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장안산▲ 야생화 천국인 호남의 宗山 ..
[전북 장수] 야생화 천국인 호남의 宗山.. (181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7년 05월 13일 일요일
ㅇ날씨: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씨, 그러나 시계는 그리 깨끗하지 않음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全北 長水郡 長水邑, 溪南面
ㅇ산행코스: 등산안내도입구-905m봉-덕천고개-당동갈림길-하봉-중봉-장안산-중봉-농장-갈림길-청산별곡-등산안내도입구
ㅇ산행시간
ㅇ10:50-등산안내도 입구에서 산행시작
ㅇ11:36-905m봉 (국제신문에서는 990m봉으로 적혀있지만 905m봉이 맞을 것이다.)
ㅇ12:02-덕천고개 (범연동1.5km-장안산정상4km)
ㅇ12:35~12:52-구조요청 위치번호 1002지점 (점심식사) 장안산정상2km
ㅇ13:06-당동갈림길 (장안산정상2km-당동5.5km)
ㅇ13:38-주능선에 진입
ㅇ14:02-전망대 (하봉으로 추정)
ㅇ14:21-중봉
ㅇ14:32~14:43-장안산 정상
ㅇ14:54-중봉
ㅇ15:35-계곡과 만나다.
ㅇ16:33-농장 (농장으로 올라가 산으로 올라가면 덕천고개로 올라갈 수 있다.)
ㅇ17:19-청산별곡 (민박과 음식을 하는 곳인데 시즌이 아니어서 그런지 썰렁했다.)
ㅇ17:30-등산안내도 입구에서 산행마침 (원점회귀)
ㅇ산행시간 6시간 40분 (사진 260여장 찍느라 많은시간 소모함. 5시간 30분이면 충분할 듯)
ㅇ산행거리 약 12km
ㅇ나의만보계 21,365步
ㅇ일정시간표
ㅇ08:25 통영출발
ㅇ09:20~09:32 함양휴게소
ㅇ09:51 장수IC
ㅇ10:04~10:30 의암 논개사당 구경
ㅇ10:50~17:30 산행
ㅇ17:58 장수IC
ㅇ18:29~18:54 산청휴게소 (저녁식사)
ㅇ19:42 통영도착
장안산 (長安山) 1,237m
특히 장안산의 또 하나의 비경은 산등에서 동쪽 능선으로 등산로를 따라 펼처진 광활한 억 새밭이다. 흐드러지게 핀 억새밭에 만추의 바람이 불면, 온 산등선이 하얀 억새의 파도로 춤추는 듯한 풍경은 장관을 이루며 등산객들을 경탄케 한다. 장수읍에서 논개사당 뒤로 6km쯤 가파른 덕산고개를 넘어가면 몇 채의 집이 있는 덕산마을 이 나온다. 영화 '남부군' 에서 6.25 때 회문산에서 철수한 전북도당이 덕유산에서 이현상 부대인 남부군과 합류, 빨치산 오백명이 1년 만에 처음으로 옷을 벗고 목욕하는 인상적인 장면이 바로 이 계곡이다. 그만큼 덕산계곡은 깊고, 은밀하며 물은 맑고 깨끗하다.
● 방화동 가족휴가촌 장안산 상류에서부터 죽산리까지 30리 골짜기 중간 쯤에 물길이 S자를 그리며 흘러가는 편 편한 곳에 방화동이 있다. 주변 자연수림과 물길이 어우러져 천혜의 경관을 이루는 곳에 가족 휴양을 위한 휴가촌을 조성해 놓았다. 진입도가 말끔히 포장되어 접근하기가 쉬우며 휴가촌에는 체육광장, 자동차 야영장, 넓은 주차장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고 가족호텔과 휴양콘도미니엄 등도 건설되고 있다.
● 지지계곡 장안산과 백운산 사이의 무룡고개를 상류로 서남쪽에 장장 오십리를 감돌아 번암면 소재지 로 나오는 골짜기를 지지계곡이라 한다. 88 고속도로에서 진입할 수도 있고 남원에서 국도로 장수 가는 길목으로 가다가 번암 소재 지가 나오면 여기서 오른쪽 골짜기로 꺾어 올라가면 여기서부터 지지계곡이 시작된다. 번암교를 건너 동화초등학교가 있는 동화리와 길다란 동화댐을 끼고 오르면 군데군데 마을 이 형성되어 있는 지지리를 거쳐 3거리 청옥마을에 당도하면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수림속에 4줄기 물줄기가 내려 쏟아지는 청옥폭포를 만난다. |
ㅇ참고 산행기 - 근교산&그너머 <514> 전북 장수 장안산 - 국제신문 (click here!)
산행이야기..
사실 이번주는 지리산으로 가고 싶었다.
올 1월 28일, 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돌아섰던 장안산으로 가려고
한다. 그날은 장안산의 서리꽃을 보기 위함이었다면, 오늘 산행은
다분히 야생화와 숲속의 정경을 보기 위함이다. 가보진 않았지만 장
안산은 푸근한 육산이므로 틀림없이 야생화와 각종 나비들이 많을
것이라 예상한다. 그리고 보니 내 산행스타일도 참 많이 변했다. 예
전에는 그저 산만 타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젠 사진 찍는 일도 산행
못지 않게 즐거운 일이 되었으니..
국제신문에 의하면 순수하게 걷는데만 4시간 40분 정도 걸린다고
하니 2시간을 보태 6시간 40분을 예상하여 평소보다 1시간 일찍 기
상하여 아침을 부친과 부산에서 온 딸과 함께 먹은 후 딸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서니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라 출산에 나
서는 부부의 마음은 즐겁기만 하다. ^^
1시간 후 함양휴게소에 도착하여 볼일을 본 후 장수나들목을 빠져나
와 장수읍으로 들어와 논개사당 구경하고 덕산계곡으로 향한다. 올
1월 28일 눈 때문에 못 올라갔던 고갯길을 빙빙돌아 밀목재를 지나
다시 범연동 방향으로 내려오면 용림저수지가 나타나고 잠시후 들머리가 나타난다. 그런데..
산불기간 중에는 입산을 금지한다는 프레카드가 걸려있고 위반시는 20만원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고 적혀있다. 흐미~~
입산금지를 거꾸로 읽으면 지금산입(只今山入)이라 지금 산에 들어가시라는 뜻으로 해석하며 가파른 계단길을 퍼뜩 올라선다. ^^
초입 오름길은 산을 깎아 길을 낸 사면인 만큼 무척 된비알이지만
나무계단길이라 그리 힘들지 않고 올라갈 수 있다. 나무계단길을 올라서니
본격 산길이 열리는데 등로에는 제일 먼저 은방울꽃이 부부를 맞이한다. ^^
은방울꽃을 찍은 후 조금 올라가니 국제신문 리본이 나타나고
녹음이 우거진 등로엔 산들바람이 불어오니 아내는 마치 지리산에 온 것 같단다.
잠시 후 키작은 조릿대길이 이어지고 부부를 환영이라도 하듯
이름모를 새 한 마리가 인사를 건넨다. ^^
11시 36분.
한 봉우리 정상을 눈앞에 두고 우측으로 우회하는데
썬토고도계가 890m를 가리키고 가야할 길은 우측 내림길이다.
좌측에 보이는 봉우리는 아마도 국제신문에서 말하는 990m봉인 모양이다.
(그런데 국제신문에서는 이봉우리를 990m라 하였지만 실제 고도는 905m정도였다.)
실제로 400산행기 (김형수저)를 보면 이곳이 905m봉으로 표기되어 있어 905m봉이 맞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없는 호젓한 905m봉 내림길에는 산들바람 불고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나무잎들이 참으로 깨끗하다. ^^
400산행기 (김형수저)에서는 이곳을 덕천고개라 적어 놓고 있다.
직진은 장안산 가는 길이고 우측은 범연동 하산길이며 좌측은 덕천 하산길이다.
나중에 덕산계곡 하산시 농장을 지나쳤는데 농장에서 산으로 올라오면 이 덕천고개로 올라 올 수 있는 모양이다.
우리는 국제신문 코스대로 지루한 산판길을 빙빙 돌아 원점회귀를 하였지만
농장에서 산으로 치고 오르면 이곳으로 올 수 있으니 이곳에서 법연동으로 하산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산판길이 너무 길고 지루했으므로.. 확실한 것은 농장에서 물어 보시기 바람.)
12시 06분.
아내는 허기가 지는지 사과하나 깎아 먹고 가자고 한다.
맛이 없어 일부 반품한 사과였는데 오늘은 맛이 참 좋다.
덕천고개를 지나면 다시 오름길이 이어진다.
12시 35분.
구조요청 위치번호 1002 지점에서 점심을 먹는다.
오늘도 점심이래야 빵과 두유 그리고 오렌지가 전부인 조촐한 식단인데
빵이 모닝빵으로 딸기쨈 발라 먹는 것이 다를 뿐이다.
12시 43분.
한참 빵을 먹고 있는데 한 무리의 산님들이 올라오시면서
오늘 처음 만나는 사람이며 반가워 한다. (초보 같아 보인다.)
대충 연세를 짐작하니 한 6학년 1~2반 학생들 같은데 오늘 50명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산 타는 사람은 6명이고 모두들 나자빠졌다고 하는데
아마도 산타는 것보다는 놀러온 유산객 팀인가 보다. ㅋㅋ
그들이 떠난 후
아내가 깜박했다며 삶은 계란을 내미는데 (아침에 함양휴게소에서 세 개 샀다고 함.)
맥반석에 구었다는 삶은 계란은 천추에 못 먹겠다. (목이 메인다.)
결국 한 개는 장안산 신령께 제물로 바친다.
13시 06분.
당동갈림길이 나타난다.
아까부터 아내는 한 야생화 잎에 대해 물어온다.
꽃이 있어도 알똥 말똥한데 잎만보고 알 수가 있나? 솔나루님 정도의 내공이면 몰라도..
하지만 그 의문은 잠시 후 풀렸다. 그것은 바로 큰앵초의 잎이었다. 이제 부부합동으로 야생화 촬영에 몰입한다. ^^
아내의 말에 의하면 한참 매화말발도리를 찍고 있는데
난데없이 이 멧팔랑나비가 날라오더니 매화말발도리에 앉더랍니다.
그래서 엉겁결에 퍼뜩 찍었다고 하는데 그런대로 잘 나왔네요.^^
13시 38분.
썬토고도계가 1,190m를 가리키는 주능선이다.
주능선에는 매화말발도리와 양지꽃이 제일 먼저 산객을 반긴다.
이곳에서 시원한 물 한모금씩 마시고 야생화들로 가득한 주능선을 걷는다. ^^
이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아내의 우측으로 산님 세 분이 계신다. (남자1 여자2)
아내가 그분들께 인사를 건네자. 남자분께서 반가워 하시며 참외를 권한다. 아내가 손사래를 치며
사양하는데 뒤따라온 나를 본 그 남자 분, 기어히 참외 하나를 손에 줘어주신다. ^^
짐작컨대 그들은 나물을 캐러오신 분들로 보였다. (비닐 보자기에 나물이 가득했다.)
평소 같으면 결코 좋은 시각으로 보지 않을 것인데 오늘 만큼은 나물 뜯어가는 사람이
그리 미워보이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인지..원.. (참외 때문은 아니다 라고 말할 순 없겠지요. ^^)
조금 가다가 아자씨께서 주신 참외를 깍아 아내와 나누어 먹는데
참외를 깎아 정확하게 1/2씩 나누어 먹으니 아무래도 내가 좀 손해(?) 보는 느낌인데
아내가 말하기를, "당신과 똑 같이 먹어서 되겠소?' 한다. 허걱.. 귀신이네..^^;
잠시 후 아까 그 6학년 성님들께서 내려오신다. 아마도 장안산을 찍고 돌아 오신듯..
우리를 보더니 점심 먹고 많이 쉬었다가 오는 모양이지요? 하며
우리를 초보 취급을 한다. 하기사 만고강산으로 올랐으니..^^;
14시 21분. 중봉
중봉은 Y자 길이 있어 쉽게 알 수 있다.
좌측은 국제신문 리본이 보이는 덕산계곡 하산길이다.
우측길로 약 10분 정도 올라가면 장안산 정상이다. (14시 31분.)
장안산 정상에는 아무도 없고 무인 감시카메라와 대형 정상석, 삼각점 그리고
바로 옆에는 지난해 11월 공수특전부대 장병이 세운 천리행군기념비가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 시계는 좋지 않지만 CPL필터를 갈아 끼우고
동,북,서 방향을 조망해본다. 조망은 의외로 별로다.
14시 58분.
물 한모금 마시며 급경사길을 쏟아져 내려간다.
등로는 뚜렷하지는 않지만 산을 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고
특히 국제신문 리본이 요소요소에 걸려 있어 별다른 애로사항이 없다.
하지만 가급적 하산길로 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중봉에서 덕산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오통 초록빛이다.
하지만 주능선 상에서 그리도 많이 보였던 야생화가 이곳에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15시 06분.
넘어진 나무가 등로를 막아 높은 포복으로 통과한다.
좌측을 바라보니 아까 우리가 올라왔던 능선이 보인다.
아까 그분(6명)들은 다시 저 능선으로 내려가고 있을 것이다.
어느 봉우리 같은 곳을 지나는데
"구구구" 하는 새소리가 들린다. 어디서 들리는지 살펴보니
새는 보이지 않고 높은 나무가지 위에 새집이 보인다.
우리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갑자기 울음 소리가 멈춘다.
잠시 후 우리가 떠나자 다시 "구구구"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중봉에서 약 30분 정도 내려오니
계곡 물소리가 들려오는 덕산계곡 상류지점이다.
15시 29분.
썬토고도계가 905m를 가리키는 지점인데 검은 고로쇠 줄이 나타나고 우측으로 계곡물 소리가 들린다.
이곳은 온통 초록물로 물들어 있는 세계처럼 보여 무척 상쾌하다.
잠시 후 흰고로쇠 줄을 통과하니 드디어 계곡이다.
얼음물 계곡수에 얼굴을 씻는다. ^^
16시 25분.
두 갈래 길이 나타나지만 좌측길은 오름길이므로 버리고
우측 편평한 길을 걸어가면 곧 산판길이 나타난다.
이 산판길(임도수준)은 날머리까지 이어진다.
이곳에 오니 개가 맹렬히 짖어댄다.
산행 당시는 몰랐는데 김형수저 400산행기를 보니
이곳에서 산으로 치고 올라가면 바로 덕천고개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우리는 국제신문 코스대로 산판길을 1시간 동안 걸었지만 다소 지루한 길이었다.
후답자님들에겐 이 농장에서 치고 올라가 덕천고개에서 범연동 하산길을 추천하고 싶다.
산판길 중간 중간에 계류가 흘러
몇 번을 계류를 건넜는지 셀 수 조차 없다. 흐미~~
청산별곡에 도착하니 두 마리의 견공이 부부를 환영 한다.
아직 시즌이 아닌지 청산별곡은 썰렁하기 짝이 없어 감히 들어갈
엄두도 못내고 농장에서 한 시간쯤 걸려 아침에 올랐던 들머리로 원대복귀한다.
장수읍에서 맛있는 맛집을 찾았으나
국제신문도 못찾았던 맛집을 우리가 찾을리 만무하다.
결국 검증된 산청휴게소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통영으로 돌아왔다.
고추장불고기에 순두부에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뻥튀기에 물마시니 비로소 배(腹)가 선다고
아내가 말한다. ^^
★今日 산행궤적
★봉화산~월경산~백운산~영취산~깃대봉~육십령~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영취산~무령고개~장안산~밀목재~사두봉~신무산~팔공산~성수산~마이산~부귀산~주화산으로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
영취산(1075.6m), 장안산(1236.9m), 사두봉(1014.8m), 팔공산(1151m), 덕태산(1113.2m), 성수산(1059.2m)...
등의 1,000m대의 고산준봉들과 마이산, 부귀산, 신무산 등의 명산들을 거느리고 있다.
신무산의 동쪽 기슭의 원수분마을 뒤에는 금강의 발원샘인 [뜬봉샘]이 있으며,
팔공산의 북서쪽 상추막이골에는 섬진강의 발원샘인 [데미샘]이 있다.
장수읍에서 논개사당을 지나 동촌리 밀목재를 넘어서면서부터 용소로 유명한 장안산의 덕산계곡이 시작된다.
영화 "남부군"에서 이현상 휘하의 빨치산 부대가 옷을 벗고 목욕하는 장면을 촬영한 계곡이 바로 이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