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산 산행기

고흥 봉래산/마복산▲ 더블헤드 산행으로 다녀온 마지막 보물산 ..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30. 06:21

[전남 고흥] 더블헤드 산행으로 다녀온 마지막 보물산 ..  (200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7년 10월 07일 일요일
          ㅇ날씨: 오전에는 흐리고 오후에는 비가 내렸다가 그쳤다가를 반복, 귀가길에 폭우가 쏟아짐.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全南 高興郡
蓬萊面, 浦頭面
          ㅇ산행코스: 무선국-삼각점봉-봉수대(정상)-용송-시름재-삼나무숲-외딴집-무선국 (봉래산)

                                 마복사-삼거리-마복산정상-봉수대-마복송-해재-임도-마복사 (마복산)
        ★봉래산 지도

         

          ★마복산지도
         

          ㅇ산행시간 (봉래산)
         ㅇ09:25-무선국에서 산행시작 (고도 225m)
         ㅇ09:43-산불감시초소 (고도 337m)
         ㅇ10:11-삼각점봉 [광도21  1993년 재설] (고도 397.8m)
         ㅇ10:32-봉수대 (봉래산정상) 410m 
         ㅇ10:58-용송 --이미 고사목이 되어 있었다.
         ㅇ11:06-시름재
         ㅇ11:30-외딴집
         ㅇ11:52-무선국에서 일차 산행마침 (원점회귀)

          ㅇ산행시간 2시간 27분
          ㅇ산행거리 약 5.5km
          ㅇ나의만보계 11,143步

 

          ㅇ산행시간 (마복산)
         ㅇ13:24-마복사에서 산행시작 (고도 240m)
         ㅇ14:16-삼거리 봉우리 (고도 470m)
         ㅇ14:34-마복산 정상 538m -- 아무것도 없고 리본만이 펄럭인다.
         ㅇ14:40-봉화대
         ㅇ14:49-헬기장 
         ㅇ15:17-마복송
         ㅇ15:53-해재 --우측 내산마을쪽으로 가야한다.
         ㅇ16:42-마복사에서 산행마침 (원점 회귀)

          ㅇ산행시간 3시간 18분
          ㅇ산행거리 약 6.3km
          ㅇ나의만보계 12,779步



          ㅇ일정시간표
         ㅇ05:43 통영출발
         ㅇ06:37~07:06 섬진강휴게소 (아침식사)
         ㅇ07:22 순천IC
         ㅇ09:25~11:52 봉래산 산행 (2시간 27분)
         ㅇ12:32~12:55 마복산 주차장 (점심식사) --비가 내려 차안에서 점심을 먹었다.
         ㅇ13:24~16:42 마복산 산행 (3시간 18분)
         ㅇ18:10 순천IC
         ㅇ19:18 통영도착 --통영에서 저녁식사


 봉래산 (蓬萊山)  410m  전남 고흥군 봉래면


봉래산은 겉으로 보기에는 완만해 보이는 산이지만 섬에 들어있는 산답게 등산하는 묘미가 넘친다. 정상에 올라가면 봉화대가 있고 다도해의 수려한 경관과 인근 화정면 선죽도를 가까이 볼수 있다.

일제시대 시험림으로 조성되어 하늘을 찌를 듯 군락을 이루고 있는 80년 이상된 삼나무 편백 3만주가 울창한 숲을 형성하여 삼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보는이로 하여금 숲이 주는 편안함과 자연에 도취되어 감탄을 자아낼 정도이다.

국내 대표적 희귀 야생화인 복수초(福壽草)의 대규모 자생 군락지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복수초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행복과 장수를 상징한다.

이승의 경치에 매혹되어 승천시기를 놓쳐 소나무로 환생했다는 전설을 가진 수령 100년쯤 되는 신비한 소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우주센터를 품에 안은 듯한 그 산세는 보는이로 하여금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마복산 (馬伏山) 538m 전남 고흥군 포두면

 

말이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듯 마복산은 해창벌에서 바라보면 그저 동서로 길 게 뻗은 동네 뒷산처럼 평범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파고들면 생각치도 못했던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산등성이에는 수많은 지릉이 흘러내리고 그 지릉마다 바위꽃이 활짝 피어 있어 마치 금강산이나 설악산의 축소판을 보는 듯하다. 이러한 경관 때문에  마복산은 소개골산(少皆骨山)이라 불리기도 한다.


마복산이 지닌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다도해 전경이다. 산 남쪽 바다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아름다운 곳 . 산 등성이에 올라 푸른 바다 위를 떠다니는 듯한 올망졸망한 섬들 부드러운 선으로  이어지는 해안선과 그 사이사이 들어앉은 포구를 바라 보노라면 보는  이마저도 바다에 떠 있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고 만다.


 

 

 

 




              산행이야기..

           태풍 '코로사' 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고 하니 지리산행은 엄두도 못 내겠고 
          천상 근교산이나 타야 겠는데 이제는 근교에는 별로 미답산이

          없어 고심 끝에 전남 고흥의 마지막 남은 미답지(마복산,봉래

          산) 두 산을 더블헤드 산행으로 타려고 한다.

 

          마복산이야 천등산과 맞쳐다 보는 산이라 일찌감치 알고 있었

          지만 봉래산에 대해서는 사실 1월 21일 천등산 산행시 만난 어

          느 전라도 산객 때문에 그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실직고하면, 여수 금오산도 그렇고 이곳 외나로도 봉래산도

          배를 타야 갈 수 있는 섬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금오산도 그렇

          지만 이곳도 연육교가 설치되어 육지나 마찬가지다.

 

          그때 그 산객께서 봉래산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때 언젠가 마복

          산과 봉래산을 더블헤드 산행으로 오르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

          했던 것인데 오늘이 바로 그날인 셈이다.

 

          토요일은 날씨가 너무나 좋아 기상청 예보대로 과연 내일 비가

          내릴지 의문이다. 아내왈'  아무래도 오후에 비가 올 확률이 클

          것 같으니 새벽에 일찍 떠나자고 하여 5시에 알람이 울렸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5시 43분에 집을 나서는데 별이 보이지 않

          는 것으로 보아 날씨가 흐리기는 흐린 모양이다. 섬진강휴게소

          에서 아침을 먹고 순천~벌교~고흥을 거쳐 15번 국도를 따라                                    ▷ 아침을 먹은 섬진강휴게소 <06:38>

          포두면 방향으로 달리니 사진에서 보았던 마복산이 나타난다.(08시 20분.)

          멀리서 봐도 과연 고흥의 월출산 답게 아름다운 기암괴석이 산객을 유혹한다.

          그래서 마복산부터 먼저 산행을 하고 봉래산은 나중에 탈까? 하고 아내에게 의사를 물어보니

          계획대로 봉래산을 먼저 타고 나중에 나오면서 마복산을 타자고 한다. 아쉽지만 아내의 의견에 따라 나로도로 향한다. ^^

 

 

 

 



▷ 15번 국도에서 바라본 나로1대교와 내나로도  <08:32>








▷ '전망좋은 곳'에 건립된 나로대교 기념탑  <08:39>



           전방으로 포두면과 내나로도를 연결한 나로대교, 나로도,

          그리고 남해안 해안 경관이 보인다. 1994년 포두면과 내나로도를 잇는

          나로1대교가 완공된 데 이어 1995년에는 내나로와 외나로도를 하나로 이어주는

          나로2대교가 개통되었다. 내나로도에는 상산(272m)을 비롯하여 산지가 발달하였고,

          남쪽에 약간의 평야가 분포하며, 해안선의 기복이 심하고 동쪽 돌출부에는 암석해안이 발달되어 있다.

          남쪽 해안의 일부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해 경치가 아름답다.

          인근에는 덕흥리 덕양서원과 덕흥해수욕장, 봉래면 나로고해수욕장, 상록수림 등이 있다.

 

          전망좋은 곳이라 하여 올라왔지만 별 볼일이 없다. 기념탑 사진 한 장 찍고

          화장실에서 볼일 본 후 나로1대교를 건너 나로도로 들어간다.

 

 

 

 



▷ 내나로도(덕흥삼거리)에서 바라본 풍경 (좌측에 보이는 섬이 수락도)  <08:53>



           내나로도로 건너오니 오른쪽으로 쪽빛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잠시 가는 길을 멈추고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 내나로도에서 바라본 풍경 (소영나루터)  <08:56>



           이 사진은 커브길을 지나자마자 좌측으로 전개 되는 바다풍경인데

          첫 눈에 반해 이곳에 차를 잠시 멈추고 사진을 찍는데 커브길이라 뒤에 따라온

          버스기사님의 눈총을 받으며 담은 사진이다. 이곳을 지나면 곧 나로2대교가 나타나고

          외나로도로 들어가게 된다. (자세히 보면 가까이 있는 작은 섬에 흰 점들이 보이는데 鶴이다.)

 

 

 

 



▷ 무선국에서 100m정도 떨어진 등산안내판이 보이는 봉래산 초입  <09:27>



           오늘 봉래산 산행은 뜻밖의 동행자를 만나게 된다.

          외나로도길은 현재 확장공사가 진행 중으로 노면이 엉망이다.

          울퉁불퉁한 콘크리트도로를 따라 고개를 올라가는데 웬 부부 산님이 올라가

          누이 좋고 매부좋다는 격언처럼  그들을 태우고 쉽게 들머리인 무선국으로 올라 올 수 있었다.

          무선국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왼쪽 비포장 길을 따라 100m 가량 걸어오니 봉래산 초입이 나타난다. ^^

 

 

 

 



▷ 봉래산 등산 안내판 (봉래산 정상 1.4km, 시름재 2.2km 지점)  <09:27>



           등산 안내판에서 등산로는 두 갈래로 나뉘는데.

          왼쪽은 외딴집, 삼나무숲으로 이어지고, 우측은 정상(1.4km)으로 가는 길이다.

          고도계를 보니 225m를 가리키고 있다. 정상이 410m니 고도 185m만 오르면 되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

          오름길 등로는 사람들이 많이 다닌듯 빤질빤질한 것이 엊그제 지리산 세양골 타던데 비하면 비단길이다. ^^

 

 

 

 



▷ 초반 오름길에 피어있는 까실쑥부쟁이  <09:31>








▷ 초반 오름길 풍경 (졸지에 동행이 되어 버린 고흥 산님 부부와 아내)  <09:42>








▷ 산불감시초소 지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외나로도와 내나로도 풍경 (멀리 가운데 높은 산이 두 번째 산행지인 마복산)  <09:49>








▷ 외나로도와 내나로도를 잇는 나로2대교 (줌 촬영)  <09:50>








▷ 오름길 능선에 열려있는 회잎나무 열매  <09:52>



           337m봉의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조금 가면 

          정면에 커다란 암봉이 나타나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타고 오를 수 있다. 

          고흥에서 오신 산님 부부는 봄에는 이 산에 노란꽃이 많이 핀다고 말씀하신다.

          아마도 복수초를 말씀하는 듯 하다. 3월이면 곳곳에 노란 색 꽃잎을 드러낸 복수초들이 등산객을 반길 것이다.

 

          그런데 대화 중에 고흥에서 오신 산님께서는 한약국을 하고 계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스님이 약을 지으러 오셨는데 고흥에 있는 강씨 성을 가진 분에게 약을 지어 먹어라는

          부처님의 계시에 따라 본인의 약국에 약을 지으러 오셨다고 당신께서 말씀해 알았다.       

          아내가 우리도 약국을 한다고 밝히니 "한약국입니까?" 하며 사모님이 물어봐

          "그냥 약국입니다." 하며 희한한 인연이라고 서로 웃는다.

 

          강선생님은 6학년 7반이신데도 불구하고 산을 참 잘 타신다.

          그리고 오늘 우리를 만나 쉽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 하신다.

          아까 차를 태워준 장소에서 무선국까지 도보로 걸어가려면 1시간은 족히 걸릴 거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역시 이분들을 만나 여러가지를 알게 되니 엄밀히 말하면 서로 윈윈(win & win)이라 할 것이다.

          사모님은 약초에 관해 많이 아신듯 올라가다가 참빛나무도 가르쳐 주고 흰국화도 가르쳐 주신다.

          그런데 참빛나무라 가르쳐 주신 나무는 회잎나무가 정답인듯 (솔나루님 말씀) ^^

 

 

 

 



▷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삼나무숲과 외딴집 (시름재에서 삼나무숲으로 연결된 임도가 보인다.)  <09:56>



           바위 전망대에 올라오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일망무제의 조망이 전개되고

          고흥 토박이신 강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시원한 조망 해설에 더욱 기분은 상쾌해 진다. ^^

 

 

 

 



▷ 줌으로 당긴 환상의 삼나무숲  <09:57>



           봉래산은 우주센터 건설로 주목받고 있는 외나로도 예내리 서쪽의 봉우리다.

          여느 섬산처럼 정상에서 보는 바다 조망이 뛰어나다. 하지만 봉래산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울창한 삼나무숲 때문이다. 연육교 두 개를 넘어야 당도하는

          이 먼 섬에 삼나무가 심어진 것은 1920년경의 일이다. 일제강점기였던 당시 일본인들은

          봉래산 자락에 20여만 평 규모의 시험림으로 삼나무숲을 조성했다.


          봉래산 삼나무는 수령이 80년 이상 된 것들로, 키가 30m에 이르는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거목이다.

          총 3만여 그루가 검은 숲을 이루며 자라고 있어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고흥군은 이 삼나무숲에 등산객들이 몰려들자 산길 정비, 안내표지판 설치 등을 완료한 상태다.

          산행지 들목의 작은 주차장에 대형 등산지도를 설치해 초행길 등산객들도 불편없이 산행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봉래산 (좌측이 정상인 봉수대, 우측은 삼각점봉)   <10:00>








▷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산행들머리인 무선국 안테나가 보인다.)  <10:01>








▷ 능선에 피어 있는 고본  <10:02>








▷ 삼각점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10:12>








▷ 삼각점봉에서 바라본 봉수대쪽 풍경
  <10:13>



           안내판에는 출발지점에서 여기까지는 약40분 소요,

          약 280kcal의 열량이 소모되었습니다. 라고 적혀있다. ^^

 

 

 

 



▷ 삼각점봉에서 바라본 외초리 풍경
  <10:14>



           우측으로 염포해수욕장이 보이고 작은 바위섬인 '곡두여'이며,

          그리고 멀리 우측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섬이 '소거문도'와 '손죽도'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거문도'는 잘 보이지 않는데 아마도 날씨 탓일 듯..

 

 

 

 



▷ 삼각점봉 지나 봉수대 오름길에서 바라본 삼나무숲과 예내리 풍경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섬들은 여수 금오열도)  <10:28>








▷ 봉래산 정상 (사과를 깎는 아내와 강선생님 내외분)  <10:33>



           삼각점 봉에서 잠시 내리막길을 내리섰다가 다시 오름길을 올라가는데

          뒤따라오던 사모님께서 한참동안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오름길에서 카메라 목줄에 발이 걸려 카메라를 그만 바위에 찧는 실수를 하게 되는데

          다행히 렌즈는 손상이 없고 렌즈후드만 약간 금이 갔다. 자칫 잘못했으면 큰일날뻔 했다.

          하도 산길이 좋아 한손에 카메라를 들고 산행을 했는데 방심은 금물이다.

          하마트면 이 허접산 타다가 거금 70마넌짜리 니콘 정품 렌즈 깨어먹을뻔 했다. 휴~~~

 

          그런데 아까부터 보이지 않던 사모님의 손에는 콩란이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집에가서 심으면 잘 자란다며 아내에게 준다. (아마도 고마움의 표시인듯)

          잠시 후 한무더기의 바위들이 쌓여있는 봉래산정상(봉수대)이다.

          봉래산 정상 안내판에는 '여기는 정상 출발지점에서 약60분 소요,

          421kcal의 열량이 소모되었습니다.' 라고 적혀있고

          이정표는 시름재 1.7km, 중계소 1.4km를 가리키고 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대는 봉수대에서 조망을 살피지만 개스때문에 조망이 그리 좋지 않아
          다소 실망인데 갑자기 손폰에서 벨이 울려 받아보니 친구 인섭의 전화다.

 

          ="지리산이가?"

          -"아이다. 여긴 전라남도 고흥군 끝자락에 있는 외나로도라는 섬산인데 지금 막 정상에 도착했는데 경치가 쥑인다." (좀 과장함.)

          ="나한테 전화왔다고 산행기에 꼭 좀 써라." (꼭 어린애 같다.ㅋㅋ)


          잠시 후 한무리의 산님들이 들이닥쳐 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용송으로 향한다.

 

 

 

 



▷ 봉수대 지나 용송 가는 길 (마치 고호의 그림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아름다운 소사나무길)  <10:48>








 나무에 붙어 자라고 있는 콩란 (사모님께서 뜯어 주신 콩란은 이렇게 생겼다.) <10:51>








▷ 2003년 태풍 매미 때 수명을 다해 고사목이 되어 버린 용송(龍松)  <10:58>



            용송(龍松)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아름다운 봉래산 계곡 청석골에서 안식하던 용이

          이곳의 비경에 도취되어 승천하지 못하고 소나무로 변신 100여년의 장구한 세월동안

          청석골의 신비를 지키는 용송으로 살아 있다가, 고흥 군민의 염원인 봉래산 자락에 우주센타가

          들어 서게 되자, 召命을 다한 龍이 때맞추어 2003년 태풍 "매미"때 드디어 승천했다고 한다.

 

          안내석의 내용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 마치 누군가가 짜맞춘 것 같다. ㅋㅋ

          하지만 태풍매미때 죽었다고 하는데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이 용송이 짠물 때문에 죽었을리는 없을테고
          암튼 무척 안타깝다. 용송은 마치 똬리를 틀고 있는 모습이라 예사롭지는 않다.

          강선셍님께서는 이 용송이 너무 유명해져 사람들 손이 타서 죽었다고 나름대로 해석을 하신다.

 

 

 

 



▷ 용송에서 계단길을 따라 8분이면 닿는 시름재  <11:06>



           용송에 계단길을 따라 내려오니 넓은 공터가 나타나는데 바로 시름재이다.

          이정표는 정상 1.7km, 중계소 2.2km를 가리키고 있고 난데없는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

          이 장벽은 자연스럽게 능선연결을 차단시키는 역활을 하고 있는데 강선생님 말씀으로는

          원래는 없었는데 최근에 설치한 모양이다. 155마일 휴전선에서나 볼 수 있는 이 장벽은

          꽤 비용이 들었을 것 같아 개인이 한 것 같지는 않고 국가에서 설치한 모양인데

          왜 이런 장벽을 설치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다만 짐작하는 것은

          자연 생태계 보호 때문이 아닌가 한다. 가야할 길은

          장벽을 따라 좌측으로 열린다.

 

 

 

 



▷ 시름재에서 삼나무숲으로가는 시멘트길에서 바라본 이국적 풍경  <11:16>



           왼쪽 임도를 따라 잠시 내려서면 왼쪽 오솔길로 입구에 표지리본이 무성하게 휘날린다.

          이 산허리길을 따라 잠시 내려서다 임도와 만나는 곳에서 다시 왼쪽으로 삼나무숲으로 접어든다.

          짙은 숲속으로 그림 같은 오솔길이 나 있다. 숲속에 적당한 간격으로 쉬어 갈 수 있는 벤치도 놓여 있다.

          삼나무숲은 열대우림을 방불케 하는 묘한 분위기다. 삼림욕장으로 이만한 숲은 찾기 힘들 것이다.

 

          삼나무 숲속에서 여러장 사진을 찍었으나 그 분위기가 전달되지 않아 사진게재는 생략한다.

          10여분 후 삼나무 숲을 벗어나오니 외딴집이 나타난다.  

 

 

 

 



▷ 삼나무숲을 빠져나와 외딴집 부근에서 뒤돌아본 풍경  <11:30>








▷ 외딴집 지나 산사면을 가르는 오솔길에서 바라본 저수지 풍경  <11:41>



           외딴집을 지나 산사면을 가로지르는 오솔길을 따라

          10여분쯤 가니 등산안내판이 보이는 봉래산 초입에 도착한다.

          다시 무선국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비가 후두둑 쏟아진다.

          봉래산 산행을 마치자마자 비가 쏟아지는 것, 운이 좋다고 말해야 되나?

          하지만 아직 산행이 끝난 것은 아닌데..

          강선생님 내외분을 봉래면 버스정류소까지 태워드리고 다시 마복산으로 향한다.

          강선생님께선 고흥에 오면 꼭 터미널 부근에 있는 약국으로 들리시란다. ^^

 

 

 

 


▷ 마복산 주차장의 등산 안내도 (사진에다 대고 클릭하면 이 사진 보다 더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12:32>



           아침에 보았던 마복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안에서 점심을 먹은 후

          과연 이 빗속을 뚫고 굳이 마복산을 타야만 하나? 하는 회의감도 생겨난다.

          하지만 이곳까지 오는데 소모된 기름값과 톨게이트비가 아까워 (7만원 정도)

          용단을 내려 주차장에서부터 산행을 하는데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조금 올라가니 시멘트 임도가 나타나 어디로 올라야 하나하고 어리둥절 하고 있는데

          마침 코란도 승합차 한 대가 내려온다. 차를 세워 마복산 가는 길을 물으니 승합차 주인 왈'

          이 비오는 날에 생고생하시지 말고 마복사까지 차를 올려서 산행하시라며 권유 한다.

 

          그이의 말을 믿고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를 몰고 '흥양농협남부주유소' 맞은편

          마복사 올라가는 임도길을 따라 차를 몰고 가는데 길이 무척 멀다. (주차장에서 무려 2.2km)          

          만약 아까 주차장에서부터 걸어 원점회귀했다면 최소 1시간이상 씰데없는 임도길을 더 걸어야 했던 것이다.

          역시 아는 것이 힘이다. (위 사진에다가 대고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으니 한번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

 

 

 

 



▷ 마복사 샘터 (가야할 길은 우측으로 열린다.)  <13:28>



           마복사 샘터 함석지붕 위에는 불자가 놓고간 천원짜리 지폐 한 장이 있었는데 돌로 눌러 놓았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우리가 가질까? 하니 아내는 펄쩍 뛴다. 그러면서

 

          "보태주지는 못할 망정 도둑질을 하다니요!"

          "ㅋㅋ"  ^^;;;

 

          아내는 판쵸의를 나는 우산을 쓰고 오르는데 무척 땀이 나고 덥다.

          조금 올라가니 비가 그치고 큰 바위가 나타나 바위에 올라서니 시상에!

          서서히 구름이 걷히고 선경이 나타난다. 아!~~~

 

 

 

 



▷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좌측 풍경  <13:37>








▷ 위 사진을 줌으로 좀 당긴 모습.  <13:38>








▷ 조금 더 위쪽에 위치한 풍경 (줌 촬영)  <13:38>








▷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우측 풍경 (줌 촬영)  <13:43>








▷ 위 사진을 조금 넓은 시각에서 본 풍경  <13:43>








▷ 다른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더 넓은 시각의 풍경 (땀방울이 렌즈에 떨어졌나 보다. 얼룩이 보임.)  <13:50>








▷ 앞을 가로막는 큰 암봉, 그러나 길은 좌측으로 연결된다.  <14:04>



           이 암봉은 좌측으로 우회하면 오를 수 있다.

          이곳에서 아까 봉래산에서 사모님께 선물로 받은 콩란을 다시 놓아준다.

          산에서는 아무것도 취하지 않음을 대원칙으로 하는 우리에게 콩란 선물은 좀 망설이게 만들었지만

          사모님의 성의를 생각해서 거절하지 못하고 받았던 것인데 이 마복산에 도로 심어 놓는다.

          콩란아! 부디 잘 자라거라. ^^

 

 

 

 



▷ 큰 암봉 지나 오름길에 갑자기 나타난 흑염소  <14:12>



           큰 암봉을 우회하여 오름길을 올라가는데 전방에 시커먼 짐승이 나타나

          깜짝 놀라 쳐다보니 흑염소다. 고삐도 없는 것으로 보아 야생화 된 염소 같다.

          이렇게 야생화 된 흑염소는 총으로 잡지 않으면 도저히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놈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마치 길 안내를 하는듯 앞장서서 천천히 걸어간다.

          잠시 후 이정표(유일한)가 서있는 한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삼거리]라고 적혀있고

          이정표는 마복사 0.5km, 마복산정상 0.3km를 가리키고 있다.

          흑염소는 이곳에서 슬그머니 사라지고

          원쑤놈의 비가 또 쏟아진다. ^^;;

 

 

 

 



▷ 봉화대 (등산안내도를 보면 이곳이 정상은 아니나 정상보다 더 정상다운 곳이다.)  <14:40>



           14시 33분.

          많은 리본이 걸려있는 한 봉우리인데 이곳이 마복산 정상이다.

          그 흔한 삼각점 하나 없고 오로지 산님들의 리본 만이 펄럭일 뿐이다. (고도 538m)

          이곳에서 조금 걸어가니 봉화대가 나타난다. 봉화대라면 일망무제의 조망이 열리는 곳인데

          개스바람에 오리무중이 아니라 5미터무중이니 원통하기 짝이 없다.

 

 

 

 



▷ 봉화대 지나 헬기장 가는 등로에 피어있는 고려엉겅퀴  <14:48>








 헬기장에 피어있는 자주쓴풀  <14:50>








▷ 헬기장에 피어있는 잔대  <14:54>








 헬기장 지나 중간등산로 이정표 가는 길에 피어 있는 층꽃풀  <15:05>








▷ 이곳에서 직진한다. (우측 내림길은 중간 탈출로인 중간등산로)  <15:06>








▷ 중간등산로 지나 등로에 열려있는 청미래덩굴 열매  <15:08>








▷ 마복송 (반송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반송 주위에는 이름모를 버섯들이 자라고 있다.)  <15:17>



            마복송(반송)

 

           상록침엽교목으로 원산지는 한국이며 표고 1,300m이하 전국에 분포한다.

          정원수로 많이 심고 있으며 줄기가 많이 갈라지기 때문에 만지송이라고도 한다.

 

 

 

 



▷ 마복송 지나 나타나는 빵떡(?)바위  <15:27>








▷ 마치 떨어질듯 암릉 위에 아슬아슬하게 얹혀 있는 바위
  <15:43>



           아내가 바라보는 바위의 아랫 부분에는 마치 흔들바위 처럼 빈 공간이 다 보여

          한 번 흔들어 보았으나 미동도 하지 않는다. 요아래 히어리아우님 사진을 퍼 왔는데

          날씨가 좋았더라면 남해바다 풍경이 펼쳐졌을 것인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ㅠㅠ

 

 

 

 

 

▷ 날씨가 좋았다면 이런 풍경이 펼쳐 졌을 것.. (히어리님의 사진)  <2005.08.28  18:18>








 마복사로 돌아가는 임도길에 피어있는 물봉선  <16:12>



           해재에서 우측 내산마을쪽이 마복사가는 길이다.

          날씨가 흐려 별 볼 것이 없어 아까 중간등산로로 내려올걸 하는 후회도 생긴다.

          임도길에는 골등골나물과 물봉선이 군락으로 피어 있어 눈길을 끈다.

          마복사에서 산행을 마치고 포두면으로 들어서니 장대비가 쏟아진다. ^^

          사람의 심리라는 것이 이렇게 사악한 것인지 아까는 원쑤놈의 비더니 이제는 아니다. ^^

          순천에서 맛있는 샤브샤브를 먹으려고 했지만 가게를 이사를 했는지 도무지 찾을 수 없어

          할 수 없이 순천 TG를 빠져 나오는데 기분이 여~~엉 아니다. ^^;

          고성에 들어서자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폭우가 쏟아진다.

          아마도 태풍의 영향인가 보다.

 

 

 

 

 

 

 

          <END>




 
 
 
 
 
                   지난 1월 21일 천등산에서 바라본 마복산정상과 해재

 

 



  포두면 15번 국도에서 바라본 마복산  <08:20>

 






  ★今日 산행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