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추월산▲ 아름다운 담양호와 함께 이어지는 황홀한 단풍길..
[전남 담양] 아름다운 담양호와 함께 이어지는 황홀한 단풍길 .. (116번째 산행기)
ㅇ일시:
ㅇ날씨: 오전에는 맑았다가 오후에는 흐림 (특히 중국으로부터 불어온 황사바람에 조망 엉망임.)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전남 담양군(潭陽郡) 용면(龍面), 전북 순창군(淳昌郡) 복흥면(福興面)
ㅇ산행코스: 추월산주차장-보리암-보리암정상-추월산정상-736M봉-수리봉-복리암-추월산주차장
ㅇ산행시간
ㅇ13:23-추월산주차장에서 산행시작
ㅇ14:18-보리암
ㅇ14:44-보리암정상 692M
ㅇ15:25-추월산정상 729M
ㅇ15:52-736M봉
ㅇ16:28-수리봉정상 728M
ㅇ17:36-정자가 보이는 마을길 (복리암마을)
ㅇ18:00-추월산주차장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4시간 37분
ㅇ산행거리 약 9.6km
ㅇ나의만보계 19,327步
ㅇ車의거리 407km (왕복)
ㅇ일정시간표
ㅇ10:25 통영출발
ㅇ12:02-12:17 주암휴게소 (간단하게 점심)-얼요기
ㅇ12:33 옥과IC
ㅇ13:23~18:00 산행
ㅇ18:54~19:25 '시장통옛날순대집' (061-381-1622) 암뽕순대가 떨어져 돼지머리국밥과 새끼보로 저녁식사
ㅇ19:57 옥과IC
ㅇ21:52 통영도착
|
ㅇ참고 산행기 - 근교산&그너머 <455> 담양 추월산- 국제신문 (click here!)
ㅇ들머리 찾아가기 (국제신문)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 옥과(화순 오산)IC~옥과 방면 15번 국도 좌회전~
정읍 담양 15번 좌회전~담양군~추월산 담양온천 대나무박물관~순창 정읍 죽농원 29번 우회전~담양 문화회관 29번~
정읍 장성 죽농원 29번 좌회전(학동교 건너)~정읍 추월산 29번 우회전~정읍 추월산 가마골 29번 우회전~추월산 주차장 순.
부산행은 광주 방면으로 가다 옥과·경찰서 방향으로 좌회전해야 한다.
옥과IC 근처 오산삼거리에선 곡성·옥과 방향 대신 동복·주암 방면으로 우회전해야 된다.
산행에 앞서..
오늘은 초등학교 운동회가 열리는 날이기도 하고..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도 있어 일찌감치 산행을 포기한 날인데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일기예보와는 달리 비가 오지 않는다. (약간 흐림.)
오후부터는 점점 맑아진다는 일기예보인지라 아내가 산으로 가자고 한다.
아내의 말이 아니더라도 나 역시 비가 오지 않으니 산으로 가고 싶어진다.
결국 철석같이 간다고 약속을 했던 초등학교 운동회를 포기할 수 밖에 없구나.
이러니 산에 미치면 친구들 다 떨어진다고 하는 말이 허언이 아니구나..
근래들어 가장 늦은 시각인 10시 25분에 집을 나선다.
오늘 산행은 욕심부리지 않고 국제신문 코스대로 단산즐산이나 하고 (단풍구경)
국제신문에서 소개하는 담양의 소문난 맛집 '옛날순대집'이나 가야겠다고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남해안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니 이제는 완전히 햇볕이 쨍쨍난다.
아~이럴줄 알았다면 좀 더 일찍 출발할 걸.. 하지만 지금도 늦진 않았겠지..
주암 휴게소에서 군것질로 얼요기를 한다음 한 16분 달려가니 옥과IC,
국제신문에서 시키는 대로 정읍 담양 15번 국도를 들어서니 작년 3월 강천산 산행시 보았던
아름다운 메타세퀴이아의 도로가 나온다. 이곳에 오면 늘 부러운 것이 바로 이 메타세퀴이아다.
누가 심었을까? 그분께 이 꽃을 드립니다.
담양에 들어서니 추월산 담양온천 대나무박물관이 보인다. 들리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그냥 통과한다. 어느덧 29번 국도로 변하고 잠시 후 용면에 들어선다.
용면에서 바라본 추월산은 무척 인상적이다. 동쪽을 향해 거대한 머리를 틀고 있는
한 마리의 스핑크스라 하면 나의 과대망상일까? ......
▷ 추월산 가는 길에서 바라본 담양호풍경 <13:08>
추월산 가는 길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사실 이곳보다 더 아름다운 포인트 지점이 있었지만 지나쳤다.
아쉬워 하고 있는데 이곳이 나타나 얼른 차에서 내려 한 컷 찍는다.
젊은 부부가 아이를 무등태우며 사진을 찍고 있다.
가운데 처녀는 처제쯤 되는 것일까?
단풍잎을 뿌리며 분위기를 북돋고 있다.
참 아름다운 그림이다.
아름다운 단풍들이 자꾸 갈길바쁜 길손을 유혹한다.
결국 단풍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차에서 내린다.
딸에게 준다며 단풍잎을 줍는 아내의 모습이 참 귀엽다. ^^
추월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웬 아주머니께서 쪼르르 달려온다. (주차비 3,000원)
입장료는 없고 대신 주차비가 입장료인 셈이다.
시간을 보니 오후 1시 25분.. 꽤 늦은 시각이다. 바로 산행에 들어간다.
산객들이 많아 무슨 공원에 온 것 같은 착각이 일어난다.
아내도 멀리온 산 같지 않다고 말한다.
잠시 후 두 갈래 길이 나타나지만 직진(제1코스)한다.
오늘은 이상하게 습도가 높은지 무척 땀이 많이 난다.
제1코스를 따라 한 15분 올라오면 .
'보리암중창공덕비'가 보이고 그 옆엔 동굴이 보인다.
동굴은 별로 깊지 않고 불을 피운 흔적이 있는 것으로 봐서
누군가 이곳에서 기거를 한 것으로 짐작이 간다.
다시 너덜길 등로로 이어지는데 오름길은 매우 가팔라 힘들지만
오르는 것이 오히려 수훨하다. (내려오는 산님들은 길이 미끄러워 오히려 고전하심.)
하지만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 산이 그리 힘든 산은 아닌것 같다.
동굴을 지나 너덜길을 치고 올라오면 큰 바위가 나타난다.
이곳은 전망이 좋아 건너편 강천산과 산성산 그리고 담양호가 지척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지리산 반야봉이 다 보인다고 하더니 시계가 좋지 않아 잘 보이지 않는다.
일기예보에 오후에는 맑다고 하더니 이상하게 점점 흐려진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맑아지는 것이 아니라 흐려지고 있다.
일기예보가 틀린 것이다. 일기예보도 100%믿을 것이 못 되는 구나..
큰바위 전망대에서 7~8분쯤 올라오면 보리암 갈림길이 나타난다. (보리암 100M, 정상500M)
보리암까지는 3분거리, 보리암 입구엔 자그마한 약수터가 있어 이곳에서 산님들이 식수를 보충하고 있다.
안으로 들어서니 법당이 보이고 법당의 우측엔 물건을 나를수 있는 케이블 선로가 보인다.
옳커니! 이 케이블 선로를 이용하여 생필품을 오르내리는 모양이구나..
깎아지른 해발 600m쯤 되는 높이의 절벽에 위치한 보리암. 속세와 격리된 극락세계가 연출되는 자궁같은
작은 암자지만 임진왜란때 담양땅에서 의병을 일으킨 김덕령 장군의 부인 홍양 이씨가 왜군에게 쫓기자
이곳 절벽에서 몸을 던진 안타까운 사연이 녹아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뛰어내리지 못하게 대나무 울타리로 담을 쌓아 안전하다.
보리암에서 보리암 정상까지는 약 20여분정도 걸린다. 철계단도 오르고 안전시설물도 이용하면서..
이정표에서 약간 떨어진 전망대에 서면 남쪽으로 무등산과 그 우측에 병풍산이 보이고,
담양호 뒤로는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주능선이 선명하게 보인다고 했건만..
여기서 산길은 두 갈래. 전망대 아래 제2등산로로 바로 하산(1.6㎞·40분)하는 길과
추월산 정상으로 가는 제3등산로가 바로 그것인데 우린 추월산 정상(729m)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둥그스럼한 추월산정상이 좌측으로 보이고 그 우측으로 약간 뾰족한 736M봉,
그 뒤에 수리봉이 보이며 수리봉 뒤에 있는 깃대봉은 다소 흐리게 보인다.
억새길과 산죽길, 그리고 헬기장을 지난다.
약 30분 후 전망이 좋은 봉우리에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본다.
잠시 후 초입에서부터 함께 오르던 부부산님이 올라오신다. 그런데 이곳이 정상이 아닌가벼?
옆에 있는 조금 높아 보이는 봉우리를 올라가니 이곳이 추월산 정상이다. (지척거리)
이곳에서 부부산님의 기념사진 두 장 찍어드리고 다시 수리봉으로 향한다.
15시 42분,
잠시 휴식을 취할 일이 생겨 막걸리 한 잔을 하면서 아내에게도 한 잔을 권한다.
이제는 그 많던 산님은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오직 우리 두 사람만이 걷고 있으니
이제서야 제대로 산행하는 맛이 난다. 역시 우린 둘이 다니는 것이 제일 좋아.
길은 낙엽이 수북이 쌓인 비단길이고. ^^
15시 52분..
736M봉을 지나
약 10분정도 걸어가면 기암지역이 나타난다.
기암은 돼지 족발같이 생긴 것도 보이고
위 사진에서 보듯 유령처럼 생긴 것도 보이고
악어처럼 생긴 것도 보인다.
기암지역을 지나 7분쯤 걸어오면 드디어 수리봉이 나타난다.
수리봉은 수리바위가 특히 눈에 띤다.
수리바위를 줌으로 당겼더니 아래의 그림이 나왔다.
수리바위를 바라보며 아내랑 껄죽한 농담도 하며
수리봉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농담이란? 짐작하시다시피 우렁찬 저 남근이다.
하늘을 찌를 듯이 힘차게 솟은 저 남근의 불을 끌 여근은
혹, 담양호가 아닐런지.. ㅋㅋ
16시 28분..수리봉 정상
정상에는 정상석도 없고 임자 잃은 산악회 산행지도만이
달랑 나무가지에 걸려있다. (진주 자연산악회)
수리봉에서 조금 내려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우측 내림길이 하산길이다. 아직 시간이 좀 이른 것 같아
깃대봉으로 갈까? 하는 마음도 생긴다.
아내에게 의사를 물어보니 언제나 아내는
내 의사대로 따라 하겠다고 한다.
깃대봉에서 계속 전진하여 천치재까지 간다면 몰라도
다시 돌아올 길이기에 별로 의미없는 산행일 것이다.
결국 우측 내림길로 미련없이 내려간다.
하산길은 매우 급경사다.
점점 날씨도 어두워지고 음산해 지므로
깃대봉으로 가지 않은 것이 참으로 다행으로 여겨진다.
내려오다가 아내가 엉덩방아를 찧는다.
안 그래도 미골에 금이 가 있는데 조심하지 않고..
2분 후 아니 또! 엉덩방아를 찧네.. (두 번째)
그리고 다시 1분 후 삼 세 번째 엉덩방아를 찧는다.
한참 내려가니 드디어 길이 완만해 진다.
이제 산길은 끝나고 마을길이 나타난다. ('복리암마을')
좌측으로 가면 신작로와 연결되지만 우측 정자가 보이는 곳으로 걸어가니
잠시 후 양봉하는 집 한 채가 보이고 마을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 걸어내려오니 전봇대에 전등불이 다 켜져있구나.
만약 깃대봉으로 달렸다면 컴컴한 밤에 하산할 뻔 했구나.
조금 내려가니 감나무에 단감 몇 개가 달려있다.
아내가 먹고 싶어해 제일 작은놈 한 개를 딴다. (별로 맛이 없음.)
가로수 단풍빛이 무척 아름다운 것 같았는데 어둠에 묻혀버렸다.
추월산주차장까지 걸어오는데 약 25분 정도 소요함. (원점회귀)
산행지도
추월산주차장으로 돌아와 '옛날순대집'으로 전화를 거니 무척 바쁜 모양이다.
처음엔 전화를 받지 않더니 나중에서야 전화를 받는데 암뽕순대는 다 팔리고 없다고 한다.
담양읍내에서 마침 지나가는 경찰 순찰차에게 물어보니 '청운식당'이라며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하지만 청운식당에 들어가니 웬지 분위기가 아니다. (이집도 옛날순대집이란 상호를 쓰고 있음.)
들어온 것이 미안해 암뽕순대 한접시를 시켜 먹는데..
역해서 암뽕순대 단 한개도 먹지 못하겠다.
오히려 우리가 미안해 싸달라고해 돈 일만원을 얼릉 지불하고 그집을 도망쳐 나온다.
바로 옆에 떡갈비집에서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르니 그냥 여기서 먹자고
아내가 말하지만 떡갈비야 아무곳에서나 먹는 음식이고..
국제신문에서 소개한 그 '옛날순대집'은 둑길 옆 시장통에 있었다.
오늘은 부산에서 오신 단체손님들이 암뽕순대를 다 자셨다고 하면서
막 식당을 파하려 하는 중이었다.
결국 그 유명한 암뽕순대는 구경도 못하고
새끼보와 돼지머리국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새끼보와 돼지머리국밥(일인분)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일 만원 밖에 나오지 않는다.
국제신문에서 참 서민적인 식당을 소개시켜 주었던 것이다.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