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마분봉/악희봉/칠보산▲ 파도처럼 밀려오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
[충북 괴산] 파도처럼 밀려오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 (221번째 산행기)
ㅇ일시: 2008년 03월 16일 일요일
ㅇ날씨: 맑음 (약간의 황사로 시계는 그리 선명치 않음.)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忠北 槐山郡 延豊面, 七星面
ㅇ산행코스: 은티마을-692봉-마분봉-은티재-악휘봉-시루봉-칠보산-청석고개-떡바위마을
ㅇ산행시간
ㅇ09:28-은티마을에서 산행시작 (고도 265m)
ㅇ09:38-입석(立石)이 서있는 초입 (출입금지 안내판)
ㅇ10:27-692m봉 (아무런 조망이 없는 평범한 봉우리)
ㅇ10:52-[은티마을 25분] - [마법의 성] 이라는 팻말이 보이는 안부지점
ㅇ11:36-우주선(UFO)바위
ㅇ11:51-마분봉 정상 (776m) 말똥바위는 10m후방에 있는 전망바위였다.
ㅇ12:24-은티재 (안부사거리로 은티마을과 입석마을로 내려갈 수 있다.)
ㅇ12:35~12:54-점심식사 (오랜만에 보온도시락으로 해결 ^^)
ㅇ13:16-821m봉 (장성봉, 악희봉, 희양산으로 갈리는 삼각지점) 이정표가 있음.
ㅇ13:25-선바위(立石) --파노라마사진 촬영
ㅇ13:33-악희봉 정상 (845m) --파노라마사진 촬영등으로 지체
ㅇ14:00-슬랩지대 (짜릿한 스릴 만끽함.)
ㅇ14:17-안부삼거리 (우측은 입석마을 하산길)
ㅇ14:32-바위전망대
ㅇ15:13-시루봉정상 (아무런 표시가 없고 대구 비실이부부의 리본만이 걸려있었다.)
ㅇ15:15-덕가산 갈림 삼거리길
ㅇ15:52-안부사거리 (탐방로아님-절말-탐방로아님-칠보산)--우리가 걸어온 길은 '탐방로아님' [속리 09-02지점]
ㅇ16:13-[속리 09-03지점]
ㅇ16:28-거북바위
ㅇ16:37-칠보산 정상 (778m) [속리 09-05지점]--파노라마촬영으로 지체
ㅇ17:06-청석고개 [속리 09-07지점]
ㅇ17:23-[속리 09-08지점]
ㅇ17:31-[속리 09-09지점]
ㅇ17:55-떡바위마을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8시간 27분
ㅇ산행거리 약 13.5km
ㅇ나의만보계 26,958步
ㅇ일정시간표
ㅇ06:02 통영출발
ㅇ07:57~08:32 선산휴게소 (아침식사)
ㅇ09:06 연풍IC
ㅇ09:28~17:55 산행
ㅇ18:27~18:49 택시타고 들머리로 돌아오다.(괴산택시)--35.000원 달라는 것을 25,000원으로 깎음.
ㅇ19:07 연풍IC
ㅇ19:22~19:49 문경새재휴게소 (돌솥비빔밥과 해물순두부로 저녁식사)--니맛 내맛도 없음.
ㅇ22:21 통영도착
마분봉 (馬糞峰) 776m
692봉에서 정상 직전까지의 구간에는 기암괴석의 바윗로 이어지는데 급경사의 바윗길과 바위틈새로 오르내리는 묘미가 있고 '비행접시'모양의 바위가 있으며, 군데군데 전망이 뛰어난 거암이 노송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빼어난 능선이다. 정상에서 북쪽 말똥바위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오름길과 정반대로 흙 길이 포근하게 이어내려 더없이 좋다.
악희봉 (樂喜峰) 845m
악희봉과 덕가산(德加山)은 괴산군 연풍면과 칠성면의 경계를 이루면서 북서쪽으로 약 2.5km의 간격을 두고 솟아 있으므로 종주할 수도 있고, 악희봉 만을 등정할 수도 있다. 악희봉에는 입석마을이란 이름을 낳게한 명물 선바위(立石)가 있고,
정상에 서면 조망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대 암벽과 암봉 및 암릉이 노송과 어우러져 경관이 뛰어나고 스릴있는 산길로 이어진다. 악희봉 등산시 유의할 점은 대슬랩지점에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으나 오르기 어려운 사람은 왼편(남)밑으로 돌아나가면 된다.
칠보산 (七寶山) 778m
칠보산은 백두대간 상에 있는 악희봉의 서쪽 괴산군 칠성면에 솟아 있는 암산이다. 정상에서 남서로 뻗은 능선 상에는 9개의 암봉이 절벽을 이루면서 솟아있고, 바위틈새를 비집고 자라난 노송과 어우러져 풍광이 빼어나며 장성봉 및 군자산을 건너다 보는 조망 또한 뛰어난 산이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주능선은 굴곡이 심한 암릉지대로 밧줄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더욱 스릴 있는 구간이기는 하나, 적설기에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남서로 흐르는 쌍곡계곡에는 쌍곡구곡(雙曲九曲)의 명소가 있고 정상 북부에는 고찰 각연사(覺淵寺)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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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참고 산행기 - [산&산] (15) 괴산 악휘봉~칠보산 - 부산일보 (click here!)
산행이야기..
이번주 산행지는 멀리 충북 괴산의 마분봉~악희봉~칠보산 (부산일보 코스) 이다.
충북 괴산은 따뜻한 남쪽나라인 통영에서 무척 멀리 떨어진 곳이나 중부내륙고
속도로의 완전개통으로 실제 달려보니 3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옛날처럼 대
구를 거치지 않고 현풍에서 바로 직행하는 길이 뚫였기 때문에 약 40분정도 시
간이 단축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220Th 산행기를 토요일 새벽에 탈고했으므로
토요일 오후에 시간이 조금 남아 모처럼 두 강쥐를 데리고 북포루 한바퀴 돈
후 밤에는 K-1(Dream1) 시합까지 즐긴 후 신 데릴사위 프로 보고 자정 넘어 잠
자리에 들어 다음날 05시에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하여 집을 나서니 06시 02분,
마산 내서를 거쳐 중부내륙고속국도를 신나게 달려 선산 휴게소에서 우거지사
골곰탕으로 아침을 때우고 연풍IC에 도착하니 09시 06분이니 밥을 먹지 않고
곧장 달렸더라면 3시간도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연풍IC에 오니 들머리인 은티
마을까지는 6km라 적혀 있다. 연풍IC에서 우회전하여 2분 정도 달리면 우측으
로 '천주교 연풍성지' 라는 팻말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다시 우회전 한다. 연
풍 초교를 지나면 다시 두 갈래 길이 나타나는데 오른쪽이 은티마을이다. 주진
교 다리를 건너 3분 정도 차를 몰고 올라오면 잘 정돈된 은티마을 주차장이 나
타난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오늘은 마치 아는 길처럼 한 치의 오차
도 없이 들머리인 은티마을에 도착해서 기분이 무척 좋다. 한동안 미심적해 하 ▷ 잘 정돈된 은티마을 유료주차장 풍경 <09:23>
던 아내도 은티마을 주차장을 보자 비로소 얼굴에서 안도의 미소가 흐른다. ^^
차에서 내리자마자 젊은이 한 사람이 쏜살같이 나타나 주차료 2,000원을 빼앗아 간다.
차를 주차한 후 등산안내도 앞으로 오니 먼저 온 단체 등산객들이 등산안내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어
우리도 등산안내도를 한 컷 찍은 후 조금 올라가니 은티마을 유래비와 장승이 나타나 눈길을 끌게 만든다.
잠시 후 09시 30분. 두 갈래 길이 나타 나지만 이정표는 오른쪽 길이 가야할 길임을 알려준다.
조금 올라가니 축사가 나타나고 잠시 후 입석(立石)이 나타나는데 '탐방로아님' 이란 표지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우리가 가야할 길은 민망한 팻말이 서있는 길이다. 우린 그저 부산일보 코스대로 가는 죄 밖에 없는데..
탐방로가 아니라는 등로는 너무나 빤질 빤질하여 탐방로아님이 무색해 지는데.. 잠시 후 상수원을 보호한다는 명목의
'등산로 우회' 라는 표시판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곳에서 우측 오름길을 올라가야 마분봉 능선을 붙을 수 있는 초입이 열린다.
등산로우회표시판에서 조금 올라가니 무명묘가 나타나고
길은 다시 두 갈래로 나뉘는데 가야할 길은 무명묘의 뒤쪽 즉, 오른쪽 리본이 많이 매달린 쪽이다.
조금 올라가니 아까 그 단체산객들의 후미가 보이는데 속도가 느려 어쩔 수 없이 후미를 추월하지 않을 수 없다.
올라가다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몇 분에게 물으니 충남 서산에서 왔다고 한다. (서산 산어울림 산악회였다.)
이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한 30~40분 올라가니 아무런 조망이 없는 692m봉으로 올라선다.
사진에다 대고 클릭한 후 다시 우하단 마크에 클릭하면 보다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10:38>
은티마을 주차장에서 마분봉 정상까지 오는데 장장 2시간 23분이나 걸렸다.
물론 사진을 많이 찍어 거북이 산행을 한 탓도 있지만 많은 봉우리를 타고 넘었기 때문이다.
정상에는 [1996.11.17 괴산군청 청산회]에서 건립한 작은 정상석이 부부를 맞이한다.
종산마을로 내려서는 말똥바위 능선이 정상석 방향으로 보이지만
가야할 길은 북쪽이 아닌 서쪽이다. 잠시 후 전망바위에 올라 조망을 즐긴 후
전망바위를 내려서니 존경하는 광주의 산꾼 백계남님의 리본이 보인다.
내용인즉, -- '가을산행이 더 좋군' 07.10.28
그런데 말똥바위가 어디 있따꼬 하던데? 오데 있노?
말똥바위를 보기 위해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가 아무리 살펴봐도
말똥은 커녕 소똥도 없네.. 그럴 수 밖에 말똥바위는 이미 우리가 올랐던 전망바위니 말이다. ㅋㅋ
하지만 전망바위가 말똥바윈지 까맣게 몰랐던 우리는 말똥바위를 놓쳤다며 아쉬워 한다.
말똥바위 찾으러 다시 내려가자는 철없는(?) 아내를 달래 다시 전망바위로 향하는데
아무래도 이 전망바위가 말똥바위 같아 밑져야 본전식으로 한 컷 찍었는데
결론은 말똥바위가 맞았다. 하지만 사진은 실패작이다. ㅠㅠ
바위 사이에 박혀 있는 작은 바위는 누가 올려 놓았을까? <12:09>
우측 (입석마을)에서 좌측 (은티마을) 쪽으로 세찬 바람이 골바람이 불고 있었다. <12:24>
은티재에 오니 세찬 골바람이 불어대는데
남쪽 바위 밑에서 서산 산어울림 산님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고
마침 좌측 은티마을에서 올랐다는 부부산객께서 올라와 여기(은티재)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물어보니
1시간 1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우린 근 3시간 걸렸으니 마분봉을 찍는 것과 그냥 올라 오는 것은
이렇게 2시간이나 갭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후답자님들께 감히 고하노니
마분봉을 찍지 않고 은티재로 올라오는 것은 앙꼬없는 진빵입니다. ^^
우측 암봉에 우주선바위가 보이고 멀리 보이는 산은 조령산의 신선암봉으로 추정됨 <12:31>
건너편 조령산 라인은 물론, 우측으로 주흘산 라인까지 보인다. <12:32>
은티재를 지나 오름길은 아직도 녹지 않은 눈(빙판)이 있어 눈길을 끈다.
조금 올라가다가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 따뜻한 남쪽 사면에서 보온도시락을 풀어 헤친다. (12시 35분~12시 54분.)
오붓하게 둘이 앉아 도시락을 먹는 이 순간도 행복이라면 행복일 것이다. 아내의 도시락은 언제 먹어도 맛이 좋으니 말이다. ^^
사진에다 대고 클릭한 후 다시 우하단 마크에 클릭하면 보다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13:09>
멀리 신선봉~마역봉~깃대봉~신선암봉~조령산~주흘산 라인도 보인다.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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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희봉(樂喜峰)정상에서 바라본 시루봉~희양산~구왕봉 라인 (희양산과 구왕봉 사이로 보이는 산은 뇌정산) <13:35>
선바위에서 악희봉정상으로 올라오니 먼저오신 산님들로 만원이다.
정상에는 두 개의 정상석이 있는데 하나는 악휘봉이라 적혀있는 검은 대리석 정상석이고
다른 하나는 악희봉이라 적혀 있는 자그마한 화강암 정상석인데 정감은 자그마한 정상석에 간다.
둘다 한자로 쓰지 않아 솔직히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겠으나 아무래도 비까번쩍한 검은 대리석 정상석 같다.
하지만 400산행기 저자인 김형수님께서는 樂喜峰이라 하였기에 이 산행기에서는 악희봉으로 정한다.
안 그래도 보기 싫은 검은 대리석 정상석이라 정상석사진을 생략하고 파노라마사진을 돌린 후
슬랩지대로 향하는데 어디선가 삼겹살 구워먹는 냄새가 진동해 보니 몇 몇 산님들이
삼겹살을 구워 먹고 있다. 한 겨울 혹한기에 라면 끓여 먹는 것과
이 따스한 봄날에 삼겹살 구워 먹는 것은 분명 다를 것..
악휘봉(樂喜峰)정상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존경하는 박종율 선배님의 사사를 받았음을 밝힙니다.) <13:39>
슬랩지대는 무척 스릴이 있었다.
솔직히 수락산 기차바위에서는 희짜를 뽑으며 웃으며 내려 갔지만
이곳에서는 희짜는 커녕 이를 악물고 (스틱의 끈을 입에 물고) 올라 가야 했다. ^^;
또한 슬랩지대를 지나면 다시 내림길이 이어지는데 흙이 마사토라 미끄럽고
직벽의 로프구간이 등장해 매우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했다.
슬랩지댕에 내려오니 안부 삼거리가 나타난다.
우리는 약진 앞으로, 서산 산어울림팀은 우측 입석마을로..
"잘 가이소" (서산 어느 여성산님)
그새 정이 들었남. ^^
안부삼거리 지나 시루봉 오름길은 아까와는 달리 평범한 산길이다.
하지만 산님이라고는 아무도 없고 오직 우리부부 두 사람만의 오붓한 산행길이라 고독속의 평화를 즐기며 올라가는데
올라선 시루봉 정상이라 추정되는 봉우리에는 대구 비실이부부의 노란 리본만이 보일 뿐이다.
잠시 후 덕가산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고 등로는 비단길이 이어져 슬슬동풍이다. ^^
덕가산 갈림길에서 30여분 걸어오니 안부사거리가 나타난다.
금줄 너머에 산님 몇 분이 걸어 가고 있어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하니
그중 한 여성 산객 왈' '대체 어디서 오시는 길이냐?" 며 놀란 얼굴을 하며 묻는다.
우리가 걸어온 곳이 '탐방로아님' 이었던 것..
분명히 말하건데 이 코스가 50마넌짜리 코스인지 꿈에도 몰랐다.
우린 다만 부산일보코스를 충실하게 지켰을 뿐..
하지만 아는 사람들은 다안다.
탐방로아님=좋은 등산로 인것을.. ^^
사진에다 대고 클릭한 후 다시 우하단 마크에 클릭하면 보다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16:17>
사진에다 대고 클릭한 후 다시 우하단 마크에 클릭하면 보다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16:26>
안부사거리를 지나면 속리산 국립공원 답게 철계단도 나타나 한결 수훨하다.
커다란 바위를 좌측으로 에돌아 올라가 바위 암봉에 올라가니 한 산객이 앉아 계셨고
아침 9시 28분에 오른 우리를 보고 '늦게 오르셨네요.' 한다 곧 그분은 떠나고 이곳에 앉아
조망을 즐기는데 허기가 진다. 아마도 오늘은 칼로리를 많이 소비한 모양이다.
쵸코릿 남은 것을 먹으며 다시 오름길을 올라가니 철계단이 다시 나타나고
곧이어 거북형상의 거북바위가 나타난다.
그런데 어디선가 어린아이 칭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정상에 올라가니 한 여성분이 여자아이를 달래고 있다.
짐작컨대 이곳까지 올라오느라 힘들어서 어린냥을 부리고 있었던 것.. ^^
칠보산 정상석을 배겨으로 기념촬영을 한 후
'탐방로아님'이란 글짜가 적힌 구봉능선초입에 들어가 보니 화려한 조망이 터져 파노라마사진을 촬영한 후
구봉능선을 한번 쓰윽 훌터보니 아까 오전에 올랐던 마분봉 공룡능선처럼 공룡능선이 전개된다. 즉 경치는 좋으나 苦字 코스인것이다.
(부산일보 기사에 의하면 문수암골로 하산하는 것에 비해 1시간이 더 걸린다고 한다.)
마음을 비우고 청석고개로 향하는데..
남자아이와 아빠로 보이는 젊은 남자산님이 내려가고 있고
아까 정상에서 칭얼거리던 여자아이와 여성분이 내려가고 있어 이들이 가족임을 알 수 있다.
아이들 때문에 진행속도가 느려 우리아이들 어렸을 적 생각이 나 몇 마디 대화를 해 보니
이들은 쌍곡휴게소에서 올랐는데 칠보산 찍고 우리와 같은 떡바위마을로 하산한단다.
쌍곡휴게소 고도는 아마 250~260m정도일 것이니 778m인 칠보산까지는 표고차가 근 500m가 넘으니
아이들이 힘들어 할 것은 당연해 보였다. 엊그제 동서에게 메일로 사진을 보내준 경험이 생각나
'사진을 찍어 드릴까요? 메일로 보내 드리면 되는데" 하니
마침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아 애석해 하고 있었다며 부부 모두 좋아서 입이 함지박 만해진다.
이 사진을 찍어주는 대가(?)로 새로운 카페회원 한 명 늘었습니다. ^^
칠보산 정상에서 청석고개로 내려오는 코스는
로프암릉길도 있어 어린 아이들 가족이 다소 걱정이 되지만 그들과 함께 내려 올 수 는 없는 일이다.
청석고개에 오니 진행방향으로 '탐방로아님'이라는 글짜가 보인다.
아마도 이길이 보배산으로 향하는 '좋은 등산로'렷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등산로인 탐방로아님을 버리고
9시 방향인 좌측 계단길을 내려간다. 조금 내려가니 계곡이 나타나 얼굴을 씻는데
물이 얼음장처럼 차 손이 떨어져 나갈 것 같다.
'떡바위마을'로 내려오니 멋진 '떡바위산장'이 보이고
자연산 버섯전골 전문이라는 간판이 보여 기대를 가지고 들어갔지만 영업은 며칠 있어야 한단다.
난감해 하는 우리에게 바로 옆 보배식당으로 가라고 권한다.
보배식당은 첫 눈에 보기에도 허름하여 들어가기 싫어
떡바위마을을 배회해 보지만 아무데도 영업을 하는 곳이 없어 할 수 없이 보배식당으로 들어가니
이곳 역시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하네. 아! 썩은 동네에서는 달도 안 뜬다더니.. ㅠㅠ
별 수 없이 택시나 부탁할 요량으로 마악 도착한 승합차에서 내리는
50대 후반 남자분께 택시번호를 물으니 어디까지 가시느냐며 물어 은티마을까지 간다고 말하니
="간혹 은티마을에서 이리로 내려오는 분들이 계시는데 잘못 내려오셨어요." 한다
-"아니요. 우린 계획대로 내려온 걸요." 하며 부산일보지도를 보여주니
="그럼, 악희봉을 둘러 오셨네요. 만약 산속에서 저를 만났다면 스티커 끊깁니다." 하시는데 보니
국립공원 관리 직원이 아닌가! 허걱! ^^;; (보배식당 주인 아저씨는 국립공원관리직원이었던 것)
공단직원께서 친절하게도 괴산택시를 불러 주어 탄 것 까지는 좋았는데
택시안에서 요금을 물어보니 거금 35,000원씩이나 달라고 한다. 우쒸! 그래서 잠시 실랑이가 벌이지고
25,000원으로 낙찰을 본 후 들머리인 은티마을로 돌아오니
늙은 화이트만이 쓸쓸이 주차장을 지키고 있다.
참, 그리고 보니 이번 산행이 화이트와의 마지막 데이트인 셈이다.
다음주 부터는 젊은 실버와의 산행이 이루어 질 것이다.
화이트! 잘가~~
6년동안 우리 태우고 다니느라 수고 많이했어~~
^^ ^^*
<END>
★ 今日산행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