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기

지리산▲ 카페회원님들과 함께한 원시비경의 지리 .. 산태골/토끼봉능선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29. 12:39

[지리] 카페회원님들과 함께한 원시비경의 지리 ..  (241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8년 08월 24일 일요일
          ㅇ날씨: 맑음. 
          ㅇ산행자: 솔바우님과 자벗님 그리고우리부부
          ㅇ산있는곳: 慶南 河東郡 花開

          ㅇ산행코스: 삼정마을-합수내-산태골-주능선-총각샘-토끼봉-토끼봉능선-뒷당재-빗점골-삼정마을 (원점회귀)

        


          ㅇ산행시간
         ㅇ06:32-삼정마을에서 산행시작 (고도 640m)
         ㅇ06:57-합수내 (이현상 최후격전지) (고도 725m)
         ㅇ07:16-최초로 본 거제뽓때님 빨간리본
         ㅇ08:03-광속단 리본 (고도 825m)
         ㅇ08:30-사태지역
         ㅇ08:51-너덜길에 걸린 백계남님 리본 (고도 900m)
         ㅇ09:14-범재수님 리본 (고도 945m)
         ㅇ09:49-실폭 (고도 1,050m) -- 중요 포인터 지점 
         ㅇ10:03-너덜길에 걸린 범재수님 리본+광속단 리본 (고도 1,070m)
         ㅇ10:20~10:35-흔들바위에서 휴식 (고도 1,150m)
         ㅇ10:45-'길없음' 이라 적힌 노란리본 (고도 1,160m) 
         ㅇ10:57-범재수님 리본 (고도 1,205m)
         ㅇ11:07-'여기까지 왔다 감' '갈사람. 가시오' 라는 백계남님 리본이 걸려있는 곳 (고도 1,265m)
         ㅇ11:18-천봉산악회 리본 (고도 1,310m)
         ㅇ11:41-바위 (고도 1,375m) -- 좌측으로 우회함
         ㅇ11:44-바위 -- 좌측으로 오름
         ㅇ12:08~12;36-점심식사 (고도 1,435m)
         ㅇ12:56-명선봉과 총각샘 사이의 주능선으로 빠져나옴 (고도 1,540m)
         ㅇ13:16-총각샘 (고도 1,475m)
         ㅇ14:08~14:15-토끼봉 (1534m)
         ㅇ14:56-범왕능선 갈림 삼거리 (1,293m)
         ㅇ15:18-왼골 갈림길 -- 직진한다.
         ㅇ16:02-전망대 (고도 1,025m)
         ㅇ16:19-Here=1,000M 봉이라 적힌 백계남님 리본 (고도 1,005m)
         ㅇ16:41-뒷당재 (고도 800m) --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 삼정마을 하산길로 탈출함.
         ㅇ17:01-'頭流錄 탐구산행' 이라는 노란 리본 (고도 685m)
         ㅇ17:05-옛 집터
         ㅇ17:23~17:28-뻐국나리 군락지
         ㅇ17:42-빗점골에서 산행마침 (고도 565m)

          ㅇ산행시간 11시간 10분
          ㅇ산행거리 약 14km
          ㅇ나의만보계 27,142步

          ㅇ일정시간표
         ㅇ03:59 통영출발
         ㅇ04:33~04:57 사천휴게소 (유부우동으로 아침식사)
         ㅇ05:13 하동IC

         ㅇ05:50 신흥1교에 도착
         ㅇ06:10 솔바우님과 자벗님 도착 - 차 한 대를 신흥1교에 주차하고 삼정마을로 이동
         ㅇ06:32~17:42 산행
         ㅇ17:42~18:06 알탕

         ㅇ18:52~20:09 마야식당 (저녁식사)
         ㅇ20:44 하동IC
         ㅇ21:37 통영도착


 




              산행이야기..

           지난주는 장모님 생신 때문에 한 주 산행을 쉬었기 때문에 이번주는 좀 화끈한 코스를 가고 싶어

          지난 7월 13일에 비 때문에 발길을 돌렸던 산태골을 재도전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절골은 내려왔기 때문에

          하산코스를 절골로 하지 않고 문종수님께서 올랐던 토끼봉능선을 반대로 내려 가려고 한다. 

 

          토요일 밤..

 

          한국 VS 쿠바 올림픽 야구 결승전이 열리는 바람에

          (잘 아시다시피 3:2 한국이 승리하여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함.)

          3시간 정도 밖에 수면을 취하지 못한채 3시에 알람이 울리고 3시 55분에 집을 나선다.

 

          4시 33분, 사천휴게소에 도착, 라면을 시키니 라면은 안 되고 우동만 된다고하여

          니맛내맛도 없는 유부우동을 먹은 후 하동쪽으로 달리는데 솔바우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기를

          곧 사천휴게소에 도착할 예정인데 지금 어디쯤이냐고 전화가 걸려온다. (조금 일찍 전화를 하셨으면 만났을 것인데..)

 

          빨리 가봤자 허사이므로 이제는 정속 주행을 하니 그동안 추월 당했던 차들이

          우리차를 속속 추월하기 시작한다. 쩝~~  그런데 천천히 달리니 잠이 쏟아져 다시 정상 운행을 하여

          약속장소인 신흥1교 앞에 도착하니  5시 50분이다. (6시에 신흥1교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함)

 

 

 



▷ 칠불사-의신 갈림길인 신흥1교에 도착하여 솔바우님과 자벗님을 기다림 (계획 대로라면 이곳이 날머리)  <06:09>



           신흥1교 다리에 한 아이가 서 있는데, (사진속) 이 아이에게 화장실을 물으니

          자기 학교 화장실을 가라고 하는데 제법 멀다. 하지만 별 수 없어 다리를 지나 올라가는데

          좌측 신흥산장쪽을 바라보니 화장실 문 같은 것이 보여 올라가서 확인하니 화장실(수세식)이 맞다. ^^

          신흥산장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니 잠시 후 솔바우님과 자벗님이 도착하여 (6시 10분)

          자벗님 차를 신흥1교에 주차하고 내 차로 들머리인 삼정마을로 이동한다.

 

 

 

 



▷ 삼정마을 들머리 (지난번에는 고도계가 705m를 가리키더니 오늘은 고도 640m를 가리킨다.)  <06:32>



           삼정마을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신행을 시작하려는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진다. 설마 오늘도 7월 13일 처럼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겠지..

          하지만 아까 사천휴게소에서도 빗방울이 떨어졌기에 좀 걱정이다.

          기상청 예보 비올 확률 10%라 아무런 준비도 안 했는데..

 

 

 

 



▷ 합수내에서 바라본 산태골 초입의 무명폭포  <06:57>



           합수내에 도착하여 산태골을 바라보니,

          7월 13일날에 비해 훨씬 수량이 많아 졌고 유속도 빨라진것 같다.

          며칠 전에 내린 비로 수량이 많이 불은 모양이다. 합수내 너덜지대의 검정고무호스를 따라 올라가면

          제일 먼저 절골 들머리가 나타나고 절골들머리를 지나면 곧 산태골 들머리인 무명폭포에 이른다. (불과 몇 미터 차이임.)

 

 

 

 



 가까이 다가와서 바라본 산태골 무명폭포 (고도 725m)  <07:03>



           이 무명폭포가 산태골 들머리다.

          참고로 고도는 기압에 따라 다르게 나오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7월 13일에는 비가 내려서 그런지 고도계가 785m를 가리켰으니 60m나 차이가 나는 셈..

          백산님 말씀에 의하면 계곡을 오른쪽으로 두고 등로가 이어진다고 하여 이 폭포를 가로지르려고 했지만 유속이 빨라

          포기하고 폭포를 건너지 않고 검정고무호스를 따라 진행하니 잠시 후 계곡의 왼쪽으로 등로가 나타나 그리로 올라가니

          산길로 이어져 이길로 올라가면 왼골로 이어짐을 알 수 있다. (한 번 내려왔기 때문에 왼골행임을 알 수 있다.)

          다시 내려와 계곡 골치기를 하며 진행하니 '거제 뽓때'님의 리본이 제일 먼저 산객들을 맞이한다.

 

 

 

 



▷ '거제 뽓때'님의 빨간 리본이 보이는 곳에서..  <07:18>








▷  '거제 뽓때'님 리본 지나 고도 755m지점에서..  <07:30>






 

▷ '거제 뽓때'님 리본 지나 고도 765m지점에서..  <07:36>   ▷ 계곡의 우측길에 보이는 파란물통  <07:39>

▷ 고도 790m지점에서 계곡풍경을 담고 있는 자벗님  <07:45>   ▷ 자벗님이 담고 있었던 계곡풍경  <07:46>



           '거제 뽓때'님의 리본에서 잠시 계곡의 왼쪽으로 치고 올라가다가

          다시 계곡의 우측으로 이동한다. 백산님 말씀에 의하면 절골처럼 주로 계곡의 좌측으로

          등로가 이어진다고 말씀하셨지만 실제는 그렇치 않았다. 초반 오름길은 주로 계곡의 우측편이 많다.

          암튼 이곳은 등로가 정해진 것이 아니니 계곡으로 직등할 수 있으면 직등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좌우로 왔다리 갔다리를 반복하여 다시 오른쪽으로 붙는데 이번에는 '광속단' 리본이 나타난다.

 

 

 

 



▷ 광속단(狂速團) 붉은 리본이 보이는 계곡 풍경 (고도 825m)  <08:02>








▷ 이곳에서 배 하나 깎아 먹고 잠시 휴식 취함. ^^ (고도 830m)  <08:10>



           이곳에서 배 하나 깎아 먹고 휴식을 취하는데,

          자벗님께서 디카 메모리카드가 에러라고 나온다며 장탄식을 한다.

          시집가는 날에 등창난다더니 딱 그짝이네.. %$#@@~~

 

 

 

 



▷ 계속 골치기를 하며 진행합니다. (거제 뽓때님 리본도 또 보임.)  <08:26>








▷ 좌측에 보이는 사태지역..  <08:29>








▷ 사태지역 아래로 흘러 내리는 계류 (이곳에서 아내가 미끄러져 가벼운 찰과상을 입음)  <08:30>








▷ 사태지역에서 뒤돌아 본 풍경  <08:32>








▷ 사태지역을 지나 진행방향 (계속 골치기를 하며 진행함.)  <08:32>








 고도 870m지점에서..  <08:39>








▷ 고도 880m지점의 소폭과 소  <08:43>








▷ 고도 880m지점의 소폭과 소 (이곳을 지나니 계곡의 좌측으로 등로가 나타나 골치기 끝남.)  <08:45>








▷ 너덜길 정상 등로 (잠시 후 백계남님 리본이 나타남 고도 900m)  <08:48>



           이 지점부터 정상등로로 진입한 것 같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뒤를 바라보니 산길등로가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백산님 말씀처럼 계곡의 좌측으로 등로가 이어졌다는 말인데..

          하지만 이렇게 정상등로를 따라가면 시쳇말로 별 볼일이 없을 것이다. 조금 전에 본

          880m지점의 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다시 계곡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귀찮게 누가 내려오겠는가!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골치기를 하며 올라온 것이 잘한 것 같다. 조금 올라가니 백계남님 리본도 나타난다.

 

 

 

 



▷ 백계남님 리본 지나 등로에서 본 '싸리아교뿔버섯'  <09:00>








▷ 백계남님 리본 지나 등로에 피어있는 '눈빛승마'  <09:07>








▷ 범재수님 리본이 걸려 있는 지점에서 본 미확인 버섯  <09:13>








▷ 범재수님 리본이 걸려 있는 지점에서 잠시 휴식을.. (고도 945m)  <09:13>



           한 20분 계곡의 좌측으로 길이 이어지다가 9시 10분,

          다시 계곡을 건너 계곡의 오른쪽으로 오니 고 범재수님의 리본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잠시 고 범재수님을 생각한다. 참으로 아까운 분이 돌아가셨다.

          비록 그분은 돌아가셨지만 향후 몇 년까지는 무수한 산객들에게 그분의 리본이 길을 안내할 것이다.

 

 

 

 



▷ 범재수님 리본 지나 소폭과 소 (고도 1,010m)  <09:37>



           범재수님 리본을 지나 9시 40분, 고도 1,030m지점에 오니,

          '목포 올리버'님 오렌지색 리본이 나타나고 다시 계곡의 왼쪽으로 오름길로 이어지는데

          청색 '매일상호저축은행' 리본이 나타난다. 그리곤 곧 좌측 11시 방향으로 멋진 실폭(쌍폭)이 나타난다.

 

 

 

 



▷ 범재수님 리본 지나 등로에서 바라본 실폭(쌍폭) (고도 1,030m)  <09:45>








▷ 줌으로 당긴 실폭(쌍폭) 전경 (선등한 솔바님께서 사진을 찍고 계심)  <09:45>








▷ 실폭(쌍폭)에서 모델을 자청한 자벗님 (고도 1,050m)  <09:49>



           실폭에 도착하자 자벗님의 한숨소리가 더욱 커진다.

          이런 비경을 담아가지 못하고 눈으로 만족해야 하니 얼마나 원통했을꼬..

          그런데 산행을 마치고 생각하니 이 실폭이 중요 포인트 지점이 아닌가 한다.

          이 실폭에서 우리는 12시방향으로 올라갔는데 나중에 '길없슴'이란 리본을 만났고

          목적지인 총각샘으로 붙지 못하고 명선봉 산죽길을 뚫고 올라서야 했기 때문이다.

 

          지리 99회원이신 우듬지님의 산행기를 보면..

          총각샘에서 거꾸로 내려오다가 좌측 계곡으로 이동하여 멋진 쌍폭을 만났는데

          그 쌍폭이 바로 이 실폭이 아닌가 한다. (아래 사진 참조) 실폭에서 12시 방향으로 올라가니

          '매일상호신용금고' 리본이 나타나고 11시방향으로 산죽길이 열리더니 곧 너덜길이 나타난다.

          이제는 주계곡을 벗어나 좌측 지계곡으로 보이는 계곡쪽으로 오른다.

 

 

 

 



▷ 지리99회원이신 우듬지님의 사진인데 위 사진과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실폭이 확실합니다  <2003.12.28>








▷ 실폭(쌍폭) 지나 범재수님과 광속단 리본이 함께 걸려 있는 곳 (고도 1,070m)  <10:03>



           지계곡 너덜길을 올라가니 범재수님의 리본과 광속단 리본이 나타난다.

          그런데 범재수님의 리본을 보니 무언가를 알리려는 멧시지가 그려져 있는데..

          직진하면 X표를 그려놓았고 좌측 11시방향으로 꺾어서 올라가라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곳에서 좀 신중했어야 했는데 무심결에 너덜길을 따라 올라오니 아래의 사진지점이 나타난다.

 

 

 

 

 

▷ 흔들바위 지점에서 잠시 휴식을..  (고도 1,150m)  <10:20> 

▷ 휴식을 끝내고 뒤돌아 본 내가 앉아 있었던 흔들바위  <10:35>



           이 지점에서 자벗님께서 뭘좀 먹고 가자고 하여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휴식을 마치고 일어서는데 큰 바위가 '흔들'하여 깜짝 놀라 살짝 건드려 보니 흔들바위다.

          그런데 흔들바위를 지나 오름길을 선등했던 솔바우님께서 '길없슴'이란 리본이 보인다고 하여 

          다시 빽하여 흔들바위지점으로 내려와 좌측으로 등로를 찾아 보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등로를 찾지못해

          망설이고 있는데 솔바우님으로부터 등로를 찾았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이등로는 총각샘으로 붙는 등로가 아닌 

          명선봉쪽으로 붙는 산죽(험로)등로였던 것인데 당시는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ㅠㅠ

 

 

 

 

 

▷ 흔들바위 지나 나타난 '길없슴' 리본  (고도 1,160m)  <10:45>   ▷ '길없슴' 리본에서 치고 오르면 나타나는 '백계남님 리본 (고도 1,190m) <10:52>

▷ 다시 나타난 범재수님 리본 (고도 1,205m)  <10:57>   ▷ '갈사람 가시오' 라는 백계남님 리본 (고도 1,265m) <11:07>



           백계남님의 '길없슴'리본에서 11시 방향으로 올라가니 너덜길이 이어지고,

          너덜길이 끝나는 지점의 우측 2시 30분 방향으로 범재수님리본이 보여 그쪽으로 치고 올라간다.

          그러나 이 길은 처음에는 그런대로 갈만 했으나 올라갈 수록 길은 희미한데 솔바우님께선 귀신같이 길을 찾아 올라가신다.

 

          오르면서 문득 7월 13일의 비내리는 일요일이 생각난다.

          만약 그날 강행했더라면 과연 부부 두 사람만이 이 험한 산죽길을 무사히 헤치고 올라갈 수 있었을까 하는..

          죽어봐야 저승을 안다고 알 수는 없지만 오늘 이 등로를 쳐다보니 그날 회군했던 것이 조상이 돌보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10시 57분. 고도 1,205m지점에서 다시 범재수님의 리본이 나타난다.

          그래서 이 길이 총각샘으로 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하니 범재수님께서 이곳을 한 번만 오셨을까?.

          즉, 범재수님 리본만 발견했다고 다 총각샘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라는 말이다.

 

          희미한 산죽길을 헤치고 능선으로 올라서니, (고도 1,265m지점)

          백계남님의 리본이 나타난다. 리본의 내용인즉,  '여기까지 왔다 감' '갈사람. 가시오' 라는 다소 생뚱 맞은 표현이다.

          천하의 산꾼이신 백계남님도 여까지 오셨다가 포기한 모양이다. 1,265m지점에서 11시 방향으로 길이 보이는데

          청색 '매일상호신용금고' 리본이 나타나고 곧이어 '부산 목우회' 노란색 리본이 나타나는 것으로 봐서는

          이 길이 정등로로 굳어진 느낌이다. 하지만 여전히 등로는 희미하고 험해 빨치산 산행을 하고 있다. 

 

 

 

 



▷ '갈사람 가시오' 라는 백계남님 리본 지나 등로에서 본 미확인 버섯 (고도 1,320m)  <11:28>








▷ 좌측으로 우회한 바위 (고도 1,375m)  <11:41>








▷ 다시 나타난 바위의 좌측으로 릿지..  <11:44>








▷ 바위를 릿지한 후 어느 지점에서 점심을.. (고도 1,435m)  <12:08~12:36>



           백계남님 리본을 지나 오름길을 치고 올라가면 '천봉산악회' 리본이 나타나고,

          큰 암릉이 앞을 가로 막는데 좌측으로 우회해야할지 우측으로 우회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우측으로 길을 뚫고 나가던 솔바우님께서 좌측으로 가야 한단다. (우측은 길이 아래로 이어짐.)

          솔직히 솔바우님 덕분에 우리 셋은 그저 쫄쫄 따라 다니면 되니 땅짚고 헤엄치기인데도 힘드는데

          선등하시는 솔바우님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자리를 빌어 솔바우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

 

          바위를 릿지한 후 허기가 져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점심을 먹은 후 한 20분 치고 오르니 가까운 거리에서 두런두런 사람소리가 들려

          숨을 죽이며 올라서니 허망(?)하게도 주능선이다.  주능선에 와서야 비로소 우리가 총각샘보다

          훨씬 윗쪽으로 빠져 나온 것을 감지한다. 산행 전 그렇게 오르기 싫었던 (두려웠던) 

          아니, 결코 올라서는 안 될 코스를 그대로 올랐던 것이다. ㅠㅠ

 

 

 

 



 올라선 지리 주능선 - 명선봉과 총각샘 중간 위치 (고도 1,540m)  <12:56>






 

▷ 총각샘으로 내려가는 나무계단길  <13:03>

▷ 총각샘 들머리  <13:14>







▷ 총각샘의 석간수를 마시는 솔바우님, 옷을 보면 상거지 꼴이다.- 물맛은 시원하고 좋았다.  (고도 1,475m)  <13:16>



           총각샘은 들머리에서 불과 1~2분 거리에 있었다.

          물이 말랐다는 말을 들었지만 오늘은 바위틈사이에 꽂아 놓은 PVC꼭지로 물이 철철 흘러 나온다.

          물맛이 차고 무척 시원해 물 한 병을 보충한 후 얼굴까지 씻은 후 등로를 확인하니 이곳 역시 뚜렷하지는 않다.

          이곳으로 하산하면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의문이 풀리므로 자벗님께서 이리로 하산하자고 농을 던지지만

          오늘 목적지(날머리)가 토끼봉능선 끝인 신흥1교라 다시 주능으로 빠져 나오는데 아내가 보이지 않아

          솔바우님께서 먼저 빠른 걸음으로 아내의 뒤를 쫓고 자벗님과 나는 보통 걸음으로 진행한다.

          주능선에는 둥근이질풀, 흰진범, 동자꽃, 지리바꽃, 산오이풀 등등이 산객을 반긴다.

 

 

 

 



▷ 총각샘 지나 토끼봉 가는 주능선에 피어있는 '흰진범'  <13:35>








▷ 총각샘 지나 토끼봉 가는 주능선에서 만난 '정영엉컹퀴'의 꿀을 빠는 '왕나비'  <13:47>








▷ 총각샘 지나 토끼봉 가는 주능선에 피어있는 '지리바꽃'  <13:50>








▷ 토끼봉 정상(고도 1,534m) 에서 바라본 반야봉  <14:14>



           총각샘에서 토끼봉까지 얼마 안 되는 줄 알았는데 제법 멀어 (근 50분 거리)

          폿죽같은 땀을 흘리며 토끼봉정상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아내와 솔바우님이 우리를 반긴다.

          이곳에서 지벗님께 왼골 들머리와 범왕능선(토끼봉) 들머리를 설명해 드린다. 2003년 8월 31일 범왕능선으로

          하산한다는 것이 그만 왼골 들머리로 들어서는 바람에 울고 불고 했던 추억이 서려 있는 곳이라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곳이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한 번 더 말씀드리자면,

          토끼봉 정상에 보이는 커다란 구멍(하산루트)은 왼골 들머리이고

          범왕능선(토끼봉) 들머리는 울타리를 건너 남쪽으로 이어지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왼골로 내려가면 곧 원시등로가 나타나지만 범왕능선 길은 지리 주능선 보다 보드라운 등로가 이어집니다.

 

 

 

 



▷ 토끼봉 내림길에 피어있는 '동자꽃'  <14:20>








▷ 토끼봉능선과 범왕능선이 갈리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고도 1,293m)  <14:56>



           토끼봉 정상에서 약 40분 정도 내려오면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우측이 참샘으로 이어지는 범왕능선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이 토끼봉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토끼봉능선 역시 부드러운 능선길로 등로 상태가 무척 양호하다. 하지만 조망은 막혀 약간 답답하다.

          이후 뒷당재까지는 슬슬동풍길이 이어지는데 갑자기 아내가 무릎통증을 호소해 온다.

          그동안 이런 경우가 드물었는데 아무래도 신발을 바꿔서 그렇지 않나 하는 의심이 든다.

          스틱을 아내에게 건네고 스틱없이 내려가는데 나 역시 오른쪽 발목에 이상이온다.

          스틱 두 개를 짚고 내려가는 아내는 몇 번이나 미끄러지고..

 

 

 

 



▷ 삼거리 갈림길 지나 토끼봉 능선 초반에서 바라본 기다란 토끼봉 능선  <15:03>








▷ 삼거리 갈림길 지나 토끼봉 능선에 피어 있는 '배초향'  (잎을 따서 냄새를 맡아 보면 방아향이 남)  <15:05>








▷ 왼골 갈림길 - 좌측은 왼골행이므로 직진함.  <15:18>








▷ 왼골 갈림길 지나 토끼봉 능선에서 본 '붉은주머니광대버섯'  <15:44>








▷ 유일무일한 전망대에서 바라본 삼정마을쪽 풍경 (고도 1,025m)  <16:02>








▷ 줌으로 당긴 삼정마을 풍경 (우리가 산행을 시작했던 들머리)  <16:02>








▷ 뒷당재 - 계획한 대로라면 직진해야 하는데 좌측 삼정마을쪽으로 탈출함. (고도 800m)  <16:41>



           토끼봉능선 1,000m봉 (백계남님 리본에 Here=1,000m봉 이라 적힌)에서,

          정확하게 고도 200m를 떨어뜨려 내려가니 풀모기들이 득실거리는 뒷당재가 나타난다.

          아내의 무릎도 좋지않고 다시 고도 200m를 치고 올라야 하기에 이곳에서 탈출하기로 한다.

 

          사실은 내려올 때 이미 탈출할 마음을 갖고 있었다.

          솔직히 조망도 없는 토끼봉능선을 끝까지 고집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보니 우측 범왕쪽 보다 좌측 삼정쪽이 훨씬 뚜렷해 안 그래도 삼정쪽으로 하산하려고 했는데 잘 되었다.

 

          뒷당재에서 삼정쪽으로 조금 내려가니 두 갈래 길이 나타난다.

          하나는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고 또 하나는 사면길로 이어지는 뚜렷한 길이라

          잠시 헷갈리는데 과감하게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택했는데 옳은 길을 택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후 하산길도 만만치 않아

          늦은 시각(헤드렌턴)에 내려오면 조난당하기 십상이겠다. 

          이후 빗점골까지는 감각에 의지하여 내려오시면 되지만

          어둠속에서 내려오시면 좀 어려우니 주의 바랍니다.

 

 

 

 



▷ 뒷당재 내림길에 피어있는 '자주꿩의다리'  <16:53>








▷ 빗점골 직전 등로에서 만난 '뻐국나리'  <17:24>








▷ 군락으로 피어있는 귀여운 꼴두기 모양의 '뻐국나리'  <17:26>








▷ 마악 피어 오르는 츠녀 '뻐국나리' ^^  <17:27>








▷ 뻐국나리와 영아자(보라) 그리고 이삭여뀌(빨강)  <17:28>








▷ 하산지점 빗점골 계곡에서..  (계곡을 건너야 하는 지점에서 망설이는 아내와 독려하는 솔바우님)  <17:34>








▷ 알탕을 한 빗점골 풍경 (고도 565m)  <18:06>








 빠져나온 날머리 (뒤에 짤록 들어간 뒷당재가 보임.)  <18:13>




           빗점골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은 뻐국나리 군락지를 만나고

          빗점골 계곡에서 알탕까지 즐기니 뒷당재에서 탈출한 것이 전화위복처럼 느껴진다.

          만약 목적산행을 한답시고 계속 산행을 이어갔더라면 최소한 3시간 이상 더 걸렸을 것이고

          뻐국나리도 알탕도 하지 못했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비록 목적산행에는 실패했지만 이만하면 그런대로 목적을 이룬 것 같다.

          왼골, 절골, 산태골 까지 접수(?)했으니 다음에는 또 어느 골짜기를 가야할지..

          5년 전 이종석! 심영남! 을 애타게 부르짖었던 낯설은 삼정마을은

          이젠 너무나 정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

 

 

 

 

 

 

 

 

 

          <END>


 



         ★ 今日산행궤적1 
 

    
 
          ★ 今日산행궤적2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안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