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 지지난주 어머니를 만나러 서울 올라갈 때만 하더라도 솔직히 산으로 달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다.
하지만 막상 서울 형님댁에서 어머니를 보는 순간 너무나 변한
어머니의 모습에 나자신이 그동안 어머니에게 얼마나 무심했
던지 알 수 있었고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
다. 인간에게 생노병사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이지만 참으로 허
무한 것이 인생이 아닌가! 요즘 태어 나셨다면 롱다리로 모두
가 부러워 할 큰 키의 어머니는 오히려 그 키 때문에 아버지에
게 구박만 받았고 한평생 바람기로 속만 썩인 것도 모자라 저
울에 달아주는 쥐꼬리 생활비로 6남매를 멕이고 입히시느라
한평생 고생만 하신 어머니.. 그 어머니가 이제는 오그라 들어
조그마한 파파노파가 되어 마치 해부실에서나 볼 그런 미이라
같은 모습으로 누어있는 모습이 너무나 불쌍하고 서러워 그 다
음주도 어머니를 뵈러 불효 작은 아들은 서울로 향했다. 그리
고 또 한 주가 흘렀다..
2주 동안 알부민주사 2병에다가 영양 수액을 매일 맞혀 드렸드
니 어머니는 기력을 조금 회복하여 죽도 자시고 말도 하신다고
하여 이번 주에는 산으로 가기로 한다. (어머니는 요즘 새로운
적과 싸우고 계시는데 바로 욕창이라는 무서운 놈이다. ㅠㅠ
▷ 함양휴게소 <08:33>
오늘은 약 6시간 코스 (부산일보는 5시간이라고 하지만) 이므로 평소처럼 일어나
7시33분 집을 나선다. 날씨가 추울줄 알고 오버트라우저까지 준비했지만 날씨는 의외로 포근하고
하늘은 대체로 맑아 조망이 기대 된다. 모처럼 3주만에 출산을 하게 되니 두 사람의 얼굴엔 행복감 마저 어린다.
아침은 휴게소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산청휴게소로 갈까? 함양휴게소로 갈까? 저울질하다가
산청휴게소 상행선은 맛이 별로 였다는 것을 기억하고는 함양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결정은 옳았다. 단돈 1만1,000원에 두 사람은 맛있는 아침식사를 즐긴다. (순살콩카스 5천냥. 청국장 6천냥)
맛있는 휴게소--상행선은 함양휴게소, 지리산휴게소,신탄진휴게소 하행선은--거창휴게소, 고성공룡나라휴게소
맛없는 휴게소--상행선 거창휴게소, 상행선 고성공룡나라휴게소, 금산휴게소, 상행선 현풍휴게소--순전히 나의 주관임.
▷ 함양군 서상면에서 바라본 남덕유산 <09:27> ▷ 도로 좌측편으로 보이는 멋진 암봉의 할미봉 <09:29>
▷ 산님들의 차량이 많이 보이는 영각사 주차장 <09:37> ▷ 마지막으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영각매표소 <09:44>
함양휴게소에서 서상IC까지는 10분거리..
이곳은 여러번 왔던 곳이기에 땅 짚고 헤엄치기다.
서상IC에서 제일 먼저 남덕유산을 바라본다.
혹시나 하고 雪山을 기대하고 왔건만 실망. ^^
서상IC에서 좌회전하여 서상으로 들어와 26번 국도를 따라 올라오면
육십령고개(좌)로 가는 길과 남령재(직진)로 가는 길로 나눠지는데
직진하여 올라오니 잠시 후 영각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차량들과 단체 등산객들로 부산스럽다.)
그런데 이분들은 영각사매표소를 통과하지 않고
다른 코스로 오르는 모양이다. 짐작컨대 입장료를 내지 않으려고
샛길로 오르나 보다. 우린 샛길을 모르니 하는 수 없이
팻말이 시키는 대로 꺼떡꺼떡 올라오니
어느새 영각매표소가 나타난다.
내일이면 (2007.1.1) 국립공원 입장료가 무료라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져 보지만 허사다. 우쒸..
"내일미면 공짜지만 내일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하기사 그동안 돈 안내고 입장한 것 모두 다 개어 내라고 하면
모르긴 해도 제법 될 것이다. ㅋㅋ !
이제는 내고 싶어 비리 발광을 해도 낼 수 없는 입장료
이것도 기념이렷다.
조금 올라가니 너무 더워서 웃통을 벗는다.
▷ 산행초반의 등로에는 키 큰 나무들이 즐비하다. <09:53>
▷ 두 번째 나무다리 지나 된비알의 너덜길을 나보다 더 잘 올라가는 아내 <10:48>
두 번째 나무다리를 지나니
아까 우리를 추월했던 남자 산객 세 분이
우측 등로를 약간 벗어난 지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본격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마치 돌계단길을 오르는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나보다 아내가 더 잘 오른다.
그동안 나는 아내가 깁스를 하는 바람에 하루종일 약국근무만 하고
아내는 그래도 재공여사와 북포루 좀 다녔다고 하더니..헥헥..
요즘 하초가 부실해 졌더니..헥헥..아이고 숨차 죽것다.~~ 
▷ 안부(영각재)에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고도 1,290M) <11:15>
우측으로는 말도 안되는 출입금지 팻말이 보이는 안부(영각재)에 올랐다.
말도 안되는 출입금지 팻말 너머로 보이는 등로는 무지 비단길이라 눈가리고 아옹식이다. (남령재로 가는 능선길)
아내는 이곳에서 사과 하나 깎아먹고 가자고 하지만 산님들도 많고 복잡해 그냥 물 한모금씩만 마시고 오르기로 한다.
날씨가 추울까봐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준비했는데 얼마나 날씨가 더운지 오히려 시원한 물이 간절하다.
▷ 안부지나 오름길에서 바라본 하늘금의 지리 (천왕봉~덕두산라인) <11:26>
안부를 지나 쬐금 올라오니
화려한 조망이 터진다. 으메 조은거~~
나가 너그들 보러 안 왔나..^^
▷ 1,440M봉 지나 오름길에서 바라본 덕유주능선 <11:42>
▷ 1,440M봉 지나 오름길에서 바라본 동쪽의 山群 (원내는 줌으로 당긴 가야산) <11:45>
<a=수도산 b=두리봉 c=가야산 d=보해산 e=의상봉 f=비계산 g=금귀봉 h=현성산 i=두무산 j=오도산 k=박유산 l=숙성산 m=금원산 n=기백산>
▷ 1,440M봉 지나 오름길에서 바라본 남령 풍경 <11:47>
<a=금원산 b=기백산 c=칼날봉 d=감악산 e=자굴산 f=월여산 g=황매산 h=월봉산>
▷ 1,440M봉 지나 오름길에서 바라본 남쪽의 山郡 <11:48>
<a=황석산 b=웅석봉 c=왕산 d=천왕봉 e=괘관산 f=서래봉 g=반야봉 h-함양 백운산>
▷ 구름다리 봉에서 바라본 육십령 풍경 (저멀리 섬처럼 보이는 산은?) <11:56>
두 번째 철계단을 올라오니 구름다리 같은 다리가 나타난다.
다리 난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내가 곶감을 건네주지만 사진 박는데 미쳐
소 닭 보듯 하니 하는 수 없는지 입에다가 쑤셔 넣어준다.ㅋㅋ
이곳에서 서봉~육십령~깃대봉~영취산~백운산~월경산~봉화산~덕두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을 바라본다.
그런데 저멀리 바다에 떠있는 섬처럼 우뚝 솟은 산은?
▷ 구름다리 봉에서 줌으로 당긴 산은 다름아닌 광주 무등산이다. <11:56>
구름다리 봉에서 바다에 떠있는
섬처럼 우뚝 솟은 산은 광주 무등산이다.
무등산은 그 높이가 1,187m의 고봉이므로
나홀로 우뚝 솟아 쉽게 알 수 있다.
무등산 앞(약간 좌측)쪽으로 뾰족한 산은
아마도 남원의 용아릉인 문덕봉 아니면
고리봉일 것이다. 틀렸으면 지적 바랍니다.
▷ 구름다리 봉에서 줌으로 당긴 덕유교육원 <12:01>
날머리 지점인 덕유교육원이다.
덕유교육원은 학생들의 정신교육과 심신단련으로 인격을 도야하고
민족 정기를 계승하여 애국하는 국민상을 정립하며
교직원들의 자질 향상과 확고한 국가관 정립을
설립 목적으로 하는 곳이라 한다. (1984년 완공)
▷ 구름다리 봉에서 바라본 서쪽의 山郡 (마이산 처럼 생긴 산이 보인다.) <12:02>
서봉의 능선너머로 山郡들이 펼쳐지지만
부끄럽게도 이곳의 산들에 대해서는 일자 무식이구나..
마이산 말고는 타본 산이 없슴돠.
;;;
▷ 줌으로 당겼더니 과연 마이산이다. 좌측으로 뾰족한 광대봉마저 보인다.^^ <12:03>
▷ 구름다리 봉에서 바라본 남덕유산 정상과 뾰족한 전망대 봉 <12:04>
남덕유산 등산길에 놓인 봉우리는
하봉, 중봉, 상봉으로 나뉘며 상봉이 되는 봉우리는
동봉(東峰)과 서봉(西峰) 두 봉우리가 된다.
그 중 동봉이 정상이 되는 봉우리이며
서봉은 장수 덕유산으로 불리운다.
남덕유산은 북덕유와 달리 장쾌한 산사나이 기상으로
솟은 바위 뼈대로 솟은 개골산이다.
산 경치가 묘향(妙香)과 금강(金剛)을 닮아
황홀할 만큼 아름답다. 등산길은 가파르고 험준하여
7백여 철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 전망대 봉에서 바라본 구름다리 봉 풍경 <12:15>
구름다리 봉에서 전망대 봉으로 올라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일행을 향하여
"단디 내려오이라." 한다.
단디는 토영 사투리라
"통영사람입니까?" 하고 물으니 거제도에서 왔다고 한다.
거제도 단디라는 말을 쓰는 구나..
철계단을 올라가니 나무마루가 깔려 있고
사방으로 나무 울타리가 빙둘러 쳐져 있는 전망대인데
많은 산객들이 기념 촬영을 한다. (주로 인물사진)
이곳에서 파노라마사진을 돌린다.
▷ 전망대 봉에서 바라본 남덕유산 정상 (파노라마사진 촬영을 마친 후..) <12:21>
▷ 남덕유산 정상 (세 방 박혔시우..^^) <12:42>
남덕유산 정상에는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는 산객들로 만원이다.
3년 6개월 전에는 그저 남덕유산에 올랐다는 것 만으로도 아무런 미련이 없었지만
오늘은 잽싸게 틈새를 비집고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한다. 그것도 세 번씩이나..^^;
그런데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는 여성산객의 말씀이 가관이다.
"잘 박아주소." --한 3번 정도 박아달라는 말씀을 한다. 
그저 박히는 것이 좋아서..ㅋㅋ 
▷ 남덕유산(동봉)에서 바라본 장수덕유산(서봉) <12:46>
▷ 아이젠을 하고 헬기장을 향해 내려가는 중임돠. <12:57>
동봉에서 내림길은 음달이라 눈이 녹지 않아 별 수 없이 아이젠을 착용해야 한다.
조금 내려가니 헬기장 같은 너른 공터가 나타나는데 많은 산객들이 이곳에서 점심을 자시고 있다.
그리고 보니 3년 6개월 전 우리는 이곳에서 육십령 주점에서 싸준 김밥을 먹었다.
『남덕유산 정상 100m앞에서 점심을먹는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도 여기에 전을 펴고
배낭에서 아까 육십령 식당에서 싸준 김밥을 꺼내는데.. 에궁,김밥이 찌그러져있는 것은 용서 할만 했으나..
미끈 물컹하게 되어있는 그 김밥은 ...으으윽...그래도 먹는데,충무김밥 생각이 간절..쩝..』
<2003.06.15 나의 [9번째 산행기]속에서..>
▷ 점심은 실로 오랜 만에 따시고 맛나는 라면으로..40분 동안 ^^ (헬기장) <13:04~13:44>
하지만 오늘은 따시고 맛나는 S라면에다가 파송송 넣어 느긋하게 점심을 즐긴다.
사과 마저 깎아먹고 가자는 마님의 명에 돌쇠 사과 깎아 묵으며 어영부영 하니 40분이 속절없이 흐른다.
그동안 보통 10분 길어야 15분이었는데 오늘은 통영 미백산악회 '남망산님' 급 식사시간이다. ㅋㅋ
이곳은 서봉과 삿갓봉으로 가는 갈림길이라 오가는 산객이 많이 눈에 띈다. 한 부부 산객이 두리번 거리며
-"길을 잘못 들어왔나?"
="어디 가시는데요?"
-"서봉으로 갑니다."
="저기 보이는 것이 서봉이 아닙니까!"
눈앞에 뻔히 보이는 서봉을 보고 우왕좌왕하니 한마디로 기가찬다. 
하지만 저럴 때가 좋을 때다..우린 너무 닳아서..^^;
▷ 서봉 오름길에서 뒤돌아 본 동봉 <14:16>
헬기장에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에다가 무척 미끄러워 조심을 요한다.
2년 전 덕유산 당일 종주시 너무 힘들어 삼거리 길에서 동봉을 거치지 않고
바로 삿갓봉으로 향했는데 그때 동봉을 거쳐 삿갓봉에서 우리를 잡은 두 분이
계셨으니 바로 고운 최종환님과 송재호님 이었다. 그때의 산행기로 들어가 보자.
『삿갓봉 정상에 발길을 막 떼어 놓으려는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 “안녕 하십니까?" ^^
뒤를 돌아보니.. 허걱..
송재호님과 최종환님이 만면의 미소를 지우시며
우리를 보고 반가워하는데
정작 우리는 형사에게 잡힌 도둑처럼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아~~삿갓골재 대피소도 아닌
삿갓봉에서 잡히다니..
너무나 무서운 고수님들..』
<2004.07.18 나의 [59번째 산행기 덕유산 당일종주기]에서..>
그때는 동봉을 거치지 않은 것이 전혀 후회스럽지 않았는데
오늘 이 구간을 내려와 보니 그때 오르지 못한 것이 많이 후회스럽다.
지금 보니 넉넉잡아 한 20분 정도면 충분했는데..
형사에게 잡힌 도둑처럼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썼는데
그 당시의 심정은 정말 그랬다.
그런데 우스운 것은
송재호님께선 진짜 형사님이시다.. ㅋㅋ
▷ 서봉에서 바라본 서쪽 토옥동 풍경 (멀리 좌측 높은 산은 운장산으로 추정) <14:33>
동봉 헬기장에서 한 40분 걸어오니 철계단이 나타나고
철계단을 오르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곧 서봉이다.
서봉은 전북 장수군에 속해 있어 장수덕유산으로도 불리며
서봉은 동봉과의 사이에 황새 늦은목 이라는 능선을 갖고
남쪽으로 육십령의 대령을 안고 자수정 산지로 유명하다.
또한 장수 아름다운 토옥동(土沃洞)계곡을 거느리며
그 아래로 장수 온천이 분출되고 있다.
▷ 위 사진의 가운데 봉우리를 줌으로 당겼더니 산님들이 많이 보인다. <14:33>
▷ 서봉에서 바라본 향적봉~삿갓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리고 토옥동 계곡 <14:36>
▷ 위사진에서 무룡산과 삿갓봉만 줌으로 당김 <14:36>
▷ 하산길에 뒤돌아 본 암릉풍경과 큰 배낭을 짊어지고 올라가는 여성산님 <15:02>
하산길..
하산길에는 산더미 같이 큰 배낭을 짊어지고 올라오는 산객들이 많이 눈에 띈다.
아내가 물어보니 육십령에서 종주하는 팀들이라 한다. 아마도 비박을 할 듯..
아내는 저런 고생을 하지 말고 삿갓골재 대피소에서 자면 되지 하지만
대피소에서 자는 것과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며 자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 일 것이다.한번도 비박을 하지 못한 우리에겐
이런 산객들은 한마디로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이다.
▷ 로프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봉~동봉~월봉산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마 - 삼각표시는 전망대 봉과 칼날봉 <15:34>
로프가 매달린 암봉을 힘들게 릿지하여 올라가니
먼저 오신 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조망을 즐기고 있다.
한 방에 서봉과 동봉을 찍기에는 너무 길어 파노라마로 돌려본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동봉 위로 달이 뜬 것이 보인다.
뾰족 솟은 봉우리가 아까 파노라마사진을 찍은 전망대 봉이고
전망대 봉의 우측에 바로 붙은 봉우리가 구름다리 봉이다.
▷ 줌으로 당긴 무시무시하게 생긴 칼날봉 (그 위의 마루금은 금원~기백 라인) <15:34>
수리덤이라고도 불리는 칼날봉은 정말 무시무시하게 생겼다.
남령재에서 저곳으로 오르면 직등할 수는 없고 좌측으로 우회하여 오르는데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어 실족사의 위험이 있는 봉우리다. (합천의 누룩덤 처럼)
『운이 좋으면 남덕유산의 운해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칼날봉이 무서운 봉이라는 것은 인터넷에서 익히 알았으나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일단 가 보기로 합니다.
제6호 태풍 디앤무의 영향으로 역시 시계는 제로였고
바위가 미끄러워 눈앞에 보이는 칼날봉을 보며 군침만 삼키다가
안타까움만을 간직한채 월봉산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같은 악천후속에서 칼날봉의 바위는
우리의 실력으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위험한 암봉이었습니다.』
<2004.06.20 나의 56번째 산행기 속에서>
결국 포기하고 돌아섰는데 돌아서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었다.
간신히 바위를 내려와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그때가 생각난다.
지금 생각해도 그 결정이 옳았다.
그 미끄러운 바위를 타다가 실족사라도 했으면
지금쯤 저 칼날봉 암봉 위에
'고 이수영 추모비'가 세워져 있을지도 모른다.
▷ 헬기장 (전방에 보이는 산은 대간길로 이어지는 할미봉) <15:55>
▷ 헬기장에서 바라본 칼날봉~월봉산 능선과 그너머 금원산~기백산 라인 <15:57>
▷ 덕유교육원 갈림길 <16:06> ▷ 임도 수준의 탄탄대로길인 하산길 풍경 <16:13>
▷ 이곳에서 직진해야 한다. (교육원쪽으로) <16:33> ▷ 덕유교육원에서 바라본 서봉(우측 봉우리) <16:37>
헬기장에서 10분 정도만 내려오면 덕유교육원 갈림길이 나타난다.
직진은 할미봉을 거쳐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우린 좌측 덕유교육원 길로 내려간다.
교육원 하산길은 산길이 아니라 너무나 넓고 편안해 거의 임도 수준이다.
고속도로 같은 산판길을 한 20여분 내려오니 덕유교육원 팻말이 나타나는 삼거리 길이다.
우측길에는 리본도 보이고 대로길이라 자칫 우측 길로 내려갈 수 있는데
그리로 내려가면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고 다시 한참 올라와야 한단다.
(우물쭈물 망설이고 있는데 마침 부부팀(6명)께서 그들도
3년 전 모르고 그 길로 내려가서 한참 올라 왔다고 가르쳐 주심)
잠시 후 덕유교육원이 나타난다. 
▷ 덕유교육원은 무척 아름다워 이곳만 해도 볼거리다. 마침 방학이라 개미새끼 하나 보이지 않는다. <16:44>
▷ 덕유교육원 정문에서 조금 내려오다가 좌측 등산로를 접어들면 아침에 올랐던 길이다. <16:58>
그동안 몇 번 이 근방을 왔지만
덕유교육원은 오늘 처음인데 주위 풍광과 조경이 무척 아름다워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오늘 산행코스가 참 좋은 코스라 생각이 들면서
아내의 배낭에서 사탕 두 개를 꺼내 오물거린다.
"어머 당신 내가 유과 좋아 하는거 어찌 알고.."
"이사람아 24년을 같이 살았는데 그것도 몰라."
"당신은 흑사탕 먹지요?"
"허걱" (우찌 알고)
덕유교육원 정문에서 조금 내려오니
좌측으로 등산로 팻말이 보여
그리로 들어가니 아침에 올랐던
부도가 있는 길이다. ^^
<END>

[2006.12.31. 12:25]
[남덕유산 오름길 전망대 봉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