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기

지리산▲ 지리 동부능선 최고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황홀한 조망.. 비둘기봉/치밭목능선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29. 12:07

[지리] 지리 동부능선 최고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황홀한 조망 ..  (202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7년 10월 21일 일요일
          ㅇ날씨: 맑음.
          ㅇ산행자: 이원호님,코스모스님,솔바우님,난테님,자벗님,수문장님 그리고 우리부부 (도합 8명)
          ㅇ산있는곳: 慶南 山淸郡 三壯

          ㅇ산행코스: 윗새재-비둘기봉-치밭목산장-무제치기폭포-한판재-1023봉-1018.2봉-916봉-637봉-450봉(헬기장)-대포리


          ㅇ산행시간
         ㅇ05:43-윗새재에서 산행시작 (고도 730m)
         ㅇ05:52-지리 08-02 지점
         ㅇ06:03-비둘기봉 가는 초입 (나무계단이 끝나는 지점의 우측  고도 830m)
         ㅇ06:45-일출 (고도 1,065m지점)
         ㅇ06:58-1,147m봉 (큰 바위)
         ㅇ08:15~08:25-비둘기봉 (고도 1,485m)
         ㅇ08:37~08:45-치밭목산장 (고도 1,425m)
         ㅇ09:14~09:25-무제치기폭포
         ㅇ09:41-새재갈림길 (고도 1,080m) 치밭목산장1.8km-유평리4.4km-새재3.0km
         ㅇ10:19-한판재 (고도 989m)
         ㅇ11:10-1,023m봉 (이 봉우리는 직등하면 길이 없음. 45분간 알바함.) 
         ㅇ11:59-1,023m봉의 우측 사면 우회길 찾아서 가다.
         ㅇ12:22~13:08-바위전망대 (고도 1,000m) 조망및 점심식사
         ㅇ13:35~13:45-1,018.2m봉 (일망무제의 조망이 열리는 곳, 삼각점이 있는 유일한 봉우리)
         ㅇ14:48-헬기장 1
         ㅇ15:17-갈림길 (좌측으로 내림길이 보이지만 직진한다.)
         ㅇ15:27-바위 암봉 (고도 745m)
         ㅇ15:44-637m봉 (내무부4 표지석)
         ㅇ15:56-헬기장 2
         ㅇ16:40~16:46-헬기장 3 (고도 450m)
         ㅇ17:08-대포리 신작로 (고도 170m) 사실상 산행끝
         ㅇ17:20-장당교 지나 차 주차한 곳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11시간 37분
          ㅇ산행거리 약 18km
          ㅇ나의만보계 36,255步

          ㅇ일정시간표
         ㅇ03:45 통영출발
         ㅇ04:23 단성TG
         ㅇ05:43~17:20 산행
         ㅇ17:22~18:15 차량회수
         ㅇ18:26~19:35 저녁식사 (보현갈비  972-8000)
         ㅇ19:53 단성TG
         ㅇ20:37 통영도착


 치밭목능선

 

경상남도 산청군 삼장면에 있는 치밭목능선은, 지리산 치밭목 산장 동편에 있는 비둘기봉(1485m)에서 덕천강변의 대포리까지 장장 16km에 걸쳐서 남동쪽으로 내리뻗은 지능선을 일컫는다. 이 능선 상층부는 지리산 권역으로 편입이 되었지만 아직은 미개발 지역으로 남아있는 지역이 많아, 꾼들의 호기심을 부추기고 있어도 선뜻 나서기에는 망설여지는 구간이다.

동부 지리산의 남쪽사면을 고스란히 조망할 수 있는 이번 구간 유일의 삼각점 무명봉인 1018.2m 암봉에 오르면 사방으로의 조망은 거침이 없어, 북쪽 써리봉을 정점으로 시계바늘방향으로 시선 돌리면 밤머리재까지 이어지는 백두 대간길과 웅석봉 달뜨기능선길이 커다란 그림으로 다가온다.

-문종수님의 산행기에서 발췌-



          ㅇ참고 산행기
 -  대포리~치밭목능선~한판재~대원사18.3km 문종수 (click here!) 

 

 

 




              산행이야기..

           지난달 9월 30일, 카페 회원님들 도움으로 그 험한 세양골~단천지능 산행을 비교적 쉽게  
          다녀올 수 있었으므로 토영 말로 '맛본 감시 이깝 딴다'고 그동안 가

          고 싶었지만 감히 엄두를 낼 수 없었던 치밭목능선 역시 회원님들의

          힘을 빌려 가고자 한다.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혼자 하는 것

          보다 여럿이서 함께 힘을 합치면 아무리 험한 구간도 쉽게 극복할 것

          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문종수님의 코스대로 대포리에서 올라 한판재에서 대원사

          로 하산하려고 했지만 원호님께서 올리신 구글궤적 지도를 보고나서

          마음은 비둘기봉을 향하고 결국 윗새재마을에서 비둘기봉을 경유하

          여 치밭목산장을 거쳐 치밭목능선으로 하행하는 것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지리 99 하이트님의 산행기를 보니 윗새재마을에서 치밭목산

          장까지 걸린 시간이 4시간이나 되었다. 고로 하수인 우리는 아무래도

          5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니 이 코스가 다소 무리한 코스일지

          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든다. 그래서 자벗님께서는 대포리에서 시작하

          여 시간이 남으면 비둘기봉으로 가자고 제의하지만 그렇게 타면 아무

          래도 비둘기봉을 타지 못할 것 같아 원안대로 시행하기로 한다. 까짓

          껏 정 안 되면 헤드렌턴 켜고 내려오면 되니 말이다.

 

          19일(금요일)에 산행 공고를 했음인지 아니면 너무 겁을 줘서 그런지

          이번 산행에 참여하겠다는 회원이 다소 저조하다. 대구의 원호님과

          코스모스님, 의령의 솔바우님, 마산의 자벗님과 수문장님 만이 참가

          의사를 밝힌다. 함께 동행하겠다던 난테아우와 무시기님은 개인적인                                   ▷ 윗 새재 산행초입 이정표  <05:43>

          용무 바람에 빠진다고 하지만 불가에 '오는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붙잡지 말라' 는 말씀처럼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대포리에서 5시에 만나기로 약속했으므로 새벽 2시 30분에 알람이 울렸다. (3시에 기상하려고 했지만 대구팀이 2시에 만난다고 하여

          우리도 30분 앞 당겼다.)  2시 30분에 기상했지만 문어 삶고 회무침 준비하고 어제 먹다 남은 소고기 국밥 한 그릇씩 말아 먹고 집을 나서니

          3시 45분이다. 만약 3시에 일어났다면 약속시간인 5시에 못 맞출뻔 했다고 생각이 든다. 단성TG를 목전에 둔 시각인 4시 20분경..

          벌써 대포리에 도착하셨는다는 원호님의 전화다. 5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지만 웬지 방장으로서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는데 

          대포리에 도착하니 안 온다던 난테아우가 난데없이 나타나 사람을 놀라게 한다. (오리라는 예상은 약간 했음) ^^

          자벗님과 수문장님도 우리와 거의 같은 시각에 도착하셨고 5분도 안되 의령의 솔바우님도 도착하여 차 3대는 이곳에 주차하고

          차 2대에 분승하여 윗새재로 올라가 꿀차 한 잔씩 마시고 기념촬영 한컷 한 후 산행을 시작한다.

 

 

 

 



▷ 산행 전 윗새재에서 기념촬영 (자벗님께선 찍사하시느라 빠지셨네요.)   <05:37>








▷ 비둘기봉으로 가는 초입에서.. (고도계는 830m를 가리킨다.)  <06:03>



           윗새재마을에서 심밭골 정규 등산로를 따라 약 20분 정도 올라오니

          나무계단길이 나타나고 나무계단길이 끝나는 지점의 우측으로 비둘기봉으로 가는

          초입이 열린다.  오름길 초반은 장딴지 근육이 땡기는 것으로 보니 무척 된비알이다.

          하지만 등로는 의외로 뚜렷하여 개척산행까지 생각했던 것이 기우임을 알게 된다. 

          하늘에는 별이 총총 빛나고 우측으로부터 북풍이 불어오지만 바람은 그리 차갑지 않다.

          이 시간에 지리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가! 

          오름길에는 '와룡산사랑'이란 리본이 보인다.

          아마도 삼천포 산님의 것이리라.

 

          6시 45분.

          오름길 좌측으로 일출이 일어난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무에 가려 일출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안타깝다.

          "오늘 천왕봉에 있는 놈들 일출 한번 기차게 보겠네"  (난테아우 공연히 샘통이 나나 보다.)

          큰 바위 지점에 이르자 등로는 좌측(남쪽)으로 꺾인다. 고도계를 보니 1,145m를 가리키고 있다.

          그렇다면 이곳이 지도상 1,147m봉 부근이다.

          아니나 다를까! 우측 조개골에서 올라오는 길이 나타난다.

 

 

 

 



 큰 바위 지점에서 잠시 휴식을.. (1,147m봉 부근)  <06:58>








▷ 1,147m봉 지나 오름길에서 바라본 지리 동부능선 (독바위와 새봉이 보인다.)  <07:29>








▷ 쏟아지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된비알 오름길을 올라가는 두 여인 (고도 1,350m지점)  <07:41>








▷ 비둘기봉 오름길에서 바라본 가야할 치밭목능선 (이곳에서 바로 갈 수만 있다면..)  <08:03>








▷ 비둘기봉 정상에서 바라본 남쪽 풍경 (치밭목능선, 내원사능선, 황금능선이 늠실거린다.)  <08:16>



           08시 11분.

          전방에 커다란 암릉이 나타난다. 앞장서 가는 난테아우 일행은 우측으로 에돌아 가지만

          직진하는 길이 보여 곧장 치고 올라가니 잠시 후 비둘기 정상이다. (고도계는 1,485m를 가리킨다.)

          지리 99의 하이트님께서 치밭목 산장까지 4시간 걸렸다고 하여 최소한 이곳 비둘기봉까지는

          4시간 이상 걸릴 줄 알았더니 예상보다 2시간이나 빨리 오른 것이다. (2시간 30여분 소모함.)

          보통 지리 99 회원님하면 초고수님들인데 4시간이라니 아무래도 이해가 안 된다.

          이곳 비둘기봉까지 오는데는 별다른 애로사항이 없었다.

          오르내림도 없고 줄곧 치고 올라 오히려 수월했다.

 

 

 

 



▷ 비둘기봉 정상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중봉 그리고 써리봉 (위 역삼각형은 천왕봉, 그 우측이 중봉 아래의 역삼각형은 치밭목산장)  <08:17>








▷ 줌으로 당긴 위 사진의 치밭목산장 (나무에 가려 안테나만 보임)  <08:18>








▷ 치밭목산장에서 기념촬영을..  <08:38>



           비둘기봉에서 치밭목산장은 10분거리라 금방 도착한다.
          이곳까지 넉넉잡아 5시간을 예상했는데 3시간도 안 걸렸으니

          오늘 산행은 일몰 전까지 충분하게 마칠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무척 좋다.

          잠시 떡도 먹고 배즙도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여유를 즐긴다. ^^

 

          하지만 호사마다라 했던가! 

          무제치기 폭포 가는 길에서 코스모스님께서 갑자기 발목이 좋지 않다며

          중도 포기의사를 밝힌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얼마 전 갑상선 암을 선고 받아

          근 일주일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신 모양이니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은 자명한 이치..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지만 모스님 뜻대로 해 드릴 수 밖에 없다.

 

          이 자리를 빌어 코스모스님께 다시한번 송구한 마음을 올립니다.

          어쩔 수 없었지만 홀로 두고 먼저 떠나는 발걸음은 무척 무거웠습니다.

          오는 12월 4일 영남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모쪼록 수술이 잘 되어 예전처럼 건강을 되찾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 무제치기폭포 맞은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비둘기봉 (고도 1,210m)  <09:14>








▷ 무제치기폭포 맞은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심밭골  <09:14>








▷ 무제치기폭포 맞은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무제치기폭포  <09:15>








▷ 가까이 다가와 바라본 무제치기폭포  <09:23>








▷ 무체치기 폭포의 상단부와 가을하늘  <09:25>








▷ 새재갈림길 지나 한판재 가는 길에서..  <09:56>








▷ 새재갈림길 지나 한판재 가는 길에서 뒤돌아 본 비둘기봉 (가장 높은 봉우리)  <09:57>








▷ 줌으로 당긴 무제치기 맞은편 전망바위(左)와 무제치기폭포(右)  <09:57>








▷ 새재갈림길 지나 한판재 가는 길에서 바라본 가야할 치밭목능선  <09:58>








▷ 한판재에서.. (치밭목 능선 투입 전, 체력보강을 하는 중.. ^^ )  <10:21>



           새재갈림길의 이정표가 (1.8km치밭목산장-유평리4.4km)였는데

          이곳 한판재에 오니 이정표가 (3.6km치밭목산장-유평리2.6km)를 가리킨다.

          즉 새재갈림길이 치밭목산장에서 이곳 한판재까지의 중간지점인 셈이었다.

          사실 산행 전에는 어느 누구도 이렇게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치밭목 능선의 초입인 한판재가 어디인지 참으로 궁금했다.

          한판재는 이렇게 지정등산로 상에 있다.

 

          이렇게 알고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아까 한판재 오기 전 

          비둘기봉에서 흘러내리는 좌측 능선으로 붙어 보자는 자벗님의 말씀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헛수고를 할 필요는 없다. 결국 능선은 이곳 한판재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비둘기봉에서 이곳 한판재로 직행하는 길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우리도 치밭목산장을 거쳐 빙둘러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이다.

          이제 산죽과 잡목과의 전투를 치루기 위해 전선으로 투입해야 한다.

          투입 전 체력보강을 위해 단감과 과일즙을 마신다. ^^

          치밭목능선 가는 길은 이정표 바로 뒤 산죽길이다.

 

 

 

 



▷ 치밭목능선 초입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서왕등재  <10:27>








▷ 치밭목능선 초입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동왕등재와 웅석봉 

(이곳에서 잠시 조망을 허용하지만 곧 산죽과 잡목길로 이어진다.)  <10:27>






 

▷ 지리 99 회원이신 '사랑합니다' 리본 (고도 965m)  <10:43>

▷ 이 비표를 놓치면 행복끝! 불행시작! (1,023m봉 가는 잡목길) <10:59>





 

▷ 1,023m봉을 오르고 있는 침투공작조  <11:06>

 1,023m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1,027m봉  <11:13>



           10시 59분.

          잡목사이로 비표가 보이고 길은 뚜렷하지는 않지만 길은 길이다.

          그런데 어느 지점에 달하자 앞장서서 길을 인도하던 난테아우가 한 봉우리를

          좌측으로 에돌아 올라가기 시작한다. (11시 06분.)

          뒤 따라가던 자벗님 왈' 오늘 길을 정말 잘 찾아 간다며 난테아우를 칭찬한다.

          그런데 사람의 예감이란 무서운 것인지 그 말을 듣는 순간 앞으로 고난이 닥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지리산에서 이런 말을 하게 되면 꼭 재앙이 닥친다는 것을 몇 번이나 경험했기 때문이다.

          거대한 함정에서 그랬고. 수없이 죽음의 공포를 느꼈던 도장골에서 그랬으니까..

          나의 우려는 잠시 후 현실로 나타나게 된다.

          1,023m봉은 직등할 필요가 없는 봉우리고 또한 직등하면 길이 없는 봉우리인데

          어느 누구도 그런 말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 귀중한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이제부터는 산죽을 헤쳐가는 개척산행이 잠시 시작된다.

 

 

 

 

 

▷ 길이 아닌 산죽길을 헤치고 가는 힘든 선두조 (선두는 수문장님과 자벗님)  <11:17>

▷ 뒤따라 오는 사정이 다소 나은 후미조 (선두보다야 쉽지만 그래도 힘들긴 마찬가지)  <11:20>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미련한 짓이었다.

          얼핏 보기에는 가야할 1,027m봉이 보이니 산죽을 뚫고 가면 되겠지 했지만

          아니었다. 쉽게 뚫을 수도 없었고 어렵게 뚫은 등로의 방향은 직진이 아닌 점점 아래로 내려갈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산죽이 누운 결 대로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산죽의 결은 아래로 누워 있다.)

          여기서 잠시 장고에 들어간다. 미련하게 계속 치고 갈 것인가? 

          아니면 빽 할 것인가? 결국 다시 1,023m봉으로 빽한다.

          결론은 현명한 판단이었다.

 

 

 

 

 

▷ 다시 돌아온 1,023m봉 (물을 들이키는 솔바우님) <11:41>

▷ 잡목이 뒤엉킨 엉망진창인 가야할 등로 <11:59>



           아까 7명이 지나간 길이라 벌써 길이 났는지 빽은 별로 힘들지 않는다.
          1,023m봉에서 다시 아까 올라온 역순으로 내려가다가 우측으로 길 같은 것이 보여

          한번 시험삼아 내려가니 아마도 이길이 문종수님이 말씀하신 하산길 같아 보여 잠시 진행하다가 다시 돌아선다.

          잠시후 아까 1,023m봉 오름길까지 다시 돌아오니 가야할 길은 1,023m봉의 우측 사면길이다. (비표가 보임.)

          이곳의 등로는 봉우리의 좌측 사면길은 별로 없고 대개 우측 사면길로 장당골과 천왕봉을 바라보며 걷게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20여분 걸어가니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아마도 이곳이 1,027m봉 직전의 전망바윈가 보다.

 

 

 

 



▷ 1,027m봉 직전의 전망바위에서 즐거워 하는 회원님들 (자벗님께서 가리키는 것은 알바한 1,023m봉)  <12:22>








▷ 1,027m봉 직전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비둘기봉  <12:22>








▷ 1,027m봉 직전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지리 동부능선 너머의 조망 (줌 촬영)  <12:24>








 1,027m봉 직전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웅석봉과 달뜨기능선  <12:24>








▷ 경치 좋은 이곳 전망바위에서 점심을.. (12:34~13:08)  <12:34>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이곳에서 점심을 먹자고 하여 전을 펼친다.

          빵으로 해결하시겠다던 자벗님은 김밥을 싸오셨고 통영에서 공수한 자연산

          감성돔과 달콤한토마토님을 본따라 썰어온 삶은 문어 등등 푸짐한 산상의 만찬이 벌어진다.

          여기에다가 코스모스님께서 주신 양주로 한 잔씩 급유를 하고 나니 크으으~~쥑인다.

          "무신 밥을 이리 많이 싸왔노?" 했지만 한 톨도 남기지 않고 해치웠다. ㅋㅋ

          코스모스님이 계셨더라면 더 좋았을 것인데 하고 아내가 말한다. ^^

 

 

 

 



▷ 점심을 먹고 난 후 바라본 독바위양지와 지나온 능선  <12:54>



           역삼각형으로 표시한 봉우리가 알바한 1,023m봉이다.

          아까 그곳에서 이곳을 바라볼 적엔 그리 멀어 보이지 않더니

          이곳에서 1,023m봉을 바라보니 제법 멀다.

          저곳에서 이곳까지 산죽을 뚫고 진행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아마 그렇게 진행했더라면 고생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자칫 오늘 산행이 실패로 끝났을 수도 있었다.

 

 

 

 



▷ 줌으로 당긴 동부능선 상의 독바위양지 (전방에 보이는 능선은 우리가 걸었던 치밭목 능선)   <12:55>








▷ 줌으로 당긴 황매산과 감암산 그리고 부암산 라인 

(제일 앞이 왕등재능선이고 도토리봉과 움푹파진 밤머리재 그리고 우측이 웅석봉 능선)  <12:56>








▷ 1,018.2m봉 바로 아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황금능선과 구곡산 (사진속 인물은 수문장님)  <13:35>








 1,018.2m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13:40>








▷ 1,018.2m봉에서 바라본 비둘기봉과 지나온 능선 (전방에 보이는 봉우리가 1,027m봉)  <13:40>








▷ 위 두 사진을 파노라마형식으로 붙인 모습 (조금 배열이 안 맞지만 그런대로 맞는듯..)  <13:40>








 1,018.2m봉에서 바라본 왕등재능선  <13:40>



           1,018.2m봉에서는 과연 치밭목능선 최고의 조망을 자랑한다.

          이곳에는 삼각점도 있다고 하는데 조망에 빠져 그만 삼각점 촬영을 놓치고 만다.

          1,018.2m봉을 지나서 나타나는 916m은 어디가 916m봉인지 알 수 없다.

          아마도 문종수님께서 임의로 설정하신 봉우리 같다. (아무런 특징이 없음.)

 

          14시 18분.

          916m봉(추정)을 지난 어느 봉우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누군가가 버리고 간 감이 흩어져 있는데 아마도 먹으려고 가져 왔다가 (서리한 것 같음.)

          떫고 맛이 없어서 버린 모양이다. 못된 인간들..

          이곳에서 수문장님이 깎아주시는 배 한토막을 먹으니 꿀맛이다.

          그런데 이곳은 한판재에서 마지막 헬기장까지의 중간지점 정도 되는 것 같다.

          아직까지 헬기장이 하나도 나타나지 않고있다. 무신 헬기장이 이리도 머는지..

          그리고 아직도 가야할 길이 6km나 남았다고 원호님이 말한다.

 

          정말 이 치밭목능선은 알고는 못 올 길이다.

          아까 오전에 올랐던 비둘기봉 능선은 이 치밭목능선에 비하면 비단길이었다.

          나름대로 이유를 생각하니 이곳은 산죽과 잡목으로 똑바로 서서 걸을 수 없기 때문에

          체력이 보통 산행보다 배이상 소모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원호님께서도 누가 이 능선을 함께 타자고 하면 사양하겠다 말한다.

          이 능선을 타자고 했던 이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원호님 말씀처럼 나 역시 똑 같은 생각이다. 휴유~~

 

 

 

 



▷ 첫 번째 헬기장 지나 암릉길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약간 우측으로 커브를 튼다.)  <15:00>








 첫 번째 헬기장 지나 전망바위 (고도 745m)에서 바라본 밤머리재와 59번 국도  <15:28>








▷ 첫 번째 헬기장 지나 전망바위 (고도 745m)에서 바라본 내원사능선과 장당골 (역삼각형 표시는 비둘기봉)  <15:29>






 

▷ 내무부4 표지석이 있는 637m봉 (이 봉우리 역시 별 특징이 없다.) <15:44>

▷ 두 번째 헬기장 (고도 600m)  <15:56>



           15시 32분.

          고도 730m정도 지점의 내림길에 똬리를 틀고 있는 소나무가 보여

          솔바우님께서 한 컷 찍으라고 말씀하신다. (마치 외나로도섬의 龍松 처럼 똬리를 틈.)

          고도 700m 를 정점으로 이제는 등로가 상태가 양호해 지므로 속력이 좀 붙는다.

          이곳까지 오는데 등로가 무척 험했으므로 휴대폰이나 귀중품을 잃어 버리기 십상이다.

          고로 이 능선을 산행하려면 헌옷 입고 귀중품 등은 배낭속에 깊이 넣어 두어야 할 것 같다.

          실제로 자벗님께서 날진 물통(15,000원 상당) 한 개를 잃어 버렸다고 한다.

          나도 분명히 배낭을 잠구었는데 뒤 따라오던 자벗님께서 배낭이 열렸다며 배낭을 잠궈주었었다.

          그리곤 배낭 자크 꼭지는 중앙으로 오면 안되고 측면으로 와야 한다면서 한 수 가르쳐 주심.

          이제 등로는 여느 산길 같은 평범한 길이 이어진다.

 

 

 

 



▷ 마지막 헬기장에서 ..  (고도계는 450m를 가리킨다.)  <16:46>








▷ 내려온 날머리 (우측 밤나무 밭에서 내려왔다. 직진은 내원사 가는 길)  <17:10>








▷ 차 주차한 장소로 가는 길가에는 그 유명한 덕산 곶감의 재료인 대감(큰감)이 주렁주렁 열렸다.   <17:17>








▷ 뒤풀이는 화끈하게... ^^  <18:34>



           마지막 헬기장에서 모스님께 전화를 하니 이미 대구 도착 직전이란다.

          하산 후 뒤풀이나마 함께 하려고 했는데 섭섭하기 짝이 없다. 마지막 헬기장에서 하산길은

          그야말로 급경사 길로 쏟아져 내려간다. 내려가는데 땀이 줄줄 난다. 내림길에는 리본 하나 보이지 않고

          등로마저 뚜렷하지 않아 만약 깜깜한 새벽에 반대로 올랐다면 초장부터 알바할 뻔 했다.

          어느 지점에 달하자 길이 두 갈래로 나눠지는데 만약 아침에 이길을 올라 왔다면

          십중팔구 우측 희미한 오름길을 놓치고 직진했을 것이리라..(내려가는 길은 좌측 길)

          장당교 지나 차 주차한 지점에서 차를 회수하고 다시 새재에 있는 차를 회수하러 가는데

          원호님 말씀대로 새벽에 택시를 타고 올라 올 걸 그랬다.

          (왔다리 갔다리 근 1시간 소요했기 때문)

 

          덕산 '보현갈비'집에서 

          맛있는 돼지 갈비로 저녁을 먹고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거칠고 힘든 치밭목 능선을 탈 때는 알고는 못 올 길이라 말했지만

          며칠이 지나니 또다시 지리의 품이 그리워 진다.

 

          아!~~~언제나 그리운 지리~~ ^^

 

 

 

 

 

 

 

          <END>





     ★今日 산행궤적 (A,B는 조개골 갈림길)

 

 




1018.2m봉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13:43>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안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