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돌로미테 Alta Via No.1 트레킹 Day1
이탈리아 돌로미테
Alta Via No.1 트레킹
2016.7.23~2016.8.1 (10박 11일) 신발끈
Day-1 7월 23일(토)
(인천공항~아부다비~로마~베니스~코르티나)
-10박 11일 일정- *제1일(금)-인천공항에서 탑승 수속(1박) *제2일(토)-인천-아부다비-로마-베니스-코르티나(2박) *제3일(일)-코르티나-트리치메-코르티나(3박) *제4일(월)-코르티나-브라이에스-포다라산장(4박) *제5일(화)-포다라산장-페데루산장(5박) *제6일(수)-페데루산장-라가주오이산장(6박) *제7일(목)-라가주오이산장-파소자우산장(7박) *제8일(금)-파소자우산장-말가페데라산장(8박) *제9일(토)-말가페데라산장-베니스(9박) *제10일(일)-베니스-인천공항(10박) *제11일(월)-인천공항 도착 |
이탈리아 돌로미테 Dolomites 이탈리아 북동부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Tresntino-Alto Adige)주는 불차노 주와 트레토 주로 이루어져 있다. 지역의 대부분이 900m 이상 되는 산악지형으로, 경계선을 이루는 알프스 산맥의 일부 봉우리 등은 유럽에서 가장 높다. 최고봉은 마르몰라다봉(3,344m)인데 그 남쪽 면은 높이가 610m인 절벽이다. 이 지역과 독특한 바위들은 18세기 프랑스 지질학자 디외도네 돌로미외(Dieudonne Dolomieu)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것으로, 그는 처음으로 이곳의 지질적 특성을 과학적으로 연구했다. 이 지역은 5500㎢에 달하는 면적에 석회암과 백운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바위산들마다 전설적인 산악인들의 눈물과 땀, 산악전쟁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아로새겨져 있다. 3천 미터를 넘는 18개의 암봉과 41개의 빙하, 잘 보존된 숲과 맑은 계곡, 다양한 문화와 전통이 어우러진 이곳은 지리학상의 보석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알타비아(Alta Via)를 비롯하여 많은 트레일이 마련되어 있고 반나절 거리마다 산장이 있어 트레킹 계획을 자유롭게 세울 수 있다. 트레킹은 물론 비아 페라타, 클라이밍, 산악마라톤, 사이클, 스키 등 자연을 만끽하며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다량하다. 코르티나담페초가 관광, 등산을 위한 중심 지역이며, 휴양지인 오르티세이 등이 있다. 2009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
이탈리아 돌로미티의 위치
첫날 베니스~코르티나담페초 145.54km 이동궤적
에티하드 항공기 EY 873에서 내려다본 아부다비의 야경
가격이 조금 싸다는 것과 코스에 트리치메가 들어 있다는 것에 끌려 '신발끈' 이라는 처음 듣는 여행사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가고 싶었지만 빡센 일정에 호텔이 아닌 산장에서 잔다고 하니 안 가겠다고 해서 홀로 트레킹에 나섭니다. 통영에서 인천공항 가는 리무진을 타려고 했으나 인원부족으로 취소되어 고속버스로 상경하여 마침 퇴근하는 딸과 연통하여 함께 저녁을 먹고 헤어진 후 전철로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공항에는 당연히 신발끈 직원이 나와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무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 그래서 담당자에게 전화를 거니 각자 알아서 간다고 합니다. 흐미~ 무신 놈의 여행사가 이렇습니까! 안 그래도 나 혼자 가는데 아무도 없으니 더욱 불안합니다. ^^;; 당황해 하던 그때.. 신발끈 표식을 단 캐리어를 끌고 있는 분을 발견합니다. (구세주를 만난 기분) 슬며시 다가가 돌로미테 가는 같은 일행이냐고 물으니 그렇답니다. ^^ 그래서 이후로 함께 동고동락을 하게 됩니다. (서울에 사시는 윤현님)
어느덧 하루가 지나가고 23일(토) 01시. 아랍에미리트 국영 항공사인 에티하드 EY 873기는 창공을 날았고 윤현님과 나란히 앉은 나는 맨 앞 좌측 창가에 앉았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맨 앞좌석은 다리를 뻗을 수 있어 추가 요금을 내야 탈 수 있는 자리인데 운 좋게 그냥 탑승했습니다. (예전에는 운 좋은 사람들이나 유모차 탑승객들만 탈 수 있었는데 요즘은 돈을 주고 탄다고 합니다.) 5시 30분. 창가를 내다보니 하늘엔 달이 떠있고 비행기는 구름 위를 날고 있습니다. 8시 20분. 아침식사를 하고 식후에 윤현님과 대화를 하는데 주로 네팔 트레킹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나이는 나보다 12살 아래지만 트레킹 경력은 오히려 선배님이더군요.
특별하게 생긴 아부다비공항의 관제탑
10시 05분. 9시간 05분 비행 끝에 아부다비에 착륙했습니다. 아부다비 시간으로는 5시 05분. 해서 시계를 5시간 거꾸로 돌려 5시 05분으로 시간을 맞춥니다. 트랜스퍼를 따라 7번 게이트로 이동합니다.
화려한 아부다비 공항 돔형 스카이바 내부
스카이바에서 7번게이트로 통하는 입구
윤선생은 쇼핑하러 가고 나 홀로 의자에 앉아 천장구경 사람구경을 합니다. 잠시 후 윤선생이 나타나더니 열쇠고리를 하나 샀다며 배낭에 매다는데 그의 배낭 뒤에는 외국 열쇠고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에레베스트, 키나발루 일본 북알프스, 네팔, 몽고, 안나푸르나 등이 달려 있는데 아부다비 열쇠고리를 추가하더니 나중에는 돌로미테 열쇠까지 추가하여 마치 훈장처럼 매달고 다니더군요. ㅎㅎ
스카이바 아래층은 고가의 상품을 파는 곳이고 위층은 음식 등을 팝니다.
동서양이 만나는 아부다비 공항에는 동양인도 의외로 많습니다
아부다비 시간 8시 30분. 로마행 에티하드 EY 83기에 탑승합니다. 아부다비에서 바로 베니스로 가면 좋을 텐데 로마를 경유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로마행 비행기 EY 83 기는 타고 왔던 EY 873 기 보다 큰 비행기였습니다. (873기는 2-4-2 8열인데 비해 83기는 3-4-3 10열입니다. 별걸 다 기록합니다. ㅎㅎ) 그런데 여승무원이 다가오더니 지정섭님과 박호철님을 찾습니다. 뵌 적이 없어 얼굴은 모르지만 리스트에 나와 있는 우리 일행입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비행기 탑승을 못한 모양입니다.
그러자 비행기는 뜨지 않고 그 두 분의 캐리어를 찾아 공항에 내려놓고 출발하느라 많은 시간을 지체하게 되었습니다. (테러 때문인지 몰라도 사람이 안타면 캐리어도 함께 비행기에서 꺼낸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결국 한 시간 이상 딜레이한 끝에서야 비행기는 로마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아부다비 시간 9시 40분 이륙) 10시 20분. 조식인지 중식인지 헛갈리는 기내식을 하고 로마에 도착하니 15시 10분입니다. 로마는 아부다비 보다 또 두 시간 늦으므로 로마시간 13시 10분에 로마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이탈리아 국영항공기 인 알이탈리아 티켓
로마공항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이때는 우리 일행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촉박하여 잰걸음으로 뛰다시피 하였지만 검색대 통과하고 이동 열차 타니 국내선 공항에 도착시간이 늦어 (그리 늦은 것은 아니었지만 미리 베니스행 비행기 티켓을 인천공항에서 발권하지 못한 점과 알이탈리아 항공사 노조의 태업 때문에) 14시 30분발 비행기를 탈 수없게 되었습니다.
모르긴 해도 두 분(지정섭, 박호철) 때문에 못탄 것일 수도 있고 애당초 무리한 일정일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로마에서 베니스행 비행기 환승 시간이 너무나 촉박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영어에 능통한 함석태님 덕분에 17시 05분. AZ 1467 기 티켓을 발권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선 로마공항에서 보딩을 기다리는 사람들
하지만 17시 05분발 비행기조차도 18시 55분으로 딜레이 되었다고 합니다. 해서 이제는 시간이 남아돌아 화장실에서 양치도 하고 면도까지 하는 여유를 부립니다. 이탈리아 소변기는 우리나라 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도 깨달으며 보딩 장소인 B18 로 내려오니 16시 10분. 아직 한 시간 이상 남았는데 무료하게 의자에 앉아있으려니 좀이 쑤실 만도 한데 여행 선배들은 이런 불유쾌한 상황마저도 즐기는 듯 보입니다.
인생이 너무 순탄하면 재미가 없듯이 때로는 이런 돌발변수가 생기는 것도 어쩌면 더 추억에 남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위안이 됩니다. 아부다비에서 비행기를 놓친 두 분은 출발시간을 보딩시간으로 착각하셨다고 합니다. (해서 두 분이 알람을 맞춰
놓고 주무셨다고 함. 나중에 이들은 무지하게 비싼 잠을 잔 대가를 치르게 됨.)
지금 시간이 로마시간 16시 20분. 한국시간이면 23시 20분이니 지금쯤 아내는 꿈나라로 떨어졌을 것입니다. 나는 지금 B18 의자에 앉아 홀로의 고독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사방팔방을 둘러봐도 노랑머리 외국인들인데 왠지 낯설지 않는 느낌입니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으니까요. ^^
그런데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이 딱 이런 경우인가 봅니다. 17시 05분에서 18시 55분으로 딜레이된 것도 모자라 19시 40분으로 또 딜레이 되었답니다. 이제는 슬슬 피로감이 엄습해 옵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사람의 진을 뺍니다. 설상가상 일기예보에 의하면 날씨 사정도 좋지 못하다고 합니다. ㅠㅠ 갑자기 이번 여정의 결과가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상상이 갑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조변석개처럼 이렇게 빨리 변하기 시작합니다. ^^;
무려 5시간 30분 이나 딜레이 한 끝에 탑승한 알이탈리아 비행기
20시. 알이탈리아기에 탑승합니다. 국내선 비행기라 그런지 3-3 6열로 되어있고 나는 오른쪽 창가에 앉았습니다. 여승무원들을 보니 검붉은 제복을 입고 있는데 예쁜 아가씨가 아닌 뚱한 아줌마들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비행기가 작아서 그런지 여승무원이 손으로 문을 닫는 풍경도 이색적입니다. 자동차 차문 닫는 것 처럼요. 현재 로마공항의 하늘은 구름이 많고 흐리지만 비 올 징후는 없습니다.
비행기 탑승 후 창으로 본 동종 비행기
20시 25분. 이륙하는 알이탈리아기에서 본 석양
21시 02분. 알이탈리아기에서 내려다본 베네치아
베니스공항 캐리어 분실센터에서
20시 25분에 이륙한 비행기는 약 40분 비행 끝에 21시 05분. 베니스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 발생합니다. 이번에는 캐리어가 나오지 않는 겁니다. (우리 것만) 해서 캐리어 분실센터에 가서 신고합니다. 함석태님 같으신 분이 계시기 다행입니다만 이 무슨 해프닝이란 말입니까! 일행이 비행기 놓치는 것도 처음이고 환승 비행기 못 탄 것도 처음이고 5시간대기 끝에 또 캐리어마저 나오지 않으니 기가 막힙니다.
그런 와중에 누군가가 외칩니다. 우리 캐리어가 나오고 있다고요. ^^ (우리 비행기 다음 비행기로 도착함.) 그런데 딱 한 분의 캐리어만 나오지 않는 겁니다. (창원의 김흥구님) 그 바람에 또 신고한다고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현지 가이드와 운전기사 두 분은 인내에 한계가 왔다고 합니다. 베니스에서 합류한 임진옥님과 장석균님 역시 마찬가지고요.
우여곡절 끝에 공항을 빠져나와 승합차에 오르니 22시 25분. 코르티나 숙소에 도착하니 24일 00시 02분 입니다.
무려 30시간 만에 코르티나담페초에 도착했습니다. 샤워도 못하고 양치와 발만 씻고 잠자리에 듭니다.
정말 길고 길었던 하루였습니다. 휴~
이탈리아 돌로미테 Alta Via No.1
트레킹 Day1 을 마무리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