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제&닛코 트레킹 3부
일본 오제&닛코 트레킹
2022.10.06~10.10 (4박 5일) 혜초트레킹 (인솔자 한규호, 이윤호)
Day4-10월 9일(일)
(야시로산장~오제누마~오시미즈~도쿄)
Day5-10월 10일(월)
(도쿄~나리타~인천)
-4박 5일 일정- *제1일(목) 인천-나리타-미나카미 (1박) *제2일(금) 미나카미-닛코-센죠가하라-미나카미(1박) *제3일(토) 미나카미-하토마치도오케-오제가하라-야시로산장(1박) *제4일(일) 야시로산장-오제누마-오시미즈-도쿄(1박) *제5일(월) 도쿄-나리타-인천 |
10월 9일 새벽 3시 41분에 촬영한 오제의 달
Day4
10월 9일 (일)
어젯밤 8시 24분에 잠을 잔 탓인지 (보통은 11시 취침) 새벽 3시 20분 잠에서 깨어나 커튼을 걷고 창밖을 내다보니 휘영청 밝은 달이 야시로 산장을 비추고 있다. 모두들 곯아 떨어진 야심한 밤이라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걸어서 삼각대를 지참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구름이 훼방을 놓는다. 가까스로 달 사진을 찍고나니 이번에는 별을 찍고 싶어 디카를 타임랩스에 설정한채 한없이 시간을 보내는데 3시 48분 헤드랜턴을 켠 일본인 두 사람이 나타나더니 라면을 끓여 먹는다. 이들은 나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가만 생각해 보니 나도 헤드랜턴이 필요해 디카와 삼각대를 식탁 테이블에 그대로 놓아둔 채 (타임랩스 촬영 중이기 때문에) 헤드랜턴 가지러 호실로 올라가 헤드랜턴을 가지고와서 타임랩스 결과물을 보니 구름 때문에 형편없어 공연히 헛수고만 한 셈이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산장 마루에 걸터앉아 시간을 보내는데 4시 30분. 헤드랜턴을 켠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걸어간다. 아마도 이들은 히우치가다케를 타는 사람들로 추정된다.
4시 40분 호실로 돌아오니 모두들 곯아 떨어져 있는데 여기저기에서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그중에서 유독 코를 많이 곯았던 분이 있는데 지금도 코를 곯고 있다. ㅋㅋ (귀마개를 하고 자서 그런지 그런대로 나는 잘 잤다) 그리고 하나 이곳에서는 치약과 비누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고 하여 소금을 가져왔는데 지금은 모두 해제된 상태다. 5시 자동으로 불이 들어와 모두들 일어났다. 세면 후 사진촬영하러 아내와 함께 가자고 하니 지금 일어났다며 손사래를 쳐 나 홀로 삼각대를 지니고 아침 촬영에 나섰다.
원래 사진은 해가 질 무렵이나 해가 뜰 무렵의 사진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사진을 찍기위해 몇 몇 진사님들이 이미 포진을 하고 있다.
구름인지 물안개인지 모를 이른 아침에 어린아이를 데리고 부부가 걸어가고 있다.
저 여진사님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오제의 일출
히우치가다케와 함께
6시, 야시로 산장의 조식 (산장 음식이 부실하다고 말했는데 이만하면 먹을만 하다)
7시 10분 오제누마를 향해 출발이다.
현위치 (見晴 十字路)에서 노란색선을 따라 沼尻平~尾瀨沼~三平下~一ノ瀨~大淸水 순으로 진행한다.
마가목열매
이 풍경을 지나면 고갯길을 다소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 (땀이 날 정도로) 한 일본인 등산객이 뒤를 따라 올라가다가 추월하기 힘든지 포기하고 함께 올라간다. (일본인들은 배낭 뒤에 종을 매달아 걸을 때마다 워낭소리가 난다.) 잠시 후 고갯길 안부로 올라서니 히우치가다케로 올라가는 초입이 나타난다. 아마도 이 일본인 등산객은 이리로 올라갔을 것이다. (이후는 안 보였으므로)
다시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내리막길에는 넓은 잎의 식물들이 많이 보여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 단체 촬영한 것 같은데 (한규호 인솔자님 사진 돌려 주쇼)
산에서 내려오니 습지가 나타난다. 습지가 역시 아름답다.
이곳은 길이 좁아 한 사람을 위해 열 사람이 양보했던 아름다운 풍경이다. (당황스러운지 재빨리 이동하는 일본인 여성의 모습이 눈에 훤하다)
드디어 나타난 오제누마 (眉瀨沼) 야시로 산장에서 약 2시간 소요 (9시)
촬영: 이윤호인솔자님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기에 삼각대로 촬영한 셀카
히우치가다케 방향
미라하시 십자로 (좌측으로 가는 이들도 많았다. 우린 직진한다)
오제누마는 주젠지호수에 비해 풍광이 좀 미흡한 것 같다. (너무 좋은 경치를 많이 봐서 눈이 높아진 까닭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호수 주변으로 트레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호수는 간간이 나타났을 뿐 산길이 이어졌다.
이 사진은 한정수님의 사진인데 귀한 단체사진이라 모셔왔다.
사진에서 보듯 호수에서 많이 떨어져 있다.
다시 습지가 나타난다.
건너편 산장을 줌인했다.
이 사진은 실제 모습
김지탁님 부부를 뒤에서 저격했다. 두 분이 일정거리를 두고 걸으셨는데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사모님의 뒷모습을 열심히 담고 계셨던 것
캐논 5D로 촬영한 사진과 (무보정한 사진)
애플 13프로맥스로 촬영한 사진을 비교하니 오히려 애플 사진이 나은 것 같아 보인다. 앞으로 무거운 디세엘알 카메라 말고 스마트폰만 들고 다녀도 되겠다.
줌인한 건너편 산장
실제의 모습
전망대에서 바라본 히우치가다케 (이제는 완전히 보인다.)
히우치가다케 (燧ケ岳)
표고 2,346m로 도호쿠[東北] 지방의 최고봉이다. 산 정상에는 4개의 독립봉이 나뉘어 있고 지름이 약 60m인 분화구가 있다. 남서사면으로 유출한 용암은 다다미 강[只見川] 상류를 막아 오세누마와 오제가하라[尾瀨原]을 형성했다. 표고 1,500m까지는 너도밤나무숲이고, 2,000m 부근까지는 분비나무를 주로 하는 아고산침엽수림대, 산정상 부근은 눈잣나무와 산오리나무의 저목군락으로 식물상이 다양하다. 닛코[日光] 국립공원 안에 있다. [다음백과에서 발췌]
10시 16분. 소조고야(長蔵小屋)에 도착했다. 이곳에 점심예약을 했는데 우리가 너무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식사준비가 안 되 한참을 대기했다. 대기하는 동안 또 셀카놀이를 한다. 28,900원짜리 삼각대 뽕을 뽑는다.
소조고야에 있는 목각지도
중식으로 카레라이스가 나왔는데 조금 허접했다. (먹는데 7분이면 족함 11시 식사~11시 7분 식사 종료) 일본 남알프스 타면서 가타노 산장에서 먹었던 카레라이스와 거의 흡시한데 맛은 가타노 산장에서 먹었던 카레라이스가 더 나은 것 같다. 식 후 기념품 가게 들러 아내 티 한장 샀다. 소조고야에 걸려 있는 티인데 가격은 동일했다. (3,300엔) 11시 25분 다시 출발이다.
일본 남알프스 가타노 산장(고도 3,000m)에서 먹었던 카레라이스 (2018.8.17 촬영)
촬영: 이윤호가이드님 (그리고 보니 이윤호 가이드님을 참 많이 부려 먹었네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 산장을 지나면 마지막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경사도 그리 세지 않음)
이번 여정의 최고 고도지점인 산페이도오게(三平峙 1,762m)로 올라선다. 이후는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한규호가이드님은 이 지점이 마지막 목도라 해서 찍었는데 목도는 한참동안 이어졌다. (목도가 오래되어 부러진 것도 많다)
이제는 완연한 산길이고 제법 급경사라 무릅이 안 좋은 아내가 스틱을 가져온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13시 4분 이치노세 무료 휴게소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승합차를 이용해서 오시미즈로 이동함)
승합차를 타고 내려온 오시미즈 (승합차로 9분소요, 걸어서 내려오면 약 30분소요) 몇 몇 분은 걸어서 내려왔는데 제일 큰 형님이신 김환수(71세)님도 걸어 내려오셨다. (교편을 잡으시다가 정년퇴직하신 분인데 산죠폭포도 다녀오셨다) 아내가 기념품가게로 가자고 해서 갔더니 거의 농산품이라 살 것이 없다. 일본인도 아니면서 배낭에 매달고 다니는 종 (660엔짜리) 하나 샀다.
14시 3분 대기하고 있던 버스(발음이 요상한 기사님 차) 출발이다. 점심 식사시 마시려고 했던 아사히 맥주 한 캔을 버스 안에서 마시고 곯아 떨어졌는데 휴게소에 도착하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났다. 깨어나서 말을 하는데 목소리가 다 쉬었다. (감기 때문이다)
18시 동경 외곽 지역 어느 선술집에 우산을 받쳐들고 5분 정도 걸어 들어갔다. (참 징글징글한 비다) 식당은 성업 중이라 맛집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는데 야채 사라다부터 시작하여 각종 음식이 차례로 나왔다. (술은 공짜라 생맥주, 샤케, 하이볼 등을 시켜 마셨다.) 단 술잔을 비워야 다음 술을 가져다주는데 1인당 4,000엔 이라고 한다.
한규호 인솔자님은 술값만 4,000엔 이라고 했지만 척하면 삼척이요, 툭 하면 젼 떨어지는 소리라 내가 볼땐 모두 합해 4,000엔이다. 20시 14분 모두들 만족스러운 포만감을 느끼며 식당을 빠져 나왔다. (나는 맥주와 사케를 마셨는데 역시 사케가 제격이었다.)
20시 54분 신주쿠 프린스 호텔에 도착해 1403호실을 배정받았다.
그런데 방이 작아도 너무 작다. 신주쿠면 뭐하노 방이 이렇게 작은데..
화장실은 좀 과장한다면 2018년 북유럽여행시 덴마크에서 노르웨이로 가는 크루즈 D.F.D.S 의 화장실 만 하다.
21시 10분 우산을 받쳐들고 지하철 7번 출구 앞에 있는 돈키호테 라는 곳을 찾아 갔는데
들어가 보니 젊은 사람들 물건이지 우리가 살 물건이 없어 바로 나왔다. 아까 버스를 타고 오면서 본 면세점 생각이 나서 이번에는 면세점으로 향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면세점은 보이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것은 한국어로 된 한국식당들 뿐이다. 커피 마시러 카페에 들어갔더니 21시 종료라 문전에서 돌아서야 했고 세븐일레븐에 가서 겨우 커피 한 잔 사서 마시고 호텔로 돌아왔다.
프린스호텔 옆에는 괴물처럼 높은 빌딩이 보여 눈길을 끈다.
Day5
(10월 10일 월)
아침 5시 41분 프린스호텔 1403호실에서 내려다 본 신주쿠 시가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사진 촬영을 종료한다.
8시 33분 버스출발 (다른 버스가 왔다. 그새 정이 들었는지 발음이 요상한 그 기사님이 생각난다) 달리는 버스 차창으로 내다보니 또 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 여정은 비로 시작해서 비로 끝난 셈이다.
이번 여정에 동고동락을 함께한 24분(인솔자 포함)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또한 이렇게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 준 혜초여행사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제 3부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