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기

구례 견두산/천마산/깃대봉▲ 지리 서부능선 최고의 전망대에서 ..

통영사람 이수영 2012. 6. 29. 10:34

[구례 남원] 지리 서부능선 최고의 전망대에서 ..  (134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6년 03월 26일 일요일
       ㅇ날씨: 맑음. (오전엔 시계가 다소 불량했으나 오후엔 점차 좋아짐.)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전남 구례군(求禮郡) 산동면(山洞面) 
전북 남원시(南原市) 수지면(水旨面), 고달면(古達面)
       ㅇ산행코스: 밤재터널-목장-주능선-삼각점봉-견두산-천마산-둔산재-깃대봉-비득재-둔기마을-천마터널공사장

       ㅇ산행시간
      ㅇ10:00-밤재터널에서 산행시작
      ㅇ10:23-마지막 집을 지나 본격적으로 산으로 오르는 초입
      ㅇ10:34-노루귀 군락지
      ㅇ10:58-주능선에 진입
      ㅇ12:00-삼각점봉
      ㅇ12:49~13:15-견두산 정상 (774.7M) 점심식사
      ㅇ13:29-헬기장
      ㅇ13:55-10분 정도 알바한 후 다시 돌아온 길주의 지점 (여기서 또다시 한 5분 오르락 내리락 함.)
      ㅇ14:20-竹山朴氏墓
      ㅇ14:37-돌무덤
      ㅇ15:38-천마산 정상 (656.1M)
      ㅇ15:58-둔산재
      ㅇ16:40-깃대봉 정상 (691.0M)
      ㅇ17:00-광주 문규환님의 리본이 있는 지점 (여기서 좌측으로 꺾어 내려옴.)
      ㅇ17:12-비득재 (임도출현 , 좌측 임도길로 내려감.)
      ㅇ17:35-흑염소 사육장
      ㅇ17:57-둔기마을지나 천마터널 공사현장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7시간 57분
       ㅇ산행거리 약 16km
       ㅇ나의만보계 31,465步

       ㅇ일정시간표
      ㅇ08:12 통영출발
      ㅇ09:19 서순천IC
      ㅇ10:00~17:57 산행
      ㅇ18:10 들머리로 돌아오다.
      ㅇ18:30~19:36 '청학동회관'에서 저녁식사
      ㅇ19:47 남원IC
      ㅇ21:28 통영도착


  개요

 

 남원~구례간의 밤재터널에서, 전라남도와 북도를 가름하는 도계선 따라 서남진하면서, 견두산(774m)과 천마산(656m), 깃대봉(691m)을 거쳐 구례군 산동면의 이평마을로 하산하는 이번코스는 아주 특이하다.

전반부 능선상의 빼곡한 철쭉꽃 군락지는 한시간여동한 계속 이어지고, 천마산 오름길의  가시나무 밀생지역은 반시간여동안 진행되는데, 이 길은 짐승조차 뚫기 어려운 난코스다

 

그러나 세상에, 이런 코스도 다 있구나! 싶을 정도의 이색체험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번 산길엔, 종류 다양한 가시넝쿨이 계속 따라다녀서 복장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만 한다.

밤재에서 지리산 만복대로 연결, 노고단까지 조망되고, 산행길 내내 북쪽의 남원 시가지와 남쪽의 구례 시가지를 내려다보면서도, 오지산행의 진수를 만끽할 수가 있다.


최고봉인 견두산은, 전에는 호두산으로 불렀다가 야생 들개들의 횡포가 극심해서, 호석을 세우고 이름을 고쳤더니 잠잠해졌다는 전설의 산이기도 한데, 곡성방면에서 바라보면 개머리처럼 생겼다고 한다.

이번 능선길의 전라북도 수지면의 수지천은,  섬진강으로 흘러들어 광양만으로 빠지고, 전라남도 산동면의 서시천 역시, 섬진강으로 유입되기는 마찬가지다.


-문종수님의 산행기에서 발췌-

 

 


       ㅇ참고 산행기 -  남원 견두산~천마산~깃대봉- 문종수 (click here!)  

 


         산행에 앞서..


        내가 견두산을 알게된 것은 순전히 솔나루님 때문이었다.
       어느 산행기인지 정확히는 기억에 나지 않지만 나의 지리 산행기를 보신 후 
       댓글을 쓰시면서 이제 서쪽에서 바라보는 지리만 남았다고 하시며 
      
서쪽의 지리 전망대인 견두산을 적극 추천하셨다. 


       이름까지 다소 생소한 견두산!
       대체 어떤 산인지 알기위해 '한국의 산하' 산행기게시판에 들어가 보니
       단 한편의 산행기가 있었고 그 산행기의 주인은 부산의 산꾼이신
       존경하는 문종수님이었다. 그런데 산행기를 읽어보니 세상에!


       견두산에서 천마산으로 올라가는 등로는 가시덤불속을 근 30분이나
       헤치고 나가야 하는 짐승도 뚫기 힘든 고난의 길이라고 한다.
       아내에게 슬쩍 의사를 물어보니 이제 그런 험한 길은 못가겠다고 한다. ^^;
       그래서 가고는 싶었지만 여러 여건상 포기하고 있었다. (이미 한 두달 전..)


       이번주.. 
      
차기 산행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전전긍긍 하고 있는데..  
       (강진 만덕산갈까? 거문도갈까?) 만덕산은 거리가 먼데에 비해 산행코스가 너무 짧고..
       거문도는 녹동항이 아닌 여수항에서 출항하니 시간과 배삯이 만만치 않고.. 끙끙..
       마침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금요일 오후) 


       차기 산행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하니 아내는 아주 쉽게
       "당신 엊그제 말하던 그 견두산으로 갑시다." 한다. 
       그리고는 "날씨도 풀렸으니 가시덤불이 있어도 헤치고 가면 될 것" 이라며 힘을 실어준다.
       차기 산행지 선택에 대한 고민이 한 방에 날라 가는 순간이다. ^^

 
       가시덤불에 대비해 토요일 오후엔 낫(일제)을 6,000원 주고 구입한다.
       두미도 천황산 산행시 김정길형님께서 낫으로 나무를 치면서 길을 내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배운 도둑질(?)이다. (일제낫이 가볍고 작아 휴대하기 편리함.)
       자! 떠나자!!  낫들고 견두산으로..ㅋㅋ





 

▷ 밤재터널입구에 주차  <10:00>

▷ 밤재터널 위에서 바라본 모습 <10:03>


        들머리인 밤재터널 입구에 접근하는 방법은 두 가지..
       첫 번째..88고속도로 남원나들목에서 19번국도를 따라 오는 방법
       두 번째..남해안 고속도로 서순천나들목에서 19번국도를 경유해 올라오는 방법인데
       오늘은 이 두 가지를 다 가보려고 한다.


       즉, 갈때는 남해안 고속도로로, 집에 올때는 88고속도로를 이용하려고 한다.
       이용해 본 결과 큰 차이는 없었다. (통영에서 둘다 2시간 안팍거리)
       2년전인 2004년 9월 26일.
       비홍재에서 출발하여 문덕봉~삿갓봉~고리봉을 산행한 적이 있다.


       그날 산행을 마친 후 남원에 들러 맛있는 한정식을 먹은 기억이 나
       오늘도 산행을 마친 후 남원에 들러 맛있는 한정식 집을 가기위해 이렇게 코스를 잡았다.
       서순천 나들목을 빠져나와 19번국도를 따라 쭈욱 올라 오는데..
       밤재터널 500m전 이라는 팻말이 나오자마자 전방에 터널이 나타난다. 에구..


       황급히 우측으로 핸들을 돌린다. 그런데 이곳은 커브길을 지나자마자
       나타나므로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나중에 밤재터널로 진입할 때도 상당한 주의를 요하므로
       후답자께서는 가급적이면 이곳에 주차를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곳 오기 전 우측으로 건물이 보이고 주차할 공간이 있었습니다.







▷ 밤재에서 바라본 산행초입 <10:05>



        밤재터널위로 길이 나있으므로 이길을 따라 올라오면
       전방에 목장같은 민가가 보인다. 마지막 집에서 화살표 방향으로
       치고 올라오면 그리 힘들이지 않고 주능선에 진입할 수 있다.


       민가를 향해 올라가는데.. 아차! 산행지도를 차에 두고 왔다.
       아내는 걱정이 되는지 도로 가서 가지고 오라고 하지만
       이미 내 머리속에 지도가 들어 있기에 그대로 진행한다.  





 

▷ 마을 올라오다가 본 큰개불알풀  <10:15>

▷ 마지막 집에서 산으로 오르는 길 (가운데 전봇대 쪽으로) <10:23>


        날씨가 쌀쌀할 줄 알고 방한모까지 준비했는데 조금 올라오니
       의외로 날씨는 따뜻해 더워서 땀이 다 난다. (외투 벗음.)
       농장에 오니 개들이 합동으로 환영인사를 한다.


       길가엔 큰개불알풀이 여기저기에 피어있어 
       갈길 바쁜 나그네의 발길을 잡는다. 큰개불알풀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꿩 세 마리가 푸드득하며 날아간다.


       마지막 집 근처에 당도하니 그곳에 있는 아낙이 이곳은 등산로가 아니니
       내려 가시라고 소리를 지른다. 그러거나 말거나 올라가는데
       마침 남자 한 분이 내려 오신다.


       그분께 길을 물어보니 여기말고 밤재(고개)에서 타면 길이 좋다고 하시면서
       이곳은 본인이 자주 올라가는 길이 있다며 친절히 가르쳐 주신다.
       전봇대가 보이는 곳을 따라 올라가면 능선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하신다.


       그분 말씀대로 길은 연결되어 있는데 전봇대를 지나자 길이 희미해 지고
       결국 치고 올라갈 수 밖다. 낫으로 가시덤불을 치며 올라가는데
       뜻밖에도 이곳은 노루귀 군락지다. ^^  (접사사진 찍느라 시간 다소지체)








▷ 능선 오름길에서 만난 노루귀 <10:36>








▷ 같은 장소에 피어있는 분홍색 노루귀 <10:38>








▷ 같은 장소에 피어있는 주홍색 노루귀 <10:39>








▷ 흰노루귀도 보이고 ^^ <10:40>








▷ 조금 올라가니 제비꽃도 보인다.^^ <10:45>








▷ 주능선도착 직전에서 바라본 영재봉능선 (낫으로 치고 올라옴.) <10:57>


        10시 58분. 주능선이다.
       가시덤불을 헤치고 올라 오느라
       조금 힘들었지만 그리 험코스는 아니다.
       이곳에 오니 솔갈비가 깔린 등로가 너무 좋다.
 







▷ 주능선에서 바라본 만복대 <11:05>


        시계가 흐린 때문인가?
       주능선에서 바라보는 산그리메는
       한 폭의 수묵화가 아닌가!  "....."






 

▷ 주능선 풍경 <11:20>

▷ 철쭉터널 <11:27>


        11시 11분.
       광주 문규환님의 노란색 리본이 보이고
       능선에는 솔솔바람이 불어 아주 시원하고 좋다.
       잠시 후 11시 20분. 우측으로 묘지 한기가 나타나는데
       누가 묘를 썼는지 명당중의 명당이다.
       (수지면과 남원시가 광활하게 펼쳐진다.)







▷ 뒤돌아본 지도상의 견두산 정상 (삼각점봉) <12:20>



        12시 00분.
       삼각점이 있는 지도상의 견두산 정상이다.
       이곳까지 오는데 문종수님에 비해 30분이나 더 걸렸는데
       아마도 야생화 촬영과 아내의 느린 발 때문일 것이다.
       이곳은 철쭉터널이 많아 고개를 숙여야 한다.
       그래서 5월에 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흔들바위가 보이는 견두산 정상 <12:33>

▷ 좌측사진의 네모부분을 줌으로 당기니 흔들바위가 보인다. <12:33>


        12시 30분.
       견두산 정상이 보이는 바위 능선이다.
       이곳 바위 능선에 앉아 조망을 살펴본다.
       영재봉능선 너머로 고리봉~만복대~작은 고리봉~반야봉~노고단~왕시루봉이 보이고
       조금 건너 광양 백운산은 시계가 나빠 식별이 곤란하고.


       견두산의 우측으로 보이는 곡성 동악산 역시 시계가 나빠 식별이 어렵고 
       그 우측에 있는 남원의 용아릉인 고리봉 삿갓봉 문덕봉은 잘 보이고
       북쪽 남원 시가지도 보인다.
       12시 39분.
       광주 문규환님의 노란리본이 보이는 로프지대를 성큼 올라서니
       곧 흔들바위 지점에 도착한다.








▷ 흔들바위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봉우리 <12:41>


        흔들바위를 지나면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정표엔 [도문화재 0 km]라 적혀있다. 즉 등로 우측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견두산 마애여래입상' 이 있는 것이다. 곧 견두산 정상이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우리에겐 필수 관람코스인 것이다.








▷ 견두산 마애여래입상 <12:44>



        이 사진에서 보듯 견두산 마애여래입상은 3m정도 높은 곳에 새겨져 있다.
       따라서 이 마애여래 입상을 촬영하려면 좌측에 보이는 나무에 올라서서 찍어야 한다. 
       후들거리는 하체에 의지해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돈이 생기는 일도 아니고
       뭐 땀시 요놈의 짓을 하는지 원..  








▷ 위 사진의 네모부분인 견두산 마애여래입상 <12:45>


        견두산 마애여래입상 (犬頭山 磨崖如來立像)

       수지면 고평리 견두산 정상부근 거대한 바위에 새겨져 있는 이 불상은
       무릎이하 부분이 결실되어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우나
       연꽃을 새긴 좌대를 포함한 전체의 높이는 3.2m 에 이른다.

       반원모양의 눈썹과 약간 치켜 올라간 듯한 눈, 두툼한 코, 꽉 다문 입이
       전체적으로 딱딱한 느낌을 주지만 신체는 크고 우람하다.
       특히 코와 입이 붙어있는 듯한 매우 짧은 인중, 이마에 뚜렷한 백호,
       그리고 육계를 모자를 쓴 것처럼 두툼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깊이가 얕고 가느다란 선에 가까운 조각기법과 커다란 신체, 손모양,
       꽉다문입, 살이 찐 얼굴 등 남원지역 마애여래불상의 특징을 담고 있으며
       제작연대는 고려시대 전반~중반경으로 추정된다.








▷ 견두산정상 (만복대, 반야봉, 노고단, 왕시루봉이 보인다.) <12:49>


        견두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은 후.. 
       마악 정상을 떠나려는데 전방에서 사람 소리가 들려온다.
       자세히 보니 남자 산님 한 분이 건너편 봉우리에서 요상한 소리를 내고 있다.


        잠시 후 견두산 정상에서 만난 남자 산님과의 대화..
       -"어디서 올라오셨습니까?" 하는 물음에
       ="왜 낫을 들고 다니세요?" 하며 동문서답을 하신다. 약간 놀라신듯..
       -"저기 천마산으로 갈라쿠모 가시덤불이랍니다."  ㅋㅋ


       -"어디서 올라오셨습니까?" 하며 재차 물어보니
       ="현내마을에서요." 
       -"그라모 어느기 천마산입니까?"  하며 여쭈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봉우리를 가리킨다.
       -"그라모 깃대봉은 요?" 하니 뜻밖에도 깃대봉은 모른다고 하신다.


       이분 말고도 두 분이 더 계시는데 남원에서 오신 산님들이었다.
       남원 산님은 내가 몰랐던 조망을 설명해 주신다.
       곡성 동악산이라 짐작했던 산은 고리봉이었다. 남원산님은 고리봉을 가리키며 
       비홍재에서 고리봉까지 타는데 9시간이나 걸렸다고 말씀 하신다.


       조망 해설을 해주신 고마운 남원 산님께 아내가 빵을 권하자
       "하이고 오히려 우리가 대접해 드려야 하는데..' 하며 황감해 하신다. 
       어떤분들은 나를 보고 어쩜 그리도 산 이름을 잘 아느냐고 말씀들 하시는데
       그 비결은 이렇게 꼬치꼬치 물어보는 것이다. ㅋㅋ  





 

▷ 견두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원의 용아릉인 고리봉, 삿갓봉 <13:07>

▷ 견두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원시 전경 (시계가 흐림.) <13:07>






 

▷ 길주의 지점 (리본이 많이 보이는 좌측 능선으로 틀어야 한다. 모르고 10분정도 알바함.) <13:56>

▷ 길주의 지점을 지난 후 길이 보이지 않아 가시덤불을 낫으로 치면서 우측능선으로 붙음. <14:15>


        13시 25분.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정표엔 [0.6km견두산 - 현위치 도경계 - 천마산5.3km]라 적혀있다.
       13시 29분. 헬기장이 나타난다.
       이 헬기장을 지난 후 능선의 좌측을 잘 살펴 보아야 한다.
       무턱대고 직진하면 능선이 끊어지고 내림길인데 이 길로 내려가면 안된다. 


       그래도 불행중 다행으로 다시 돌아오니
       13시 55분. 리본이 많이 걸려 있는 가야할 능선 방향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조금 내려가니 길이 다시 희미해져
       오르락 내리락 하느라 한 5분정도 시간을 허비한 후


       결국 길을 찾지 못한 채 낫으로 가시덤불을 치면서 우측 능선으로 붙으니
       (이때 빨간색 비닐끈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데 이것을 보며 진행함.)
       잠시 후 정상등로가 나타난다. 가만 생각해보니 아까 조금 더 내려가면
       정상 등로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확인은 하지 못함.)






 

▷ 다시 유순해진 능선길 (둔산치 거의 다온 지점) <14:21>

▷ 천마산 오름길 능선에서 바라본 곡성 동악산, 형제봉, 남원 고리봉, 삿갓봉 (문덕봉은 우측에 짤림.)  <14:33>


        14시 20분. 죽산박씨묘를 지나니
       잠시 후 사거리 안부 같은 재가 나타나는데
       이것이 지도상 둔산치일 것이다. 


       문종수님의 산행기에서는
       이곳까지 오느라 30분동안 가시덤불을 헤쳤다고 하셨는데
       단 5분도 이어지는 가시덤불 지대는 없었다.


       이상하다? 앞으로 계속가면 그 지대가 나타날 것인가?
       그래도 나무가 쓰러진 곳이 많아 낮은 포복은 아니더라도
       중간 포복을 하느라 힘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 돌무덤 ('世居霧隱洞'이란 붉은 글이 새겨져 있고 비석에 새긴 글씨는 희미해 판독 불가능)  <14:37>

▷ 천마산 오름길의 마지막 가시덤불 (생각보다는 시시했다.) <15:01>


        앞으로 조금만 가면 언젠가는 30분짜리
       가시덤불지대가 나타나리라 생각했지만 천마산 가시덤불은
       우리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다. ㅋㅋ
       우리끼리 얘긴데 아마도 문종수님 일행께서 오르시다가
       엉뚱한 등로를 치고 올라옫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30분짜리 가시덤불 지대 존재하지 않음.)








▷ 천마산 오름길 능선에서 만난 노루귀 (반쯤 개화된 모습이 더 아름답다.) <15:10>


        천마산 오름길에서 본 노루귀는
       방년 16세 소녀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햇살에 비친 그녀의 목에선 영롱한 빛이 반짝거린다. 





 

▷ 부처고개5.7km, 대산4km - (천마산 정상656M) -깃대봉3.3km ,수월저수지4.6km <15:38>

▷ 천마산 정상에서 바라본 동쪽 (왕시루봉, 광양백운산이 보인다.) <15:42>


        15시 38분. 
       정상석, 이정표, 안내판이 보이는 천마산 정상이다.
       [수고하셨습니다. 천마산 정상입니다.] 라고 써 있는 안내판을
       보시곤 가슴에 와 닿았다는 문종수님.. (얼마나 고생하셨으면..)


       고생을 덜해서인지 나에겐 그렇게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잠시 후 도착한 아내와 함께 이곳에서 목도 축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곳은 능선상에 물이 없어 물을 많이 가져와야 겠다고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남쪽인데 길은 동으로 열려있다.






 

▷ 둔산재 가는 길은 넓고 편안한 소나무 길이다. <15:55>

▷ 둔산재 사거리 (1.3km천마산-둔산재-깃대봉2.0km) <15:58>


        천마산에서 둔산재 가는 길은 탄탄대로다.
       너무 좋아 여태까지 걸어온 길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버섯재배용 목재를 쌓아놓은 곳을 지나면 사거리 안부가 나타는데
       이곳이 바로 둔산재이다. 이곳에서 좌측 내림길로 내려가면 
       산행을 마칠 수 도 있지만 오늘의 마지막 산
       깃대봉으로 향한다.








▷ 깃대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16:40>


        16시 40분.
       역시 정상석, 이정표, 안내판이 보이는 깃대봉 정상이다.
       비로소 지나온 능선이 일목요연하게 펼쳐진다.
       구글지도를 봐도 아리송했던 깃대봉, 천마산, 견두산..
       이제는 확실히 알 수있으니 어찌 기쁘지 않으리..





 

▷ 깃대봉에서 어전.두계(험로:폐쇄)방향으로 내려오면 만나는 차돌바위  <16:49>

▷ 다시 오름길 능선을 오른 후 발견한 좌측편 광주 문규환님의 리본 (이리로 내려와야 한다.) <17:00>


        깃대봉정상에서 하산길은 수월저수지쪽이 아닌
       어전.두계 방향인데 (험로:폐쇄)라 적혀 있다. 그러나 광주 문규환님의 노란 리본도
       어전. 두계 방향으로 걸려 있고 우리가 가야할 길도 이길이다.


       등로는 남쪽으로 이어지는데 험로라고 적힌 것에 비하면 무척 양호하다.
       잠시 후 좌측 계곡길 같은 것이 나타나지만 무시하고 오름길 능선을 오르면 
       곧, 길주의지점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좌측을 유심히 살펴 보아야 한다.

       (광주 문규환님의 리본을 발견하셨다면 그리로 내려오시면 됩니다.)
 




 

▷ 희미한 길을 뚫고 내려오면 만나는 무명묘와 전방에 보이는 630M봉 <17:11>

▷ 630M봉을 오르지 않고 좌측 임도로 하산한다. (비득재) <17:12>


        광주 문규환님의 리본을 따라 내려오면 처음에는 길이 희미하지만
       점차 길이 좋아지면서 전방에 630M봉이 나타난다.
       17시 11분.
       무명묘가 나타나고 우측으로 임도길이 나타나지만
       그쪽은 전라북도 방향이라 버리고
       조금 더 630M봉 쪽으로 진행하면


       광주 문규환님의 노란색 리본이 보이는 좌측 임도길이 나타난다.
       행여 630M봉을 치고 올라야하지 않을까 우려했던 우리에게
       비득재는 구세주나 다름없는 길이다. ^^ 
       이젠 더이상 오름길은 싫다. (발바닥도 아프고)







▷ 둔기마을 직전의 산 풍경 (산수유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중앙에는 요상한 흰점이..) <17:37>

 


        비득재에서 둔기마을로 내려오기 전 산풍경이다.
       산행 전.. 아내는 산수유마을로 가기를 원했지만 시간 관계상 그냥 산으로 올랐고 
       아내는 아직도 산수유마을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아무래도 산수유마을은 가지 못할 것 같아 
       이곳에서 실큰 산수유꽃을 보라고 아내에게 말한다.
       아내가 산을 보더니 "저기 흰점이 뭐꼬?" 한다.


       내가 보기에는 벌통같아 보이는데 너무 멀어서 식별이 안된다.
       마침 마을 주민이 있어 여쭈어보니 벌통이 맞다.







▷ 요상한 흰점은 줌으로 당겨보니 수 많은 벌통이다. <17:37>









▷ 둔기마을에서 바라본 산수유꽃이 만개한 둔사리 풍경  <17:49>



        둔기마을에 내려오니 산수유가 지천으로 피어있고 매화도 만발하다.
       웬 아주머니께서 우리를 보시더니 "뭘 캣수?" 하고 물어온다.
       아마도 내 배낭에 꽂은 낫을 보고 말씀 하신듯.. ㅋㅋ


       이평마을까지 걸어 내려가야하나 여기서 택시를 불러야 하나..
       살살 내려가는데 둔기마을회관이 나오고 곧이어 공사현장이 나오는데
       고속도로 공사현장이라 한다. (천마터널)




 

▷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던 승용차를 얻어타는 순간 (천마터널 공사현장) <17:57>

▷ 밤재터널로 사라지는 고마운 천마터널 공사차량 <18:10>


        공사현장사무소에 가면 택시번호가 있다고 하여 그리로 걸어가니
       웬 남자분이 "그리로 가면 길이 아닙니다." 한다. 자초지종을 말씀 드리니 대뜸.


       -"이분들 밤재터널까지 모셔드려라."  하며 부하직원에게 말한다.
       "넷?" (너무 놀라고 뜻밖이라 내 입에서 나온 말..)
       ="네엣?" (부하직원도 놀라긴 마찬가지)


       -"밤재터널까지 모셔드려"
       ="밤재터널이요?"
       -"응"
       ="그 먼데 까지요?"
       -"밤재터널 바로 요기잖아 씨.."


       "아, 아니 우리는 그냥.." ^^;;;:::
       -"아 여기는 지금 산수유축제 바람에 길이 막혀 차(택시)가 잘 안 와요."


       그래서 졸지에 공사차량을 얻어타고 오는데
       세상에 이런일도 다있구나! "그 먼데까지요?" 했던 부하직원은
       전혀 싫은 내색없이 친절하게 우리를 모시고 간다.


       차에서 내린 후 기름값이라 하라며 아내가 돈 일만원을 건네자
       극구야 뿌리친다. (아!! 전라도 인심 정말 좋았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천마터널 부소장님과 부하직원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덕분에 손도 안대고 코풀고 왔습니다. ^^







▷ 고급 한정식당인 남원 '청학동회관'에서.. <18:56>


        계획한 대로 남원에 들러
       고급 한정식당인 '청학동 회관'을 들렀다.
       신을 벗고 방으로 들어 가는데..


       양말이 너무 더러워 양말을 벗는다.
       그런데 양말을 벗으니 발이 거지 중 상거지 발이다. 
       오늘 우리가 험한 길을 걸었긴 걸었나 보다. 

        허! 어참!!  

       <끝>




         산행을 마치고..

        원님덕에 나발분다고 솔나루님께서 추천하신 견두~천마~깃대봉은
       지리 서부능선 최고의 전망대 일뿐 아니라
       남원의 용아릉 고리봉을 비롯 곡성 동악산 순천 조계산 광양 백운산까지
       조망되는 황홀한 능선길이었으며
       가시덤불로 짜릿한 개척산행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할 것입니다.
       5월 철죽이 피면 꼭 한번 둘러보시기 바립니다. (강추!)


         추천맛집 - 청학동회관

       남원 광한루원 후문에 자리하고 있다. (Tel 625-1950)
       전통 한정식 (1인당 30,000원) 값이 좀 쎄지만
       구절판, 다슬기수제비, 고소한 도토리묵 잡채, 흙돼지수육과 홍어,
       묵은김치를 함께 싸먹는 홍어삼합, 쑥부꾸미, 더덕구이, 갈비찜, 깻잎튀김,
       홍어찜 등 밥반찬으로 돌산갓김치, 배추김치, 물김치, 김부각 등 
       갖가지 산채나물과 장아찌, 굴비구이 (갈치찌게), 된장국 등 
       깔끔한 전라도 밑반찬과 구수한 슝늉을 드실 수 있습니다.
       가야금 소리가 나오는 방에서 저녁을 먹노라면
       이몽룡 성춘향이 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




산행지도1

 




산행지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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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6. 13:05]
[견두산 정상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Enya - How Can I Keep From Sing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