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 오늘은 산행지는 김제(전주, 완주) 모악산이다.
그동안 별 뽐뿌질이 안 왔던 모악산을 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 달 넘어 산행을 하지 못해 하초가 풀린 아내에게 적합한 육산인데다가
확실한 눈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기 때문이다. (올 들어 아직 한 번도 설산 산행을 못함.)
며칠 전 인터넷에 실린 어느 네티즌의 모악산 설경도 한 몫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다.
모악산 산행코스는 크게 세 개로 나눈다.
①금산사 기점, ②구이관광단지 기점, ③전주시 중인동 기점 인데
국제신문에서도 소개한 코스, 금산사를 기점으로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기로 계획한다.
물론 국제신문 코스대로는 쉼에 차지 않아 매봉과 화율봉 두 봉우리 중 하나는 꼭 찍을 요량이다.
7시 35분. 아침을 집에 먹고 출발한다. (통영 기온 영하 3도) 장수-익산 고속도로 입구에서 네비게이션을 치니
늘 빠지던 소양IC로 빠지지 않고 익산JC에서
호남고속도로로 남하하여 금산사IC로 빠져 나온다. 느낌상 많이
에둘러온 느낌이라 왠지 손해본 느낌이다. 금산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유명산 답게
제법 많은 산님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이곳에 오면 몹시 추울줄 알았는데 통영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래서 아예 외투를 벗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그 많던 산님들은 온데간데 없고 우리 부부 만이 금산사로 향하고 있다.
금산교
입장료 1인당 3,000원을 내야 통과할 수 있단다.
물론 조계종 신도증 소지자는 공짜 입장이라네. 우쒸~
그 많던 산님들이 모두 다른 곳으로 간 이유를 이제 알겠다.

매표소 지나 산행안내판 → 클릭!
일주문
금산사 전경
대적광전
보물 오층석탑 과 국보 미륵전
오층석탑 (보물 제25호)
금산사를 떠나며..
금산사 이정표
금산사는 백제의 고찰답게 국보 제62호 미륵전을 위시해서
많은 보물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볼거리는 역시 국보
미륵전이었다. 미륵전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 보는 순간 깜
짝 놀랐다. 거대한 불상 세 개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기 때
문이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였으나 기둥에 가려 제일 가운데
부처님이 안 보여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더 솔직히 말하면
감히 찍을 용기가 없었다. 불경스럽기도 하고 겁나기도 하고
금산사에서 산으로 연결되는 들머리는 금산사를 다시 빠져
나온 우측 담장이다.
금산사 우측 담장
벽돌이 아닌 황토에다가 돌을 박은 것 같은 담장은
보기에도 참 아름답다. 올라가는 산님은 우리 부부
뿐이고 모두 내려오는 산님들이다.
청룡사 갈림길
우측은 청룡사 가는 길, 버리고
부도가 보이는 곳으로 직진한다.
부도지나 오름길에서 바라본 모악산 정상
연리지 갈림길
직진은 심원암을 거쳐 정상가는 길, 버리고
좌측 백운동뽕밭 가는 길로 향한다.
연리지
서로 다른 나무의 가지가 이어져 한 몸이 된것을 연리지(連理枝)라고 합니다.
한 나무가 죽어도 다른 나무에서 영양을 공급하여 살아나도록 도와주는 연리지는
예로부터 귀하고 상서로운 것으로 여겼습니다. 연리는 두 몸이 한 몸이 된다고 하여
부부의 영원한 사랑을 비유하여 자녀의 지극한 효성과, 친구의 돈독한 우정,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 나무에 빌면 세상의 모든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아내가 보고 있는 팻말 내용-
계곡을 건너는 나무다리
비장골 이정표
연리지길에도 많은 산님들이 보이는데 올라가는 산님은 없고 모두 내려오는 산님들이다.
지도에서 보면 임도길이라 별로 이용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와서보니 임도길이 아닌 산
길이고 제법 많은 산님들이 다니고 있다. 건너편 산에서는 노루울음소리인지 초식동물의
울음소리도 들린다. 평지같은 평탄한 길이 이어지더니 나무다리를 건너자 곧 비장골 이정
표가 보이는데 비장골은 등산로 아님 이라고 적혀 있고 가야할 길은 왼쪽 백운동뽕밭이다.
이리로 가는 것보다 내려가서 가는 것이 더 빠를 것(정상 도달)이라는 사진속 부부산님의
조언을 뒤로하고 왼쪽 오름길로 향한다. 조금 올라가다가 결국 한 번 미끄러지고 나서야
비로소 아이젠을 착용한다.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단감 깎지 않고 통째로 하나씩 먹고.
쉽게 올라선 능선 삼거리 백운동뽕밭
백운동 뽕밭에서 바라본 김제 구성산(487.6m)
백운동뽕밭 삼거리 지나 오름길에서..
오름길의 벤치에서..
제1헬기장(표고 535m)에서 바라본 모악산 정상
헬기장에 도착하니 많은 산님들이 쉬고 있다.
널찍하고 편평한 것이 점심장소로 안성맞춤.
여기서 오늘도 빵과 커피로 점심을 때운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매봉(표고 612m)
점심식사 후 헬기장에서 바라본 모악지맥상의 상목산(403.7m)
헬기장 지나 매봉가는 길의 산죽길
매봉 오름길에 뒤돌아본 헬기장
매봉 오름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헬기장(535m)과 제비산(308m)~구성산(487.6m)
매봉(표고 612m)
매봉은 조망이 없는 육산이고 이정목이 정상석을 대신한다.
사진만 찍은 후 북봉으로 향한다. 이후 보이는 봉우리 마다
직등하였으나 조망이 터지는 곳은 단 한곳도 없다.
매봉 지나 모악산 가는 길
비록 기대했던 눈꽃과 산호초는 없지만
하얀 눈을 밟으며 유순한 능선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래서 고은 시인은
모악산을 '산이 아니외다, 어머니외다.'
라고 말씀하셨을까?
처음으로 조망이 터지는 조망터에서 바라본 멀리 진안 운장산(1,126m)과 전주 고덕산(603.2m)
조망터에서 바라본 경각산(659.6m) 그리고 그너머로 실루엣으로 보이는 북덕유~남덕유 라인
조망터에서 광각으로 바라본 비단길 능선너머로 전주 고덕산~경각산 라인
그리고 멀리 진안 운장산과 만덕산, 실루엣으로 보이는 북덕유~남덕유 라인
조망터에서 뒤돌아 본 지나온 매봉능선
조망터에서 바라본 전주시가지
조망터에서 바라본 지나온 헬기장~매봉 그리고 좌측 뒤로 구성산
조망터에서 바라본 모악산 정상
조망터에서 사진속 두 산님에게
-"저멀리 보이는 산이 운장산 맞지요?"하니
="운장산이 여기서 보이나요?" 한술 더 떠서
="운장산은 무주에 있는 산 아닌가요?" 하고 반문한다.
띠용~@@

조망터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 클릭! <13:43>
조망터에서 바라본 모악산 정상과 북봉
산님들로 북적이는 북봉
북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과 화율봉
정상 오름길 데크목 계단길에서 바라본 북봉과 지나온 매봉
이 사진을 촬영하고나서 부터 디카에 이상이 생겼다.
렌즈 접합부에 이물질이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뜨면서
촬영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렌즈를 빼서 다시 꽂으니
촬영이 된다.
정상 오름 마지막 계단길
하지만 이 사진 이후는 아무리 렌즈를 끼웠다 뺐다해도 에러메시지만 뜬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던가 결국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수밖에.. 아! 미치겠다.
아내는 그래도 지금 고장난 것이 다행이라며 위로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산행을 무슨 재미로 할것인가! 그리고 보니 이제 나의 산행은
사진기 없는 산행은 생각할 수 없게 된 모양이다.
모악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구이저수지 풍경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니 도무지 기분이 안 난다.)
모악산 중계탑 바람에 남봉으로 가려면 다시 계단길을 내려가
또다시 오름길을 올라가야 한다. 힘들게 낑낑거리며 올라가니
중계탑 바로 옆문(잠궈져 있음)이다. 우쒸~ 어느 한 등산객 왈'
"저 중계탑 없어져야 합니다." (웃으면서 장난조로 말씀하심)
동감이다. 사실 모악산에 대해 뽐뿌질이 오지 않았던 이유도
바로 중계탑 때문이 아닌가 한다.
남봉(헬기장)에서 바라본 신선바위
남봉에 오니 그 많던 산님은 한 분도 보이지 않는다. (이후로도 만나지 못함.)
지척에 보이는 전망대가 신선바위이고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아찔한
절벽이다.
남봉에서 바라본 완주군 구이면 일대
시계만 좋다면 완주 오봉산은 물론이고
멀리 백련산~회문산까지 조망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시계도 불량하고 디카도 불량이고..
신선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과 화율봉(617m) 그리고 그너머 국사봉(543m)
장근재
장근재에서 모악정으로 내려가는 길은 무척 급경사로 보인다.
이리로 내려가도 되겠지만 별로 내키지 않아 배재로 향한다.
장근재 지나 무명 봉우리에서 바라본 북봉~모악산~남봉
배재 가는 길 벤치에서..
배재 가는 길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능선이 갈 之字로 휘어졌음을 알 수 있다.
배재
디카 바람에 더 이상 진행할 흥미가 나지 않아
직진하지 않고 우측 청룡사로 하산한다.
청룡사 입구 이정표
청룡사도 걸어서 올라가야 볼 수있단다.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담을 것인가!
그냥 내려갑시다. ^^;
청룡사 지나 마을길
내려온 청룡사길
금산사 해탈교(解脫橋)에서..
애당초 계획은..
화율봉까지 찍고 화율봉 북서릉을 타고 하산하려고 하였으나
디카 덕분(?)에 내려가는 배재 하산길은 그야말로 슬슬동풍길이다.
주차장에서 원점회귀 산행을 마치고 '일범식당' 이라는 식당에서 실로 오랜만에
맛있는 저녁을 먹고 (점심으로 고작 빵 두 개만 먹었으니 뭔들 안 맛있겠냐 마는)
통영으로 귀향하는데..
네비를 치니 이번에는 금산사IC가 아닌 소양IC로 안내한다. (옳치!) ^^
덕분에 귀신사의 귀신이 鬼神이 아닌 歸信인 것도 알게 되지만
전주시내를 통과하니 이것 장난이 아니네.. ㅠㅠ. ㅜㅜ
(근 1시간 만에 소양IC 출구로 빠져 나옴.)
며칠 후..
간에 기별도 안 오는데 아내는 모처럼 산행을 했더니
다리 근육도 뻐근하고 팔도 아프다고 엄살(?)을 떤다. ^^
<End>
★ 今日산행궤적
북봉 오름길(조망터)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13:39>