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연석산/운장산▲
[전북 완주] 연석산/운장산 .. (337번째 산행기)
ㅇ일시: 2010년 11월 07일 일요일
ㅇ날씨: 맑았으나 시계는 매우 불량한 날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全北 完州郡 東上面 鎭安郡 富貴面, 程川面, 朱川面
ㅇ산행코스: 연석사-연동골-연석산-만항재-서봉-운장산-동봉-내처사동
ㅇ산행시간
ㅇ08:20-연동마을(연석사 입구)에서 산행시작 (고도 210m)
ㅇ08:25-연석사 -- 생각했던 것 과는 달리 딸랑 대웅전 한 채인 단촐한 사찰이었다.
ㅇ08:31-할머니 석상 -- 폐가 앞에 모셔져 있음.
ㅇ08:50-이정표 (정상 2,986m) 이정표가 가리키는 좌측 길로 가야 한다. 조금 올라가면 산지당 갈림길이 나타남.
ㅇ08:52-이정표 (정상 2,886m-산지당50m) 일단 산지당으로 가서 구경 후 정상으로 향한다.
ㅇ09:03-이정표 (정상 2,650m)
ㅇ09:08-이정표 (정상 2,509m-마당바위30m-고도 353m) 마당바위 구경 후 정상으로 향한다.
ㅇ09:40-갈림길 (리본이 많이 걸린 우측으로) -- 좌측은 917봉 오름길 능선길이었는데 이리로 가는 것이 좋았다.
ㅇ10:00~10:10-고도 690m 지점의 지능선에 올라서 10분 간 휴식하다. 건너편 좌측 능선에 큰 바위 두 개가 보임.
ㅇ10:33-전망바위 (고도 900m) -- 하늘은 파랗지만 개스 때문에 시계가 매우 불량하다.
ㅇ10:39-남릉 갈림길 -- 리본이 매달려 있고 놓칠 염려가 없는 곳. (하산루트로 생각했기도 한곳)
ㅇ10:40~10:45-연석산 정상 (925m)
ㅇ11:16-만항재 (고도 800m) -- 안부 사거리로 우측은 정수암 하산길, 좌측은 상검태 하산길, 직진한다.
ㅇ11:33~11:55-점심식사 -- 궁항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식사를 함. (남향이라 매우 따뜻했다.)
ㅇ12:19-정수암 갈림길 -- 우측은 정수암 하산길, 직진한다. (산죽지대)
ㅇ13:01~13:20-서봉 (오성대) 1,122m -- 운장산에서 가장 조망이 탁월한 곳, 한참 동안 조망 혜찰함.
ㅇ13:46-운장산 (운장대) 1,126m
ㅇ14:20-동봉 (삼장봉) 1,133m
ㅇ14:23-갈림길 이정표 (내처사동2.6km-구봉산7.6km) --내처사동 방향으로
ㅇ15:10-갈림길 이정표 (구봉산9.6km-내처사동0.6km) -- 우측 내처사동 방향으로
ㅇ15:32-내처사동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7시간 12분
ㅇ산행거리 약 10km
ㅇ나의만보계 18,771步
ㅇ일정시간표
ㅇ05:45 통영출발
ㅇ06:26~06:50 산청휴게소 (아침식사)
ㅇ07:44 소양IC (안개가 자욱함)
ㅇ08:20~15:32 산행
ㅇ15:40~16:05 익산 부부산님의 그랜저승용차 타고 들머리로 오다.
ㅇ16:36~17:11 화심두부 (저녁식사)
ㅇ17:19 소양IC
ㅇ19:05 통영도착
연석산 (硯石山) 960m
이 산의 서부 사면에서 모아지는 계곡물은 동상골에서 사봉천을 이루어 동상저수지, 대아댐이 되어 호남평야의 젖줄이 되고 있다. 특히 연동마을(연석사 입구)에서 거슬러 올라가는 연석계곡은 연석산을 대표하는 경승지로 풍부하고도 맑은 물과 2단, 3단의 크고 작은 폭포, 빙빙 도는 소(沼), 푸르름을 자랑하는 울창한 숲 등 천혜의 비경의 연속이다. 구 연석사 터 주변과 그 상류의 우거진 숲으로 햇빛이 가리워진 반석바위와 신선탕 주변의 기도처는 심산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환상적인 비경이라 아니할 수 없다.
운장산 (雲長山) 1,125.9m
남한의 대표적 고원지대인 진안고원에 위치한 운장산 정상부는 정상인 상봉, 동봉, 서봉의 3개의 봉우리가 거의 비슷한 높이로 이루어져 있다. 운장산에서 발원한 계류가 대불리를 지나 운일암, 반일암 계곡을 거쳐 나가며 주자천을 이룬다. 특히 운일암, 반일암 계곡은 이름 그대로 깎아지른 암벽과 숲에 쌓여서 햇빛이 반나절 밖에 비치지 않는다는 이 계곡은 열 두굴, 삼형제바위, 대불바위, 보살암, 비석바위, 용소등의 기암괴석이 즐비한 석계로 경관이 수려하고 여름철 피서지로서 각광받는 곳이다. 학선동 동쪽 늘막골 계곡의 능선에는 기암 괴석이 많다.
중산에서 내처사동 갈림길을 지나 능선으로 오르는 길에는 산죽이 많고 경사가 급하다. 활목재는 억새풀로 메워져 있고, 서봉쪽 암벽 밑에는 석간수가 있다. 서봉은 일명 독재봉이라고도 하며 큰 암봉으로 되어 있다. 서봉에서 상여바위를 지나면 운장산 정상이다. 오지 중의 오지에 위치한 산이라 길이 포장되기 이전에는 당일 산행은 엄두도 못내었으나 요즈음은 전국 어디에서나 하루면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전에는 시내버스 종점인 외처사동에서 산행을 시작하였으나 최근에 대로를 닦은 후로는 피암목재에서 곧바로 오르는 코스를 주로 이용한다. |
산행이야기..
오늘의 목적산은 연석산(硯石山)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연석산은 운장산과 동서로 약 2.5km의 거리를 두고 솟아있는 산입니다.
6년 전 아내와 함께 구봉산~운장산 종주를 했는데 그 당시 연석산까지 갔더라면 오늘의 산행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연석산까지는 너무 머니 운장산까지만 가라고 지령(?)한 2000산 김정길 형님의
권유바람에 연석산을 포기했는데 그 덕분에 오늘의 산행이 이루어 졌으니 김정길 형님에게 고맙다고 말해야 할까요?
인생사도 그렇지만 산행도 이렇듯 새옹지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석산을 타기는 타야 겠는데 코스를 어떻게 타야 좋을지 몰라 인터넷을 검색하니
1. 연석산 원점회귀 코스와 북릉(암봉군)을 타는 방법인데 조금 짧은 것이 흠이라면 흠입니다.
2. 궁항저수지를 기점으로 원점회귀 하는 코스입니다. 이 코스 장점은 차회수비가 들지 않습니다.
3. 연석사-연석산-운장산-내처사동 코스인데 차회수하기가 곤란합니다. (버스는 없고 택시비 4만원 예상)
결국 고심 끝에 세 번째 코스로 결정합니다.
택시비가 좀 나오지만 택시비 보다는 코스가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5시에 알람이 울리고 5시 45분. 충무김밥 2인분 (1인분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됨) 사고
아직 어둠에 싸인 통영을 출발합니다. 산청휴게소에서 약초비빔밥으로 아침을 때우고 육십령터널을 넘어
장수-익산간 고속도로에 진입하니 어찌나 농무가 자욱한지 시속 80km라는 거북이 운행을 한 끝에
7시 44분. 안개에 싸인 소양나들목으로 무사히 빠져 나옵니다.
소양나들목에서 연석사입구까지는 30분도 채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고 한 번 왔던 곳이라
누워서 떡먹듯이 쉽게 들머리에 도착하니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사방팔방 안개에 쌓여 분위기는
‘파리는 안개에 쌓여’ 라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센티멘털 그 자체입니다. 차를 공터에가사 돌려 세운 후
산님이라고는 우리 부부 뿐인 연석사 비석이 서있는 연석산 입구에서 조용히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 할머니의 아들이 일본에서 유학을 한 후 채 청운의 꿈을 펼치기 전에
그만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떴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아들의 영혼이 할머니의 몸속으로 들어가
할머니가 유명한 무속인이 되었다고 전해져 오며 연석사에서 그를 기려 석상을 건립했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귀동냥)
그러나 주변 환경을 보니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집은 폐가처럼 황량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까 산지당 처럼 별 볼일 없는 그저 그런 너럭바위가 있을 뿐이었습니다. <09:08>
연석산 오름길 전망바위(고도 900m)에서 바라본 조망인데 삭제하려다가 올립니다.
좌측이 황조치와 보룡고개를 지나 입봉, 주화산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 라인입니다. <10:33>
09시 40분.
리본이 많이 매달린 우측길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917m봉으로 가는 능선 갈림길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좌측 능선길로 가서 917m봉 찍고 연석산으로 갔어야 했는데
우측 리본이 많이 걸린 쪽으로 갑니다. 이제는 단풍은 끝나고 계속 지그재그 오름길이 이어지더니
20분 후 인 10시 00분.
고도 690m지점에 이르자 지능선 상입니다.
지능선에서 실로 오랜만에 약 10분간의 긴 휴식을 취합니다.
좌측으로 큰 바위가 마치 도깨비 뿔 모양으로 솟아 있는 것이 보이는데
917m봉 지능선에 솟은 바위로 추정됩니다. 휴식을 끝내고 20분 정도 올라가니 조망이 터지는 전망대입니다.
그러나 개스로 덮여 한마디로 별 볼일 없습니다. 그래 오늘 단풍 본 것만 해도 이미 본전은 안 뽑았나.. 하며 애써 자위합니다. ㅠㅠ
이 사진은 이곳 동상면 출신인 한 산님께 부탁하여 찍은 사진인데
사진촬영 교육까지 시켜 촬영한 사진입니다. ㅎㅎ 동창생 끼리 올라 오셨다는
분들이신데 이곳이 옛날에는 그렇게 오지였다고 합니다. 통영-대전 고속도로와 장수-익산 간
고속도로 바람에 소통되었지만 정말 이곳은 첩첩산중 그 자체입니다. 그러는 와중에 한 무리의 산님들이 올라오는데
통영 ‘초록산악회’ 회원들이라고 합니다. 아!~~ 아까워라 오는 줄 알았다면.. (이들과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운장산까지 함께 가게 됩니다.)
서봉찍고 연석산 남릉을 타고 하산하면 원점회귀할 수 있지요. 그 코스도 생각했으나 포기했지요.
연동골의 단풍을 생각하니 정말 포기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11:26>
부귀산 방향으로 마이산이 조망되는 곳인데 개스때문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11:56>
서봉에 오르니 6년 전에 아내가 앉았던 의자가 그대로 건재하고 있어
그 당시 의자에 앉았던 아내가 제일 반가워 합니다. ^^ 그러나 화려한 조망을 뽐내는
금남정맥 최고봉 서봉에서의 조망은 오늘은 실망 그 자체입니다. 東으로는 덕유산 南으로는 지리산
西로는 모악산 北으로는 대둔산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이 빌어먹을 개스 바람에 하나도 볼 수 없습니다.
장탄식을 하지만 하늘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마음의 눈으로 산을 그릴 수 밖에요 ..
그너머 청량산~귀골산~대부산 라인과 희미한 실루엣의 멀리 종남산~서방산~서래봉~안수산 라인
그너머로 전주의 모산이 모악산이 보이는데 개스로 인하여 혜찰이 불가능했습니다. <13:06>
운장산의 원래 이름은 '주줄산'이라고 합니다.
선조 19년 귀양살이하다가 불우하게 죽은 문장가 송익필(宋翼弼) 이라는 사람의 자(字)인
雲長을 따서 운장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송익필이 오성대 부근에서 터를 잡고 살았다고 합니다.
어디서 들었는지 몰라도 동봉 하산길은 매우 급경사라고 알았는데
맛을 봐야 맛을 알고 죽어봐야 저승을 알듯 동봉 하산길은 부드러운 비단길이라 콧노래가 절로 납니다.
하산길에서 백두대간 늑대 형님의 리본을 배낭에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친구분이신 김응조님을 만나는 반가운 만남도 있었고요 ^^
거금을 들여야 차를 회수할 수 있었던 (주천면 택시를 불러야 하며 택시비는 4만원 정도)
차량회수 역시 익산에서 오신 고마운 부부산님 (원광대 교수님으로 추정되는) 덕분에 땡전 한 푼 안 들고
들머리인 연석사 입구로 돌아오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하루였습니다. 전라북도 인심 정말 좋았습니다.
작년 서방-종남-안수산 산행시 만났던 승엽이 부자, 오늘 익산 부부 산님 모두 善人들입니다. ^^
<END>
<부록>
★ 今日산행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