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상운산/쌍두봉▲ 쉬블링님과 함께한 운문 학심이골 ..
[영남 알프스] 쉬블링님과 함께한 운문 학심이골 .. (204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7년 11월 04일 일요일
ㅇ날씨: 맑고 구름 조금, 하지만 조망은 썩 그리 좋지 않음.
ㅇ산행자: 쉬블링님 그리고 우리부부
ㅇ산있는곳: 慶北 淸道郡 雲門面, 蔚州群 上北面
ㅇ산행코스: 천문사표석-배너미재-북릉갈림길-운문 학심이골-1074봉 아래 안부-헬기장-상운산-쌍두봉-황등산-천문사표석 (원점회귀)
ㅇ산행시간
ㅇ08:58-천문사 표석에서 산행시작 (고도 270m)
ㅇ09:08-천문사
ㅇ09:43-배너미재 (고도 520m)
ㅇ10:00-배바위
ㅇ10:15-계곡건넘 (고도 285m)
ㅇ10:32-'가지산(02)지점' - 쌍폭포 (고도 355m)
ㅇ11:35-'가지산(03)지점' - 학소대 제1폭포 (고도 450m)
ㅇ11:52-비룡폭포 (고도 460m)
ㅇ11:59-학소대 전망바위 (고도 510m)
ㅇ12:18-'가지산(04)지점' - 학심이골 (고도 595m)
ㅇ12:43~13:15-너덜지대 계곡에서 점심식사 (고도 695m)
ㅇ14:03-돌무더기 안부 (고도 1,040m)
ㅇ14:14-헬기장
ㅇ14:27-상운산 정상 (고도 1,114m)
ㅇ14:55-헬기장1 (고도 1,059m)
ㅇ15:10-운문산 자연휴양림 갈림 삼거리
ㅇ15:12-헬기장2 (고도 1,009m)
ㅇ15:19-헬기장3 (고도 1,038m) 이곳에서 우측 2시방향으로 가야 한다.
ㅇ15:47-쌍두1봉 (고도 930m)
ㅇ16:14-쌍두2봉 (고도 862m)
ㅇ16:36-황등봉 (고도 669m)
ㅇ17:03-천문사 (고도 275m)
ㅇ17:16-천문사 표석에서 산행마침 (원점회귀)
ㅇ산행시간 8시간 18분
ㅇ산행거리 약 14km
ㅇ나의만보계 28,342步
ㅇ일정시간표
ㅇ05:56 통영출발
ㅇ07:05~07:33 진영휴게소 (아침식사) 된장찌게와 김치찌게
ㅇ08:21 서울산TG
ㅇ08:58~17:16 산행
ㅇ18:25~19:14 '언양 기와집 불고기' 집 (저녁식사) 052-262-4884, 264-4884
ㅇ19:27 서울산TG
ㅇ21:45 통영도착
상운산 (上雲山) 1,114m 해발 1천미터가 넘는 고헌산, 가지산, 상운산, 운문산, 천황산, 간월산, 취서산 등의 준봉이 일대 산군을 이루며 솟아 있어 이곳을 영남 알프스라 하는데 가지산은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능선 곳곳에는 바위봉과 억새밭이 어우러져 있다. 운문산과 신불산의 일출 역시 멋지기는 하나 가지산의 일출이 의미가 있는 것은 동북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 간절곶이라 알려져 있는데 가지산의 일출은 간절곶 보다 좀더 빨리 뜨기 때문이다. 가장 빨리 해가 떠오르는 곳이므로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
청도군 운문면 삼계리에서 남쪽방향으로 산을 바라보면 뾰족한 봉우리가 2개가 나란히 함께 있는게 보인다 이 봉우리를 쌍두봉이라 부르며 이곳의 경관을 자랑하기도 한다. 특히 안개구름이 봉우리 중간을 걸치고 있을 때는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를 만들고 있다. 이 봉우리를 중심으로 주변이 암릉과 암봉으로 형성되어 등산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으며, 쌍두상봉은 오르는 길이 직각에 가까운 암봉으로 내려다 볼 때는 아찔하게 보인다 이 두 봉우리 남쪽으로 솟아 있는 산이 상운산이다. |
ㅇ참고 산행기 - [산&산] <132> 상운산~학심이골 ...붉은 물결 남녘에도 곱게곱게… - 부산일보 (click here!)
산행이야기..
사실 이번주에도 지리에 들고 싶었지만 너무 혼자만 좋은데를 다니는 것 같아
이번주는 다른 분들께 지리를 양보하고 영남 알프스로 달리기로 한다.
지난주 지리 칠선 산행기를 하도 일찍(?) 탈고하는 바람에 산행지 연구
할 새도 없는데, 마침 부산일보 산&산에 실린 기사를 보니 가고 싶었
던 학심이골이라 일말의 망설일 것이 없다.
그런데 부산일보 산행기를 보니 옆구리에서 올라 상운산 찍고 학심이골
로 내려가는 산행이라 코스를 약간 비틀기로 한다. 원호님 처럼 천문사
에서부터 올라 쌍두봉, 상운산을 거쳐 가지산 찍고 북릉에서 학심이골로
하산하는 것도 멋진 코스임에는 틀림없지만 그것은 아내의 컨디션을 생
각하면 다소 부담스러워 코스를 좀 축소하여 원점회귀하려고 한다.
그런데 토요일 오후 1시 20분 경, (평소 같았으면 1시 땡! 하면 정확하게
약국 문 닫음.) 뜻밖에도 청구에 사는 쉬블링님이 찾아와 내일 어디로 가
는지 물어, 졸지에 함께 가기로 약속을 한다. 그리고 보니 청구에 사시는
반정준씨께서 늘 함께 가기를 소원했으므로 함께 가면 되겠다 싶어 반정
준씨께 전화를 하니 받질 않는다. 허구헌날 만나면 한번 데려가 달라고
하시더니 막상 전화를 하니 받질 않는구나..
며칠 있으면 아내의 생일(11월 12일)이라 미리 생일 선물을 앞 당기기로
했다. 장비점에 들러 배낭과 바지 두벌 상의 등을 산 후 본가에 들러 아버지 만나 뵙고
본가 수리하는 것 구경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통영에서 들머리인 천문사까지는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아침 6시에 만나기로 약조하고 잠이 들았는데 4시 20분에 잠이 깨여 1시간 동안 뜬눈으로 밤을 지샌 후 5시 20분에
알람이 울려 준비하고 집을 나서니 5시 50분 경, 쉬블링님께 전화를 하니 이미 우리 아파트에 도착하여 대기하고 있는 중이라 한다. ^^
마산 지나 진영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대저, 대동JC를 거쳐 서울산나들목을 빠져 나와 경주 봉계방향으로 달려 언양교차로에서 밀양 석남사 방향
24번 국도를 지나 69번지방도(청도방향)으로 올라오면 가지산유황온천 안내판이 나타난다. 가지산 유황온천 방향으로 올라오면 곧 운문령(고도 630m)인데
이곳이 바로 울산광역시와 경북 청도의 경계지점이다. 이곳 운문령에서 계속 내림길을 내려가면 잠시 후 들머리인 천문사 표석이 나타난다.
천문사 표석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 시작이다. (나중에 보니 천문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는 것이 더 현명했다.)
들머리인 표석에서 고도계를 보니 270m를 가리킨다.
쌍두봉이 930m니 고도 660m를 올라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서 바라보니 무척 높아 보인다.
조금 걸어가니 석등이 나타난다.
원호님의 산행기를 참조하여 석등에서 2시방향으로 걸어가니 上雲山 嘉瑟岬寺가 나타난다.
가슬갑사을 지나자 곧 넓은 공터의 천문사 주차장이 나타나 아까 표석 부근에 차를 주차한 것이 약간 후회스럽다.
천문사는 나중에 하산하면서 보기로 하고 우측 배너미재로 향한다. (09시 08분.)
올라가는데 어느 분이 우릴 보더니 어디서 오셨느냐고 물어온다.
통영에서 왔다고 하니 멀리서 오셨다며 놀란다.
그리고 이곳 학심이골이 그곳까지 소문이 났나 보네요. 한다.
배너미골에는 아름다운 적단풍이 많이 보여 산객들이 기념촬영을 한다.
조금 올라가니 산토끼 한 마리가 산객들에게 쫓겨 아래로 껑충겅충 뛰어 내려간다.
다른 한 마리는 부시럭 소리는 나는데 놈은 보이지 않는다.
한동안 산토끼가 참 귀했는데 요즘은 개체수가 많이 불어난 모양이다.
잠시 후 산님 여럿이서 앉아서 쉬고 있는 안부인데
이곳이 바로 배너미재다. (고도 520m)
배너미재는 안부 사거리다.
우측은 지룡산, 좌측은 815봉을 거쳐 헬기장인 1038봉으로 갈 수 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직진인데 다시 고도가 떨어진다.
내림길은 급경사의 길을 막기위해 말티고개 길이 이어지고
잠시 후 오롯한 숲길이라 콧노래가 절로난다.
친구 인섭이도 이런 곳에 오면 좋아라 하겠다고 하니
'문제는 배너미재까지 올라오는 것을 안 할 것'
이라며 아내가 말한다. (쪽집게네..)
잠시 후 마치 지네발처럼 생긴
요상한 바위가 나타나는데 이른바 배바위다.
옆에서 계시는 한 산객이 말한다.
옛날 이곳에 버섯을 많이 재배했는데
버섯 재배용 나무를 세워둔 것이 이렇게 변모했단다.
믿거나 말거나 지만 아무래도 구라같다. ㅋㅋ
계곡에서 고도계를 보니 고도가 285m를 가리킨다.
아까 배너미재 고도가 520m였으니 고도 235m나 내려온 것,
산행초입, 천문사와 거의 같은 고도라 다시 산행을 시작하는 느낌이다.
계곡을 건너면 길은 다시 세 갈래로 나뉜다.
직진은 운문 심심이골가는 길이고 우중간은 가지산 북릉 가는 길,
우리가 가야할 운문 학심이골은 좌측 오름길이다. (울산 참고래 산악회 표시기가 나무에 매달려 있음.)
그래서 꺼떡꺼떡 올라가는데 이상하게 길은 계곡길이 아닌 산길이라 초반부터 불안하기 짝이 없다.
결론은 정등로다. 물론 아래서부터 계곡을 치고 오르는 것도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 이렇게 오르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한 13분쯤 올라가니 가지산(02) 지점이 나타나고
이어지는 황홀한 단풍에 걸음이 딱 멈춰진다. ^^
다시 계곡을 건넌다.
먼저 오신 어느산객이 카메라 두 개를 소지한 나를 보더니
"카메라를 두 개씩이나 가지고 다니시네요." 한다.
조금 올라오니 계곡쪽으로 길이 나 있어 토영말로 매착바꾸 없이
산만 타면 안되겠기에 일단 내려가 보는데..
이곳이 바로 쌍폭이다. (고도 385m)
쌍폭에서 다시 올라와 빵과 두유로 얼요기를 한 후
다시 산길을 올라간다. 그런데 이곳 학심이골은 산길만 걸었다가
시쳇말로 별 볼일이 없을 것 같아 다시 계곡쪽으로 내려가니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계곡이 나타나
잠시 계곡으로 길을 이어간다.
이곳 운문 학심이골은 학이 노닐던 깊은 계곡이란 의미..
또한 학심이골의 명소 중 하나인 학소대 역시 폭포 주위로 학들이 모여 살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인데 어떻게 저곳 학소대로 갈 수 있는지 초행자로서는 알 수 없구나..
비룡폭포에서 직등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곳 전망대 지나서 가는 길이 있는지..
12시 28분.
아빠 품에 안겨 내려오는 강쥐(시츄) 귀여워서 사진 한 장 찍어 주고
(막상 사진을 보니 뚱하고 못생겨 휴지통으로 직행. ㅋㅋ) 조금 올라가다가
우측 계곡으로 들어가 평편한 바위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12시 43분~13시 15분)
오늘 점심은 라면으로 준비했는데 쉬블링님 덕분에
맛있는 라면(오뎅까지 넣은)을 먹을 수 있었다. ^^
13시 29분.
[운문산 (4번) 지점 산불조심] 이라는 팻말이
나무사이에 나동그라져 있어 똑바로 세우며 오름길을 올라간다. (고도 790m지점)
오늘 아내는 마법에 걸린 날이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산행이 무척 느려
쉬블링님은 먼저 올라가고 아내를 기다려 쉬엄쉬엄 올라간다.
주능선에 올라오니 커다란 플래카드가 걸려있는데
금지구역이라고 대문짝 만하게 방을 써 붙힌 것이 보인다.
우린 어쩔 수 없이 금지구역 체질인가벼.. ^^;
올라선 주능선에서 헬기장까지는
고도차가 없는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
헬기장에서 상운산 정상까지는 별로 힘들지 않고 오른다.
이 상운산은 귀바위가 있는 산으로 불과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이름없는 무명봉이였으나,
2004년 2월 1일 울산의 삼성정밀화학 산악회가 “상운산” 이라 명한 정상석을 세우면서 알려진 것 같다.
정상석에는 '정화인의 기상을 여기 모산 기념비에 세우며 깨끗하고 아름다운 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라고 적혀있다.
이곳 상운산은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지는데 영축산은 구름에 싸여 조망이 별로다.
영남 알프스만 오면 시계가 맑지 않으니 이것도 팔자소관인가 보다.
그래서 파노라마사진을 생략한 채 쌍두봉으로 향한다.
쌍두봉으로 가는 길은 다시 왔던 길을 빽하여
이정표에서 좌측으로 가야 한다.
15시 10분.
운문산자연휴양림 갈림길이 나타난다.
부산일보 코스는 생금비리쉼터에서 이리로 올라온 듯 보인다.
곧이어 헬기장이 나타나고 (15시 12분.)
다시 한 7분 진행하니 세 번째 헬기장이 나타난다. (15시 19분.)
부산일보 지도에 헬기장이 4개가 표시되어 있어
1,038m봉인 헬기장은 다음 네 번째로 나오겠지 했는데
실제 헬기장은 3개였으니 부산일보 지도가 잘못된 것 같다.
또한 이곳 1,038m봉을 황등봉이라고 부르며
배너미재까지를 황등봉능선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이곳 1,038m봉에 오면 두 갈래 길이 나타나는데 쌍두봉으로 가는 길이
마치 11시 방향인 것 같지만 사실은 우측 2시 방향이 정방향이다.
마침 배너미재에서 이곳 헬기장으로 올라오신 부부산객이
11시 방향에서 올라오는 바람에 알바를 면하게 된다.
이분들 아니었다면 무심결에 배너미재쪽으로 내려갈 뻔 했다.
이곳에서 쉬블링님께서 주신 포도즙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우측 2시 방향으로 내려가니 마침내 쌍두1봉이 그 모습을 보인다.
쌍두봉 정상에는
[대한백리산악회 2005년 10월 09일 영남알프스대종주기념] 정상석이 보이고
쌍두 2봉과 하산지점인 삼계리 풍경이 전개된다.
이곳에서 잠시 조망을 즐긴 후 로프가 매달린
직벽의 암릉길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16시 36분.
김해 김씨묘가 있는 펑퍼짐한 봉우리엔
어느 산객이 작은 돌멩이에 [황등산 669m]라 적어 놓아
이 별볼일 없는 봉우리가 황등봉임을 알리고 있다.
아까 1,038m봉을 황등봉이라고도 말하지만
이 산행기에서는 웬지 이곳을 황등봉이라고 말하고 싶다.
황등봉을 지나면 본격 하산길이 이어지고
잠시 후 16시 49분, 돌탑 한기가 나타나는데
이 돌탑에서 지룡산을 바라보면 '나성폭포'가 조망이 된다고 하니
후답자님들께서는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 이후는 일사천리로 천문사까지 산길이 이어지고
17시 03분. 천문사에서 사실상 산행을 종료한다. ^^
天門寺는 한창 불사가 진행중인 사찰이었다.
지금의 대웅전은 임시대웅전으로 장차 삼성각이 될 것이고
三千佛殿은 천불전으로 대웅전의 요사채로 사용될 모양이다.
명당자리에 자리잡아 앞으로 대찰로 변신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천문사 표석에서 차를 회수한 후
부산일보에서 소개한 언양 '기와집 불고기집'으로 가는데
차가 많이 막힌다. 3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1시간 넘겨 걸려 겨우 '기와집 불고기집' 을 찾아 (언양 초등학교 사거리)
셋 이 먹다가 둘이 죽어도 모를 맛난 옥돌 불고기를 먹고
오늘의 웰빙 산행을 마친다. ^^
하지만..
영남 알프스는 언제나 그러듯
멀기만 하다.
<END>
★今日 산행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