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선유산/소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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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 2021.03.14 (일)
■ 산행자: 나홀로
■ 산 있는 곳: 慶南 固城郡 介川面, 永吾面
■ 날씨: 대체로 맑고 따뜻한 날 (視界는 좋지 못함)
■ 기온: 3-16도
■ 총거리: 8.9km
하명마을회관~소재봉~소재고개~상여봉~만날재(금굴)~선유산~가천고개~소곡산~망선봉~하명마을회관 (원점회귀)
이 국제신문 지도대로 라면 연촌마을에서 반시계방향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하지만 이 코스는 후반부가 싱거워 개천면사무소와 개천초교 사이에 있는 하명마을회관에서 들평봉 쪽으로 올라 국제신문 지도대로 진행한 후 선유산을 찍은 후 빽하여 가천고개(국제신문 지도에는 없음)~소곡산~망선봉(국제신문 지도에는 없음)~281m봉~하명마을회관 시계방향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진행했다.
■ 최저고도-100m
■ 최고고도-506m
■ 누적고도-983m
■ 소모열량-876kcal
■ 산행시간-13시 06분~17시 06분 (4시간)
산행기
사실 오늘은 진주 광제산을 아내와 함께 타려고 했는데 아내의 변심으로 나홀로 산행을 하게 되어 졸지에 산행지를 바꾸게 되었다. 처음에는 국제신문 코스대로 타려고 했는데 어느 분의 산행기를 보고 나니 마음이 바뀌어 위 설명처럼 코스를 바꾸게 되었는데 더 멋진 코스였다.
점심을 집에서 간단하게 라면으로 때운 후 출발하는데 한번은 차 키, 한번은 마스크 챙기느라 두 번씩이나 헛걸음을 한 끝에서야 출발하는 해프닝을 벌인다. (급조된 산행 여파?) 들머리 하명마을회관 가는 길은 일전에 연화산 갔던 길과 대동소이하다. 통영에서 약 45분 소요됨 (고성 지나 국도로 가는 것이 도로비도 절약이고 키로수도 적다)
하명마을회관에 도착하니 검은색 SUV승합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어 그 옆에 주차하고 산행채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13시 06분)
하명마을회관을 지나 마을길을 따라 걸어가니 상명마을 비석이 보이고 팔각정이 나타난다. 이 팔각정에서부터 山門이 열린다. 우측 능선은 나중에 하산하게 될 소곡산 능선이다.
들머리 이정표가 선유산을 가리키고 등산안내도와 팔각정이 보인다.
등산안내도를 보니 오늘의 코스는 3코스와 흡사한데 다른 점은 선유산 찍고 빽하여 가천고개로 내려서서 소곡산~망선봉~하명마을로 간다는 것이다.
1코스 5.3km (약 2시간 40분) 주차장~소재봉~선유산~양호마을
2코스 3.5km (약 1시간 45분) 가천고개~소곡산~망선봉~하명마을
3코스 6.4km (약 3시간 20분) 하명마을~소재봉~가천고개~소곡산~망선봉~하명마을
뒤돌아본 팔각정과 하명마을 그리고 하명마을 너머로 보이는 고성 연화산 능선
고속도로 처럼 넓은 초반 산길 오름길
팔각정을 지나자 공동묘지가 나타난다. 따뜻한 공동묘지에는 제비꽃 양지꽃이 피어있어 유혹의 눈길을 보낸다. 혹시나 해서 100마 렌즈를 배낭에 넣어 왔는데 엎드려 쏴 할 정도는 아니어서 패스한다. 조금 올라가니 진달래도 피어있다.
오름길에 피어있는 진달래
산행 20분 만에 주능선 삼거리로 올라선다. 여기서 좌측 들평봉 찍고 빽하려다고 조금 진행하다가 마음이 바뀌어 우측 소재봉으로 향한다. (허접봉 찍으면 머하겠노 싶어)
지천에 피어있는 쑥
주능선 삼거리에서 소재봉까지는 그리 힘들이지 않고 도착한다. (13분 소요) 안내판에는 이곳은 개천쪽에서는 진성장을, 영산리 사람들은 옥천사와 고성장에 가는 유일한 길목의 교통수단의 장소로서 이용된 곳이라 적혀있다.
소재봉 지나 진행방향에서 바라본 선유산 (좌측 봉우리)과 우측 상여봉 (이곳의 사람들은 옥녀봉이라고 부른다고 함)
소재봉 지나 소재고개 가는 울울한 소나무 산길
소재고개 (소재봉에서 8분쯤 걸림)
소재고개 지나 오름길에서 바라본 선유산
소재고개에서 11분 정도 오름길을 올라가니 형제바위 안내판이 보이는 봉우리로 올라선다. 혹자는 이 봉우리를 상여봉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트랭글 앱은 이 봉우리를 지나 5분쯤 된비알을 치고 오르면 나타나는 385.6봉을 상여봉으로 인정했다.
안내판을 보니 형제바위는 이곳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데 편의상 이곳에 설치한 모양이다.
형제바위 안내판 지나 된비알 상여봉 오름길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른 상여봉 (연화산 능선이 보이지만 나무가지 때문에 시원치 않음) 이곳 사람들은 상여봉을 옥녀봉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소곡산에서 만난 산불감시원의 말씀)
상여봉에서 바라본 나중에 가야할 건너편 소곡산~망선봉 능선
상여봉에서 바라본 고성군 영오면 일대와 양기소류지 그리고 2시 방향으로 보이는 높은 산은 진주 괘방산 방어산 라인
상여봉에서 바라본 선유산과 멀리 진주 괘방산 방어산 라인
상여봉 지나 삼거리 이정표 (선유산 찍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가천고개로 가는 삼거리)
삼거리 지나 슬슬동풍길 능선에서 바라본 오른쪽 조망 (열두시 방향 머리만 보이는 산이 창원 적석산이다)
고로 좌측은 창원 깃대봉 우측은 고성 깃대봉이며 좌측 가까이 보이는 산은 미암산 용암산 옥녀봉 라인이고
우측 뾰족 솟은 봉우리는 범바위산(357.5m) 이다.
삼거리에서 슬슬동풍길을 따라 10분쯤 걸어가니 이정표와 벤치가 보이는 만날재다.
금굴은 만날재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어 한번 들렀다 간다.
버려진 녹슨 굴착기가 이곳이 옛날 (1971년) 금을 캤던 곳 임을 말해주지만 안내판에는 금을 캐지 못했다고 전한다. 이 무거운 굴착기는 양기마을 청년 20명이 매어 올렸다 한다.
금굴에서 다시 만날재로 빽하여 6분쯤 된비알을 치고 오르니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이 전해지는 선유산 정상이다.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을 담은 안내판은 이미 삭을대로
삭았다. 나무꾼 강수와 선녀의 슬픈 사랑이야기이다.
선유산 정상에서는 제한적인 조망이 터지는데 바로 북쪽 조망이다. 진주 괘방산~방어 라인과 함안 오봉산~미산봉~여항산 라인이 보인다.
선유산 내림길에서 나무가지 사이로 바라본 고성 연화산 라인
다시 되돌아온 삼거리 (선유산에서 12분쯤 걸림) 이제는 가천고개로 내려간다.
삼거리에서 6분쯤 내려가니 아스콘도로로 연결되는 가천고개다. (검은색 승용차는 소곡산 산불감시원의 애마다)
가천고개에도 똑같은 산행안내도가 보인다.
소곡산 오름길에서 뒤돌아본 선유산
소곡산 오름길 마지막 피치, 산불감시원이 오르자면 가천고개에서 과연 몇 분쯤 걸릴까 하는 생각을 하며 다소 빡세게 올랐다.
산불감시원과 산불초소가 보이고 가천고개에서 22분 걸려 소곡산 정상으로 올라선다. (산불감시원은 오르면서 두 번 쉬며 약 30분 걸린다고 하심)
올라선 소곡산 정상에는 산불감시원 말고 동네 노부부 두 사람이 더 계신다. 세 분 다 하명마을에 사시는데 산불감시원은 하명마을회관 바로 뒷집이 본인의 집이라고 한다. 호형호제 하는 아주 가까운 사이로 보이는데 노부인이 떡을 권하며 "왜 혼자 산을 타냐"며 묻는다, "산은 부부가 같이 타야지"하면서
"젊을 때는 잘 따라오더니 늙으니 잘 안 따라오네요."
"혼자 산 타는 것도 나름 재밋습니다." 하며 한 번 웃는다.
그나저나 소곡산은 육산 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조망이 펼쳐진다. "오늘은 흐려서 잘 안 보이지만 이곳에서는 지리산도 보이고 안 보이는 산이 없다." 며 산불감시원이 자랑한다.
아닌게아니라 동서남북 어디하나 보이지 않는 곳이 없다. 북 동 남 서 방향으로 조망을 해찰하며 산이름을 읊어대니 산불감시원이 어떻게 그리도 산을 잘 아시냐고 탄식을 한다.
소곡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쪽 조망 (지나온 상여봉과 선유산이 보이고 멀리 괘방산 방어산 라인이 보인다)
소곡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동쪽 조망 (사진상으로는 희미하게 보이지만 함안 오봉산~미산봉~여항산 라인이 보이고 가까이에는 진주 보잠산~만수산라인과 창원 미암산~용암산 라인이 보인다.
소곡산 정상에서 바라본 동남쪽 조망 (가운데 창원 적석산이 보이고 좌우에 창원 깃대봉과 고성 깃대봉이
보이며 좌측 마을은 고성군 개천면 청광리 일대인데 미암산~용암산~옥녀봉~창원 깃대봉~대봉~만수산
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유혹을 한다. 걷는데만 6시간 코스인 미암산~만수산 코스 언젠간 밟게 될 것이다.
소곡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쪽 조망 (고성 철마산 구절산 거류산이 보인다)
소곡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쪽 조망 (그렇게 보려고 애를 썼던 고성 연화산 라인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소곡산 내림길에서 바라본 망선봉 (산불감시원은 이 망선봉을 동네사람들은 망신봉으로 부른다고 하면서 망선봉 하산길은 닦은지 좀 오래되어 길이 희미할 것이라고 했다.) 정상에서 16분쯤 머물다가 망선봉으로 향하는데 아닌게아니라 내려서자마자 길은 때묻지 않은 산길로 변한다.
소곡산 내림길에 보이는 판상절리형 바위
망선봉 오름길에서 뒤돌아본 소곡산
망선봉은 소곡산 정상에서 약 15분쯤 걸린다.
정상에는 2005년 10월 용안산악회에서 건립한 정상석이 보이는데 소곡산 정상에서 보았던 정상석과 같아 보인다. 정상 옆 넓적바위에서 곶감과 화과자로 얼요기를 하며 쉬었다 간다. (13분 머뭄)
망선봉 하산길은 산불감시원의 말처럼 길이 희미하다. 하지만 산을 좀 탔다고 말할 수준이면 얼마든지 헤쳐나갈 수 있다. 단 어둡기 전에 하산하길 권한다. 하산길은 잠시 우측 사면길로 빠지는가 싶더니 이내 좌측 능선으로 연결되니 주의해야 한다. 좌측 능선길을 찾았다면
다음은 어렵지 않다. 정상에서 13분즘 내려가니 너른 묘지가 나타나는데..
묘비를 보니 김해김씨묘다. 김해김씨묘를 지나니 생뚱맞은 장소에 벤치 하나가 보인다. 벤치를 지나 마지막 봉우리인 286.1봉으로 오른다. (김해김씨묘에서 9분 소요) 하지만 아무런 표식이 없는 평범한 육산이라 실리지는 못한다.
286.1봉을 지나니 등로가 많이 양호해져 배낭에 넣었던 오두막 카메라를 꺼내 진행한다. 13분쯤 내려오니 또 다른 너른 묘지가 나타나는데 이번에도 김해김씨묘다. 하지만 이 묘는 '통정대부'라 적혀있어 옛날 한 벼슬하셨던 분으로 보인다.
통정대부묘를 지나면 낮에 올랐던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지막 이정표가 가리키는 오른쪽으로 가면 곧 날머리가 나타난다.
날머리에서 하명마을까지는 논길을 가로 지르면 된다. 날머리에 멋진 묘지가 보이는데 다가가 보니 진주강씨 박사공파 납골묘이다. 어찌나 멋지게 꾸며놓았는지 부러울 지경이다.
뒤돌아본 상여봉(옥녀봉)과 소곡산
하명마을회관 원점회귀 산행을 마치니 정확하게 4시간 걸렸다. 인근 연화산에 가려 그리 각광을 받지 못하는 선유산과 소곡산이지만 하명마을회관 원점회귀산행은 한번즘은 걸어봐도 좋을 능선이다.
<終>
흐르는 음악은~
가을과 어울리는 샹송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