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 [경남 통영] 비진도 선유봉
ㅇ사용렌즈: 캐논16-35, 캐논70-200
ㅇ산행시간 3시간 40분 (11:45~15:25) ㅇ산행거리 약 7km ㅇ나의만보계 13,759步 ㅇ일정시간표 ㅇ11:00 통영 출항 ㅇ11:40 비진도 내항선착장 도착 ㅇ11:45~15:25 산행 ㅇ16:40 비진도 외항선착장 출항 ㅇ17:30 통영 도착
"이수영씨? 나 문종순데 지난번에 나하고 약속했제? 영남 모임하면 꼭 참석하겠다고."
한참 내일 산행지인 비진도 선유봉에 대해 열공하고 있는데 걸려온 존경하는 부산의 산꾼이신 문종수님의 전화다. 그러면서 부산의 산거북이님과 권경선총무님 그리고 잘 모르는 한 분을 바꾸어 주면서 참석을 독려한다. (아마도 이 분도 나를 안다고 착각하신 모양) 얼떨결에 차마 거절은 하지 못하고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했지만 아내도, 나도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은 싫어 계획대로 비진도 행을 택한다.
이 자리를 빌려 문종수선배님께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 약속을 어긴 거짓말쟁이가 되었습니다. 입이 백 개가 있어도 드릴 말씀은 없지만 언젠가는 베푸신 은혜에 보답하는 그날이 꼭 오길 바랄 뿐입니다.
비진도 선유봉을 택한 이유는 기상청 예보와 무관하지 않다. 비진도 선유봉에게는 좀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런 날이 아니면 아마도 다른 곳을 갔으리라 기상청 예보대로 토요일 밤 제법 굵은 비가 내린다. ^^;
일요일 아침..
다행스럽게도 날이 개였다. ^^ 비진도 들어가는 배는 하루 두 차례 오전 7시와 11시 7시는 너무 일러 11시 배를 타기로 했다. 아침은 부친과 함께 셋이서 서호동 호동식당에서 북국으로 해결하고 충무 뚱보할매 김밥 2인분을 준비하여 여객선 터미널에 가니 풍랑특보가 내려 들어가는 것은 들어 갈 수 있으나 나오는 것은 장담을 못한다며 다음 기회에 가라고 한다. 이런 얼어 죽을.. (원래는 16시 40분인데 기상악화면 14시 30분으로 앞당겨진다고 한다.)
승선권에 일일이 휴대폰 전화를 적어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사전 전화연락을 준다는 말을 듣고 승선하게 되지만 자칫 잘못하다가는 비진도에서 하룻밤 자고 올지도 모르는 뜻밖의 상항이 발생할 수도 있다. ^^; 하지만 이제 와서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없으니 죽으나 사나 비진도로 갈 수 밖에 없다. 11시 정각. 통영-비진도-매물도를 오가는 여객선 '섬사랑'호에 몸을 싣는다.
그 뒤 작은 섬 두개는 대혈도와 소혈도
까마귀가 많은 섬이라 하여 오곡도
우측 끄트머리가 나중에 우리가 갈 전망대
함께 탔던 산악회(산하로) 회원들 수십 명이 우르르 내린다. 우쒸~ 소매물도 가는 줄 알았더니.. 하지만 인생지사 새옹지마라 나중에 이 산악회 덕분(?)에 안심 놓고 산행을 할 수 있었으니..
드라마 '순수의 시대' 촬영지라 한다. 드라마 안 보기 때문에 별 감흥은 없지만 운동장이 천연잔디에다가 꽤 넓어 인상적이다.
안섬의 등로는 등날이 아닌 사면길이고 산행이 아니라 산책 수준이다.
마치 우리부부의 리본 같다. ㅎㅎ
좌측으로부터 매물도~소매물도 그리고 멀리 국도
그리고 이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색깔이 너무나 선명하고 몸뚱아리가 무지 굵은 무시무시한 까치살모사 한 마리 무서워 얼어붙어 서있으니 놈은 유유히 사라진다.
옛날에 이곳에 왔는지 안 왔는지 아리송해? 왔으면 해수욕하러 왔을 것이고 이곳에서 샤워했을 것
외항선착장은 오른쪽 선유봉은 직전
부산일보 코스 대로 오른쪽으로 간다.
사주의 동쪽은 몽돌밭 서쪽은 모래사장이다.
떠있는 작은 섬은 범여(왼쪽)와 섬에 복을 준다는 춘복도
바다건너 보이는 육지는 학림도~통영시 산양읍 일대
겨울에 오면 동백꽃 군락을 볼 수 있겠다.
녹음이 우거져 여름철에도 시원하겠다.
학의 머리 모양으로 생긴 곳이 좌로 턴 하는 전망대이다.
오곡도~내부지도 그리고 멀리 구름에 덮인 연화도
바다 건너 오곡도~학림도~통영시 산양읍 일대
마을 사람들은 슬핑이치를 슬픈치라고 한다. '치'는 해안선에 톡 불거진 단애를 일컫는 말이다.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은 외부지도~내부지도~오곡도
이 사진을 찍고 오름길을 올라가는데 허걱! 이기 머꼬! 송아지 만한 노루가 우리를 보더니 깜짝 놀라 달아난다. (이때 하필이면 촬영모드가 Iso100에 f6.3이라 촬영에 실패함) 그런데 까치살모사, 노루 다 덩치가 크다. 즉 오래된 놈들이라는 것!
전망대에서 고도는 겨우 40m, 고도 313m 선유봉까지는 제법 땀을 흘려야 한다. 선유봉 정상에 도착하니 반대로 진행한 창원 '산하로'산악회 회원님들로 북적거린다. 배 시간에 쫓겨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곳에서 16시 40분 배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휴~~ 다행이다. 만약 배가 없더라도 이렇게 많은 산악회 회원들이 있는데 설마 배를 안 보내겠나 싶다. 사람의 마음이란 이렇게도 간사하다. 아까 비진도에서 함께 내릴 때만 하더라도 부담스런 존재들이 이제는 백만 원군과 다름이 없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이곳에 오니 웬 개스가 이리도 자욱하노?
그래서 이제는 그긋하게 점심을 먹을 여유도 생겼다. 충무김밥은 뭐니뭐니해도 원조 뚱보할매 김밥이 제일 맛나다.
흔들어도 끄떡도 않는다기에 쳐다만 본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아령모양의 비진도 안섬이 보인다는데 오늘은 망할놈의 구름안개 바람에 아무것도 안 보인다. ㅠㅠ
하산길은 무척 급경사라 반대로 오른 산하로 회원들은 제법 힘들었겠다.
16시 40분까지는 1시간 22분이나 남았는데..
이곳 통영 사람들 마저도 비진도라 하면, 해수욕장 밖에 모르는 사람이 아마도 백명에 구십 구명일 것이다. 멋진 산행코스임에 틀림이 없었다. 이런 멋진 코스를 알려주신 부산일보에 감사를 드리며 이런 아름다운 섬에 둘러싸인 한국의 나포리 통영에 살고 있다는 것이 새삼 자랑스런 하루였다. ^^
<End> ★ 今日산행궤적 <원전: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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