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기

지리산▲ 카페 회원님들과 함께한 원시비경의 지리 .. 대소골/반야서북릉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29. 12:14

[지리] 카페 회원님들과 함께한 원시비경의 지리 ..  (235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8년 07월 06일 일요일
          ㅇ날씨: 맑음
          ㅇ산행자: 솔바우님과 자벗님 그리고 우리부부
          ㅇ산있는곳: 全南 求禮郡 山洞面   全北 南原市 山內面

          ㅇ산행코스: 심원마을-대소골-반야봉9부능선-반야봉-중봉-투구봉-반야서북릉-쟁기소

        


          ㅇ산행시간
         ㅇ07:22-심원마을(서울대 남부학술림 심원 관리소)에서 산행시작 (고도 750m)
         ㅇ07:28-최초 계곡 건넘 -- 문종수님 산행기에 등장했던 이정목 [심원마을0.2km/노고단3.8km]은 존재하지 않음
         ㅇ07:33-두 번째 계곡을 건너야 하는 지점 -- 계곡을 건너지 않고 우측 노고단 오름길을 올라가다가 빽함. (알바)
         ㅇ07:49-다시 계곡으로 돌아옴 (두 번째 계곡을 건너야 하는 지점) 즉 16분 알바한 셈
         ㅇ07:54-망설이던 아내 신발을 벗고 계곡을 건너다.
         ㅇ08:37-거제 뽓때님 빨강 리본이 보이는 곳
         ㅇ08:45-고 범재수님의 노란 리본이 보이는 곳 -- 전방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폭포와 소가 나타남. (촬영하느라 다소지체)
         ㅇ09:24-계곡을 우측으로 두고 제법 빤들 빤들한 길이 나타남. (고도 825m)
         ㅇ09:27-다시 계곡으로 이어지는 지점에서 사진 찍다가 카메라 렌즈 캡을 바위틈에 떨어뜨려 찾느라 혼줄남. (고도 835m)
         ㅇ09:55-거북이 처럼 생긴 바위지점 (참외 하나 깎아 먹고 잠시 휴식) (고도 850m)
         ㅇ10:10-좌측으로 지계곡이 나타나지만 버리고 본류로 직행한다. (고도 875m) -- 지계곡 쪽에는 함박꽃이 피어 있었다.
         ㅇ10:19-계곡을 우측으로 두고 마치 돌로 만든 듯한 아주 좋은 등로가 이어진다. (고도 910m)
         ㅇ10:42-우측으로 빨간 리본(서울대 남부연습림 영구 표준구 위치표)이 보이는 지계곡이 나타나지만 직진함. (고도 945m) 
         ㅇ11:22-계곡으로부터 약 30m정도 간극이 벌어지면서 계곡을 우측으로 두고 등로가 이어지고 리본이 많이 달린 곳이 나타남. (고도 1,040m)
         ㅇ11:52~12:30-폭포의 상단부 너럭바위에서 점심식사 (고도 11,00m)
         ㅇ12:37-고사목 바리케이트 (문종수님 산행기 속 사진과 동일, 즉 정확하게 온 것이다.)
         ㅇ13:29-계곡을 버리고 좌측 10시 방향으로 보이는 서울대 빨간 리본쪽으로 진행 (지옥문으로 들어감 고도 1,250m지점)
         ㅇ14:27-근 한 시간을 개척산행을 한 끝에 우연히 비박을 한 장소로 오게됨. (고도 1,400m지점)
         ㅇ16:07-비박장소에서 40분 간 개척산행을 한 끝에 운좋게도 무명묘지 발견 (고도 1,665m지점)
         ㅇ16:15-지리 주능선으로 빠져 나옴 (반야봉 정상에서 불과 150m~200m 지점)
         ㅇ16:24~16:37-반야봉 정상 (1,732m) 밀감 두 개씩 먹으며 원기를 보충 함.
         ㅇ16:42-헬기장1 -- 아름다운 범꼬리가 군락으로 피어 있었다.
         ㅇ16:50-헬기장2
         ㅇ17:11-전망바위 -- 예전에 이곳을 투구봉인줄 알았던 바위봉 (시계가 흐려 조망은 볼 것이 없고 금마타리가 피어 있었다.)
         ㅇ17:30-달궁 갈림길 (달궁5.0km-반야봉1.5km, 직진은 심마니 능선길, 좌측 달궁쪽으로 진행함 )
         ㅇ17:38-투구봉 정상 (1,465m)
         ㅇ17:42-[지북 18-09 지점]
         ㅇ18:00-[지북 18-08 지점]
         ㅇ18:12-탐방로 아님 이정목 (달궁3.7km-반야봉2.8km) 좌측 달궁쪽으로 가야 한다.
         ㅇ18:17-[지북 18-07 지점]
         ㅇ18:34-[지북 18-06 지점]
         ㅇ18:49-[지북 18-05 지점]

         ㅇ19:05-[지북 18-04 지점]
         ㅇ19:23-[지북 18-03 지점]
         ㅇ19:33-쟁기소(안내판)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12시간 11분
          ㅇ산행거리 대충 16km정도로 예상 
          ㅇ나의만보계 ??步 -- 빡빡기는 바람에 만보계 뚜껑이 열려 계측 불능

          ㅇ일정시간표
         ㅇ04:27 통영출발
         ㅇ05:28 지리산IC
         ㅇ05:47 반선도착 (일출산채식당)

         ㅇ06:20 솔바우님 도착 (일출산채식당에서 아침식사)
         ㅇ07:02 쟁기소(날머리) 앞에 자벗님 차량 주차함.
         ㅇ07:22~19:33 산행
         ㅇ20:06~21:15 대성휴게식당(저녁식사) -- 3년 묵은 김치와 흑돼지 장작구이 (맛은 보통)
         ㅇ21:40 지리산IC
         ㅇ22:59 통영도착


 개요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의 심원마을에서 출발하여 반야봉을 향하여 올라가는 이번 산행의 대소골은, 지리산 주능선상의 성삼재에서 노루목까지의 북쪽물과 이어지는 반야봉(1732m) 서쪽능선 1400m봉에서 심원마을까지 내리뻗은 능선의 남쪽 물들을 받아내서 달궁계곡으로 내려 보내는 약 7km에 이르는 험난한 골짜기다.

 

그리고 후반부의 반야서북릉은, 반야봉에서 서북쪽 투구봉을 거쳐 쟁기소까지 약 7km에 달하는 능선으로 2026년 까지 출입금지 구역으로 묶여 있는 곳이다. 하지만 등로는 놀랄만큼 양호하고 이정표 등이 잘 설치 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들락 거린 것으로 보인다.



          ㅇ참고 산행기
 -  심원마을~대소골~묘향대~이끼폭포~뱀사골~반선21km 문종수 (click here!) 

 

 

 




              산행이야기..

           장마 때문에 연 2주를 허접산(고창 방장산, 의성 금성산) 산행을 하고 드뎌 지리 대소골 산행에 나선다. 
          그런데 철석 같이 믿었던 원호님과 난테아우가 백두대간 산행을 예약했다며

          배신(?)을 때린다. ㅠㅠ 그리고 이번 산행은 꼭 참석하겠다던 통영 태순이님

          마저 불참의사를 밝혀 처음 예상(9명)과 달리 우리부부와 의령의 솔바우님, 마

          산의 자벗님 네 사람으로 단촐한 지리 탐사팀이 구성되었다. 그런데 이번 산행

          의 키포인트는 아무래도 대소골이라 할 것이다. 대소골이 어떤 곳인 줄 꿈에도

          몰랐던 2005년 7월 31일, 당시 문종수님의 산행기 대로 답사하려 했던 겁대가

          리 없었던 그날로 들어가보자.

 

       뱀사골(반선)입구에 도달하니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9시 02

          분.. 차량정체 바람에 '하늘아래 첫 동네'이라 불리우는 심원마을 입구에 도착

          하니 9시 23분이다. 마을입구에 있는 '심원 첫집'에서 초입을 물어보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세상에! 반야봉 가는데 왜 일루 내려와?" --

          (60대 초반의 카랑 카랑한 서울말씨) -"이리로 올라 가려고요." ="이리로 올라

          가는덴 없어 저리로 올라가서 성삼재로 가야지."  -"성삼재 말고요. 이리로 올

          라 가는 길, 말입니다." 하니  ="없어!"  -"있습니다." 하니 ="없어!" 

 

          -"아니 길이 있어요." --(알고 묻는데.. 씨..) ="옛날에는 있었는데 지금은 길이

          엉망이고 물이 불어 못 건너가."  -"아니! 물이 그렇게 많습니까?"  ="네에.. 여

          기는 물이 산지사방에서 물이 흘러 내리기 때문에 말도 못해.. 어제도 비가 얼

          마나 많이 왔는데.." 초입도 이곳에서 한참 내려가야 하며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물이 불어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내가 갔다가 정 안되면 다시                               ▷ 날머리인 쟁기소 입구  <07:02>

          돌아오자며 아내에게 말하자  ="안전이 제일이야."  ="그럴 필요가 뭐 있어 갔다가

          다시 오려면 얼마나 힘든데. 그러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봐요." --(반말했다가 존대말했다가..)

          헛웃음 한번 웃고 성삼재로 올라오니 .. 중략』 -- 나의 103번째 산행기 이끼폭포를 아시나요?  편에서 발췌

 

 

 

 



▷ 들머리(서울대 남부학술림 심원 관리소)에서..  (고도 750m)  <07:20>



           약속시간 보다 40분이나 일찍 도착한 자벗님, 늦잠을 주무시는 바람에 20분 지각하신 솔바우님과

          '일출산채식당'에서 맛있는 아침밥을 먹은 후 차 한 대는 반선에 그대로 두고 한 대는 날머리인 쟁기소 입구에 주차하고

          남은 한 대로 하늘아래 첫 동네 심원마을로 이동하니 들머리는 서울대 남부학술림 심원 관리소옆으로 열린다.

          조금 들어가니 철조망이 나타나지만 왼쪽으로 사람이 들락거릴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있어 프리패스다.

          계곡의 우측으로 산길이 이어지는데 계곡을 쳐다보니 세찬 물줄기가 굉음을 토하며 흘러 내려가고 있다.

          날씨는 맑고 산새들이 지저귀고 초반길은 아주 평온하다. 잠시 후 계곡을 횡단하는 지점이 나타난다.

 

 

 

 



▷ 첫 번째 계곡을 건너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작은 지계곡이 보이지만 버리고 직진함.)  <07:28>








▷ 산딸나무꽃이 만발하게 피어있는 두 번째 계곡을 건너는 지점에서..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우측 노고단 가는 산길을 올라가는 바람에 16분 알바함.)  <07:33>



           첫 번째 계곡을 건너는 지점에서는 우측으로 작은 지계곡이 보이지만

          무시하고 본류를 건너니 잠시 산길이 이어지는데 문종수님의 산행기에서 등장했던

          이정목 (심원마을0.2km-노고단3.8km)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공단에서 제거한 모양이다.

          첫 번째 계곡을 횡단 후 4~5분쯤 걸어가면 다시 계곡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우측 산길로 오르면

          노고단 직등길이므로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그만 오른쪽 산길을 오르는 우를 범하고 만다. (16분 알바)

 

 

 

 



▷ 두 번째 계곡을 건너는 지점을 맨발로 건너는 아내  <07:54>








▷ 계곡의 좌측으로 걷다가 우측으로 건너간 후
또 다시 계곡의 좌측으로 건너는 아내와 솔바우님 

(이곳에는 등로가 따로없으니 계곡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왔다리 갔다리'를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  <08:28>








▷ 처음으로 만나는 두 갈래로 흘러 내리는 소폭과 깊은 소(沼)  <08:29>








▷ 두 갈래로 흘러 내리는 소폭의 상층부  (고도 770m지점)  <08:32>








▷ 두 갈래로 흘러 내리는 소폭을 지나 완만한 장소에서..  
(아내가 스틱으로 가리키는 것은?)  <08:35>








▷ 거제 '뽓때'님 빨강 리본이 걸린 곳을 지나 이어지는 대소골의 소폭들.. (고도 780m지점)  <08:40>








▷ 계곡의 좌측편 등로에 보이는 고 범재수님의 리본 (우측 나무가지에 보이는 노란색 리본)  <08:45>








▷ 고 범재수님의 리본 (주인 잃은 리본이 애처롭다.)  <08:45>








▷ 고 범재수님 리본이 걸린 지역을 지나 나타나는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신비스러운 폭포  <08:49>








▷ 가까이 다가와 바라본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신비스러운 폭포 (찬기온과 음이온이 온 몸으로 스며든다.) <08:51>








▷ 줌으로 당긴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신비스러운 폭포 (혹시 이곳이 용이 승천하는 곳?)  <08:53>








▷ 마치 댐 처럼 생긴 폭포에서.. 자벗님은 사진 찍으시느라 뒤에 쳐지고 솔바우님과 아내가 단짝이네요. ^^  (고도 800m지점)  <09:03>








▷ 바위를 돌아 계곡을 건너는 아내 (이미 발을 적신 상태라 속은 편할 것.)  <09:16>








▷ 심원능선이 바라 보이는 지점에서.. (고도 835m지점)  <09:27>



           두 번째 계곡을 건너지점에서 심원능선이 바라보이는 지점까지 오는 데는

          주로 계곡의 왼쪽편 길이 많았지만 오른쪽편으로도 걸었고 때로는 계곡을 직등하기도 했다.

          9시 24분. (고도 825m지점) 계곡의 왼쪽편 길인데 고로쇠 물통이 보이고 빤질빤질한 길이 나타난다.

          하지만 그 빤질빤질한 길은 그리 오래 가지 않고 잠시 후 심원능선이 바라 보이는 곳으로 등로가 이어지는데..

          위 사진을 찍다가 카메라 렌즈 캡을 바위틈새에 빠뜨리는 실수를 범해 캡 찾느라 귀중한 시간을 허비한다. (캡 구출함.)

 

 

 

 



▷ 대소골의 '까치박달나무'  (고도 840m지점)  <09:50>








▷ 거북이 처럼 생긴 바위가 보이는 지점에서.. (고도 850m지점)  <09:55>



           솔바우님께서 거북이바위라 명명한 이곳에서 참외 하나 깎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곳을 지나면

          10시 10분. (고도 875m지점) 왼쪽으로 함박꽃이 피어있는 지계곡이 나타난다. 하지만 버리고 본류(큰계곡)으로 직진한다.

          10시 19분. (고도 910m지점) 계곡을 우측으로 두고 마치 돌로 만든 듯한 아주 좋은 등로가 잠시 이어진다. ^^

 

 

 

 



▷ 거북이 처럼 생긴 바위가 보이는 지점 지나 알탕하기 좋은 소 (고도 925m지점)  <10:24>








 오름길 고사목에는 이름 모를 버섯이..  (누구 아시는 분 있수? 고도 930m지점)  <10:27>








▷ 수심이 깊은 소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무명 폭포 (고도 930m지점)  <10:33>








▷ 우측으로 지계곡이 나타나는 지점에서.. (고도 945m지점)

(서울대 남부연습림 영구 표준구 위치표 빨간 리본이 매달려 있지만 무시하고 직진함.)  <10:42>



           10시 42분. (고도 945m지점)

          우측으로 지계곡이 나타나 약간 헷갈린다. (오른쪽에 빨간리본이 걸려 있어 더 헷갈린다.)

          하지만 큰 본류쪽으로 직진한다. 직진하는 계곡에는 '큰산꼬리풀'이 피어 있고 흰나비들이 날아 다닌다.

 

 

 

 



▷ 대소골의 '큰산꼬리풀' (흰나비 몇 마리가 꿀을 빨고 있었다. 고도 945m지점)  <10:46>








▷ 대소골의 '꿩의다리'  <10:52>








▷ 등로에는 음지식물(관중)이 가득하고 바위엔 이끼와 '바위떡풀'이 보인다.  <10:55>








▷ 오름길 등로에서 바라본 쌍폭 (내려가기 귀찮아 위에서 촬영했는데 후회한다.)  <11:17>








▷ 너덜 오름길에 보이는 리본 (슬쩍 슬쩍 많이도 다녀간 모양이다. 고도 1,010m지점)  <11:17>



           11시 22분. (고도 1,040m지점)

          계곡에서 많이 벗어나는 기분이 들 정도로 계곡의 왼쪽으로 너덜산길이 이어지더니

          광속단, 전일상호신용금고, 하동 산사나이, 산사랑산악회 등 리본이 서너개 매달린 곳이 나타난다.

          리본이 매달린 곳을 지나면 다시 왼쪽으로 자그마한 지계곡이 나타난다.  버리고 본류로 직진하는데 길이 없다고 한다. 

          "길이 없으면 계곡으로 붙으면 되지 뭐" 하는데 자벗님께서 이리로 가면 된다고 하여 "길이 있습니까?" 하니

          길이 잘 안 보인단다. 그러나 산죽길을 지나니 길이 이어진다..

          (정확한 설명이 불가능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 쓰러진 거대한 고사목이 보이는 지점에서..  <11:38>








 뒤 돌아본 사태지역과 쓰러진 고사목들..  <11:38>








▷ 사태지역 지나 나타나는 와폭과 이어지는 맑고 깊은 소 (고도 1,080m지점)  <11:44>








▷ 와폭을 오르면서..  <11:49>








▷ 와폭의 상층부에서 바라본 리드미컬하게 흘러 내려가는 물줄기

(와폭의 상층부를 가로 질러 등로가 이어지는데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잔다.)  <11:52>



           와폭의 상층부를 가로질러 등로가 이어져 이미 솔바우님은 건너 가셨는데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자는 자벗님 의견에 따라 이곳 너럭바위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결론적으로 잘한 결정이었다 이곳을 지나면 계곡 상류로 이어지는데 점심 먹을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 와폭의 상층부 너럭바위에서 점심을.. (11:52~12:30  고도 1,100m지점)  <12:03>








▷ 점심 식사후 와폭을 건너 계곡의 우측편 등로에서 마주친 고사목 바리케이트

(문종수님 사진의 고사목과 동일했으므로 고로 여기까지는 정확하게 찾아온 것이다.)  <12:37>








▷ 고사목 바리케이트 지나 이어지는 계곡의 상류 풍경 (고도 1,160m지점)  <12:50>








▷ 고사목 바리케이트 지나 이어지는 계곡의 상류 풍경 (고도 1,240m지점)  <13:18>






 

▷ 계곡을 버리고 좌측 10시 방향의 서울대 빨간 리본쪽(너덜길)으로 진행함. (고도 1,250m지점)  <13:21>

▷ 문제의 서울대 빨간 리본 (착각이었다. 이 리본은 산길을 알려 주는 리본이 아니었던 것이다.)  <13:21>



           13시 21분. (고도 1,250m지점)

          이제 계곡이 좁아져 상류지점으로 보이는 곳이다.

          좌측 10시 방향 너덜 오름길로 서울대 빨간리본이 보이고

          진행해야 할 계곡길은 희미해 이곳에서 잠시 갈등을 겪다가

          자벗님 GPS를 믿고 서울대 빨간리본쪽으로 진행하기로 결정 한다.

 

          서울대 빨간 리본이 가리키는 너덜길로 올라가니

          잠시 후 길은 사라지고 넝굴과 잡목이 진로방해를 한다.

          이때라도 빽하여 다시 계곡으로 내려와서야 했는데 미련스럽게 치고

          나가는 바람에 장장 2시간 40분을 개척산행을 하게 되는 지옥문을 들어서게 된다.

 

          나중에 안 사실은.. 

          고도 1,250m대에서 계곡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고도 1,400m대에서 계곡을 버리고 우측 능선으로 치고 오르면 바로 노루목 능선이란다.

          즉 마지막 폭포를 보아야 하는데 우린 못보고 그냥 좌측(반야봉)으로 치고 오른 것..

          그렇게 선답자님들께서 좌측 능선으로 붙으면 지옥문이라 누누이 말했건만

          뭐가 씌여도 단단히 씌인 모양이다. ㅠㅠ

 

 

 

 

 

▷ 근 한 시간 개척산행을 한 끝에 우연히 올라서게 되는 비박처 장소 (고도 1,400m지점)  <14:27>

▷ 비박처의 모습 (비박처가 있어 곧 등로가 나타날 줄 알았지만..)  <14:27>



           근 한 시간 개척산행을 한 끝에 우연히 올라서게 되는 능선에는

          누군가가 비박한 흔적이 보이고 비박처의 우측으로 작은 지계곡도 보인다.

          순간, 이제 길이 있겠구나 하고 희망을 가져 보았지만 기대를 저버리고 등로는 없었다.

          능선으로 보이는 볼록한 부분으로 오르는데 잡목이 길을 막으면 좌우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 

          의식적으로 우측으로 이동하려고 요독을 쓴다. (좌측은 반야봉이고 우측은 고도가 낮은 노루목이기에)

 

 

 

 



▷ 비박처 지나 '곰취'가 여기 저기에 보이는 된비알 오름길.. (고도 1,530m지점)  <14:54>



           비박처를 지나 된비알 오름길에는 곰취가 참 많이도 보인다.

          이 잎을 따서 돼지고기와 함께 쌈을 싸서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힘들어 하는 자벗님께 곰취를 가르쳐 드리고 힘들게 오름길을 올라간다.

          이제 우측으로 보이는 주능선이 우리보다 훨씬 낮아 보인다.

          아!~~ 언제까지 이런 부시맨 산행을 해야 하는 것인지..

 

          참고로 말하자면, 지리 원시등로에는 GPS가 무용지물이었다.

          왜냐하면 GPS는 방향과 거리만 가르쳐 줄 뿐 장해물(잡목, 넝쿨, 바위 등)은 가르쳐 주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히 몇 십미터 앞으로만 진행하면 주능선과 만날 수 있다고 GPS는 가르쳐 주지만

          주먹은 가깝고 법은 멀듯이, 앞으로 치고 갈 수 가 없으니..

 

          자벗님은 컨디션 난조로 제일 후미로 쳐지고 솔바우님과 내가

          번갈아 가며 선등하면서 치고 나가는 형국인데, 어느 지점에 오자 한계에 달한다.

          도저히 치고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 "도로 계곡으로 내려가자." 는 말이 내 입에서 튀어 나온다.

          그러자 솔바우님께서 계곡너덜쪽은 넝쿨이 많지만 능선 소나무쪽에는 넝쿨이 없으니

          우측 능선으로 이동하자고 한다. 다시 솔바우님이 선두에 나서시고..

 

          우측 능선 쪽으로 이동하니 등로 상태가 훨씬 양호해 진다.

          역시 경험이 기계(GPS)보다 나았다. 어느 지점에서 철쭉터널을 뚫고 나가게 되는데..

          철쭉터널을 뚫고 나가신 솔바우님의 힘찬 음성이 들린다. "여기에 묘지가 있습니다." 하고

          지옥에서 천국으로 들어서게 되는 순간이었다.

 

 

 

 



▷ 천신 만고 끝에 올라선 무명묘에서 바라본 노고단과 주능선 (고도 1,665m지점)  <16:07>








▷ 구명줄 같은 무명묘에서 환호하는 자벗님과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아내와 솔바우님 (고도 1,665m지점)  <16:08>



           고도 1,665m지점의 국립공원 내에 어느 무식한(?) 사람이 묘를 썼을까?

          솔바우님이 묘를 보시더니 쓴지 얼마되지 않은 새 묘라 한다. 국립공원에서 허락할리 만무하고

          이 높은 곳까지 사람이 들어서 옮기진 않았을 것이니 헬기로 낙하한 것이 틀림 없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비석은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 묘는 우리를 구해준 구명줄이었다. 묘에서 1시방향으로 희미한 산길이 열린다.

 

 

 

 



▷ 이리로 빠져 나왔다. (이 지점은 반야봉 정상에서 150m~200m쯤 떨어진 곳이다.)  <16:16>








▷ 아무도 없는 반야봉 정상 (돌탑도 한글 정상석도 사라졌다. 오늘 지리산에서 우리는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16:24>








▷ 반야봉 정상에 날아든 귀하디 귀하신 몸인 '잣까마귀'
  <16:32>



           반야봉 정상에 오니 아무도 없다. (오늘 우리는 지리산에서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컨디션 난조로 뒤 쳐진 자벗님 때문(덕분)에 반야봉에서 조금 지체하는데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귀한 '잣까마귀' 한 마리가 바위 위에 떨어진 먹이를 먹기 위해 바위 위에서 한참 동안 포즈를 취해준다. ^^

 

 

 

 



▷ 중봉 헬기장에 군락으로 피어있는 '범꼬리'  (이렇게 아름다운 범꼬리를 본 것은 처음이다.)  <16:43>








▷ 중봉 헬기장에 피어있는 '구릿대'  <16:44>








▷  중봉 헬기장에서 불과 5~6분 거리에 위치한 심원능선 갈림삼거리

 심원쪽은 영구금지구역이고, 쟁기소는 2015년 12월 31일까지 출입금지기간이라 적혀있다.  

그런데 이 이정표가 사라졌다. 공단에서 제거한 모양이다.  <2006.06.04  심마니능선 산행시 촬영>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뱀사골 (예전에 이곳을 투구봉인줄 알았던 바위 전망대)  <17:11>








▷ 바위 전망대 절벽에 피어 있는 '금마타리'   <17:12>








▷ 달궁 갈림길 (이정목 달궁5.0km-반야봉1.5km  '탐방로아님'쪽으로 들어가면 심마니능선 길이다.)  <17:30>








▷ 투구봉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고도 1,465m)  <17:38>








▷ 투구봉 정상 지나 금강송 지대 풍경  <17:56>








▷ 무명묘[지북 18-08 지점]에 피어있는 '숙은노루오줌' (유난히 색깔이 붉었다.)  <18:03>








▷ 쟁기소 다리 (날머리에서 불과 100m 떨어진 곳이다.)  <19:27>







▷ 날머리 쟁기소 입구 안내판에는..

출입금지 기간이 2015년에서 2026년으로 슬그머니 연장되어 있다.

사진에다 대고 클릭한 후 나타나는 우하단 마크에 다시 클릭하면 글씨가 보입니다.  <19:33>



           반야봉 지나 반야서북릉을 거쳐 쟁기소 하산길은

          오름길에 비하면 어린 아이 손목 비틀기나 다름이 없었다.

 

          쟁기소 못가 계곡에서 흘린 땀을 씻어 내는데

          그 험한 대소골에서도 발에 물 한 방울 안 적셨던 솔바우님께서

          아차 방심하는 순간에 그만 발을 적시게 된다. ^^

 

          날머리에 도착하여 쟁기소 입구 안내판을 유심히 살펴보니

          2026년 까지 출입금지구역이라 적혀있다. 3년 전에는 2015년이더니..

          가만 있자, 2026년이면 내 나이가 몇 살이더라.. ???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듯이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

          이번 산행에 참여해 주신 두 분(솔바우님, 자벗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3년 전 우리를 말렸던 '심원첫집' 서울 아주머니께도 감사드립니다.

 

          만약 그날 겁대가리 없이 대소골로 들어섰다면..

          .........   .........

 

 

 

 

 

 

 

 

 

          <END>






     ★ 今日산행궤적 (내 머릿속 GPS로 그린 괘적)

 

 

 


     ★ 今日산행궤적 (자벗님의 GPS로 그린 실제 괘적  빨간색은 심원능선, 푸른색은 도계능선)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안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