많이 찾지는 않는다. 그동안 산 자락에 훈련소가 자리해 민간인 출입금지구역으로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 따라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이 조금씩 완화되면서 광주권 등산인들이 찾기 시작하고 있다. 산행기점인 진원면과 대전면(대치)까지는 광주시내버스가 수시로 운행되고 있어서 광주에서는 당일 근교산행코스로 찾는 이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산행은 한재에서 시작해 주능선~정상~602.4m봉이 이른 다음, 진원리로 내려오는 종주코스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또는 이 코스를 역으로 타기도 한다. 한재에서 서쪽 병장산을 넘어 불태산 북릉 첫번째 안부까지는 약 40분이 소요된다. 그러나 한재로 오르기 전인 대산농원에서 서쪽 지계곡 길을 이용하면 20분 이내에 이 안부로 오를 수 있다. 따라서 대개 시간이 더 걸리고 초장부터 체력 소모가 많은 한재보다는 대산농원에서 북릉으로 올라간다. -월간 산에서 발췌- |
산행이야기..
요즘은 어찌나 업무가 많던지 산행기를 탈고하면 어느새 토요일이 되고, 산행기
차기 산행지를 연구해야 하니 일주일이 속절없이 지나 갑니다. 하루종일 약국
에서 감기환자에게 시달리고나면 집에서는 좀 편안하게 테레비나 보며 휴식을
취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산행기는 쓸 수 없겠지요. 사실 산행기 한 편을 쓴
다는 것은 무척 힘든 작업입니다. 옛날 멋모르고 산행기를 쓸때는 산행기 쓰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었고 또 즐거운 일이었지만 지금은 하나의 업무요 즐겁기
보다는 고통스러운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팔자에 없는(?) 카페지기의
소임 마저 해야 하니 일주일 마다 느끼는 중압감과 피로는 가히 상상을 초월
합니다. 이런 저의 애로사항을 윤도균형님께 말씀드리니 '회원님들께 양해를
구하라' 고 말씀하셔서 한줄의 메모란에 글을 썼더니 이 글을 읽으신 모 회원
께서 저의 횟간을 뒤비티리는 글을 쓰시는 바람에 욱! 하는 그놈의 더러운 성
질을 참지 못하고 그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요, 깨어진 쪽박이지만 주워 담을
수만 있다면 다시 주워 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날은 친구부부와 1주일 마다
만나는 날이라 술이 한 잔 된 상태였습니다. 맨 정신이 아니어서 그런지 그분
의 글을 읽는 순간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제하기 힘들었습니다. 누구보다 저의
처지를 십분 이해하고 위로할 줄 알았던 분께서 비아냥 내지는 놀림감으로 글
을 쓰신 것처럼 느껴 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다음날 찬찬히 읽어보니 제가
그렇까지 흥분할 글이 아닌듯 하여 무척 후회를 하였습니다만 이미 쪽박은 깨 ▷ 담양으로 가는 15번 국도상의 아름다운 메타세타퀴이아의 길 <09:27>
어져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ㅠㅠ 이자리를 빌어 그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금 많이 후회하고 있사오니 넓으신 마음으로 인격수양이 모자란 저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저는 제 산행기에만 충실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본 카페에 올라오는 수 많은 글을 일일이 다 읽은 후
댓글과 답글을 쓴다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습니다. 잠시 글이 옆길로 샌것 같군요 ...
토요일 밤에서야 근근이 청도 화악산 산행기를 탈고한 후 산행기 쓰는 것이 너무 힘들어 이번 주는 집에서 쉴까하다가
쉬어봤자 부부싸움 밖에 할 것이 없어 예전 부터 점 찍으놓은 전남 담양(장성)의 불태산으로 달리기로 합니다. ^^
좌측에 보이는 포장마차 옆으로 불태산 가는 초입이 열린다. <09:55>
토요일 늦게 화악산 산행기를 탈고한 후,
차기 산행지 연구한답시고 어영부영하니 새벽 2시경에 잠자리에 들어
6시 30분에 알람이 울렸으니 한 4시간 정도 잤나 보다. 옛날 학창시절에 이렇게 열심히 공부를 했다면
고시합격은 따논 당상인데.. 가다가 섬진강 휴게소에 들러 열무된장 비빕밥으로 아침을 먹고 차 기름까지 넣었는데
들머리인 한재까지 채 3시간도 걸리지 않았으므로 2년 전 88고속국도를 이용할 때 보다 시간이 단축 되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들머리 찾기-
남해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 옥과IC~옥과 방면 15번 국도 좌회전~정읍 담양 15번 좌회전~담양군~추월산 담양온천 대나무박물관
~백동사거리에서 직진~양각사거리에서 좌회전~24번국도~월본사거리에서 우회전~898번 지방도~한재
그런데 다른 분들의 산행기를 읽어보면 대산농원에서 주로 타시는데
그렇게 하면 병장산을 타기 힘드므로 산 욕심에 한재에서 바로 병장산에 올라 유턴하여
천봉산으로 가려고 한재(대치) 고갯길로 올라오니 많은 산님들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 반갑기 짝이 없다.
그러나 이곳 한재에서 우측 병풍산 가는 등로는 능선길이 보였으나 좌측 병장산 가는 길은 능선길이 보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포장마차를 지나 안부로 올라서게 된다. 여기서 바로 천봉산으로 달리면 즐산이지만 나중에 후회할 것은 뻔한 일..
결국 기름값도 아낄겸 한 산이라도 더 탈 산욕심에 병장산을 오르기로 한다.
아내에게 함께 가자고 하니 난색을 표해 어쩔 수 없이 아내를 홀로 남겨놓고 배낭을 벗어 둔채
카메라 두 대만 딸랑 지닌채 우측 병장산 된비알을 치고 오르는데 빨리 다녀와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초장부터 약간 오버페이스를 하게 되고 자연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한 봉우리만 올라서면 병장산 정상인가 했더니
아니었다. 병장산은 봉우리 두어 서너개를 지나서야 만날 수 있었다. 포기하려다가 억울해서 끝까지 갔습니다. 흑흑.. ㅠㅠ
月刊 山誌에 실린 기사내용에 의하면..
'작은 태극기와 빛바랜 안산의 김정길, 고산, 산부리, 맨발의 리본이 춤추는
병장산 정상에 닿으면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훌륭하다.' 라고 적혀 있어 김정길 형님의 표시기가 있는지
살펴 보지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고 '연하선경', '이점재', '바람꽃' 등의 리본만이 걸려있어
리본도 세월따라 이렇게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으니 어찌 인생 무상이 아니겠는가!
변하지 않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
a=병풍산 b=투구봉 c=마운대미 d=삼인산 <11:00>
병장산 찍고 다시 안부로 내려가는 길은 이제는 급경사의 길이라
애꿎은 나무가지에게 민폐를 끼치며 내려가는데 웬 남자 산님 한 분이 올라오시면서
이리로 가면 불태산으로 가는 길이냐며 물어 이 길은 병장산 가는 길이고 반대로 내려가야
불태산으로 갈 수 있다고 말하니 병장산을 불태산으로 잘못 말씀한 것이라 한다.
보이는 봉우리만 오르면 병장산 정상이냐고 물어 보이는 봉우리에서 서북쪽으로 한참을 가야
병장산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미련없이 포기하고 기수를 돌리는목포에서 오신 50대 산객의 행동을 보며
나도 산행기만 쓰지 않는다면 굳이 병장산을 찍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을 하며 내려간다.
다시 내려가는데 이번에는 부부산객 두 분이 올라오시면서
'이정현씨가 기다랍디다.' 라고 말한다. 이정현은 딸 이름인데.. ^^ (11시 09분.)
잠시 후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아내의 곁으로 돌아오니 아내왈' '정확하게 55분 걸렸다.' 고 말한다.
내 딴에는 불알에서 요랑방울 소리나게 달려갔다 왔는데 근 1시간이나 걸렸던 것.. ^^;
안부에서 천봉산 오름길은 북쪽 능선길이라 눈으로 덮혀 있어 무척 미끄럽다.
아이젠을 할까? 말까? 하다가 게으른 탓에 버티고 올라가는데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요독을 쓰며 올라간다. 끙끙..
11시 16분.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나 천봉산 오름길은 병장산 보다는 된비알은 아니지만
아이젠을 하지 않은 눈길이라 힘들기만 한데 죽어도 아이젠은 하지 않고 올라간다. ^^;
11시 35분.
리본이 매달린 능선 안부에서 아까 병장산에서 흘린 땀을 보충하기 위해 물을 마신다.
이곳을 지나면 능선이 다소 누그러져 이제는 눈길을 걷는 맛이 솔솔하다. 아내의 뒷모습을 찍는 여유마저 생긴다.
11시 52분.
남자 산객 두 분이 앉아 계시는 두 번째 헬기장이 나타나고
두 번째 헬기장에서 조금 올라오니 광주 문규환님 등의 리본이 보이는 천봉산 정상이다.
천봉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별로고 남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안부 내림길인데 툭터진 조망이 펼쳐진다.
이 사진은 2006년 9월 3일 병풍산~삼인산 산행시 병풍산 정상에서 내려와
투구봉을 향하는 길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해 9월 3일은 정말 더웠다. 그래서 산행기 마저
'뙤약볕, 무거운 카메라, 그리고 비지땀..' 이었다. 이 산행기 제목은 일전에 나왔던 영화제목인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에서 힌트를 얻은 것인데 오늘에서야 이실직고를 하게 되네요.
사진에다 대고 클릭한 후 다시 우하단 마크에 클릭하면 원래의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12:01>
천봉산 지나 안부지점에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말하니
"웬일로 먼저 점심을 다 먹자고 하네요." 하면서 본인은 별로 시장하지 않지만
당신이 시장하면 먹고 갑시다. 라고 말한다. 에쿠.. 산 하나 더 탄 사람과 안 탄 사람이 같을 수 있나요.
안부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먹자고 하니 아내는 화재의 위험이 있다며
부득부득 아래로 내려가잔다. 결국 라면 하나 끓여 먹고 나오는데 근 50분을 소요한다. (12:19~13:03)
올라오다가 썩은 나무가지 잡다가 부러지는 바람에 나무한테 한 방 얻어 맞는 아픔도 부수입으로 챙기며.. ㅠㅠ
안부에서 불태산 오름길은 다시 눈으로 덮혀있는데
이번에는 미끄러지면 킬나는 코스라
13시 15분. 어쩔 수 없이 아이젠을 착용한다.
사진에다 대고 클릭한 후 다시 우하단 마크에 클릭하면 원래의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13:25>
사진에다 대고 클릭한 후 다시 우하단 마크에 클릭하면 원래의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으며 산이름을 알 수 있습니다. <13:38>
안부에서 한 20여분 올라오니 능선 좌측에 점심 먹기 좋은 넓은 공터가 보인다.
아까 힘들게 내려가지 말고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으면 좋을 것을 괜한 고생을 했구나 싶다.
공터에서 불태봉으로 올라가는데 아까 천봉산 헬기장에서 만났던 산님 두 분이 다시 내려오는지라
"불태산 정상 찍고 오십니까?" 하니 조금만 가면 불태산 정상이고 본인들은 차가 한재에 있어 다시 빽한단다.
조금 올라가니 과연 불태산 정상이 나타나는데 '불태봉 해발 720m'라 적혀있고
2007년 12월 8일 모버스회사 임직원 일동이 건립했다는 글이 보인다. 정상석은 한글로 되어있어
불태봉이 佛太인지 佛泰인지 佛態인지 알 수가 없다. 병장산도 그렇고 천봉산도 마찬가지다. 제발 원컨대
정상석 하나만큼은 한자로 좀 썼으면 한다. 그래야 그 산이 의미하는 뜻을 알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사위를 휘~~이 둘러보니 그야말로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진다.
특히 시원하게 펼쳐지는 담양의 호남평야가 참으로 인상적이어서 과연 호남이 우리나라의 곡창지대는 지대로구나 싶다.
잠시 이곳에서 조망을 살핀 후 지척에 보이는 갓봉으로 향한다.
사진에다 대고 클릭한 후 다시 우하단 마크에 클릭하면 원래의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15:20>
불태봉 암릉코스는 동남쪽은 깎아지른 절벽이고
서북쪽은 다소 완만하여 자연 눈길은 동남쪽으로 향할 수 밖에 없다.
산행 전에는 호기심과 동경과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불태산 암릉코스는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다소 실망이다. 특히 난코스에는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여유롭게 오를 수 있었고
이 후는 암릉길이 사라져 자연 속력이 붙는데 좌측 학동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이정표)에서는 좌측길을 버리고 직진하니
잠시 후 한 남자 산객이 가부좌를 틀고 계시는 헬기장이 나타난다. (깃대봉이라 불리며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다.)
발아래 새로 뚫린 장성-담양간 고속국도가 보이고 멀리 광주 북구의 아파트단지가 보인다. <15:22>
헬기장에서 가부좌를 틀고 계시는 분은
광주에서 오셨다는 60대 산객인데 창을 하고 계셨고
산에 오면 이렇게 기를 발산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말씀하신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하니 뜻이 통하는지 약간의 대화가 오간다. ^^
="어디서 왔습니까?"
-"통영에서 왔습니다."
="그 좋은 곳에서 여기를 왜 왔어요?"
-"이곳이 통영보다 더 좋아서요."
="흐믓 흐믓" ^^
="하긴 경상도 산은 낮아서..중략" (으잉? 말도 안 되는 소리)
-"경상도 산이 절라도 산보다 훨씬 높십니다."
-"절라도 산은 1,000m 넘는 산이 많이 없지만요 경상도에는 무쟈게 많습니다."
="그래요?" (놀라시는 표정)
="하긴 여기는 높아야 700~800대 입니다."
="그런데 부부 두 분이 다니니 참 좋겠습니다. 나는 혼잔데.."
-"사모님은 우짜고요?"
="사모님 안 따라 다녀요. 못 따라 다녀요. 산을 싫어 해요."
-"보통 그렇습니다. 히히" (아무나 우리 각시처럼 되남. 흠!)
광주산님의 조망해설에 의하면..
좌측 물고기 등어리 같이 미끄덩하게 생긴 산이 물고기 魚자를 쓰는 어등산이고.
그리고 우측 약간 뾰족 솟은 산이 룡 龍자를 쓰는 용진산(349m)이라고 합니다.
지도를 보니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있군요. 무시기님 맞습니까?
헬기장에서 조망을 즐긴 후
귀바위쪽으로 향할까? 하는 갈등이 생겨
아내의 의사를 물어보니 늘 그러듯 아내는 "당신 뜻대로" 다.
가만 생각해보니 이미 목표달성(병장산~천봉산~불태산)을 했으므로
굳이 운동량을 채우려고 더 진행할 이유가 없어 하산하기로 하니 아내가 좋아한다.
내림길에서 그동안 착용했던 아이젠을 벗고
조금 내려가니 갈림길이 나타나 헷갈리게 만들지만
고산서원이 적힌 좌측 내림길이 가야할 길이다.
정상에서 약 40분 정도 내려가니
진원면 진원리 불태산 등산로 입구인데
이곳은 고도가 아까 한재와 달리 무척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도 50m)
고로 이곳에서 거꾸로 오르는 것이 한재에서 타는 것보다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내려가니 사슴농장인지 철망사이로 송아지 만한 사슴들이 보인다.
꽃사슴은 아니고 순록 비스무리하게 생겼다.
(예뻤다면 실렸겠지만 추녀라 휴지통 行)
이제 고산서원 구경하러 내려간다.
새로 뚫린 장성-담양간 고속국도 굴다리를 통과하여
조금 내려가니 어라? 빈 택시 한 대가 어슬렁거리며 다가와 물어보니
한재까지는 요금이 7,000원(본인 말로는 협정요금)이라 한다.
내생각에는 만 오천원 정도 예상했는데 너무 싼 것 같아서
-"한재까지 7,000원 밖에 안 받습니까?" 하니
잠시 생각을 하시던 기사님 말씀.
="한재요? 어느 한재 말입니까?" (잉? 한재가 또 있나 보다.)
그래서 지도를 보여 주며 한재를 가르키자
="아!~~그 한재요."
-"그 한재까지는 얼만데요?"
="만 오천원은 주셔야 합니다.'
-"그래요? 좋아요"
일단 택시에 올라탄 후
고산서원에 가서 사진만 한 컷 찍고 가자고 하니 그렇게 하자고 한다.
고산서원에 오니 문이 잠겨있어 할 수 없이 이웃집 담장 너머에서 도둑 촬영할 수 밖에 없었고
별 볼 것이 없었으니 후답자님들께서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고산서원 촬영을 2분 만에 마치고
한재까지 택시타고 걸린 시각은 겨우 17분이었다. (16시 41~16시 58분)
이상한 생각이 들어 택시회사에 전화를 걸어 문의해 보니 콜을 해도 11,000원이었다.
그러므로 고산서원에서 한재까지는 7,000원이 맞았던 셈이다.
7,000원요금을 15,000원을 받아챙긴 양심불량의 기사님 덕(?)에
오히려 산행기 쓸 자료가 생겼다며 저녁을 먹는 식당에서 ㅋㅋ 거린다.
그분에게 애당초 10,000원 드리기로 했다. (잠시 대기하는 댓가로)
고로 단돈 5,000원에 그분은 양심을 팔았던 셈이다.
그분 바람에 담양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꾸겨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맛있는 남도 음식 한 그릇 해치우고 나니
다시 기분이 좋아진다. 끄으윽~~ ^^*
<END>
★ 今日산행궤적
'박물관앞집' 전남 담양군 담양읍 백동리 670-13 대표 이수금 TEL 061-381-1990 011-624-3608
대통밥 1인분=10,000원 떡갈비 1인분=10,000원 2년 전인 2006.09.03 병풍산 산행시 한번 들렀던 곳 입니다.
음식 하나 하나가 맛깔스럽고 먹고 나서 전혀 본전 생각이 안 나는 곳 입니다. 강추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