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기

일본 [간사이 지역] 오사카/고베/교토 여행 Day-3

통영사람 이수영 2024. 7. 4. 06:44

일본 [간사이 지역] 오사카/고베/교토 여행

2024.6.28~6.30 (2박 3일) 하나투어 (인솔자 이지인) 우리 부부 포함 투어 인원 14명

 

Day3-6월 30일(일)

(오사카~부산)

 

-2박 3일 일정-
*제1일(금) 부산-오사카-고베-오사카 (1박) 사키시마 코스모 타워 호텔 4성급
*제2일(토) 오사카-교토-오사카 (2박) 사키시마 코스모 타워 호텔 4성급
*제3일(일) 오사카-부산 

 

 

Day-3

 

꿈에서 깨어나니 4시 50분 다시 자야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잠이 오지 않는다. (눈은 피로한데 잠은 안 오고) 어제 오후 교토에서 한창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데 김해공항 악기상으로 인한 지연/회항 가능성이 있으니 일정에 참고하라는 에어부산의 문자 메시지가 생각나 한국의 날씨를 보니 어제 제주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항공기들이 많이 결항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염려스럽지만 우리 비행기는 밤에 도착하니 별 일은 없을 것이다.

 

반면 이곳 오사카 일기예보는 아침에 비 왔다가 오후에는 흐림으로 나온다. 시간이 흘러 6시 25분 아내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지금 오사카에 비 온다고 했더니 아내가 호텔 창밖을 보더니 땅이 젖어 있고 비가 내리고 있다고 한다. 오늘은 어제 보다 좀 더 늦은 시간인 7시 30분 공해(空海) 레스토랑에 내려가 아침을 먹었는데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배가 만땅이다. 8시 55분 버스출발인데 오늘 아침 비행기가 결항되었다며 인솔자 이지인씨가 말한다.

 

사키시마 호텔에서 오사카시 도톤보리(일본교 앞)까지는 버스로 약 25분 정도 걸렸다.

 

도톤보리에서의 행적을 대충 그렸다. 일본교에서 내려 시계방향으로 진행했는데 세로의 길이 신사이바시 거리다. 즉 지붕이 있는 거리는 신사이바시 지붕이 없는 거리는 도톤보리지만 광범위하게 보면 모두 도톤보리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도톤보리 道頓堀 

도톤보리는 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의 지명으로, 이 지역의 북쪽을 흐르는 도톤보리강(道頓堀川)의 약어이기도 하다. 에도 시대에는 가부키를 공연하는 연극 거리로 유명했으나 현재는 유행과 패션의 거리로 변모했다.

1612년 아스이 도톤이라는 사람이 운하를 개척하기 시작했고 그가 죽은 뒤 사촌 동생인 마츠다이라 타다아키가 1615년 미나미호리강을 개수해 운하를 만들고 오사카 여름의 진에서 전사한 야스이 도톤을 기리기 위해 '도톤보리' 라는 이름을 붙혔다. 길이 2.7km, 폭 28m~50m 이고 도톤보리에 16개의 교량이 있다. 그 중에 도톤보리바시에서 닛폰바시까지가 흔히 말하는 관광지로서의 도톤보리다. 바시는 다리라는 뜻이다. 

 

니혼바시(日本橋) 앞에서 버스에서 내려 투어를 시작한다. 9시 19분. (비 내림)

 

바로 옆에 우동가게가 있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지만 나중에 점심 때가 되니 이 우동가게도 줄을 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도톤보리는 오사카의 대표적 번화가 겸 관광지로 각자 독특한 간판들을 자랑하고 있는 수많은 음식점들이 있고 쇼핑가인 신사이바시 스지와 연결되어 있다. 

 

킨류 라멘 도톤보리의 랜드마크이고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라멘 가게다. 킨류 라멘은 메뉴가 라멘과 챠슈 라멘 둘 뿐이다. 챠슈 라멘은 챠슈(국물에 졸인 돼지고기)가 더 많이 들어가 있다.  킨류는 금빛 용을 말함이라고 한다.

 

빌리켄 billiken  복(福)의 신으로서 마스코트로 취급되었다. 1908년의 시카고 미술전람회에 출품된 어느 여성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빌리켄의 빌리(Billi)는 빌(Bill)과 같이 윌리엄의 약칭이며 켄(ken)은 애칭으로 당시의 미국 대통령 W.태프트에서 따온 이름으로 본다고 한다. 이지인님 말로는 빌리켄의 발을 만지면 행복해 진다고 한다.

 

이 집이 회전 초밥 원조인 겐로쿠스시이다. 겐로쿠스시는 자동차 공장의 컨베이어 시스템에서 착안해서 일본 최초로 회전 초밥 시스템을 만든 가계이다. 1958년 히가시오사카에서 처음 개업했다. 체인점 가게에 따라 맛에 대한 평가가 다른데 도톤보리점은 크게 좋은 평을 듣는 가게는 아니라고 한다.

 

쿠시카츠 꼬치구이 튀김집이다. 여기에도 빌리켄이 미소짓고 있다. 일본사람들은 튀김 음식을 무척 좋아하는데 그 옛날 하도 초근목피로 생활하니 이런 튀김 음식을 먹으면 기름기가 들어가 속이 든든해지기 때문이라는 인솔자 이지인님의 말씀이 있었다.

 

소박한 일본인들의 아침밥을 말해주는 메뉴라며 이지인님이 손가락으로 메뉴판을 가리킨다.

 

카니도라쿠 네거리에서 본 신사이바시 스지 입구. 신사이바시 스지는 나가호리 도리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아주 긴 아케이드 상가 거리이다.

 

에비스 바시에서 뒤돌아 보면 구리코(글리코) 네온이 보인다. 1935년에 세워진 글리코 네온은 오사카의 상징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관광객들은 누구나 여기서 글리코 맨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찍는다. 글리코 맨은 글리코 회사의 건강 보충제인 Power Production의 상표이다.

 

에자키 글리코 주식회사(江崎 グリコ 株式会社)는 일본 3대 제과 회사 중 하나로, 오사카에 본사가 있다. 포키, 글리코 카라멜 등이 유명하고, 이 회사의 푸딩도 맛있다. 글리코란 '글리코겐'을 일본식으로 줄인 말이다. 과자에 장난감을 끼워 파는 방식을 처음 시도한 회사이기도 하다.

 

다이마루 백화점은 10시에 오픈한다. 현재 시간 1분 전 10시라 경비원이 시계를 보고 있다. 1분 후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 들어간다. 우리도 들어가 백화점 여기 저기를 보았으나 아이쇼핑으로 끝낸다. (백화점에 들어가는 이유는 시원하기 때문이다. 도톤보리 거리에 비하면 신사이바시 거리가 조금 시원하지만 덥기는 마찬가지였다.)

 

다시 빽한다.

 

가다가 줄을 선 가게가 보여 아내가 줄을 선다. 어느 외국인 여인이 너무 맛있다며 감탄사를 자아내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말대로 정말 맛이 좋았다. 하지만 점심을 먹어야 했기에 말 그대로 맛만 보고 간다. (한 개씩만 먹었다. 파블로케익 2개 580엔)

 

에비스 바시에서 동쪽, 타자에몬 바시 쪽으로 본 모습. 냇가 양쪽의 길이 도톤보리 리버 워크이다. 왼쪽의 노란색 관람차가 있는 건물에 돈키호테가 있다.

 

뒤돌아본 모습. 입구에 쇼치쿠자가 있다. 쇼치쿠자(Osaka Shochikuza, 大阪松竹座) 는 1923년 일본 최초로 서양식으로 지어진 극장이다.

 

아내가 라멘을 원해 유명짜한 이치란 라멘 가게로 왔더니 (2층이 라멘 가게) 1층 입구까지 줄이 이어지는데 외국인 종업원이 우리를 제지하면서 일본말로 뭐라고 하는데 기다리면 되겠지 하며 멍청하게 서 있으니 "이치지칸 니줍푼"이라고 한다. 즉 대기시간이 1시간 20분이라는 것이다. 허걱! 아까 진주 가족 팀은 우리가 다이마루 백화점 가는 시간에 라멘 먹으러 가더니 그들의 선택이 옳았던 것이다.

 

그래서 별 수 없이 돌아서야 했고 애꿎은 택시 행렬을 카메라에 담았다. 담고 보니 보니 모두 검정색이다. 과연 간사이 택시다.

 

결국 찾아온 집은 회전 초밥 원조인 겐로쿠스시이다. (솔직히 들어와서야 회전초밥집 인줄 알았다.) 앞에 썼던 대로 크게 좋은 평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입으로 실감했다. 우리 통영의 고급 초밥에 길들여진 내 입맛에는 다소 부족한 맛이었다. 특히 자리를 잘못 잡아 비싼 접시에 담긴 회는 모두 빈그릇이라 더 그랬다. 두 사람이 8접시 먹고 나왔으니 회 8점 먹고 나온 셈이다. (8접시 3,656엔)

 

겐로쿠스시 식당을 나오니 시부모 며느리 손녀 가족이 대기하고 있다. 진영에서 오신 가족들인데 시아버지의 연세가 79세라 했고 따님은 대학생이다 (금발머리) 겐로쿠스시 식당 옆에 인상을 쓰고 있는 얼굴의 가게는 꼬치튀김인 쿠시카츠 가게인 다루마이다. 다루마는 지점이 많은데, 도톤보리와 난바에만 지점이 5개나 있다고 한다.

 

돈키호테는 생활용품 할인 매장으로 전국적인 체인점이다. 음료수를 포함해 온갖 잡동사니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노란 관람차의 이름은 에비스 타워 관람차로 반 시계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돈키호테 동쪽에 간코즈시와 이치란이 있다. 이치란은 독서실처럼 칸막이가 된 1인 좌석으로 유명한 돈코츠 라멘 체인점이다.

 

타자에몬 바시에서 에비스 바시 쪽(서쪽)으로 본 모습

 

타자에몬 바시에서

 

생오렌지 쥬스 하나 갈아먹고 (350엔)

 

게 다리가 움직이는 게 간판으로 유명한 카니도라쿠는 게요리 전문 체인점으로 도톤보리에 3개의 가게가 있다고 한다. 이곳을 지나 니혼바시(日本橋)로 다시 왔으나 약속시간도 남았고 소피도 마려워 다시 도톤보리 리버 워크를 따라 걸었다.

 

다시 돌아온 타자에몬 바시 (이곳에 공중화장실이 있다.) 사람형태의 간판은 움직이는 간판으로 한참 있으면 얼굴 방향이 바뀐다.

 

다시 니혼바시(日本橋)로 오니 며느리와 따님이 앉아있다. 우리도 옆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렇게 9시 19분~12시 55분 까지 약 3시간 46분 동안의 어쩌면 힘들었던 도톤보리 관광을 마치고 텐보잔 마켓 플레이스로 향한다.

 

사키시마호텔~도톤보리~텐보잔 이동 궤적 (도톤보리에서 텐보잔까지는 버스로 26분 걸림)

 

텐보잔 애플지도 간략도

 

텐보잔에서 내려 먼저 산타마리아호 부터 타러간다.

 

티켓을 받아보니 산타마리아호 승선권과 텐보잔 대관람차 승차권이 함께 붙어 있다. 처는 스타벅스에 커피사러 가더니 라지 사이즈를 사왔다.

 

산타마리아호가 들어오고 있다. 13시 57분 산타마리아호에 승선하는데 바람이 심상치 않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모자가 날아갈 판이라 모자를 손으로 잡고 탑승했다. 웬만해서는 갑판을 선호하는데 오늘만큼은 선실로 들어왔다. 선실에는 커다란 유리창이 있어 조망을 살피기에는 크게 부족함이 없고 분위기 마저 좋아 매우 만족스러웠다.

 

선실 안의 모습

 

산타마리아호 메뉴판

 

텐보잔 오하시(天保山 大橋)를 지난다. 그리고는 잠시 후 다시 유턴을 했다.

 

텐보잔 대관람차와 가이유칸 그리고 텐보잔오하시

 

삼과 섬을 잇는 다리가 연속으로 전개된다.

 

붉은색 다리는 붉은 트러스다리라고 불리는 미나토오하시이다. 이 붉은색 다리는 미나토구 해안과 스미노에구 미나미항 동쪽을 연결한다. (인솔자 이지인님의 도움을 받아 작성)

 

미나토오하시 (港大橋)를 지난다.

 

항해 시간 40분 (14시 4분~14시 44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너무나 빨리 흘러가 버렸다. 

 

금일 산타리아호 궤적 

 

이제 천보산 대관람차 탑승만 남았는데 오늘따라 대기줄이 어찌나 길던지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관람차는 일반 관람차와 시스루(투명) 관람차로 나뉘는데 우린 일반 관람차를 탄다. (시스루는 20~30분을 더 대기해야 한다) 우리와 함께 탄 일행은 진영에서 오신 시아버지와 며느리였다. 시어머니와 따님은 무서워서 타지 않겠다고 해서 빠졌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나 흔들림 없이 천천히 올라가자 며느님왈' 이 정도면 어머님도 타도 되었을 것이라며 말한다.

 

하지만 텐보잔 대관람차의 지름은 100m라 마지막 꼭대기에 도착하니 고공공포증이 발생하고 관람차도 약간 흔들거렸다. 그러자 며느님의 안색이 변한다. 반면 79세 시아버지는 여유만만하다. 아무래도 죽음에 대한 공포는 나이가 어릴 수록 더 강한 것이 아닐까? (촬영: 진영 며느님)

 

텐보잔 오하시(天保山 大橋)

 

가이유칸(海遊館)

 

미나토오하시 (港大橋)

 

이렇게 이번 여정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15시 58분 공항으로 이동한다. 

 

3일 동안 수고하신 기사님께 "아리가도 고자이마시다" 하며 정중하게 인사를 드리며 작별을 고하고

 

공항에 도착하니 에어부산 항공기 지연/결항 안내판이 눈에 띈다. 오전 11시 비행기는 결항되었고 14시 비행기는 16시 15분으로 연기 되어있다. 하지만 우리 비행기 (18시 55분)은 아무런 말이 없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 

 

18시 47분 에어부산 121기에 탑승하였고 19시 17분 에어부산 121기는 김해공항을 향해 날았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오사카

 

김해공항에 착륙한 시간은 20시 36분이었다. 그런데 공항 사정상 트랩 대신 버스로 이동해야 했기에 제법 시간이 많이 걸렸다. 순번이 되어 버스를 타려고 하자 우리 앞에서 끝났다며 제지를 해서 차 시간이 급해서 타야 한다고 하니 잘못 되면 선생님 탓입니다. 한다. 그러거나말거나 밀고 들어가 버스 탑승에 성공한다. (이 버스를 타지 않았다면 어쩌면 김해에서 하룻밤 자고 내일 귀향할 수도 있었다.) 그 까닭은 주차했던 국제주차장 폐문시간이 21시 30분이었던 것이다.

 

당시에는 픽업시간만 21시 30분으로 알았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듣고 나니 21시 30분에 아예 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약 늦어지게 되면 미리 전화를 주면 차를 바깥에다가 내어 놓는다는 것이다. 다행히 21시 20분에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와 그런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번 일본 여행은 주말을 이용하여 가볍게 다녀온 여행이었지만 여러 에피소드를 간직한 추억의 여행이었다. 함께하신 세 가족분들과 이 여행기를 폼나게 쓸 수있게 도움을 주신 인솔자 이지인님께 감사드린다.

 

 

오사카/고베/교토 여행 D-3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